임상시험

임상시험 (clinical trial) 이란 신약이나 새로운 치료법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는 과정으로 신약개발이나 치료법 개발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핵심적인 단계이다. 근거 중심의학이 자리잡기 시작하고, 치료의 윤리성이 강조되면서 임상시험이 보편화되고 널리 시행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환자들에게 임상시험을 권유하기가 힘들었다.

항암치료를 시작해 봅시다. 혹시 임상시험에 대해 들어보셨어요?”

임상시험이요?”

““. 새로 나온 치료법에 대해 시험을 해보는 거에요. 임상시험에 한번 참가해 보실래요?”

그러지 말고 그냥 좋은 약으로 해주세요.”

임상시험을 권유하면 환자분들은 마치 자기가 실험용 몰모트나 마루타가 되고 의사들이 자기 몸에 이것 저것 실험을 한다고 느끼는 듯 싶었다. 일부 환자분들은 임상시험 이야기에 충격을 받기도 했다. 임상시험을 권유하자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현하는 환자도 많았었다. 당시에는 국내에서 시행되던 임상시험이 이미 외국에서는 표준치료로 자리잡고 있는 것들에 대해 한국인에서는 어떠한지를 보는 수준이었으므로 사실 안전성 면에서도 거의 문제될 것이 없었고 결과도 뻔히 좋은 쪽으로 나오는 임상시험이었는데도 환자분들은 임상시험을 거부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환자분들께서 먼저 임상시험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임상시험 = 신약 = 새로운 치료법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맞는 말이다. 요즘에 새로 나오는 약이나 치료법들은 모두 임상시험을 거쳐 그 효과가 검증되기 때문이다. 임상시험은 환자분들이 신약과 새로운 치료법을 가장 먼저 접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또 실제로도 많은 환자분들이 임상시험을 통해서 남들보다 먼저 신약과 새로운 치료법의 혜택을 보고 싶어한다.

신약이나 새로운 치료법이 과연 기존 치료보다 더 나을 것인가의 문제가 있지만, 요즘 나오는 임상 시험 결과를 보면

임상시험 = 신약 = 새로운 치료 t;/SPAN> 기존 치료보다 좋은 치료

임상시험 = 신약 = 새로운 치료 t;/SPAN> 기존 치료와 비슷한 치료

대부분 이 두 가지 정도에 해당이 된다.

만일

임상시험 = 신약 = 새로운 치료 t;/SPAN> 기존치료보다 나쁜 치료

이렇게 된다면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게 된다. 임상시험은 살아있는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니 만치 엄격한 윤리적 검증을 거쳐 시행되게 된다. IRB라는 병원윤리위원회에서 임상연구 계획서를 받으면, 기존 문헌 고찰이나 사전 조사에서 환자에게 나쁠 것 같으면 아예 연구 허가가 나오지 않는다.

또 임상시험 중간에 interim analysis 라고 해서 치료 성적이 어떤 지를 중간 분석하고 검토하게 되어있다. 만일 interim analysis 중간 결과 한쪽의 치료법이 월등히 좋음이 증명되면 임상시험을 중간에 조기 중단된다. 나쁜 치료를 받는 환자를 놔둘 수 없기 때문이다.

임상시험을 권하는 의사 입장에서는 임상시험은 적어도 손해 볼 것은 없으니까 환자분들에게 권한다. 오히려 임상시험에 참가하면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임상시험의 장점

Ÿ 신약이나 새로운 치료법의 첫번째 수혜자가 될 수 있다.

Ÿ 별도의 연구간호사가 배정되어 증상과 치료의 어려움, 부작용 등을 한번 더 챙겨준다.

Ÿ 신약을 공짜로 주기도 한다.

임상시험에 참여해 보겠냐고 담당의사로부터 권유를 받았을 때 결국 선택은 환자 본인이 스스로 하는 것이지만, 임상시험에 대해 실험용 몰모트가 된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다. 임상시험은 신약과 새로운 치료법을 먼저 접해 볼 수 있는 방법이며, 여러 가지 장점이 많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