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후 인자와 예측 인자란 무엇인가요?
예후 인자와 예측 인자란 무엇인가요?
사람의 생김새가 모두 다 제각각이 듯이 암이라고 해도 다 같은 암이 아니다. 우선 암이 생긴 부위 별로 다르다. 암이라고 하더라도 폐암과 간암, 유방암의 임상양상은 엄연히 다르고, 예후도 다르고 치료방법도 다르다. 또한 같은 유방암이라고 하더라도 병기(stage), 조직학적 유형(pathology), 나이 등에 따라서 전혀 다른 임상양상을 보이게 된다.
간단한 예로, 같은 유방암에 똑 같은 치료를 해도 어떤 환자는 재발을 하고 어떤 환자는 재발하지 않는다. 또한 어떤 환자는 항암치료에 굉장히 잘 듣고, 또 어떤 환자들은 항암치료에 안 듣는다.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요인들을 모아서 통상적으로 예측인자, 예후인자라고 한다. 예측인자 (predictive factor)란 치료에 대한 반응을 미리 예측해 볼 수 있는 지표를 말한다. 가령 유방암에 herceptin이라는 항암제는 HER-2라는 단백질이 많이 발현되는 유방암에서 잘 듣고, HER-2가 발현되지 않는 유방암에서는 Herceptin을 써봐야 별 효과가 없다. HER-2 과발현은 Herceptin항암제의 발현을 예측할 수 있는 예측인자이다. 또한 폐암의 치료에 이용되는 Iressa (gefitinib)이라는 항암제는 EGFR에 돌연변이가 있으면 잘 듣는다. 그런 면에서 EGFR 돌연변이는 iressa 치료에 대한 예측인자인 것이다.
예후인자 (prognostic factor)는 환자의 예후를 반영해 주는 지표를 말한다. 즉 이러이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면 더 오래살더라, 내지는 이러 저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면 예후가 나쁘더라 하는 것이 바로 예후인자이다. 이러한 예후인자는 주로 암의 생물학적 특성 (tumor biology)를 반영해주는 경우가 많다. 유방암의 경우, 나이 (젊은 여성이 예후가 나쁘다), 임파절전이여부 (전이가 있으면 예후가 나쁘다), 조직학적 분화도 (분화도가 나쁘면 예후가 나쁘다), 호르몬 수용체 (호르몬 수용체 음성이 예후가 나쁘다), 종양크기 (클수록 예후가 나쁘다) 가 대표적인 예후인자이다.
예후인자나 예측인자는 나이, 성별 같은 임상정보뿐만이 아니라, 특정단백질 발현, 유전자 돌연변이(mutation), 유전자 다형성 (polymorphism) 등 모든 것이 될 수 있는데, 최근에는 분자생물학이 발전하면서, 유전자와 관련된 요인들이 예후인자나 예측인자로 작용할 수 있는지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는 추세이다.
치료반응이나 예후에 있어서 이러한 차이가 왜 생기는 지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런 차이를 잘 활용하면 치료 효과를 높이는데 무척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예가 유방암이다. 유방암환자는 위에서 말한 예후인자를 바탕으로 고위험군, 중간위험군, 저위험군으로 나누어, 수술 후 보조 항암치료를 받을지 말지, 쎈 항암제로 받을지 약한 항암제만 받아도 될지를 정하게 된다. 재발위험이 높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더 적극적으로 항암치료를 함으로써 어떻게 해서든 재발을 줄여보려는 것이고, 재발위험이 낮은 환자에게는 불필요한 항암치료를 줄여보려는 것이다.
가령 진료실에서 담당의사선생님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해보자
“환자분은 수술은 잘 되었는데, 재발 가능성이 높아보여서 좀 걱정입니다.”
의사들은 무엇을 근거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까? 바로 예측인자와 예후인자를 이용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다.
“비록 임파절은 음성으로 나왔는데, 32세로 나이가 너무 젊고, 5cm으로 크기도 큰데다가, 호르몬 수용체도 음성이어서 재발가능성이 다른 사람보다 높습니다. 보조 항암치료를 시작해 봅시다.”
그러다보니 임상의사들은 치료에 대한 반응을 미리 예측해보고, 병의 경과를 알아내기 위해 예측인자와 예후인자를 열심히 찾아내려 하고 있고, 이것들을 실제 진료에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Adjuvant! online(http://www.adjuvantonline.com/)이라는 웹사이트에 가보면 과거 유방암 치료 성적들이 입력되어 있어서 환자의 임상정보를 입력하면, 재발율이 어떻게 되는지 바로 알려주고 있어 의사들이 진료할 때 참고하기도 한다.
<그림 adjuvant! online의 화면>
또한 최근에는 분자생물학의 발전으로 인하여 간단한 유전자 검사를 통하여 재발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알려주는 키트도 개발되고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의 NSABP라는 유명한 단체에서 일하시는
<그림- NCCN 치료권고안: 다양한 임상 상황에 따라서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로드맵을 보여주고 있다. oncotype Dx 점수에 따라 어떤 치료를 하는 것이 좋은지도 소개되어 있다.>
물론 이러한 예후인자나 예측인자도 항상 완벽한 것은 아니다. 사람 일에 100%라는 것은 없기 때문에 이러한 예후인자나 예측인자는 확률적으로 이해해야만 한다. 이러 이러한 요소가 있으면 100% 재발한다가 아니라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로 이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예후인자나 예측인자들은 항상 복잡한 검증의 단계를 통과해야 한다. 이미 검증되어 확립된 예후인자나 예측인자도 많지만, 아직 검증의 단계를 더 거쳐야 하는 예후인자나 예측인자도 많다.
미래의 항암치료가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맞춤치료 (personalized chemotherapy 혹은 individualized tailoring chemotherapy)가 될 것이라는 데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그리고 이러한 개개인의 차이는 예후인자와 예측인자를 적절히 잘 활용하여 구분될 수 있고, 이를 잘 활용하면 앞으로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