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부자암 가난한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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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겨레 신문에 지역별로 소득 수준 별로 암 발생 패턴과 사망률이 천차만별이라는 내용이 보도되었다.
기사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소득 수준이 높은 서울 지역의 암 사망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고, 그 중에서도 소위 잘 사는 동네인 강남구, 서초구는 가장 낮았다. 반면, 서울에서도 소위 말해 소득 수준이 낮은 동네들은 암 사망률이 높았다.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은 위암 사망률을 보면, 강남구와 서초구의 연령 표준화 위암 사망률이 각각 13.5명, 10명으로 노원구(22.4명)와 성북구(21.3명)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는 부자일수록 건강검진을 열심히 받고, 조기 발견되는 비율이 높아서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담배와 가장 밀접한 암인 폐암의 경우, 금천구 폐암 사망률이 10만명당 30.1명으로 서초구의 1.44배였다. 부자일수록 담배를 덜 피우기 때문에, 폐암에 덜 걸리고 사망하는 경우도 적다는 의미이다.
사실 이런 내용들은 의사들 사이에서는 그다지 새로운 것은 없는 내용이다. 진료실에 있다 보면, 소득수준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들 사이에서의 건강관리와 의료이용 행태가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막연히 그러려니하고 짐작했던 일이, 막상 이렇게 숫자로 입증이 되다 보니 흥미롭게 여겨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부자들일수록 자기관리를 잘 한다. 거꾸로 이야기 하면, 자기관리를 잘 하는 사람일수록 부자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 자기관리에는 규칙적인 운동이나 건강검진 같은 건강관리도 포함된다. 부자일수록 건강관리를 열심히 해서 암 검진도 열심히 받고, 그러다 보니 암을 진단 받아도 조기에 발견하게 된다. 조기에 발견하니 완치율도 높고, 보험적용이 안 되는 비싼 최신 치료도 부담 없이 받으니 치료 성적은 더 좋다.
반면 가난한 사람일수록 자기 관리를 못하게 되고, 그럴 수록 더 가난해지기 쉽다.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건강관리를 더욱 못하게 된다. 암에 걸려도 뒤늦게 발견되고, 그러다 보니 암 치료비는 더 많이 들게 된다. 없는 살림에 돈 들여서 암치료를 하다보니 더욱 가난해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 못 살게 되니, 자식들은 부모를 잃고 더욱 가난해진다. 헤어나오기 힘든 악순환의 굴레이다.
이를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부자들은 건강에 투자를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건강을 이용해 돈을 벌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부자들은 돈을 벌수록 건강에 재투자해서 건강해 지지만, 일반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은 돈을 벌수록 몸이 축난다. 또한 부자들은 미래에 생길 수 있는 위험에 대한 관리(risk management)를 잘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건강이라는 재산에 대해 위험관리를 잘못하는 경향이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문제는 소득에 따른 질병의 악순환과 양극화가, 앞으로도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좋아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데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전세계를 강타한 경제 위기로 인해, 중산층이 몰락하며 빈부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득 수준이 양극화 될수록, 건강관리행태가 급격히 달라지게 된다. 있는 사람들이야 부담 없이 검진도 받고 건강관리도 하지만, 없는 사람들에게는 돈 들어가는 운동은 물론, 하루 일을 안하고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게다가 최근 의학의 발전에 따라서 암 치료법도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신약도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들 신약이나 새로운 치료법들은 하나같이 비싸다. 가난한 사람들은 효과는 있지만 비싼 신약의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될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런 이유들로 소득 격차에 따른 암사망률, 생존률 차이는 앞으로도 점점 더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