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병원에서 진행중인 폐암에서의 크리조티닙(crizotinib) 임상시험과 관련해서 최근 언론에 보도가 되면서, 환자분들의 문의가 많아졌습니다. 크리조티닙에 대해 많이 물어보시는 사항에 대해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1. 크리조티닙은 어떤 환자에서 쓸 수 있나요?

 

언론에 크리조티닙이 기적의 신약으로 소개되면서 처음 진단받은 환자분부터 말기 환자분까지 많은 분들이 크리조티닙을 위해 저희 병원을 찾고 계십니다. 크리조티닙은 EML4-ALK라고 하는 특정 암단백을 타겟으로 하는 표적치료제입니다. 이레사나 타세바와 마찬가지로 먹는 항암제이며, 기존의 세포독성 항암제에 비해 부작용이 매우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ALK는 원래 anaplastic large cell lymphoma 라는 림프종에서 알려져있던 유전자인데, 일본의 마노 박사에 의해 폐암에서도 발견되었고, 폐암을 유발하는 원인유전자로 밝혀졌습니다. 폐암에서는 EML4라고 하는 유전자와 ALK라고 하는 유전자가 전위(translocation)되며 과발현 하게 됩니다. 모든 폐암에서 ALK가 발현되는 것은 아니며, 전체 폐암 중 4~5%정도에서만 ALK가 발현됩니다. 하지만, 일단 ALK가 발현되면, 크리조티닙에 무척 효과적이며, 거꾸로 이야기해서 ALK가 발현되지 않으면 크리조티닙이 효과가 없습니다.

 

즉, 크리조티닙은 모든 폐암 환자에서 사용하는 약이 아니라 ALK가 발현되는 폐암에서만 사용하는 항암제입니다.

 

 

<그림- EML4 ALK 유전자의 발현 그림출처, NEJM 2010;363(18):1693>

 

저희 병원 경험으로는 선암이면서, EGFR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없고, TTF-1이라는 단백이 발현되고, 알림타라는 항암제에 잘 들었던 경우에 주로 ALK양성으로 나오곤 합니다.

 

현재 크리조티닙은 시판되는 약이 아니기 때문에, 임상시험의 범위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ALK가 양성이어야지만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고, ALK가 양성이라고 하더라도 임상시험에서 정해 놓은 규칙 (protocol)에 해당할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령 뇌전이가 있으면 바로 사용하지 못하고 뇌전이에 대해 치료를 한 후에 사용가능합니다.

 

 

 

2. ALK 검사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희 병원에서 처음부터 진단을 받으시는 환자분은 ALK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다른 병원에서 치료 받다가 크리조티닙 임상시험에 참여를 원해서 오시는 분들은 저희 병원에서 우선 ALK 스크리닝 검사를 하게 되고, 스크리닝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오면, 외국으로 샘플을 보내게 되어, 임상시험 참여 여부를 정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보통 2주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저희 병원에 ALK검사를 위해 오시고 싶으실 때에는 아래의 사항을 꼭 가지고 오셔야 합니다. (그래야 두번 방문 안하게 됩니다)

 

1) 타병원 병리조직검사 결과지 (종이로 된것)

2) 타병원 의무기록 복사본 (항암치료 내역이 요약된 것 포함, 종이로 된 것 )

3) 타병원 CT, PET등 영상의학 자료 (보통 CD롬에 담아줌)

4) 염색이 안된 유리로 된 슬라이드(unstained slide라고 함, 유리로 된 것) 가장 중요


Posted by 김범석 bhums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