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관리되는 질병…생존자 자활돕는 조직 필요
건강관리·사회적 배려 있으면 정상적인 삶 가능
정부지원 단체 있어야…건강보험 적용 확대도
|
||||||
■ 암 생존자 위한 별도 조직 필수 5년 전에 유방암 수술을 받은 이아무개(45)씨는 유방암 재발 가능성을 줄이려면 운동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항암 치료가 끝난 뒤 집 근처 헬스클럽을 찾았다. 팔과 다리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과 빨리 걷기 등 유산소운동을 매일 30분 이상 했다. 하지만 일주일 뒤 어깨와 겨드랑이 부분이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때에야 수술 뒤에는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팔에 무리가 가는 동작을 해선 안 된다는 의사의 말이 생각났다. 다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고, 의사는 유방암 환자의 재활에 구체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유방암 환우회를 소개해줬다. 이씨는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은 오히려 ‘선배 환자’들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성철 암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암 환자들이 환우회에서 암 관리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를 활성화하려면 정부나 병원에 전담 조직을 둬 환우회에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재정 지원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영호 서울대 의대 교수는 “영국 등 여러 나라에는 암 환자들의 협회가 있어 암 환자들의 건강관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그 협회들은 정부도 인정하고 재정적 지원을 하는 공식 조직으로, 정부와 사업주에게 취업 등에 대한 정책 건의를 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우리도 다른 나라들처럼 암 생존자를 위한 별도의 담당 부서와 예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
||||
2007년 암시민연대의 대표를 지낸 박성태씨는 “나의 경우도 2003년 위암이 초기에 진단돼 수술 치료를 받은 뒤 10년째 일반인들과 같이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며 “요즘은 초기에 암이 많이 발견돼 치료 성공률이 높기 때문에 업무 배치 등에서 조금만 배려를 해주면 업무를 수행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3기 유방암을 진단받은 뒤 치료를 받은 김아무개(51)씨는 “항암치료를 받을 때에도 암 환자라서 일을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을까봐 야근을 자청해서 했을 정도”라며 “직장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니 환자라는 생각도 덜 하게 되는 등 큰 도움이 되지만, 야근을 제외해주거나 업무 강도를 낮춰주는 등 제도적인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치료비로 파산하지 않도록 해야 암은 치료비가 많이 드는 대표적인 중증질환이다. 이 때문에 보건복지부도 2005년부터 암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 비율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둬왔다. 하지만 여전히 환자 부담은 전체 진료비의 30% 정도로, 값비싼 항암제 등을 쓸 때에는 수천만원이 드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암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범위는 2008년 이후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보면 2009년 암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비율은 67.9%로 2006년의 71%에서 3.1%포인트 줄었다. 최성철 사무국장은 “암 치료 과정에서 가진 재산을 다 쓸 수밖에 없는 많은 가난한 환자들이 2차암 검진이나 건강관리를 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치료비 탓에 파산하지 않도록 건강보험 적용 범위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 |
출처>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515533.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