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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30 [언론] 항암제의사 손발 묶어 vs 급여확대 곤란 by 김범석 bhumsuk
  2. 2009/11/16 [슬기엄마] 항암치료 네트워크를 꿈꾼다 by 김범석 bhumsuk
  3. 2009/11/02 암 대규모 인식조사‥막연한 불안감 만연" by 김범석 bhumsuk
항암제의사 손발 묶어 vs 급여확대 곤란
26일 제1회 항암정책 포럼, 의료진과 복지부 입장차 드러나
암환자에게 효과를 나타내지만 재정적 부담이 큰 차세대 항암제의 건강보험 급여화를 놓고 암 전문의와 보건복지가족부 의견이 엇갈렸다.

종양내과 등 암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교수들은 2군 항암제 등 차세대 항암제의 급여 강화와 환자 진료 향상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높은 비용에도 환자 치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항암제의 급여화를 촉구했다.

실제 암 관련 학회를 중심으로 진료비 본인부담률을 10%에서 5%로 하향조정하는 것에 대해 "이 재원을 항암제 급여화로 돌려야 실질적으로 환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터져 나오고 있다.

보건당국이 정치적인 논리를 앞세워 실효성이 적은 본인부담금 인하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반면 복지부는 의료진의 설명에 공감하면서도 재정 문제 등 현실론을 앞세워 다소 방향이 달랐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제1회 항암정책 포럼'에서도 이 같은 인식차는 확인됐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김열홍 교수는 "2군 항암제는 2~3세대 항암제와 새로운 표적치료제도 포함한다"며 "실제 2~3세대 항암제는 상당 부분 보험에 들지만 표적 치료제는 너무 고가여서 비급여로 분류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좌장을 맡은 대한임상암학회 방영주 이사장은 "본인부담률 낮추지 말고 보험의 범위에 넣어 달라는 이야기를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 돈을 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며 항암제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이진수 국립암센터장은 "지갑의 두께와 양심의 소리를 듣는 진료 현장에서 고가 항암제 사용이 가능하냐"며 " 최근의 의학지식을 알고도 의사들 손발이 묶여 있다. 대다수 항암제를 원하는 환자에게 혜택을 주라는 것이다. 5%는 도덕적 해이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균관의대 임영혁 교수는 "한정된 재원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가 화두이다. 현장에서는 국민 건강상 빈도와 중증도가 중요하다"며 "빈도는 (중증질환이)만성질환보다 늘어나고 사망은 25~30%로 부동의 1위로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포럼에 참석한 의료진은 일부 항암제를 구체적인 예로 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진수 국립암센터장은 "아바세틴 허셉틴은 인정하나 한국에서 안 되는 것은 웬일이냐"라며 "리베이트 문제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센터가 삭감당하는 일도 있다. 실제 적법진료만 하려고도 했다"고 말했다.

고려의대 김열홍 교수는 "간암의 경우 똑같은 약이어도 신장암과 달리 급여화가 안 되는 경우가 있다. 급여 범위에 넣기로 한지 4개월이 지났어도 계속 미뤄지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충남대병원 한 교수도 "지금껏 싼 약을 써왔다. 2000년 이후 더 비싼 약이 나오고 있다"며 "이런 식이면 앞으로 환자 생명을 더 연정할 수 없다. (급여화가)안 된다면 암의 생명연장은 더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방영주 이사장은 담도암을 예로 들어 "젬즈, 시스플락신이라는 약제가 처음으로 담도암에 효과를 나타냈다. 그러나 환자가 쓰겠다는 순간 불법이 된다"며 "임의비급여도 문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돈을 내지 않아도 합법과 불법을 논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진들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복지부 박용현 건강보험정책관은 "다소 효과가 불투명해도 환자가 돈 내고 의사가 쓴다고 하면 허용하기로 복지부가 정했다"며 "넥사바가 신장암에 주는 것을 간암도 허용하면 다섯 배 이상 돈이 들어가 많으면 900억원 까지 들어간다. 재원을 확보하지 않은 급여 확대는 불가하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항암제에 대해선 급여 확대를 할 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성수 공단 보험급여실장도 "암은 퇴행성 질환으로 발생률 증가 역시 특정 환자의 문제가 아닌 만성질환"이라며"좋은 신약이 많아지면서 항암제 급여화 등을 적극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그러나 재원 마련도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보험급여실장은 "급여 확대에 앞서 전문가 평가를 거치며, 다 만족할 수 없다. 예를 들면 4억원이 들어가는 약제가 있다. 이런 부분을 급여화하는데 고민이 있다. 전체적인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김시영 이사장(경희의대) 일문일답.

1. 진료 현장에서 항암제 급여화의 필요성이 어느 정도인가

- 실제 진료를 하다 보면 비용 문제로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효과가 좋은 약은 고가여서 소득이 낮은 환자는 치료에 엄두를 내지 못한다.

2. 진료비 본인부담률 인하에 대해 의료진의 인식이 회의적이다

- 아쉽다. 이 재원을 항암제 급여화로 돌리면 치료가 절박한 암환자에게 유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담률이 낮추는 것도 좋지만 상황이 시급한 환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3. 항암제 급여화 등에 대한 암 의료진의 향후 계획은

- 앞으로 이 포럼을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으로 안다. 적극적으로 지원해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http://www.dailymedi.com/news/opdb/index.php?cmd=view&dbt=article&code=111987&page=1&sel=&key=&cate=class_all&rgn=&term=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슬기엄마] 항암치료 네트워크를 꿈꾼다

 전남 목포에 사는 김씨. 대장암 수술 3년 만에 재발을 진단받았다. 3년 전 대장암 수술을 서울의 큰 대학병원에서 한 탓에 그동안 외래 추적관찰은 서울을 오가며 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재발된 곳은 다행히 간 한 군데라 수술을 시도해 볼 수 있지만, 위치가 양엽으로 3개가 있어 당장 수술하기보다는 항암치료를 하면서 치료반응을 보아 향후 수술 가능성을 타진하기로 했다. 2주 간격의 항암치료를 위해 서울로 치료를 다닐 생각을 하니, 치료도 치료지만 시간과 돈이 걱정이다. 항암치료 중에 열이 나거나 항암제 합병증으로 고생하면 서울까지 가야 하는 일도 막막하다. 그렇게 힘든 몸으로 서울 병원으로 가도 사람 많은 응급실에서 환자 대접도 제대로 못 받고 고생할 일이 눈에 뻔하다.


경남 창원에 사는 최씨. 특별한 증상 없이 소화가 잘 안 되는 것 같아 내시경과 초음파 검사를 했다가 4기 췌장암을 진단받았다. 췌장암에 쓰는 항암제는 매주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데, 한 번 주사 맞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30분 주사를 맞으려고 매주 KTX를 타고 진주에서 서울까지 와야 한다니, 치료비보다 교통비가 더 들 것 같다. 중간에 열이 나면 꼭 병원에 오라고 하는데, 그럼 매번 서울까지 가야 한다는 생각에 굳이 서울까지 치료를 받으러 다녀야 하나 고민했지만, 그래도 암은 큰 병인데 서울로 다녀야 뭐라도 낫지 싶어서, 힘들어도 일단 시작해 보기로 했다.

제주도에 사는 이씨. 이번에 직장암 수술을 받았다. 병기가 꽤 높아 재발을 막으려면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같이 해야 한다고 한다. 방사선치료는 매일 받아야 하는데, 집이 제주도이니 어쩔 수 없이 여관 신세를 지게 되었다. 병원에 입원하여 방사선치료를 받게 해달라고 청했지만, 방사선치료는 외래에서 받아야 한다고 한마디에 거절당했다. 매일 방사선치료를 받으러 오는 지방 환자가 수백 명이라며, 이들이 원한다고 다 입원해서 방사선치료를 받으면 병원에 다른 환자들이 입원할 자리가 없기 때문에 안 된단다. 그 형편도 이해가 되지만, 몸도 별로 편하지 않은데, 한 달 이상 여관에 머물며 치료받으러 다닐 생각을 하니 이래저래 서글프다. 입원비보다 여관비가 더 비싸니 작은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방사선치료를 받으러 오는 게 오히려 비용이 더 적게 든다고 누군가가 귀띔해 준다.

단지 ‘뭐라도 낫지 싶어서’

다른 분야도 그런 경향이 점점 강해지지만, 특히 암 치료는 서울의 4~5개 큰 병원으로 환자가 집중된다. 생명을 좌우하는 병이니, 큰 규모의 병원, 첨단 설비, 경험 많은 의사에게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들의 입장을 생각하면 당연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에 상응하여 환자들이 치러야 하는 경제적, 심리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 비용을 감수하고 선택한 행위이니 시장논리에 의해 대세가 결정된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일까?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발상인데, 이런 환자들을 보며 구상해 본 것이 이른바 ‘항암치료 네트워크’이다. 일정 지역 내에 큰 거점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종양내과 의사들이 근무하는 작은 단위의 병의원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다. 수술 후 보조항암치료는 대개의 암종에서 표준치료를 하게 되는데, 표준치료는 치료 과정 중에 합병증만 생기지 않으면 특별히 결정할 사항이 없다. 그러므로 표준치료의 약제 종류, 용량, 투약 주기 등을 결정해서 치료를 시작하면 환자는 치료기간 내내 원래 치료를 시작한 큰 병원에 갈 필요 없이 거주지 근처의 병의원에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다. 치료 중 발생하는 가벼운 합병증도 다 이곳에서 해결하고, 환자수가 몰리지 않으니 의사의 진료시간도 서울보다 더 안정적으로 확보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거점병원을 중심으로 인근 병의원에서 암환자를 진료하는 종양내과 의사들은 1~2개월에 한 번씩 정기모임을 갖고 치료 과정 중에 환자 진료와 관련하여 발생하는 문제나 제도적인 미흡함을 토론하며 시스템을 안정화한다. 아무래도 병원 규모가 작으면 임상연구에 참여할 기회가 적지만 이 항암치료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대규모 임상연구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학계 연구의 흐름에 동참할 수 있겠다. 또한 자신이 처음 진단한 암환자도 거점병원을 통해 임상연구에 등록시킴으로써 치료의 기회를 확대시킬 수 있겠다. 이를 위해서는 거점병원과 지역병원의 의사들 간에 의료적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가동되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할 것이다.


몇 가지 전제조건만 충족된다면

거점병원은 지역병원에서 중환이 발생하면 즉각 입원하여 치료할 수 있는 pathway를 확보하고 지역병원에서 치료 중 발생하는 이벤트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직간접적 진료 지원을 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큰 병원인 만큼 임상연구를 중심으로 수행하며 드문 암이나 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집중적으로 진료하고, 지역병원의 의사, 간호사에 대한 교육, 항암치료에 연관되는 지원 인력에 대한 교육도 담당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러한 연계 시스템이 환자 진료과정 중에 혼란 없이 가동된다는 전제하에, 환자들도 서울의 대학병원 의사만이 최고의 진료를 할 수 있다는 환상을 버리고, 항암치료 주치의를 믿고, 중요한 이벤트나 재발, 치료 지침의 변경 등이 필요할 때는 거점병원으로 의뢰하고, 일상적인 치료가 진행될 때는 집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손해될 것이 없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하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병원과 의사, 이들을 연결하는 시스템에 대한 믿음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어려운 숙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가끔 지방 협력병원으로 환자를 의뢰하면, 수액의 종류가 좀 달라도, 진료의 순서와 스타일에 약간의 차이가 있어도, 보존적 증상해결을 위해 투여되는 일반 약품의 상표가 좀 달라도, 큰 일이 난 것처럼 그쪽 병원에 항의하고 서울로 쫒아오는 환자들이 꽤 있다. 미리 설명이 되었으면, 의료진간에 좀 더 정보 교환을 밀접하게 했으면, 별것 아닌 일에 환자가 저렇게 당황하거나 분노하지 않았을 텐데…. 협력병원의 처우에 대해 불평불만을 털어놓는 환자를 만나면 나도 일일이 설명하기 귀찮아서 “그럼 그냥 우리 병원에서 치료 받으세요”라고 정리해 버린다. 특별한 임상연구 세팅이 아니라면, 항암치료를 하는 전국 어느 병원에서나 수술 후 대장암의 항암치료는 2주 간격의 5FU/leucovorin/oxaliplatin의 병용요법을, 4기 췌장암 치료에서는 매주 gemcitabin을, 수술 후 직장암의 치료는 5FU/leucovorin을 근간으로 하는 방사선항암 병용요법을 시행한다. 물론 다양한 regimen을 시도할 수 있고 병원 환경에 따라 임상연구가 덧붙여지겠지만, 정립된 표준약제로 치료하는 경우에는 굳이 ‘일류병원’을 찾지 않아도 전혀 해가 될게 없다.

이런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해 여러 모로 정비해야 할 것이 많고, 재원이나 운영 등 복잡한 문제가 많을 것이다. 의사의 진료수준을 표준화해야 하고, 병원간 협력을 위해 검사 및 투약 과정의 표준화, 행정적 지원방안 등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뭔가 변화는 귀찮고, 변화시켜봤자 더 나빠질 것이라는 특유의 비관론이 우세하고, 병원이나 의사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도 변하기 어렵고, 자기 밥그릇을 놓치지 않으려는 의사들의 이기심도 바꾸기 어려우므로, 내가 궁싯거려 본 이 항암치료 네트워크는 사람들에게 그럴법하다는 동의를 얻어내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독자들의 의견은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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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수현은, 이화여대에서 자연과학의 기본인 물리학을, 서울대 대학원에서 사회과학의 기본인 사회학을 공부했다. 의료사회학 전공으로 박사과정까지 수료했으나, 응용과학의 첨단인 의학을 ‘직접’ 공부하고 싶어서 연세의대에 편입하여 4년만에 ‘쾌속’ 졸업하고 의사가 됐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인턴과 내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하고, 지금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펠로우다. 여전히 남편은 물론 딸 슬기에게도 별로 신경을 못 쓰는, 친정 어머니를 괴롭히지 않고는 생활이 안 되는 30대 아줌마다. 지금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언젠가는 자신이 배운 사회학과 의학을 접목해 보리라는 의지를 잃지 않고 있다

출처 http://doc3.koreahealthlog.com/34319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암 대규모 인식조사‥막연한 불안감 만연"

 

삼성서울병원, 전국 1000명 대상 개별 면접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암에 대한 조기발견과 완치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암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부정적인 편견은 여전히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암교육센터)는 지난 8월 10일부터 한 달 동안 전국에 거주하는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암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개별 면접형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다.

연구진은 암에 대한 인식을 `암에 대한 개방(openess), 차별(discrimination), 회복 불가능(disable)` 등 크게 3가지로 분류, 28개 문항에 대해 질의했다.

그 결과, “암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33.5%가 죽음을 답했고, 이어 고통(13.8%), 불치병(10.4%), 경제적 부담(9.8%), 두려움(8.8%), 항암제(7.3) 순이었다. 암에 대한 공포가 얼마나 심각한 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암 치료에 대한 이해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사실도 나타났다. 연구진은 “암, 에이즈, 치매, 중풍, 정신지체, 화상 중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질환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 결과 암이 47.9%로 에이즈(20.8%)와 치매(12.2%)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암 환자의 10명 중 8명은 치료가 가능하다. 즉, 암으로 죽음을 맞는 환자는 10명 중 2명꼴이다. 반면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는 10명 중 7~8명 정도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죽음과 암, 치료 불가능’으로 연결된 공식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암 치료에 대한 막연한 불신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암은 어떤 치료를 하더라도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기 어려운가”라는 질문에 55.7%가 “그렇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나이가 들수록 치료 예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높았다. 60대 이상에서는 60.1%가 “치료 후 건강한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편견은 암 환자의 치료 중 사회활동의 고립, 우울증 증대, 적극적 치료 후 사회로 복귀에 어려움을 야기한다.

이번 조사에서도 집계됐듯이 “암 환자는 회복 후에 정상적인 직장생활이 어렵다” “암 치료 후엔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게 힘들 것이다”라는 편견들은 암의 예방과 검진, 치료를 늦추게 하고 암 인식의 발전에도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반면 희망적인 결과도 있다. “암에 걸렸을 경우 이를 알릴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과반수 이상인 53.3%가 “알리겠다”고 답했다. 알리고 싶지 않다고 답한 사람은 46.7%였다.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숨기기만 했던 과거와는 점차 달라진 양상을 보이는 긍정적인 변화로 살펴볼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세계적으로 암 환자가 많아지면서 암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연구는 수없이 많다. 그러나 치료 후 암 환자들의 삶을 헤아리는, `인식에 대한 연구`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며 "이번 암에 관한 대규모 인식 조사는 일반인의 암에 대한 생각을 수치로 살펴볼 수 있는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최초 사례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에서는 매년 같은 내용의 조사를 진행, 암에 관한 인식의 추이를 ‘장기 추적’할 계획이다.

※도움말=심영목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장, 조주희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장

[조경진 MK헬스 기자 nice2088@mkhealth.co.kr]
 
Posted by 김범석 bhums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