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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11 왜 내가 이런 병에 걸린 거죠? by 김범석 bhumsuk
  2. 2010/01/15 [퍼온글] 입 다무는 의사들 by 김범석 bhumsuk
  3. 2009/12/16 사교육이 암환자에게 미치는 영향 (2) by 김범석 bhumsuk
  4. 2009/12/07 [퍼온글] 의사가 청진을 하면서 꼭 들어야할 소리 by 김범석 bhumsuk
  5. 2009/11/30 [언론] 항암제의사 손발 묶어 vs 급여확대 곤란 by 김범석 bhumsuk
  6. 2009/11/16 [슬기엄마] 항암치료 네트워크를 꿈꾼다 by 김범석 bhums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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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9/10/01 전산화단층촬영 (CT)검사는 어떻게 하나요? by 김범석 bhums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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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2009/09/05 9월 7일은 위암조기검진의 날!! (1) by 김범석 bhumsuk
  15. 2009/09/03 암환자들은 신종인플루엔자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1) by 김범석 bhumsuk
  16. 2009/09/03 [퍼온글] 신종플루 국민행동요령 by 김범석 bhumsuk
  17. 2009/09/01 [퍼온글]"인생의 마지막 잘 정리할 수 있게 환자 본인에 정확한 상태 알려야" (1) by 김범석 bhumsuk
  18. 2009/08/12 책소개 - 마지막여행 by 김범석 bhumsuk
  19. 2009/08/07 [퍼온글] 癌 전용 응급실 갖추자 by 김범석 bhumsuk
  20. 2009/08/06 [퍼온글] 암 환자 '죽음의 골짜기', 우울증 by 김범석 bhumsuk
  21. 2009/06/04 약에 맞는 환자를 찾는 것도 '신약개발' (2) by 김범석 bhumsuk
  22. 2009/05/27 품위 있게 죽고 싶다. by 김범석 bhumsuk
  23. 2009/05/26 아파트 대신 암 덩어리를 분양하는 은행 by 김범석 bhumsuk
  24. 2009/05/23 [퍼온글] 환자 뜻이 가장 중요… 가족·의사 결정만으론 치료중단 못한다 by 김범석 bhums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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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2009/05/17 [퍼온글] 유방암 환자, 치료후 삶의 의미 상실감 심각 by 김범석 bhumsuk
  29. 2009/05/09 [Why]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이별의 과정이란 걸 깨달았죠" by 김범석 bhumsuk
  30. 2009/05/03 엄마를 지켜라 be careful mom 이벤트 (1) by 김범석 bhumsuk

왜 내가 이런 병에 걸린 거죠?

 

 

환자분에게 처음으로 암이라는 사실을 알릴 때면 이런 질문을 참 많이 받는다.

왜 내가 이런 병에 걸린 거죠?”

 

의사가 대답을 머뭇거리고 있으면, 그 다음에는 보통 이런 말이 돌아온다.

내가 무얼 그리 잘못했다고나는 술담배를 전혀 안하는데요.”

 

인간이라는 존재는, 세상을 살다 보면 닥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보호를 받고 싶어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어렸을 때에는 부모가 그런 울타리 역할을 해준다. 어렸을 때 기억을 더듬어 보더라도, 놀다가 넘어져서 아플 때 앙 하고 울면 부모가 나타나서 약을 발라주었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싸울 때에도 우리 아빠는 경찰이다를 외치는 친구가 이기지 않았던가. 그러다가 성인이 되고 나면 어릴 때 나를 보호해주던 존재는 오히려 내가 보호해 주어야 하는 존재로 바뀌고, 나를 보호해주는 강력한 존재에 대한 갈망은 종교로 귀착되는 경향이 있다.

 

누구나 마음 한구석에 나에게는 이런 큰 병이 절대로 일어날 리가 없어라는 믿음을 갖게 되는데, 이는 나야말로 절대자에게 가장 보호받는 아이일 것이라는 유아기의 믿음과 같다1). 즉 어떤 일이 있어도 나를 지켜주고 보호해줄 부모가 있듯이 강력한 절대자가 나를 보호해 줄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암이라는 사실을 처음 접하고 나서는 그런 믿음이 먼저 작동하게 된다. 그 후, 암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다가 그 후에는 담배를 피웠다던가 술을 많이 마셨다던가 하는 데에서 암의 원인을 찾으려고 하고, 그것도 잘 안되면 마음 속에 있던 다른 죄책감을 찾아 헤매이게 된다. 그러다가 자기가 생각하기에 가장 적절한 잘못을 찾아내게 되면, 내가 그것 때문에 암에 걸렸구나 하고 생각하며 자포자기의 심정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세상을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어떤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다.1) 주변을 둘러보면, 암환자는 세상에 많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매년 10만명의 새로운 암환자가 생기고 있고, 평생동안 살다보면 3~4명중 한 명은 암에 걸린다. 나는 10만명이나 되는 암을 새로 진단 받은 사람 중 한명일 뿐이고 1/3~1/4의 확률 속에 들었을 뿐이다.

 

암에 걸린 원인을 다 찾아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며, 또한 그런다고 해서 의미 있는 일도 아니다. 치료법이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적어도 암에 있어서는 우리가 무슨 잘못을 해서 병에 걸린 것이라는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이미 벌어진 일인데, 찾을 수도 없는 원인을 찾는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질 것인가. 죄책감에 시달리는 것보다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치료 받는 것이 더 중요한 노릇아닐까

 

간혹 왜 내가 이런 병에 걸린거냐며 원망과 죄책감에 사로잡힌 환자분들을 볼 때마다, 가뜩이나 힘든 암치료를 시작하는데 있어서, 마음의 부담은 덜고 치료에 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은 원래 그렇게 다양한 일이 벌어지는 것이니 말이다.

 


reference>

1) 심리학이 서른살에게 답하다 김혜남 저 p17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전문기자 칼럼] 입 다무는 의사들

  • 입력 : 2010.01.11 23:02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의사는 환자를 위해 최선의 진료를 해야 한다. 당연한 명제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윤리적으로 비난받을뿐더러 의사 직무유기다. 그런데 요즘 그렇지 못한 경우가 진료 현장에서 종종 일어난다.

대학병원 종양내과 진찰실. 암(癌) 환자들이 항암 치료를 어떻게 받을지 암전문의와 상담하는 곳이다. 어느 날 이곳에 담도암 환자가 들어왔다. 담도는 간에서 생성된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흘러가는 통로다. 그 길목에 암이 생긴 것이다. 암은 주변으로 퍼져서 수술로 떼는 것이 불가능했다. 치료법은 항암제를 쓰는 것이 유일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담도암은 항암제에 잘 듣지 않는다. 치료를 해도 그 정도 상태라면 생존율이 매우 낮다. 환자는 낙담하고, 의사는 난감한 상황이다.

이때 의사는 얼마 전 국제 암학회에 발표된 논문을 떠올린다. 폐암 치료에 쓰는 항암제를 담도암 환자에게 사용했더니 생존율이 증가했다는 연구다. "이 환자에게 그 약을 쓰면 좋을 것 같긴 한데…"라며 머릿속에서 혼자 중얼거린다. 새로운 치료법에 대해 환자에게 얘기할까 말까 고민한다. 환자의 생존율을 올린다는데, 의사는 왜 입을 열지 다물지 주저하는 걸까.

만약 의사가 이 새 치료법 얘기를 하면 환자는 그것을 받아들일 것이다. 희망의 끈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폐암 치료에 쓰이는 항암제를 담도암에 쓰는 것은 건강보험 적용 기준에 어긋난다. 확실히 효과가 입증돼 사용 허가를 받은 범위 이외의 약물을 쓰는 것을 '건강보험법'이 인정하지 않는다. 암 환자가 약값의 5%만 내는 건강보험 혜택도 없다.

그렇다면 약값을 모두 환자가 부담하는 식으로 쓸 수 있을 것이다. 이른바 임의 비(非)급여다. 의사가 임의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약물을 환자에게 약값 전액을 부담시키며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것도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건강보험 약물 사용 기준에 어긋난 불법 행위라는 이유다. 과잉진료의 요건이 된다.

이런 위험 부담을 굳이 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의사라면, '담도암 상황'에서 눈을 질끈 감고 입을 다물 것이다. 환자는 아무런 희망도 없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의사도 있을 것이다. 그럼 또 고민이 시작된다. 기껏 그 약물로 치료를 했는데 환자 상태가 나빠져 나중에 치료비를 돌려달라고 항의할지, 아니면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다고 할지 환자측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 잘 살펴야 한다. 만약 나중에 환자측이 여기에 들어간 치료비를 돌려달라고 이의 제기를 하면, 병원은 건강보험법에 따라 치료비를 돌려줘야 한다. 과징금도 물어야 한다.

상당수 의사는 환자에게 이의를 달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고 조금이라도 생존율이 높은 치료법을 쓰기로 마음먹는다. 그랬다가 환자 상태가 좋아지지 않으면 괜한 일을 했다는 불안감에 시달릴 것이다. 실제로 환자측 이의 제기로 후에 병원이 치료비와 과징금을 물어내는 사례는 종종 발생한다.

새 약물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가 나와서 정식으로 건강보험 약물 사용 기준에 등재되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한시가 급한 암 환자에게 너무 한가한 얘기일 뿐이다. 결국 의사는 법을 지키려면 입을 다물어야 하고, 환자를 위해서라면 입을 열어야 한다. 지금의 건강보험법은 의사의 침묵을 유도하고 있다.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1/11/2010011101729.html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사교육이 암환자에게 미치는 영향

 

 

최근 외고 입시 개혁의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외고 입시 문제가 중학생 수준에서 너무 어렵다 보니, 외고 입시를 준비하기 위한 사교육이 성행하고 있고, 이것이 가계에 큰 부담이 될 뿐 아니라 학교 교육 파행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사교육은 단순히 개인의 선택의 문제를 떠나서, 이미 심각한 가계 부담의 원인이 되었고, 급기야는 국가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규모조차 알 수 없는 수십 조원의 시장이 이미 형성되어 있고, 지금 이순간에도 애들 학원비를 보태고자 밤에 대리운전을 하는 투잡족 아빠들과 고된 식당일도 마다 않는 엄마들이 있다. 

 

 자식을 조금이라도 좋은 대학에 보내고 싶어하는 학부모들의 마음이 이를 이용한 상술을 만나고 부실한 공교육을 만나면서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고, 이제는 어찌할 수 없는 괴물이 되어서 학부모들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다. 사교육비가 부담스럽다고 하면서도, 내 아이를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많은 사교육을 시켜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갖게 되고, 학교교육만 믿고 있다가는 좋은 대학에 못 갈거라 생각한다.

 

암환자 진료를 하다 보면, 이러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접하게 된다. 남편이나 부모를 암환자로 둔 40,50대의 중년여성분들이 대부분인데, 사교육을 믿하고 공교육을 불신하는 이들은 정규병원진료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교육에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듯이, 암치료에도 정규 병원진료만으로는 2% 부족하고, 좋은 치료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건강보조식품, 민간요법과 같은 보완대체의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필자가 느끼기에 이분들의 사고방식은 아래와 같다.

 

l  병원 진료 = 공교육

l  보완대체의학 (건강보조식품, 민간요법) = 사교육

 

비싼 학원에는 뭔가 더 특별한 것이 있듯이 비싼 건강보조식품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하며, 학부모 모임을 만들어 학원 정보를 교환하듯 보호자모임을 만들어 민간요법에 대한 정보를 교환한다. 이들은 심지어 담임선생님에게 촌지를 주어야 우리 애를 잘 봐주듯이, 주치의에게 돈봉투나 선물을 건네야 우리 환자를 더 잘 봐줄거라 생각하기도 한다.

이러한 성향은 보호자의 학력과 무관해 보이며, 경제력과도 무관해 보인다. 이들은 어느 학원을 보내는 것이 좋은지 학교 담임선생님과 상의하지 않듯이, 어떤 건강보조식품을 먹는 것이 좋은지 담당 주치의와 상의하지 않는다. 잘못된 건강보조식품으로 간수치가 나빠지고 의사로부터 뭐 다른거 먹은 것 있냐는 추궁을 받아야만 그때서야 실토하곤 한다.

 

사실 교육 시장과 의료 시장은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 

- 보호자(학부모)가 환자(학생)를 의사(교사)에게 전적으로 맡겨야 한다는 점

- 의사(교사)의 역량에 따라서 치료 결과(입시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

- 정부에서는 의료(교육)는 모두 똑같은 의료(교육)이라며 같은 진료비(교육비)를 받는다는 점

- 보호자(학부모)들은 좋은 결과를 위해 추가로 돈을 지불할 의지가 있다는 점

 

그러다 보니 집 근처 병원을 놔두고 좋다는 병원을 찾아 멀리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환자들이 생기고, 좋다는 학교를 찾아 지방에서 강남으로 이사를 오기도 한다. 이러한 보호자들의 마음을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근거 없는 맹목적인 사교육이 오히려 피해를 일으킬 수 있듯이, 근거 없는 맹목적인 보완대체 의학 역시 환자들에게 큰 피해를 주곤 한다.

 

최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한국인의 보완대체의학 이용 실태에 대해 보고한 논문1)이 발표되었다. 30세 이상 일반인 3,000명을 조사한 결과, 74.8%가 최근 1년간 보완대체의학을 이용해 본 적이 있다고 대답하였고, 1년에 평균적으로 20만원 정도를 보완대체의학에 쓴다고 하였다. 우리나라 인구 4,500만명 중 30세 이상의 인구가 적어도 2,500만명은 될텐데, 2,500만명이 1년에 20만원씩 쓴다면, 어림잡아 대략 5조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논문에 나온 수치를 성급하게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엄청난 돈이 보완대체의학에 사용되고 있음은 틀림없다.)

 

 

 

여기에서 짚고 넘어갈 점 한가지. 이렇게 많은 돈을 보완대체 의학에 쏟아 붓고 있는데 비해 그만큼 효과들은 보고 있는 것일까? 과연 이 돈은 제대로 검증을 하고 사용되는 것일까? 무조건 비쌀수록 좋은 학원이 아니듯이, 비쌀수록 좋은 것은 아닐 텐데, 한번쯤 그 효능과 안전성에 대해서 고민은 하고 사용하는 것일까?

 

하지만, 사교육의 현실에서 보듯이, 무언가 특별한 플러스 알파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에게는 병원 치료만 열심히 받아도 충분하다고 말해봐야, 이야기가 잘 먹히지 않는다. 마치 매년 수능 수석이 과외 안 받고 학교 수업만 열심히 받았다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여기는 듯싶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검증되지 않은 보완대체요법은 환자에게 악영향을 주기도 한다는 점이고, 무언가 특별한 플러스 알파를 이야기 하는 상술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reference>

1) Ok SM et al. The Use of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in a General Population in South Korea: Results from a National Survey in 2006. J Korean Med Sci 2009; 24: 1-6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슬기엄마] 의사가 청진을 하면서 꼭 들어야 할 소리


“폐암 환자를 볼 때 예전에는 가슴에 청진기를 대고 호흡음에 변화가 있는지, 심장 잡음은 없는지 주의 깊게 듣는 게 중요했지만 요즘 의사는 그것 외에도 두 가지 소리를 더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첫째, 지갑의 두께를 짐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폐암에 대한 신약 표적치료제를 자기 부담으로 지불하고 쓸 여유가 되는지 미리 파악해야 합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에게 비싼 약을 추천하면 환자가 너무나 속상해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환자 양심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은 의사가 제안하는 고가의 항암제를 쓰겠다고 선뜻 대답했다가 몇 년 지난 다음에 심사평가원에 고소를 할 만한 사람은 아닌지 미리 예측할 수 있어야 의사 생활 오래 할 수 있습니다.” (국립암센터 이진수 원장, 2009년 11월 26일 국회 항암정책포럼에서)
 
“사정상 그 약을 쓸 형편이 못 됩니다….”

HER2 유전자가 과다발현되는 유방암 환자에서 허셉틴(Herceptin)이라는 약은 유방암 환자의 예후를 가름할 수 있는 결정적이고도 효과적인 약제이기 때문에 HER2 유전자 과다발현 환자에서 이 약을 처방하지 않는다는 것은 종양학과 의사 사이에서는 중죄(!)에 해당한다. 표적치료제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허셉틴이라는 약은 1998년 미국 FDA에서 승인을 받았고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부터 재발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 보험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허셉틴 단독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탁센(Taxane) 계열의 항암제와 병행해서 사용하게 되는데, 고가의 허셉틴에 대해 보험 적용을 해주다보니 탁센은 보험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허셉틴을 비보험으로 투약할 경우 한 달 환자들의 비용부담이 130~180만원 정도 되는데, 보험이 되면 이중 5%(얼마 전까지는 10%)만을 지불하는 셈이니, 얼마나 저렴한가! 하지만 탁센 계열의 약물 중 가장 싼 약제를 선택할 경우 대략 40~50만원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 그러니 이 약제를 포함한 병용요법으로 치료를 받게 되면 한 달에 항암제 가격만 50~60만원 정도가 든다. 허셉틴이 보험이 안 되던 시절에는 140~150만원 정도 들었을 터이니, 두 배 이상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허셉틴이 보험적용이 되기 전에도 이미 종양내과 의사들은 대규모 연구결과를 통해 이 약이 생존률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는 걸 알고 있었다. 때문에 보험적용이 안 되던 시절에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이 약을 투여할 것을 권유했을 것이다. HER2 유전자 과다발현 유방암의 특징은 나이가 젊은 여성에서 빠른 속도로 재발하고, 재발 후 급격하게 악화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주로 뇌로 전이되어 생존률을 떨어뜨리고 죽기 전 삶의 질이 순식간에 망가지게 된다. 전이성 유방암이 아니라도 완치를 목적으로 한 수술을 받은 환자 중 HER2 유전자가 과다발현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면 예방적으로 허셉틴을 썼을 때 이후 재발율을 두 배 이상 낮춘다는 보고가 2005년에 이미 나왔지만, 우리나라는 2009년 7월에 임프절 양성의 조건을 가진 환자로 제한하여 보험으로 사용을 승인할 수 있게 되었다. 특정 약제가 보편적으로 사용되던 시기와 그렇지 않던 시기를 나누어 생존률의 차이가 있음을 보고하는 메타연구들이 있는데, 아마 우리나라는 보험으로 인정해주던 시기와 보험이 적용되지 않던 시기를 나누어 분석하는 게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생명 가치의 무한함 vs. 경제적 자원의 유한함

앞으로 항암제는 정상세포를 포함한 모든 세포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세포 독성 약제(cytotoxic drug)보다는 특정 신호전달체계 상에서 암세포에서만 발현되는 단백질이나 신호를 감지하여 암세포만 공격할 수 있는 약제가 주로 개발될 것이다. 치료 효과를 드라마틱하게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약제들도 꽤 있다. 정상 세포를 공격하지 않기 때문에 항암제 독성도 상대적으로 낮아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환자들의 삶의 질도 잘 보존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신약은 거의 대부분 보험이 안 되기 때문에 한 달에 수백만원을 개인돈으로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그만큼의 비용부담을 짊어질 수 있는 서민들은 많지 않다.
이십년 이상 암환자 치료에 종사하고 계신 모 선생님은 자신의 경험상 ‘전이성 대장암 치료에서 표준치료에 혈관생성 억제제를 추가하는 것이 독성은 무시할 만한 것에 비해 생존률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치료 효과가 좋다’는 설명을 100명의 환자에게 하면 5명 남짓이 신약을 쓸 수 있다고 하신다. 여러 국제적인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이 신약을 더하는 것을 대장암의 표준치료로 제시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보험에서 급여가 제한되고 있으니 뻔히 좋은 약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쓰지 못하는 환자가 훨씬 많아, 효과적이고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된다 해도 이를 환자에게 설명하는 것은 의사에게도 설명을 듣는 환자에게도 고통이 되는 현실이다.
다국적 기업에서 개발한 신약들의 효능이 입증되고 좋은 약제가 많이 나올수록 (또 그만큼 비싼 약들이 개발될수록) 우리는 계속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는가? 이제 특정 약제를 보험으로 쓰게 해달라는 주장을 하기에는 ‘좋은’ ‘신약’이 ‘쏟아지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암환자의 진료비용 본인부담을 20%에서 10%로, 10%에서 5%로 낮추면 중산층 암환자들이 비급여 신약을 치료제로 결정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인가? 모든 신약을 다 보험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제한된 자원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우선순위는 누가,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다. 환자에게 어떤 약을 쓸 것인가는 지극히 의학적 질문이지만, 그 대답을 얻는 과정에는 사회적 합의(consensus)가 필요한 것이다.
 
그동안 할 말 많았다
 
종양내과는 다른 내과의사들에 비해, 예를 들면 내시경, 초음파, 혈관촬영술 등 활발한 술기를 병행하며 진료하는 내과의사들에 비해 육체적 활동성이 낮은 경향을 보인다. 주로 책상 앞에 앉아 일하고 환자 차트를 뒤적이며 논문을 준비하고, 어떤 약을 쓸지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는 시간이 일과의 대부분일 것이다. 다른 과와 집담회를 하거나 학회에 가거나 하는 활동들도 거의 책상과 의자 앞에서 이루어지니 특별히 기분을 전환할 아이템이 없다. 그런데 머릿속에 쌓여 있던 고민과 불만, 그리고 분노가 조심스럽게 표출된 곳이 있었으니, 11월 26일 국회에서 열린 ‘제1회 항암정책포럼 : 항암제 보장성 강화의 방향’이라는 이름의 세미나였다. 세상물정 모르고 열심히 환자보고, 열심히 연구활동하는 데 여념이 없으신 줄만 알았던 종양학과 대 선배 의사선생님들이 많이 참석하셨다. 부족한 현실이지만 ‘내 앞에 있는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으로 자리에 오셨으리라고 생각한다. 다만 세상 일은 최선을 다하려는 순수한 마음만으로 변화되지 않으며 치밀한 계산과 사회적 주장, 그리고 정치적 세력화를 동반했을 때 변화가 가능하다는 면에서 야속하다. 좋은 약이 있으니 더욱 많은 환자들에게 그 혜택을 주고, 내가 치료하는 환자가 잘 나을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소박한 마음을 제도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경로를 거쳐야 할 것이다. 전체 인구대비 해당 질환 환자의 비율, 질병의 중등도를 고려하여 재원의 cost to benefit ratio를 따져봐야 한다. 정책결정권자들과 끊임없이 논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사회적 발언이 일상화될 수 있는 루트도 준비되는 것이 좋겠다.
특별한 사회적 압력이나 이벤트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우리 의료환경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시작되는 중요한 자리가 ‘자생적으로’ 마련되었다고 믿고 싶다. 정작 국민은 그 자리에 없었고, 여전히 정책결정권을 가진 쪽에서는 일방적인 주장을 반복하고 의사가 돈 문제를 거론하면 논의와 상관없이 제약회사 리베이트에 대한 책임을 운운하며 논의의 핵심을 비껴가는 후진적인 토론 문화가 극복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 이번 원고의 많은 표현은 ‘항암제 보장성 강화의 방향’ 포럼에서 여러 선생님들이 개진하신 의견을 인용하고 재구성한 부분이 많습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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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수현은, 이화여대에서 자연과학의 기본인 물리학을, 서울대 대학원에서 사회과학의 기본인 사회학을 공부했다. 의료사회학 전공으로 박사과정까지 수료했으나, 응용과학의 첨단인 의학을 ‘직접’ 공부하고 싶어서 연세의대에 편입하여 4년만에 ‘쾌속’ 졸업하고 의사가 됐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인턴과 내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하고, 지금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펠로우다. 여전히 남편은 물론 딸 슬기에게도 별로 신경을 못 쓰는, 친정 어머니를 괴롭히지 않고는 생활이 안 되는 30대 아줌마다. 지금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언젠가는 자신이 배운 사회학과 의학을 접목해 보리라는 의지를 잃지 않고 있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항암제의사 손발 묶어 vs 급여확대 곤란
26일 제1회 항암정책 포럼, 의료진과 복지부 입장차 드러나
암환자에게 효과를 나타내지만 재정적 부담이 큰 차세대 항암제의 건강보험 급여화를 놓고 암 전문의와 보건복지가족부 의견이 엇갈렸다.

종양내과 등 암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교수들은 2군 항암제 등 차세대 항암제의 급여 강화와 환자 진료 향상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높은 비용에도 환자 치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항암제의 급여화를 촉구했다.

실제 암 관련 학회를 중심으로 진료비 본인부담률을 10%에서 5%로 하향조정하는 것에 대해 "이 재원을 항암제 급여화로 돌려야 실질적으로 환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터져 나오고 있다.

보건당국이 정치적인 논리를 앞세워 실효성이 적은 본인부담금 인하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반면 복지부는 의료진의 설명에 공감하면서도 재정 문제 등 현실론을 앞세워 다소 방향이 달랐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제1회 항암정책 포럼'에서도 이 같은 인식차는 확인됐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김열홍 교수는 "2군 항암제는 2~3세대 항암제와 새로운 표적치료제도 포함한다"며 "실제 2~3세대 항암제는 상당 부분 보험에 들지만 표적 치료제는 너무 고가여서 비급여로 분류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좌장을 맡은 대한임상암학회 방영주 이사장은 "본인부담률 낮추지 말고 보험의 범위에 넣어 달라는 이야기를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 돈을 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며 항암제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이진수 국립암센터장은 "지갑의 두께와 양심의 소리를 듣는 진료 현장에서 고가 항암제 사용이 가능하냐"며 " 최근의 의학지식을 알고도 의사들 손발이 묶여 있다. 대다수 항암제를 원하는 환자에게 혜택을 주라는 것이다. 5%는 도덕적 해이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균관의대 임영혁 교수는 "한정된 재원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가 화두이다. 현장에서는 국민 건강상 빈도와 중증도가 중요하다"며 "빈도는 (중증질환이)만성질환보다 늘어나고 사망은 25~30%로 부동의 1위로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포럼에 참석한 의료진은 일부 항암제를 구체적인 예로 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진수 국립암센터장은 "아바세틴 허셉틴은 인정하나 한국에서 안 되는 것은 웬일이냐"라며 "리베이트 문제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센터가 삭감당하는 일도 있다. 실제 적법진료만 하려고도 했다"고 말했다.

고려의대 김열홍 교수는 "간암의 경우 똑같은 약이어도 신장암과 달리 급여화가 안 되는 경우가 있다. 급여 범위에 넣기로 한지 4개월이 지났어도 계속 미뤄지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충남대병원 한 교수도 "지금껏 싼 약을 써왔다. 2000년 이후 더 비싼 약이 나오고 있다"며 "이런 식이면 앞으로 환자 생명을 더 연정할 수 없다. (급여화가)안 된다면 암의 생명연장은 더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방영주 이사장은 담도암을 예로 들어 "젬즈, 시스플락신이라는 약제가 처음으로 담도암에 효과를 나타냈다. 그러나 환자가 쓰겠다는 순간 불법이 된다"며 "임의비급여도 문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돈을 내지 않아도 합법과 불법을 논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진들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복지부 박용현 건강보험정책관은 "다소 효과가 불투명해도 환자가 돈 내고 의사가 쓴다고 하면 허용하기로 복지부가 정했다"며 "넥사바가 신장암에 주는 것을 간암도 허용하면 다섯 배 이상 돈이 들어가 많으면 900억원 까지 들어간다. 재원을 확보하지 않은 급여 확대는 불가하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항암제에 대해선 급여 확대를 할 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성수 공단 보험급여실장도 "암은 퇴행성 질환으로 발생률 증가 역시 특정 환자의 문제가 아닌 만성질환"이라며"좋은 신약이 많아지면서 항암제 급여화 등을 적극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그러나 재원 마련도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보험급여실장은 "급여 확대에 앞서 전문가 평가를 거치며, 다 만족할 수 없다. 예를 들면 4억원이 들어가는 약제가 있다. 이런 부분을 급여화하는데 고민이 있다. 전체적인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김시영 이사장(경희의대) 일문일답.

1. 진료 현장에서 항암제 급여화의 필요성이 어느 정도인가

- 실제 진료를 하다 보면 비용 문제로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효과가 좋은 약은 고가여서 소득이 낮은 환자는 치료에 엄두를 내지 못한다.

2. 진료비 본인부담률 인하에 대해 의료진의 인식이 회의적이다

- 아쉽다. 이 재원을 항암제 급여화로 돌리면 치료가 절박한 암환자에게 유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담률이 낮추는 것도 좋지만 상황이 시급한 환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3. 항암제 급여화 등에 대한 암 의료진의 향후 계획은

- 앞으로 이 포럼을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으로 안다. 적극적으로 지원해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http://www.dailymedi.com/news/opdb/index.php?cmd=view&dbt=article&code=111987&page=1&sel=&key=&cate=class_all&rgn=&term=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슬기엄마] 항암치료 네트워크를 꿈꾼다

 전남 목포에 사는 김씨. 대장암 수술 3년 만에 재발을 진단받았다. 3년 전 대장암 수술을 서울의 큰 대학병원에서 한 탓에 그동안 외래 추적관찰은 서울을 오가며 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재발된 곳은 다행히 간 한 군데라 수술을 시도해 볼 수 있지만, 위치가 양엽으로 3개가 있어 당장 수술하기보다는 항암치료를 하면서 치료반응을 보아 향후 수술 가능성을 타진하기로 했다. 2주 간격의 항암치료를 위해 서울로 치료를 다닐 생각을 하니, 치료도 치료지만 시간과 돈이 걱정이다. 항암치료 중에 열이 나거나 항암제 합병증으로 고생하면 서울까지 가야 하는 일도 막막하다. 그렇게 힘든 몸으로 서울 병원으로 가도 사람 많은 응급실에서 환자 대접도 제대로 못 받고 고생할 일이 눈에 뻔하다.


경남 창원에 사는 최씨. 특별한 증상 없이 소화가 잘 안 되는 것 같아 내시경과 초음파 검사를 했다가 4기 췌장암을 진단받았다. 췌장암에 쓰는 항암제는 매주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데, 한 번 주사 맞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30분 주사를 맞으려고 매주 KTX를 타고 진주에서 서울까지 와야 한다니, 치료비보다 교통비가 더 들 것 같다. 중간에 열이 나면 꼭 병원에 오라고 하는데, 그럼 매번 서울까지 가야 한다는 생각에 굳이 서울까지 치료를 받으러 다녀야 하나 고민했지만, 그래도 암은 큰 병인데 서울로 다녀야 뭐라도 낫지 싶어서, 힘들어도 일단 시작해 보기로 했다.

제주도에 사는 이씨. 이번에 직장암 수술을 받았다. 병기가 꽤 높아 재발을 막으려면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같이 해야 한다고 한다. 방사선치료는 매일 받아야 하는데, 집이 제주도이니 어쩔 수 없이 여관 신세를 지게 되었다. 병원에 입원하여 방사선치료를 받게 해달라고 청했지만, 방사선치료는 외래에서 받아야 한다고 한마디에 거절당했다. 매일 방사선치료를 받으러 오는 지방 환자가 수백 명이라며, 이들이 원한다고 다 입원해서 방사선치료를 받으면 병원에 다른 환자들이 입원할 자리가 없기 때문에 안 된단다. 그 형편도 이해가 되지만, 몸도 별로 편하지 않은데, 한 달 이상 여관에 머물며 치료받으러 다닐 생각을 하니 이래저래 서글프다. 입원비보다 여관비가 더 비싸니 작은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방사선치료를 받으러 오는 게 오히려 비용이 더 적게 든다고 누군가가 귀띔해 준다.

단지 ‘뭐라도 낫지 싶어서’

다른 분야도 그런 경향이 점점 강해지지만, 특히 암 치료는 서울의 4~5개 큰 병원으로 환자가 집중된다. 생명을 좌우하는 병이니, 큰 규모의 병원, 첨단 설비, 경험 많은 의사에게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들의 입장을 생각하면 당연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에 상응하여 환자들이 치러야 하는 경제적, 심리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 비용을 감수하고 선택한 행위이니 시장논리에 의해 대세가 결정된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일까?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발상인데, 이런 환자들을 보며 구상해 본 것이 이른바 ‘항암치료 네트워크’이다. 일정 지역 내에 큰 거점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종양내과 의사들이 근무하는 작은 단위의 병의원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다. 수술 후 보조항암치료는 대개의 암종에서 표준치료를 하게 되는데, 표준치료는 치료 과정 중에 합병증만 생기지 않으면 특별히 결정할 사항이 없다. 그러므로 표준치료의 약제 종류, 용량, 투약 주기 등을 결정해서 치료를 시작하면 환자는 치료기간 내내 원래 치료를 시작한 큰 병원에 갈 필요 없이 거주지 근처의 병의원에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다. 치료 중 발생하는 가벼운 합병증도 다 이곳에서 해결하고, 환자수가 몰리지 않으니 의사의 진료시간도 서울보다 더 안정적으로 확보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거점병원을 중심으로 인근 병의원에서 암환자를 진료하는 종양내과 의사들은 1~2개월에 한 번씩 정기모임을 갖고 치료 과정 중에 환자 진료와 관련하여 발생하는 문제나 제도적인 미흡함을 토론하며 시스템을 안정화한다. 아무래도 병원 규모가 작으면 임상연구에 참여할 기회가 적지만 이 항암치료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대규모 임상연구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학계 연구의 흐름에 동참할 수 있겠다. 또한 자신이 처음 진단한 암환자도 거점병원을 통해 임상연구에 등록시킴으로써 치료의 기회를 확대시킬 수 있겠다. 이를 위해서는 거점병원과 지역병원의 의사들 간에 의료적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가동되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할 것이다.


몇 가지 전제조건만 충족된다면

거점병원은 지역병원에서 중환이 발생하면 즉각 입원하여 치료할 수 있는 pathway를 확보하고 지역병원에서 치료 중 발생하는 이벤트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직간접적 진료 지원을 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큰 병원인 만큼 임상연구를 중심으로 수행하며 드문 암이나 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집중적으로 진료하고, 지역병원의 의사, 간호사에 대한 교육, 항암치료에 연관되는 지원 인력에 대한 교육도 담당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러한 연계 시스템이 환자 진료과정 중에 혼란 없이 가동된다는 전제하에, 환자들도 서울의 대학병원 의사만이 최고의 진료를 할 수 있다는 환상을 버리고, 항암치료 주치의를 믿고, 중요한 이벤트나 재발, 치료 지침의 변경 등이 필요할 때는 거점병원으로 의뢰하고, 일상적인 치료가 진행될 때는 집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손해될 것이 없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하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병원과 의사, 이들을 연결하는 시스템에 대한 믿음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어려운 숙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가끔 지방 협력병원으로 환자를 의뢰하면, 수액의 종류가 좀 달라도, 진료의 순서와 스타일에 약간의 차이가 있어도, 보존적 증상해결을 위해 투여되는 일반 약품의 상표가 좀 달라도, 큰 일이 난 것처럼 그쪽 병원에 항의하고 서울로 쫒아오는 환자들이 꽤 있다. 미리 설명이 되었으면, 의료진간에 좀 더 정보 교환을 밀접하게 했으면, 별것 아닌 일에 환자가 저렇게 당황하거나 분노하지 않았을 텐데…. 협력병원의 처우에 대해 불평불만을 털어놓는 환자를 만나면 나도 일일이 설명하기 귀찮아서 “그럼 그냥 우리 병원에서 치료 받으세요”라고 정리해 버린다. 특별한 임상연구 세팅이 아니라면, 항암치료를 하는 전국 어느 병원에서나 수술 후 대장암의 항암치료는 2주 간격의 5FU/leucovorin/oxaliplatin의 병용요법을, 4기 췌장암 치료에서는 매주 gemcitabin을, 수술 후 직장암의 치료는 5FU/leucovorin을 근간으로 하는 방사선항암 병용요법을 시행한다. 물론 다양한 regimen을 시도할 수 있고 병원 환경에 따라 임상연구가 덧붙여지겠지만, 정립된 표준약제로 치료하는 경우에는 굳이 ‘일류병원’을 찾지 않아도 전혀 해가 될게 없다.

이런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해 여러 모로 정비해야 할 것이 많고, 재원이나 운영 등 복잡한 문제가 많을 것이다. 의사의 진료수준을 표준화해야 하고, 병원간 협력을 위해 검사 및 투약 과정의 표준화, 행정적 지원방안 등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뭔가 변화는 귀찮고, 변화시켜봤자 더 나빠질 것이라는 특유의 비관론이 우세하고, 병원이나 의사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도 변하기 어렵고, 자기 밥그릇을 놓치지 않으려는 의사들의 이기심도 바꾸기 어려우므로, 내가 궁싯거려 본 이 항암치료 네트워크는 사람들에게 그럴법하다는 동의를 얻어내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독자들의 의견은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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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수현은, 이화여대에서 자연과학의 기본인 물리학을, 서울대 대학원에서 사회과학의 기본인 사회학을 공부했다. 의료사회학 전공으로 박사과정까지 수료했으나, 응용과학의 첨단인 의학을 ‘직접’ 공부하고 싶어서 연세의대에 편입하여 4년만에 ‘쾌속’ 졸업하고 의사가 됐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인턴과 내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하고, 지금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펠로우다. 여전히 남편은 물론 딸 슬기에게도 별로 신경을 못 쓰는, 친정 어머니를 괴롭히지 않고는 생활이 안 되는 30대 아줌마다. 지금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언젠가는 자신이 배운 사회학과 의학을 접목해 보리라는 의지를 잃지 않고 있다

출처 http://doc3.koreahealthlog.com/34319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암 대규모 인식조사‥막연한 불안감 만연"

 

삼성서울병원, 전국 1000명 대상 개별 면접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암에 대한 조기발견과 완치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암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부정적인 편견은 여전히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암교육센터)는 지난 8월 10일부터 한 달 동안 전국에 거주하는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암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개별 면접형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다.

연구진은 암에 대한 인식을 `암에 대한 개방(openess), 차별(discrimination), 회복 불가능(disable)` 등 크게 3가지로 분류, 28개 문항에 대해 질의했다.

그 결과, “암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33.5%가 죽음을 답했고, 이어 고통(13.8%), 불치병(10.4%), 경제적 부담(9.8%), 두려움(8.8%), 항암제(7.3) 순이었다. 암에 대한 공포가 얼마나 심각한 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암 치료에 대한 이해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사실도 나타났다. 연구진은 “암, 에이즈, 치매, 중풍, 정신지체, 화상 중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질환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 결과 암이 47.9%로 에이즈(20.8%)와 치매(12.2%)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암 환자의 10명 중 8명은 치료가 가능하다. 즉, 암으로 죽음을 맞는 환자는 10명 중 2명꼴이다. 반면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는 10명 중 7~8명 정도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죽음과 암, 치료 불가능’으로 연결된 공식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암 치료에 대한 막연한 불신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암은 어떤 치료를 하더라도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기 어려운가”라는 질문에 55.7%가 “그렇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나이가 들수록 치료 예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높았다. 60대 이상에서는 60.1%가 “치료 후 건강한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편견은 암 환자의 치료 중 사회활동의 고립, 우울증 증대, 적극적 치료 후 사회로 복귀에 어려움을 야기한다.

이번 조사에서도 집계됐듯이 “암 환자는 회복 후에 정상적인 직장생활이 어렵다” “암 치료 후엔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게 힘들 것이다”라는 편견들은 암의 예방과 검진, 치료를 늦추게 하고 암 인식의 발전에도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반면 희망적인 결과도 있다. “암에 걸렸을 경우 이를 알릴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과반수 이상인 53.3%가 “알리겠다”고 답했다. 알리고 싶지 않다고 답한 사람은 46.7%였다.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숨기기만 했던 과거와는 점차 달라진 양상을 보이는 긍정적인 변화로 살펴볼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세계적으로 암 환자가 많아지면서 암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연구는 수없이 많다. 그러나 치료 후 암 환자들의 삶을 헤아리는, `인식에 대한 연구`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며 "이번 암에 관한 대규모 인식 조사는 일반인의 암에 대한 생각을 수치로 살펴볼 수 있는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최초 사례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에서는 매년 같은 내용의 조사를 진행, 암에 관한 인식의 추이를 ‘장기 추적’할 계획이다.

※도움말=심영목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장, 조주희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장

[조경진 MK헬스 기자 nice2088@mkhealth.co.kr]
 
Posted by 김범석 bhumsuk

말기환자의 권리장전

 

마지막 여행이라는 책 뒷편에 미국에서 나온 말기 환자의 권리장전이라는 것이 있어서 소개할까 합니다. 우리와 문화가 다르고, 번역이 조금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말기 환자의 인권과 권리에 대해 포괄적으로 선언해 놓았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미국은 1975년에 말기환자 권리장전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우리는 아직도 말기 환자의 권리에 대해 너무 무관심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작은 관심이 의식의 변화를 가져오고 제도의 변화로 이어져서, 말기 환자들이 보다 인간답고 품위있는 보살핌을 받게 되기를 바라며, 말기환자의 권리장전을 소개합니다.    

 

 

말기환자의 권리장전

 

l  나는 사망 시까지 살아있는 인간으로서 대우 받을 권리를 갖고 있다.

 

l  나는 비록 관심의 초점이 바뀔지는 모르겠으나 끝까지 희망에 차 있을 권리를 갖고 있다.

 

l  나는 끝까지 희망으로 가득 찬 사람의 손에 의해 간호 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다.

 

l  나는 나의 죽음에 관해 나 나름의 느낌과 감정을 표현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l  나는 나의 간호에 관한 결정에 참여할 권리를 갖고 있다.

 

l  나는 나에 대한 의료 처치의 목표가 치료에서 편안한 죽음으로 바뀌더라도 의학과 간호 면에서 계속 보살핌을 받을 권리를 갖고 있다.

 

l  나는 혼자 죽어가지 않을 권리를 갖고 있다.

 

l  나는 통증을 겪지 않을 권리를 갖고 있다.

l  나는 내 질문에 대해 솔직한 답변을 들을 권리를 갖고 있다.

 

l  나는 속임을 당하지 않을 권리를 갖고 있다.

 

l  나는 나의 죽음을 받아들이는데 가족으로부터 또한 가족을 위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다.

 

l  나는 평화롭게 그리고 품위 있게 죽을 권리를 갖고 있다.

 

l  나는 내 개성을 유지할 권리가 있으며 다른 사람의 신념에 반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심판 받지 않을 권리를 갖고 있다.

 

l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의미를 갖건 상관 없이 나의 종교적, 영적인 경험에 관해 토론하고 견해를 널리 말할 권리를 갖고 있다.

 

l  나는 사후에 시신의 존엄성이 지켜지기를 기대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l  나는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죽음에 임하는 나를 도우면서 나름대로 만족할 줄 아는 동정심과 감수성, 그리고 식견 있는 사람에 의해 보살핌을 받을 권리를 갖고 있다.

 

 

> 말기 환자 권리 장전은 사우스웨스턴 미시간 연수 교육위원회의 후원으로 아벨리아 J 바버스가 주도해 미국 미시간 주 랜싱에서 1975년에 열린 말기 환자와 그들을 돕는 사람들을 주제로 한 워크숍에서 채택되었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돌발성 통증은 무엇이고, 속효성 모르핀이란 무엇인가요?

 

 

 암환자의 통증은 만성적인 통증으로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70~80%의 환자에서는 만성적인 통증 외에 돌발성 통증 (breakthrough pain)이 함께 나타납니다.

 

돌발성 통증은 갑자기 어이쿠하고 아프기 시작해서 짧은 기간 동안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통증을 말합니다. 보통 돌발성 통증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일상 활동을 전혀 못할 정도로 꼼짝 못하게 됩니다. 반복되는 돌발성 통증은 환자에게 통증 자체의 고통뿐 아니라, 심리적으로 자신을 조절하지 못함으로써 발생하는 좌절감, 우울감등을 초래하여 치료에 대한 의지를 꺽어 놓기도 합니다.

 

돌발성 통증은 보통 발생하면 10~60분 정도 지속되며, 갑자기 통증이 시작되어 갑자기 사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다 보니 기존 사용하던 모르핀(10mg 살색약, 30mg 보라색약)이나 옥시콘틴 (10mg 흰색약, 20mg 분홍색약, 40mg노란색약)과 같은 진통제만으로는 적절히 조절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마약성 진통제는 서방형 제제여서 약을 먹고 나서 약이 흡수되어 약효가 나타나는데 2~3시간 정도가 걸리기 때문입니다. 서방형 제제는 약효가 8~12시간 정도로 길게 유지되고, 일정한 혈중 농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참고로 서방형 제제는 알약을 쪼개어 먹으면 안됩니다)

 



 

하지만, 돌발성 통증은 갑자기 나타나서 갑자기 사라지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돌발성 통증이 생겼을 때 서방형 제제의 마약성 진통제를 먹으면, 약이 흡수되어 약효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통증에 소용이 없게 됩니다.

 이런 때에는 속효성 모르핀으로 돌발성 통증을 조절하여야 합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가능한 속효성 진통제로는 속효성 모르핀15mg (노란색알약)이 있습니다. 속효성 모르핀은 먹고나서 15 ~30분 뒤에 바로 효과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약효 지속시간은 짧은 편이어서 2~4시간 이면 약효가 사라집니다. 속효성 모르핀을 집에 비상용으로 몇알 가지고 있으면, 집에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났을 때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물론, 돌발성 통증의 빈번한 발생은 암의 진행과 관련이 있을 수 있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절한 진찰과 검사로 암의 진행 여부를 판단하여야 합니다. 암의 진행이 확인되면, 암의 종류와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증상 완화를 위해 항암 화학 치료 혹은 통증 부위의 방사선 치료를 검토 할 수 있습니다.

 

 




<그림 출처- 암으로 인한 통증은 충분히 조절될 수 있습니다

http://www.cancer.go.kr/cms/data/edudata/1207301_1619.html>

 

 

통증의 유형에 따라서 속효성 모르핀과 서방형 모르핀을 적절히 사용하여 통증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암 환자의 통증은 당연한 것이 아니며, 환자는 아프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Tag CT

전산화단층촬영 (CT)검사는 어떻게 하나요?

 

 

CT (전산화단층촬영) X-선을 이용하여 몸 속을 컴퓨터로 영상화하는 검사입니다. 기존의 X ray가 한방향으로 사진을 찍어서 영상을 만들어 낸다면, CT 기계는 여러 방향에서 나오는 X ray를 으로 입체적으로 합성하여 몸속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검사입니다. 이미지를 컴퓨터를 이용하여 합성하기 때문에, 2차원 단층영상 뿐 아니라 3차원 입체영상으로 합성해 내기도 합니다.

별다른 통증도 없고,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정확한 검사여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유의사항

 

1.         CT 검사는 8시간 전부터 금식(물 포함)해야 하는 경우와 음식을 금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CT 검사를 하기 전에는 금식이 필요한지 확인해 두어야 합니다. 보통은 의료진이 먼저 금식이 필요하다/필요없다 이야기를 해줍니다.

2.         금식 후 CT검사를 해야 하는데, CT 검사를 처음 하시는 환자분이나 노약자는 보호자와 함께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금식으로 인해

3.         당뇨환자의 경우 당뇨를 진료해 주시는 선생님으로부터 검사 전날 당뇨약을 먹어도 되는지 확인하여야 합니다. 간혹 당뇨 환자분들 중에서는 금식으로 인해 저혈당에 빠지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또한 메트폴민 (metformin) 이라는 당뇨약 (동그랗고 뚱뚱한 흰색 알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담당 의료진에게 이야기 해주어야 합니다. 조영제를 이용한 CT 검사를 하기 하루 이틀 전에 메트폴민을 끊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주 드물게 메트폴민을 드시는 분이 조영제를 이용한 CT 검사를 할 때 lactic acidosis라는 병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검사 시 유의사항

 

1.         금식 환자의 경우 검사 전 조영제라는 주사약을 맞고 검사를 합니다.

2.         복부 CT 검사 시에는 장벽을 잘 보기 위해 경구조영제가 포함된 물 (500 cc)를 마시고 검사하기도 합니다.

3.         검사 시 잠시 숨 참으세요라는 마이크 소리가 들릴 때 반드시 숨을 참으셔야 정확한 검사를 하실 수 있습니다. 계속 숨을 쉬어버리면, 선명한 영상이 얻어지지 않습니다.  

 

 

 

CT찍을 때 조영제란 무엇인가요?

 

CT를 찍을 때 혈관으로 조영제를 투입하면 혈관 옆의 구조물을 보다 선명하게 볼 수 있고, 여러 장점이 있어서, 조영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조영제 주사를 사용하는 경우 사람에 따라 드물게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알레르기, 천식환자, 심장병 등 심한 질환자, 과거 약물 부작용의 경험이 있는 경우 부작용의 빈도가 비교적 높습니다. 부작용의 정도는 보통 경미한 증상으로 가벼운 울렁거림, 두드러기, 일시적 호흡곤란 등이 있으나 대개는 아무런 조치 없이도 저절로 증상이 사라집니다. 술을 마신 것처럼 얼굴이 화끈 거리고, 싸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주 아주 드물게 과민성 쇼크가 생겨서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3~ 10만분의 일의 빈도로서 쇼크로 인한 사망이 생길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작용 때문에 CT 검사를 무서워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이러한 부작용에 대해 응급조치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 알레르기나 쇼크 등의 병력이 있었던 분들은 의료진에게 이야기 해주셔야 합니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Tag MRI

MRI검사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

 

 

암 치료에 있어서 항암치료 후에 종양이 얼마나 줄어들었는지를 봐서 항암제의 효과를 판정하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여기에 가장 많이 쓰이는 검사 장비가 CT MRI 입니다.

 

MRI는 자기공명영상이란 초전도 자석과 고주파 및 컴퓨터를 이용하여 인체의 속을 들여다 보는 진단 방법입니다. 컴퓨터를 이용해 영상을 합성해 내기 때문에, 2차원 3차원 영상을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매우 정밀한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진단 및 치료효과 판정에 매우 유용합니다.

 

MRI를 찍기 위해 검사대에 누우면, 커다란 자석통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몸이 느낄 수 없는 특정한 자기장이 나오고, 이로 인해 검출되는 고주파를 컴퓨터가 처리하여 자기 공명 영상이 만들어집니다. 검사할 때 뚜뚜뚜뚜 하는 시끄러운 소음이 나는 것 외에 검사로 인한 통증이나 부작용이 거의 없습니다. 다만, 아래의 경우에는 MRI 검사를 받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담당의사와 상의가 필요합니다.

 

 

검사를 받기 어려운 분

 

1.      몸 안에 금속 물질이 있는 경우

- 심장박동기 (cardiac pacemaker)를 시술한 분

- 동맥류클립 (metallic aneurysm clip)를 시술한 분

- 신경자극기 (neurostimulator)를 시술한 분

- 달팽이관 이식 (cochlear implant)을 시술한 분

MRI가 자석의 원리를 이용하는 기계이므로 몸안에 금속물질을 삽입한 경우에는 담당의사와 상의가 필요합니다. 담당의사와 조율후에는 MRI 검사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2. 임산부

 

3. 폐쇄 공포증이 있는 분

- 밀폐된 통 속에 들어가서 10여분 이상 누워있어야 하기 때문에, 폐쇄공포증이 있으신 분들은 담당의사와 상의가 필요합니다.

 

4. 통증 때문에 똑바로 눕지 못하는 분

 

보청기, 틀니, 머리핀, 벨트, 시계, 열쇠, 지갑, 카드, 휴대전화기 등 금속물질이 있는 도구들은 MRI검사에 방해가 되므로 별도의 장소에 반드시 보관해야 합니다. 특히 신용카드의 경우에는 MRI 기계속에 들어갔다가 나오면, 카드가 지워져서 못쓰게 되고, 시계, 전화기 등은 고장 날 수 있습니다. , 고정된 인공치아나 보철은 상관 없습니다.

 

 

조영제 주사

 

검사 부위와 종류에 따라서는 혈관으로 조영제라는 약을 주사합니다. 이는 병명에 따라 정확한 영상진단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됩니다. 조영제를 사용하더라도 대부분은 큰 문제가 없으나, 아주 아주 드물게 과민 반응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민반응이 생기더라도 대부분은 속이 울렁거리거나 약한 두드러기 증상입니다. 간혹 조영제로 인한 쇼크가 생길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병원에는 이에 대한 응급조치가 준비되어있으므로 큰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혹시 이전에 조영제 사용으로 인해 쇼크가 생겼던 적이 있는 환자분은 검사를 하기 전에 의료진에게 꼭 이야기를 해주어야 합니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임상시험, 항암치료, cancer genetics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을

모아 놓았습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http://blog.daum.net/bhumsuk

Posted by 김범석 bhumsuk

EORTC 방문기

칼럼 : 2009/09/15 00:10

EORTC 방문기

 

 

저는 지난 주에 유럽의 세계적인 임상연구 기관인 EORTC에 기관방문을 다녀왔습니다. EORTCEuropean Organisation for Research and Treatment of Cancer의 약자로 1962년 벨기에 브뤼셀에 다국적 암 연구 기관으로 설립되어, 현재 30개국 300여개의 암센터와 네트워크를 이루어서 암에 대한 다학제적 임상시험(multi-disciplinary treatment)와 중개 연구(translational research)를 수행하고 있는 연구기관입니다.  

 



 

<사진 –EORTC 전경>

 

벨기에 브뤼셀에 EORTC 헤드쿼터가 있고, 180여명의 전문가가 상주하며, 매년 50여개의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매년 5000여명의 환자가 임상시험에 등록됩니다. 과거 수 십년간의 임상연구를 통해 15만건의 환자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어 있습니다. 매년 천삼백만 유로의 예산으로 운영이 되는데, NEJM JCO등 세계적인 학술지에 다수의 연구 결과를 출판하고 있습니다.

 

EORTC의 가장 기본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다학제적 연구

2) 그룹 중심의 협력연구

3) 과학적인 독립성

4) 효율적인 연구자 네트워크

 



 

 연구자가 연구 아이디어만 내면 프로토콜 검토 위원회에서 아이디어의 타당성을 검토합니다. 아이디어가 타당하다고 여겨지고, 과학적으로 중요한 연구라고 판단이 되면, 그 다음에는 IRB 윤리위원회에서 검토를 하고, protocol help desk라는 곳에서 완성된 프로토콜 형태로 작성을 도와줍니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센터와 긴밀히 협력하여 web based e-CRF(case report format)도 만들게 되며, 임상의사, 통계학자, 전산전문가, 데이터매니저, 행정가 등이 함께 협력하며 일을 하게 됩니다.

 

 EORTC에는 여러 질환 별로 study group이 있는데, 프로토콜에 대한 준비가 끝나면, EORTC에서는 임상시험에 참여할 기관을 모집하게 됩니다. 연구가 개시되면, 이에 따라서 환자가 모이게 됩니다. 일정 시점이 되면 정해진 중간분석(interim analysis)를 하게 되고, 최종적으로 연구 결과가 나오면 데이터매니저와 통계학자가 primary end-point에 대해 report를 해주게 됩니다. 이후 6개월 이내에 논문화되어 출판하게 됩니다.

 

 이렇게 EORTC는 임상연구가 수행되는데, 매우 효율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엄격한 질관리를 통해 양질의 임상연구가 수행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사람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일을 하는 구조라는 점이고, 이것이 우리나라 임상연구와 차이인 것 같습니다. 

 

외국에 비해 개별 연구자의 능력은 우리나라의 연구자가 절대 뒤쳐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짧은 시간에 많은 연구를 해내는 능력과 부지런함은 외국 연구자가 우리나라 연구자를 따라 올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문제는 시스템입니다.

외국은 100만큼의 능력이 있는 연구자도 200만큼의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system이 뒷받침 되어 주지만, 우리나라는 150만큼의 능력이 있어도 100만큼 밖에 낼 수 없는 system입니다. 효율적인 연구 시스템과 언어의 능력만 된다면, 우리나라의 임상 시험도 세계 최고가 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 같았습니다. 

 

EORTC에서는 아시아 국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분자생물학적 기전을 바탕으로 한 타겟항암제는 인종 별로 약효가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아 아시아 인의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아시아권에서 임상연구가 제대로 수행되는 나라라고 하면, 일본과 중국, 한국 정도인데, 13억 아시아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아시아 임상연구 허브로 도약해서 적어도 아시아에서는 주도권을 이끌어 나가야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를 위해

1) 팀 접근법과 협업연구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2) 우리나라 임상연구자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3) 그룹스터디를 좀더 체계화 시킬 필요가 있고,  

4) 정부에서도 mind를 바꾸어 보다 임상시험에 보다 많은 예산을 투자하여야 하며

5) 외국과 인적인 교류 확대 (인적 네트워크 구성)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EORTC 사람들을 만나보니, EORTC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너무 좋은 인상을 갖고 있고, 저희 일행을 너무 환영해 주어서 놀랐었습니다. 알고 보니, 몇 년 전에 EORTC에서 1년 반 동안 머물면서 연구하신 충남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윤환중 교수님께서 워낙 열심히 연구하시고,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셔서 EORTC 사람들이 한국을 무척 좋아하는 것이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매우 근면 성실하고 excellent 하다며 연신 칭찬을... ^^: 윤교수님은 저에게 개인적으로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울러 바쁜 시간을 내어 따뜻하게 맞이해주시고, 자세한 설명을 해주신 Scientific directorDr DennisData center director Dr Joke, 일정을 조율해준 Ms. Vicky Minas에게도 감사드리고, 따뜻한 환대와 자세한 설명을 해주신 여러 EORTC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임상시험의 강국이 되기를 꿈꾸며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안녕하세요

제가 활동하고 있는 위암조기검진을 위한 그린벨 재단에서
9월 7일을 위암조기검진의 날로 선포하고 9월 12일(토) 10시~12시에 서울시와 함께
남산 100만인 걷기대회를 개최합니다.

위암은 증상이 없을 때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 조기에 진단이 되면 완치율이 97%에
이릅니다. 하지만, 정기적인 검진을 소홀히 하여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이 되면 완치율이
절반도 채 안됩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위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중 하나인데,
우리 국민들 중 정기적으로 위암 검진은 받는 분은 절반이 안 되고 있고,
많은 분들이 증상이 없고, 바쁘다는 이유로 검진을 안받고 계십니다. 

그래서 이번에 9월 7일 (조기에 발견되면 97%완치니까!) 을 위암 조기검진의 날로 
선포하고, 위암에 대한 계속적인 대국민 홍보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9월 12일에 다양한 기념품과 행사가 준비되어 있으니 시간되시는 분들은 오셔서 
걷기 운동을 통해 건강도 챙기시고, 위암에 대한 정보도 얻어가세요~~    

일시-9월 12일(토) 10시 ~12시
장소- 남산공원 백범광장 (산책로 7.5KM, 3KM)
난타 공연, 기념티 증정 2000장, 자전거 10대  


그린벨 홈페이지
http://www.greenbell.or.kr/campain/medicalDay.asp

행사 참여  http://www.seoulwalking.or.kr/main/main.php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암환자들은 신종인플루엔자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신종인플루엔자H1N1 (이하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어제 한 명 더 추가되어 우리나라에서도 모두 4명이 신종플루로 사망하였습니다. 요즘 하도 언론에서 신종플루에 대해 이야기 하다 보니, 암환자 분들도 걱정이 많으실 것 같아 몇가지 궁금해 하시는 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Q1 신종플루가 왜 문제인가요?

 

현재 신종플루 양상을 보면 전염력은 무척 높지만, 아직까지 치사율, 사망률은 그다지 높지 않은 편입니다. 그래서 면역력이 좋은 건강한 사람은 신종플루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신종플루에 걸렸던 환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태까지 앓았던 독감 중 가장 약한 것 같았다’, ‘이틀 동안 목이 아프고 열이 나더니 지금은 멀쩡하다’, ‘타미플루를 먹지 않았는데 저절로 좋아졌다라고 이야기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다만 전염력이 워낙 높은데, 이 바이러스가 워낙 돌연변이를 잘 일으키는 성질이 있다 보니, 여러 사람들을 거쳐서 돌고 돌다 보면,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과정에서 사람에게 치명적인 쪽으로 돌연변이를 일으키게 될까봐 그게 걱정인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전염력이 높은 데, 치사율까지 높게 되니, 전인류가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신종플루 사망률이 높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0.1%가 채 안 되는 정도이고, 사망한 사람도 75%가 고위험군이었던 환자입니다.  

 

 

Q2 고위험군이란 무엇인가요?

 

 고위험군이란 각종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면역력이 취약하여,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특히 사망률이 높은 사람들을 이야기 합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 정의 내린 고위험군은 아래와 같습니다. 

 

고위험군1)

구분

비고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 폐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만성기관지염, 페기종), 기관지확장증, 진폐증, 기관지폐형성이상, 천식 등

 - 만성 심혈관 질환

선천성심장질환, 만성심부전, 허혈성심질환 등

(※ 단순 고혈압 제외)

 - 당뇨

인슐린이나 경구 혈당강하제를 필요로 하는 당뇨병

 - 신장질환

콩팥증후군, 만성신부전증, 신장이식환자 등

 - 만성간질환

간경변 

 - 악성종양

 

 - 면역저하자

무비장증, 비장기능이상, HIV 감염자, 화학요법치료로 면역저하유발, 스테로이드 등 면역억제제 한달이상 복용, 기타 면역억제 치료자

임신부

 

59개월 이하 소아

 

 

이 표를 보면 악성종양 즉 암환자들은 모두 고위험군에 속합니다. 하지만, 예전에 암을 치료받고 다 완치된 사람도 고위험군에 속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지침에서는 명확히 정의 내리고 있지는 않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암에 대해 완치 판정을 받고 5년 이상 생존하신 분들은 면역력 측면에서 일반인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이분들은 굳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문제는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암환자분들입니다. 이분들은 암환자 이면서 동시에 면역저하자로도 분류되어 이중으로 고위험군에 속하게 됩니다.

 

 

Q3 항암치료 중에 면역력이 떨어지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문제는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입니다. 항암치료후 1~2주 후에는 백혈구 수치가 떨어질 수 있고, 이때가 면역력이 가장 취약할 때입니다. 이때에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쉽게 감염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특히 더 조심해야 하며, 손씻기, 개인 위생, 기침예절 등을 철저하게 지키고,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간단해 보이지만, 손씻기가 가장 중요한 예방법입니다.

 

 

  

출처- 범국민손씻기 운동본부 2)

 

 

Q4 신종플루 백신을 맞아야 하나요?


 암환자 분들은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백신을 맞는 것이 좋지만, 아직 상용화된 신종플루 백신은 없습니다. 상용화된 백신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정부에서 수량과 발생 현황 등을 감안하여 우선순위를 정해서 백신을 놔준다고 하니, 어떤 식으로 공급이 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현재 정부에서 정한 접종대상으로는 전염병대응요원, 아동임신부노인 등 취약계층, 초중고 학생, 군인 등이며, 9월 중 예방접종심의위원회 등 전문가 자문 후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3)

문제는 백신의 안전성과 접종 시기입니다. 녹십자에서 연말부터 백신을 제조 한다고 하지만, 아직 안전성여부가 입증이 되지는 않았고, 임상시험을 거쳐서 안전성을 엄정하게 평가한 후 시판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과거 1976년 미국에서 돼지독감이 유행했을 때, 돼지독감보다 백신 부작용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던 적이 있었기에 백신의 안전성도 중요합니다.

 

 

Q5 예방적으로 타미플루를 먹는 것은 어떤가요?

 

인플루엔자 (신종플루 말고 예전부터 있던 인플루엔자) 유행시기에 고위험군 환자들에게서 타미플루를 예방적으로 먹는 것이 인플루엔자 발생을 줄였다는 연구 보고4),5)는 있습니다. 여기서 예방적으로 먹는 다는 것은 인플루엔자에 걸리기 전에 인플루엔자에 걸릴까봐 미리 약을 먹는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그 반대의 연구 결과도 있고, 타미플루 복용 기간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게다가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기존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똑 같은 생물학적 특징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논란도 있어서, 고위험군 환자들이 신종플루에 대해서도 타미플루를 먹어야 하는 가에 대해서는 아직 의학적인 근거는 부족한 실정이고, 의사마다 견해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면역력이 정상인 일반인들은 예방적으로 타미플루를 먹는 것이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손씻기, 개인 위생, 기침예절 등을 철저하게 지키고,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점은 암환자나 일반인이나 모두 똑같습니다. 암환자의 경우 고위험군에 해당하므로 발열, 기침, 목아픔, 콧물 등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빨리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야 합니다. 담당의료진의 판단에 따라서 항바이러스제 투약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아 신종플루로 인한 폐렴, 패혈증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references

1)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신종인플루엔자 A(H1N1) 예방 및 환자관리 지침

http://www.cdc.go.kr/kcdchome/jsp/home/main/sub.jsp?pageDiv=M&menuid=512269&appid=kcdcdz01&contentid=9945&pageNum=&tabinx=&sub=

2) 범국민 손씻기 운동본부

http://www.handwashing.or.kr

3) 정책공감 정부대표 블로그

http://blog.daum.net/hellopolicy/6978645

4) Welliver R, Monto AS, Carewicz O et al. Effectiveness of Oseltamivir in Preventing Influenza in Household Contacts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JAMA. 2001;285:748-754.

5) Peters PH Jr, Gravenstein S, Norwood P et al. Long-term use of oseltamivir for the prophylaxis of influenza in a vaccinated frail older population. J Am Geriatr Soc. 2001;49:10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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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범석 bhumsuk

요즘 신종플루로 인해 많은 분들이 불안해 하고 계십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나온 신종플루 행동 요령이 있어서 참고가 될까 하여 퍼왔습니다.


내용 출처-

http://www.cdc.go.kr/kcdchome/jsp/home/main/sub.jsp?pageDiv=M&menuid=512269&appid=kcdcdz01&contentid=9945&pageNum=&tabinx=&sub=

 

[일반 국민용]  신종인플루엔자 국민행동요령 (경계단계)

 

1. 발열과 호흡기 증상(기침, 목 아픔, 콧물이나 코 막힘 중 하나 이상) 있으면 학교나 학원, 기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진료 받읍시다.

 

2. 특히 만성질환자(폐질환, 심혈관질환, 당뇨병, 신장질환, 간질환 등), 임산, 65세 이상 노인, 59개월 이하 소아인 경우에는 신종인플루엔자로 인해서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인근 병의원이나 보건소에서 바로 진료받읍시다.

 

3. 기침과 재채기를 할 때에는 반드시 휴지나 손수건으로 가리고 하시거나 옷으로 가리시는 등 기침 에티켓을 지킵시다.

 

4. 외출 후나 다중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다녀오신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으시고 평소 손 씻기를 생활화합시다.

 

5. 의료기관에서는

       - 발열 및 호흡기 증상 환자에 대해서는 별도로 진료받도록 안내하고

       - 진료 대기 중 마스크를 제공하며

       - 신종인플루엔자가 의심되면 즉시 가까운 보건소에 신고하

       - 평소 직원들에 대한 발열감시를 실시하고

       - 만약 임산부인 직원이 있을 경우에는 호흡기 분비물에 노출되는 작업에는 참여하지 않도록 합시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인생의 마지막 잘 정리할 수 있게 환자 본인에 정확한 상태 알려야"

말기환자 관리 세계적 전문가 베티 페렐 박사

최근 우리 사회에선 말기환자 연명 치료 중단 등 존엄사(尊嚴死)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나 말기환자들이 그 단계까지 가는 고통스러운 과정에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편이다.

말기환자 관리 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 베티 페렐(Betty Ferrell) 박사는 "우선 환자 본인에게 정확한 상태를 알려라"고 했다. 그는 본지 인터뷰에서 "인생의 마지막을 잘 정리하려면 자신의 질병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사나 가족들은 환자가 충격받을까봐 병세를 숨기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고 말했다. 숨기더라도 종국에는 환자들은 자신의 상태를 알게 되며, 그때 자기는 빼고 가족들끼리 상의했다는 것을 알고 되레 소외감을 느끼고 더 충격을 받는다고 페렐 박사는 전했다.

페렐 박사는“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말기 환자 관리에 자원봉사를 하면 같은 경험을 공유한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큰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시티 호프(City Hope)병원에서 31년간 말기환자 관리 연구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은 임종 연구 석학이다. 지금까지 300여편의 관련 논문을 썼으며, 전 세계 67개국 8000여명의 간호사를 임종 관리 전문가로 교육시켰다. 그는 최근 경기도 일산의 국립암센터 특강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환자들에게 말기 상태라고 누가 말하는 것이 좋은가.

"많은 연구에 따르면 주치의가 말하는 것이 가장 수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돼 있다. 의사가 따뜻한 감성과 정중한 자세로 접근하면 거의 모든 환자가 받아들인다."

―말기환자와 가족들에게 뭘 제일 강조하나.

"움직이라는 것이다. 가족들은 환자를 편하게 해주려고 자꾸 누우라고 한다. 이게 환자를 망친다. 그러면 점점 근력도 떨어지고 식욕도 없어져 급속히 쇠약해진다. 체력이 닿는 범위에서 가능한 한 운동을 많이 시키는 것이 환자를 위하는 길이다. 우리는 산보를 하면서 자연을 느끼라고 권한다. 마음이 가라앉는 영적(靈的) 치료효과도 얻을 수 있다."

―말기환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모두로부터 잊혀지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 병원은 환자들에게 그들을 기억할 수 있는 기념물을 남기도록 권한다. 그러면 어떤 유방암 환자는 나중에 있을 어린 딸들의 졸업식, 결혼식에 맞춰 편지를 써놓는다. 어떤 '엄마 환자'는 자신만의 요리비법을 써서 딸에게 남기더라. 자신의 손 모형을 만드는 환자도 있었다. 자식들이 외로울 때마다 엄마의 손을 만져서 위안을 삼으라는 뜻이다."

―연명 치료 거부 등 죽음의 방식을 미리 정해놓는 것이 좋은가.

"그렇다. 환자의 권리라고 본다. 매사추세츠주(州)에서는 추수감사절에 가족들이 모여서 '사전의료지시서'(인공호흡기·심폐소생술 등 연명 치료를 받을 것인지, 거부할 것인지 미리 문서로 서명해 놓는 제도)를 갖고 토론하고 서명하자는 캠페인을 벌인다. 그래야 죽음을 자연스레 준비할 생각을 갖는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암 치료가 끝난 암 생존자가 약 30만명 있다. 이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몰라 당황해 한다. 페렐 박사는 이들 암 생존자 관리에 병원이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에는 이미 약 1200만명의 암 생존자가 있기 때문에 이들을 별도로 관리하기 위해 병원마다 '암 생존자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거기서 항암 치료 장기 후유증으로 생길 수 있는 심장이나 폐질환을 조기에 찾아내고, 암 예방을 위한 교육을 한다."

특히 소아암 환자는 평생을 불안 속에 살 수 있기 때문에 특별 교육이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출처 조선일보 2009.9.1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8/31/2009083102004.html
  •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책소개 - 마지막여행

     

     

    우리는 출근하기 전에 날씨는 어떨지 일기예보를 듣는다. 일기예보에서 비가 올 것 같다고 하면, 비올 것에 대비하기 위해 우산을 준비해 간다. 매사에 준비를 잘 하는 사람은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슬기롭게 넘어 갈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살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인생의 다양한 이벤트들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를 한다. 대학입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취업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결혼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행을 간다면 어디를 어떻게 여행해야 하는지, 미리 알아보고 준비를 한다.  

     

    하지만, 모든 인간이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맞이하게 되는 죽음에 대해서는 어떠한가? 우리는 과연 죽음을 잘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임종을 앞둔 환자들은 어떻게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지, 또 보호자들은 임종을 앞둔 환자를 어떻게 보살펴야 하는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가르쳐 주는 곳은 전무한 실정이다. 그나마 웰다잉이라는 개념이 나오면서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죽음학교라는 것도 많이 생기긴 하였지만, 아직까지는 건강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막상 정말 임종을 앞두고 있는 환자나 그 보호자들은 죽음을 제대로 준비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하다. 환자분들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그냥 그렇게 준비 없이 갑자기 돌아가시는 경우가 허다하다.

     



    마지막 여행

    호스피스 전문 간호사로 일하며 2000여명의 임종을 옆에서 도와준 매기 캐러넌의 이 책은 그래서 값진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내내 경험에서 우러나온 저자의 섬세함에 무척 놀랐다. 이 책은 단순히 죽음은 편안해야 한다’, ‘환자에게 잘해줘야 한다이런 누구나 다 알지만 실제 행하기는 어려운 사실을 나열하는 책은 아니다.  임종을 앞두고 있거나 맞이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일종의 실용서이다. How to prepare to dye에 대한 가이드 북인 셈이다.

     

     가령 환자의 요구를 어디까지 들어주어야 할 것인가? 이런 문제를 생각해 보자. 사랑하는 가족이 임종을 앞두고 이것 저것 해달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삶이 얼마 남지 않은 가족의 소원을 들어주고자 한다. 하지만, 도를 넘어서서 보호자의 삶을 깨뜨릴 만큼 무리한 요구를 계속 해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해 저자는 사랑하는 마음이 앞서더라도 나름대로 적정한 한계와 영역을 제한해 두는 편이 낫다고 한다. 즉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간다고 보호자 자신을 무조건 희생하려 들면 안 된다고 한다. 임종환자 간병을 제대로 해본 사람들은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이해가 갈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저자의 의견에 공감한다.   


     
    이 책에는 이런 식으로 실제 임종의 현실에서 부딪히는 문제점에 대해 나름대로 가이드를 제시한다.

    -임종 환자 앞에서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되는 것일까?

    -가족들간의 오해나 앙금은 어떻게 푸는 것이 좋을까?

    -임종을 앞두고 자꾸 환자 헛소리를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죽어가는 사람 앞에서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가급적이면 안 하는 것이 좋을까?

    -죽음이 임박했을 때는 어떤 신호들이 나타날까?

     

    이렇듯 쉽지 않은 질문들에 대해 이 책의 저자는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요즘 하도 언론에서 존엄사, 존엄사 하니 출판사에서 책에 대한 관심을 끌고자, 서평에 존엄사 가이드북이라고 되어있는 것이 옥의 티라고 할까. (엄밀히 이 책이 존엄사 가이드 북은 아니다. 오히려 자연사 가이드북이라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이점만 빼고는 임종을 준비해야 하는 환자나 보호자들이 한번쯤 읽어 보면 좋을 만한 책인 것 같다.

     

     

     

    책의 내용

     

    1: 죽음에 대한 고정관념 바꾸기

    1."이겨낼 방법을 알려 주세요"

    2. "엄마한테 돌아가신다는 말 하면 안 돼요."

    3. 침묵 깨기

    4."포기하지 않아! 아직 희망이 있어!"

    5."아빠한테는 제일 좋은 것만 해 드리고 싶어요."

    6."내 기록은 의사 선생님이 모두 갖고 계세요."

     

    2: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할 때

    7.고통 받지 않을 권리

    8."이렇게 고통스럽게 죽어야만 해?"

    9.언제 그만둘지 스스로 결정하기

    10.심폐소생술로 여러 번 죽을 것인가?

    11. "굶어 죽게 할 순 없잖아요!"

    12. 윤리적인 문제들

     

    3: 마지막 여행에 동참하기

    13.어디까지 참아야 효도인가?

    14.환자도 간병인도 무리하지 말 것

    15.가족 못지않게 소중한 친구

    16.친구가 해줄 수 있는 도움

    17.어린아이들에게 사실대로 말해야 하나?

    18.죽음을 앞두었다고 사람이 변하지는 않아!

     

    4: 가족 간에 충돌 피하기

    19.서로의 개성을 인정한다

    20."누구의 죽음인가?"

    21.절망적인 상황에서 지혜롭게 대처하기

    22."엄마는 끝까지 나를 싫어했지만?

    23.문화적 차이 인정하기

    24.영적인 의식의 중요성

    25.죽어 가는 사람에게 눈물을 보이지 말라?-기타 잘못된 오해들

     

    5: 멀고도 험한 길

    26."나는 웃으며 죽을 거야"

    27.추억 만들기

    28. 임종 환자의 특징

    29. 애완동물의 육감

    30. 임종 환자의 떠나는 길을 붙잡는 사연들

    31. 몸짓으로 하는 대화

     

    6: 임종

    32. 임종 환자가 보이는 특이한 행동

    33. 작별의 날

    34.마지막 순간은 조용히 곁에 있어 주는 게 최선이다

    35. " 이제 떠나도 좋다고 허락해 주오"

    36. 마지막 시간들

     

    7: 새로운 여행의 시작

    37. 울음의 치유력

    38. 애도의 기술

    39. 어린이들은 어떻게 애도하나

    40. “죽은 아내가 왔다 갔어요.”

     

    책속의 부록

    A:사전의료지시서(Advance Directives)-가장 효력 있는 서류

    B: 말기 환자의 권리장전

    C: 미국의 호스피스 메디케어 의료보험


    Posted by 김범석 bhumsuk

    癌 전용 응급실 갖추자

    우리나라 대학병원 응급실은 흔히 시장 바닥에 비유된다. 온갖 종류의 환자들이 다 몰려오기 때문에 공간은 늘 부족하고 병상은 빽빽히 차 있다. 일부 환자들에게 응급실은 입원실을 차지하기 위한 대기실로도 이용된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사고를 당한 중상(重傷) 환자나 뇌졸중·심근경색 등 '진짜 응급환자'는 병상을 얻지 못해 간이 침대에 눕거나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치료를 기다리기 일쑤다. 응급실 이용자의 60%는 감기 같은 가벼운 증상의 환자이고, 20∼30%는 암 환자들이 차지한다. 특히 암 환자들은 한번 들어오면 짧게는 3∼4일, 길게는 1주일 정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응급실 정체'의 큰 요인이 된다. 때문에 중증 응급환자 치료가 본래 기능인 대학병원 응급실이 '암 환자 응급처치실'로 전락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그러면 암 환자는 응급실을 이용하지 말라는 얘긴가. 그렇지 않다. 암 환자도 혈압이 뚝뚝 떨어지거나 의식을 잃을 정도로 긴급 상황일 땐 응급실에서 신속히 치료받아야 한다. 그런데 이런 암 환자는 전체 암 환자의 10%에 그친다. 한 대학병원 조사 결과 응급실을 찾은 암 환자의 75%가 중증도에서 하위와 최하위에 해당되는 4∼5단계에 속했다.

    수술 후 퇴원한 암 환자는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다가 폐렴, 고열, 심한 통증 등 크고 작은 합병증에 수시로 시달리며 감염에도 취약하다. 응급실에서 각종 질병을 앓는 환자들 속에 섞여 오래 있으면 되레 감염되거나 병이 악화될 수도 있다. 그래서 암 환자는 가급적 격리된 공간에서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입원 치료를 받는 게 원칙이다.

    그런데도 국내 상당수 대학병원은 암 병동에 병실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외래진료 외의 암 환자 진료는 응급실에 맡기고 있다. 대규모 암센터를 세워 암 환자를 대거 유치해 놓고는 외래진료 과정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문제나 장기 입원 치료가 필요한 암 환자를 응급실에 떠넘기고 있다. 병원 덩치 키우기에 급급한 나머지 암 환자에게 꼭 필요한 환경이나 시설에 대한 투자엔 인색한 것이다.

    대학병원 암센터 정도면 급성 증상의 외래 암 환자를 치료하는 별도 시스템을 만들거나 단기 치료 병실을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 진짜 응급환자를 위한 응급실 본래 기능을 살리고 암 환자도 더 나은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이 지난 5월부터 국내 최초로 운영하고 있는 '24시간 암 환자 긴급 진료실'이 눈길을 끈다. 암의 진행이나 항암·방사선 치료 도중 발생한 긴급 증상에 대한 신속한 관리를 위해 마련된 일종의 '암 환자 전용 응급실'인 셈이다.

    36병상을 갖춘 이곳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하며 종양내과와 혈액내과 교수가 매일 한 차례 이상 회진하면서 환자를 보살핀다. 병원 측은 기존 응급실을 찾는 암 환자의 80% 이상을 이곳으로 보낸다. 이 때문에 기존 응급실 정체 현상은 크게 줄었다. 또 긴급 진료실을 이용한 암 환자들은 기존 응급실과 달리 많이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입원실과 다를 바 없는 쾌적한 환경에서 치료받다 귀가할 수 있어 대부분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암 환자 전용 응급실이 돈 되는 시설은 아니다. 하지만 환자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이곳 담당 응급의학과 이윤선 교수의 말이다. 다른 대학병원들도 새겨들을 만하다.

    민태원 생활과학부 차장 twmin@kmib.co.kr

    출처 국민일보 2009.8.5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921376793&cp=nv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암 환자 '죽음의 골짜기', 우울증

    대장암으로 5년을 투병한 이 모 씨(53세, 남)는 지난달 정기검진에서 암이 골반 뼈에 전이된 것으로 나타나 입원을 했다. 수술 후 인공항문을 통해 배변활동을 하며 높았던 자존심을 깎아내던 그는 암이 재발했다는 소식에 절망감에 빠져들었다. 자신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과 심적 고통을 함께 겪는 가족들에게 짐이 되는 것만 같다던 이 씨는 결국 10층 건물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국인의 대표적인 사망 원인인 암. 높은 사망률과 치료과정의 고통 때문에 이름만으로도 두려운 질병이다. 하지만 이런 암과의 사투에서 이겨내고도 또 한 번 암환자를 공격하는 질병이 있으니 바로 ‘우울증’이다.

    최근 국립암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암환자의 15~25%가 우울증을 나타낸다. 자살을 시도하거나 계획한 사람도 5%에 이른다. 하지만 우울증 환자들은 불안증이나 불면증 환자에 비해 자신의 증상을 드러내어 호소하지 않는다. 때문에 얼핏 아무 문제도 없는 모범적인 환자로 보여 우울증의 진단을 놓치기 쉽다.

    김종흔 국립암센터 정신건강클리닉 박사는 “암환자 중 우울증에 걸려 자살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이들 대부분이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암환자의 자살율은 통계수치보다 실제는 더 많을 것”이라며 “암환자의 우울증은 통증의 민감도를 높여 암과 관련없는 통증까지 합해 더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고 치료 순응도가 떨어져 치료 결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반드시 치료, 관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치료의 부작용이나 막대한 치료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 가정이나 직장생활 등 일상적인 삶에 지장을 받을 뿐 아니라 치료가 끝난 후에도 피로와 우울 증상에 시달려 신체적, 정신적인 고통을 함께 겪게 된다.

    정신종양학에서는 이러한 암환자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디스트레스(Distress)라고 정의한다. 스트레스와 달리 디스트레스는 당혹감, 슬픔, 두려움 등 일반적으로 느낄 수 있는 정상적 반응에서부터 우울이나 공황,사회적 고립, 실존적 위기와 같이 심리 사회적 기능 손상을 일으키는 병적인 상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윤영호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박사는 “모든 암환자는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며 “예를 들어 유방암 환자가 수술 후 어깨 통증이 있으면 혹시 암이 재발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으로 더 불안해지고 여기에 피로감과 통증이 동반되면 상호작용을 일으켜 우울증을 부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나'에게 집중하면 우울, '남'을 돌아봐야 희망 생겨

    암환자의 우울증 여부를 알아보려면 가족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다. 일시적인 고통에 의해 슬픈 감정이 드는 것은 우울증이 아니다. △식욕 부진이나 식욕과다 △불면이나 과다수면 △처진 느낌 △무가치함 △죽고싶다는 생각 △집중력 감소 △흥미 상실 등 5가지 이상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때 주요우울장애로 진단한다.

    이 때는 우울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암 때문인지 치료과정의 고통 때문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을 파악한 뒤에는 주변 사람들의 정서적인 지지와 함께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문제 해결점을 찾아나가는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유은승 국립암센터 임상심리 전문가는 “암환자의 우울증은 ‘나, 미래, 주변’에 희망이 없음을 느끼는 것인데 실제로 치료가 잘 돼 몸이 나아지고 있는데도 우울증이 있으면 긍정적인 면을 보지 못하게 되므로 전문가의 상담이 꼭 필요하다”며 “실제로 암환자들을 접해보면 자신의 고통에만 몰입하는 사람과 가족들, 아이들을 보면서 꼭 이겨내야 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치료 순응도가 달라져 결국 치료 결과까지 달라진다”고 말했다.



    암과의 행복한 동행. 51세 박인순(가명)씨가 바로 그런 경우다. 2002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박씨는 다혈질에 부정적인 성격이 암 치료를 하면서 온유해졌다. 암에 걸린 순간의 절망감은 컸지만 열심히 치료하면서 삶에 대한 또 다른 면을 발견하기 시작한 것. 암 치료 후 박씨는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며 사진을 찍는 취미가 생겼다. 자연의 꽃과 나무가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 부터다. 박 씨는 암 치료 후 새로운 '꿈'이 생겼다. 시골에 마을버스가 없어서 이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것이다. 현재 박 씨는 남편과 상의해 1종 면허를 따기위해 도전하고 있다.

    암 환자들 중에도 박 씨처럼 '나' 중심적이던 삶이 암으로 인해 변했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들의 공통점은 암으로 인한 자신의 고통을 인정하고 현실을 받아들인 뒤 외부로 시선을 돌렸다는 것이다.

    유은승 임상심리 전문가는 "가장 중요한 것이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현실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목표를 만드는 것이 좋고, 특히 매일 감사일기를 쓰는 등 행복찾기에 주목하면 그 모습 자체가 아이들에게 큰 교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흔 박사와 유은승 임상심리 전문가가 권하는 '암환자의 디스트레스 관리 10계명'은 다음과 같다.

    1. ‘나는 치료가능성 00%에 든다’는 긍정적 생각 갖기

    2. 통증 잊고 몰입할 일 찾기

    3. 식사·운동·수면 관리로 규칙적 생활하기

    4. 언제 스트레스 받는지 알아두기

    5.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만들기

    6. 말과 글로 감정 적극 표현하기

    7. 환우 모임이나 환자 교육에 꼭 가기

    8. 보람 느낄 만한 일 마음에 새기기

    9. 마음 보듬어 줄 전문가 찾아가기

    10 어려움 이겨내 남에게 모범되기



    김소현 MK헬스 기자 [swbs@mkhealth.co.kr]


    출처- 매일경제2009.8.3
    http://health.mk.co.kr/news/article.asp?StdCmd=view&ArticleID=200908030009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약에 맞는 환자를 찾는 것도 '신약개발'

    [신약을 만드는 의사들]⑩김태유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

     

    김태유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표적항암제의 '표적'을 찾는 전문가다. 표적항암제가 혁신적 치료제로 인정받는 것은 정상세포는 그대로 둔 채 암세포만 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표적항암제라고 모든 환자에게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대장암 표적치료제 '얼비툭스'가 대장암 환자 중 정상 'KRAS' 유전자를 가진 환자에게만 효과적이고, 유방암 표적치료제 '허셉틴'이 'HER2' 유전자가 과발현된 유방암 환자에게만 효능이 있는 것처럼 표적항암제가 보다 효율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합한 환자를 찾아주는 것이 핵심인 것이다.

    김 교수가 '표적찾기'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가 된 것은 폐암 표적치료제 '이레사'다. 2003년 동정적요법으로 한국에 들어온 이레사를 말기 폐암환자에게 100명에게 적용하던 과정에서 신기한 광경을 목격했기 때문. 전세계 임상시험에서 '기존 항암제에 비해 별 효과가 없다'고 결론났음에도 불구하고 김 교수의 환자 100명 중 10여명에게서 기적같은 효과가 나타났다. 항암화학요법에도 불구하고 암이 진행돼 숨조차 쉬기 힘들어하던 환자들이 이레사를 한달 복용한 후 걸어다닐 정도로 회복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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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유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모든 암환자에게 효과적인 표적항암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잘 듣는 환자를 선별해 치료하지 않으면 약값만 낭비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의아한 생각이 들어 효과가 있었던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모두 암세포에 성장신호를 전달하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의 돌연변이가 발견됐다"며 "특히 이 돌연변이는 서양인보다 한국인에 많아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 임상시험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한국에서는 좋았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연구결과를 논문으로 작성, 2005년 종양학 분야 국제저널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게재했다. 약을 개발한 제약사도 발견하지 못했던 사실이 환자에게 적용하는 과정에서 밝혀진 것이다. 이후 이레사는 지난해 기준 전세계에서 3418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성장했다.

    실제로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은 암세포의 성장을 제어하는 '분자표적'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개발되지만 실제 표적 항암제가 분자표적의 어떠한 유전적 변이가 있는 경우에 효과적인지는 밝혀지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제약사는 새로운 후보물질이 발견되면 전임상 및 임상 연구를 통하여 표적항암제의 구체적인 타깃을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김 교수가 속해있는 서울의대 암연구소 실험치료연구실도 그런 곳 중 하나다. 이 연구소는 머크나 로슈, MSD, 아스트라제네카 등 유명 다국적제약사에서 개발된 신약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타깃을 찾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표적항체치료제 허셉틴. 서울의대 암연구소는 현재 'HER2' 단백질이 과발현된 유방암 환자에게만 적용하는 허셉틴이 위암에서도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HER2' 단백질이 과발현된 위암 환자라면 허셉틴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벌써 수년 전 시작된 이 연구는 얼마전 전세계 임상시험까지 마쳤다. 결과는 오는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발표된다. 이 사례는 국내 의료진이 시판된 항암제의 새로운 효과를 찾아낸 것은 물론 전세계 임상시험까지 주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김 교수가 현재 연구하는 후보물질은 암세포 성장에 기여하는 mTOR 단백질을 억제해 암을 치료하는 것이다. 현재 신장암에서 효과를 인정받은 이 후보물질을 간암에 적용하는 연구에 한창이다. 김 교수는 "간암환자에게서도 mTOR 단백질이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어 전임상을 진행한 결과 효과가 있었다"며 "곧 전세계 임상 1상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홍콩 연구자와 함께 아스트라제네카에서 진행하는 이 후보물질 임상시험을 주도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치료성공율을 높이고 의료비를 절감하기 위해서라도 표적항암제의 올바른 '표적찾기'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모든 암환자에게 효과적인 표적항암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잘 듣는 환자를 선별해서 치료하지 않으면 약값만 낭비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표적항암제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약효예측시스템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미국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은 암 환자가 오면 대표적인 유전자 10~20개는 기본적으로 분석하고 치료계획을 수립한다"며 "그렇게 하면 환자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유전자 검사의 보험적용 등 제도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품위 있게 죽고 싶다

    그는 70세의 폐암 환자였다. 진단 받을 때부터 간과 뼈에 커다란 전이가 있었다. 전이가 있는 4기이기 때문에 수술은 불가능했고, 완치를 바라보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환자 본인과 가족들은 환자분의 상황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였고, 생명연장과 증상완화의 목적으로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평생 교직에 있었다는 환자분은 항암치료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었고, 의료진에 매우 협조적이었다.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항암치료는 비교적 잘 견뎠다. 항암치료 시작 후 줄어들기 시작했던 암 덩어리는 항암제에 금새 내성이 생겨서 얼마 가지 않아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이후 두번째 항암제로 바꾸었으나 그마저도 잘 듣지 않았다. 응급실을 통해 입원 했던 것은 세번째 항암제를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그는 숨이 차서 응급실로 왔고, 가슴 X-ray에는 양쪽 폐에 떡하니 폐렴 소견이 자리잡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생기는 세균성 폐렴과는 완연히 다른 양상이었고, 젬자라는 항암제로 인해 생긴 약인성폐렴이 의심되었다.

    환자의 호흡수는 40회가 넘었고, 산소를 최대한으로 공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소 수치는 70%를 넘지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환자의 의식은 점점 흐려지고 있었다. 지금 당장 인공호흡기를 달지 않으면 숨을 쉬지 못해 몇시간 안에 돌아가실 것이 뻔했다. 가족들을 불러모아 상황을 설명 드렸다.


     상황이 매우 안 좋은데요, 중환자실 갈지 말지를 지금 정해야 할 것 같아요. 환자분은 워낙 폐암이 있었던 데다가 지금 양쪽 폐에 폐렴이 오면서 갑자기 호흡곤란이 생겼어요. 문제는 폐가 기능을 못해 산소교환이 안 되는 점이에요. 사람이 숨을 못 쉬면 바로 죽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인공호흡기를 달지 못하면 오늘을 못 넘기고 돌아가실 것 같아요. 그런데, 인공호흡기를 단다고 해서 이번 고비를 넘길 수 있다고 장담하진 못해요. 또 설령 이번 고비를 넘긴다고 하더라도 이미 암이 진행된 상태여서 얼마나 더 사실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어요. 그간 환자분이 항암치료에 잘 듣지 않았던 편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래요. 여기에서부터는 정답이 없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가족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듣고, 중환자실 갈지 말지를 정했으면 합니다.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열심히 치료를 받았던 보호자들은 망연자실했고,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시키는 대로 다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냐며 따지는 보호자도 있었고,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며 나에게 되묻는 보호자도 있었다. 환자에 대해 유난히 극진했던 보호자들은 결국 할 수 있는 모든 치료를 다 해달라며 중환자실 행을 택했다.

     그 길로 환자분은 인공호흡기를 단 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온갖 항생제와 약병들이 주렁주렁 매달렸음에도 불구하고, 폐렴은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인공호흡기를 매달고 2주가 지나자 기관절제술을 받아야 했고, 인공호흡기로 인한 새로운 폐렴도 생겼으며, 콧줄에서는 간간히 위장출혈 소견을 보이기 시작했다. 가족들은 말 한마디 못하고 의식 없이 누워있는 환자분에게 면회를 와서 조용히 울다 가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급기야 심장 정지가 왔고 1시간이 넘는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환자분은 돌아가셨다. 인공호흡기로 인해 목에는 구멍이 뚫리고, 팔다리에는 정맥주사 자국이 낭자하고, 심폐소생술하며 갈비뼈는 죄다 부러지고 나서야, 비로소 환자분은 임종을 맞이 할 수 있었다. 그것도 가족들이 지켜보지도 못하는 가운데서 


     지금의 시점에서 되돌이켜 생각해 보아도 그때 중환자실에 가도록 한 결정이 잘 한 결정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오히려 응급실에 왔었을 때 그때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임종을 맞이하도록 해드렸어야 하는 것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머리 속에 계속 맴돌았다. 만일 사후세계라는 것이 있어서 그 환자분의 영혼을 만날 수 있었다면, 아마도 고맙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을 것 같다.

     

    중환자실에서 있었던 2주가 넘는 시간들. 누구를 위한 생명 연장이었으며, 그렇게 해서 연장된 시간이 과연 환자분과 가족들에게 도대체 어떤 의미였던가.

    그것이 환자분에게 어떤 고통을 초래하는 지와 상관 없이 어떠한 치료라도 다 하는 것이 자식 된 도리라는 가족의 시각. 그리고 죽음을 치료의 실패로 바라보는 의료진의 시각. 여기에 할 만큼 해놔야 나중에 소송 걸리지 않는다는 방어진료와 죽은 자는 말이 없고 나중에 환자에 대해 문제 삼는 것은 보호자들이라는 ‘진료 편의주의’. 이런 것들이 맞물리며, 편안하게 임종을 맞이해야 할 환자분들이 고통 속에서 임종을 맞이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병원에서는 생사의 기로에 선 환자들을 놓고 비슷한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점은 그렇게 환자 본인의 생사를 다루는데, 정작 환자 본인의 의지는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사람의 생명을 연장해 보겠다는데, 막상 그 사람은 연장되는 본인의 삶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리는 왜 고민하지 않고 있을까? 의료진이나 보호자의 죄책감을 덜기 위해, 환자 분들에게 생명연장이라는 포장에 쌓여진 고통만 드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아파트 대신 암 덩어리를 분양하는 은행

    한겨레 | 입력 2009.05.25 17:10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인천

     

    [한겨레] 과학향기

    돈보다 사람의 몸을 좋아하는 은행이 있다. 건강한 사람, 질병에 걸린 사람, 남자, 여자 등 사람의 조건을 가리지 않는다. 혹시 셰익스피어가 쓴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샤일록과 같은 인물이 은행장인 것일까? 그렇지 않다.

    본점은 물론 지점까지 갖춘 은행이지만 돈을 빌리거나 예금할 수는 없다. 대신 사람 몸에서 나오는 모든 것을 기증받아 보관하고 이를 분양한다. 은행에 따라 취급 대상에 다소 차이가 있는데 태워서 없앨 암 조직만 주로 취급하는 은행도 있다. 은행 지하에는 돈이나 귀금속을 보관하는 금고 대신 은색 탱크 수십 개가 놓여 있다. 액체질소를 이용해 영하 195도를 유지하는 이 탱크는 각종 인체조직을 보관하는 인체금고다.

    이 같이 인체조직을 관리하는 기관을 미국에서는 '바이오뱅크'라고 부른다. 국내에서는 '인체유래검체은행' '인체유래자원은행' '조직은행' '종양은행' 등으로 부른다. 우리나라는 질병관리본부보건복지가족부의 지원을 받는 12개의 병원과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는 5개의 병원이 매년 수억 원의 비용을 들여 인체유래자원(검체)을 관리하고 있다.

    인체자원 중앙은행으로 지정된 서울 은평구 질병관리본부는 인간의 혈액을 백혈구세포, 혈장, 혈청, 혈구, 유전자샘플 등으로 분리해 보관하고 있다. 액체질소탱크 69대와 영하 70도로 유지되는 초저온 냉동고 79대를 보유하고 있어 혈액자원 보관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그런데 왜 태워서 사라질 인체조직을 보관하는데 수억 원의 비용을 들여가며 관리하는 것일까. 지난달 말부터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신종인플루엔자A(H1N1)를 예로 들어보자. 신종플루 백신을 만들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바이러스다. 바이러스가 있어야 바이러스를 분석하고 연구해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 신종플루가 새롭게 변할 경우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변종에 대한 정보를 확보해야 한다.

    이처럼 과학자들이 특정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치료법이나 신약 개발을 하려면 해당 질병 정보가 필요하다. 즉 암 유전자를 찾아내려면 암에 걸린 인체조직이 있어야 이를 연구할 수 있는 것이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국립암센터는 10년 동안 모은 1만여 개의 인체조직 샘플을 지난해부터 전국에 있는 의사와 과학자에게 분양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조직을 건네받아 단백질, 유전자 등을 추출해 연구 자료로 활용한다. 인체 질병이나 유전자 연구는 인체조직을 몇 개나 사용했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과학자들이 인체 자원에 욕심을 낼 수밖에 없다.

    최근 인종이나 민족 간에도 유전체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즉 일본이나 미국의 연구 결과를 한국인에게 바로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한국인에 맞는 인체조직을 따로 연구해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인간을 괴롭히고 심하면 죽음으로 몰고 가는 질병과 암 덩어리가 보물로 변신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국립암센터에서는 매년 6,000여 건의 수술이 이뤄지고 이때 다양한 암 덩어리가 발생한다. 이 암덩어리들이 암센터 건물 4층에 있는 '육안검사실'을 거치면서 귀중한 생물자원으로 바뀐다.

    우선 환자가 몸에서 떼어낸 조직을 연구재료로 써도 좋다는 '동의서'에 사인을 하고 수술에 들어간다. 의사는 환자의 몸에서 암세포가 퍼진 조직을 수cm에서 수십cm의 크기로 잘라낸다. 이렇게 자른 조직을 육안검사실로 보내면 병리의사는 암이 발생한 부위를 살핀다. 이때 암 조직이 보관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병리의사는 즉시 냉동 처리를 지시한다.

    그러면 담당 연구원이 동결용 기구인 작은 시험관에 암 조직을 잘라 넣고 동결시킨다. 이때 암세포와 비교하기 위한 정상조직을 잘라내 다른 시험관에 넣고, 혈액 샘플 등을 만들다보면 20여 개의 시험관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든 시험관에는 암 종류에 따른 코드가 부여된다. 예를 들어 09_위암1, 09_폐암1과 같은 식이다. 코드를 부여한 시험관은 보관용 금속상자에 모아 지하로 이동한다. 그리고 금속상자 전용 도르래를 타고 영하 195도로 유지되는 은색 액체질소 탱크에 넣어져 보관된다.

    국내 과학자와 의사는 이렇게 모은 인체조직을 분양받아 연구해 치료법과 신약을 개발한다. 수술로 잘려진 암 조직은 보통 태워 사라지는데 이것이 생명을 살리는 재료로 변신하는 셈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인체조직 기증 동의서 작성 비율이 낮다고 한다.

    인체조직을 기증하면 환자 자신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맞춤의학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당시에 없던 약이나 치료법이 새로 개발될 수 있어 인체조직을 기증하고 보관함으로써 미래에 치료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가족 전체가 비슷한 질병을 앓는 경우에는 한 사람이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실제 이런 사례가 종종 나타난다. 일례로 수년 전에 폐암으로 절제수술을 한 여성 환자가 최근에 병원을 다시 찾았다가 맞춤의학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이 환자는 검체동의서에 서명한 덕분에 병원에 보관돼 있던 소량의 암 조직을 활용해 유전자돌연변이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돌연변이 유전자가 있는 것이 발견돼 특효 항암제인 '이레사'를 처방 받을 수 있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지만, 사람은 수술 후 조직을 남긴다. 암이나 질병에 걸리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지만 이를 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도 있다. 은행에 쌓인 돈이 경제생활을 부유하게 하듯이 바이오뱅크에 쌓인 인체 조직은 인류의 생명과 삶을 훨씬 더 윤택하게 만들 것이다.

    글 :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과학전문기자

    과학향기 출처 : KISTI의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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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김범석 bhumsuk

    환자 뜻이 가장 중요… 가족·의사 결정만으론 치료중단 못한다

    연명치료 중단 절차 등 구체적 기준 마련해야

    대법원이 존엄사를 인정한 것은 의학적으로 사망선고를 받은 환자에게 무의미한 치료를 계속하는 것보다 스스로의 의사에 따라 품위 있게 죽을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이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길이라는 취지다. '사람답게 살 권리' 못지않게 '사람답게 죽을 권리'도 중요하다고 인정한 것이다.

    대법원은 서울 보라매병원에서 회복 가능성이 없는 환자를 퇴원시켜달라는 가족들의 요구를 들어줬다가 환자를 사망하게 한 혐의(살인방조)를 받은 의사 2명에게 지난 2004년 유죄를 선고한 이후, 5년 만에 연명치료 중단이 가능하다며 다소 전향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존엄사가 의료계 일부에서 오래전부터 사실상 묵인돼왔다는 현실과, 2002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존엄사를 인정하는 서구 국가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추세도 반영한 판결이라는 게 법조계의 평가다.

    품위 있게 죽을 권리 인정… 기준은 까다롭게

    대법원은 다만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는 분명한 기준을 제시, 존엄사가 남발될 수 없도록 했다. 대법원은 "생명과 직결되는 진료행위를 중단할 것인지 여부는 생명권 존중의 헌법이념과 사회상규에 비추어 극히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법원이 반드시 충족해야 한다고 정한 기준은 두 가지다.

    첫째, 회복 불가능한 사망의 단계에 있는 환자에 국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환자의 의식이 회복 가능성이 없고 ▲생명과 관련된 중요한 생체기능의 상실을 회복할 수 없으며 ▲환자의 신체상태에 비추어 짧은 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음이 명백한 경우에만 회복 불가능한 사망의 단계에 있는 환자로 볼 수 있다고 규정했다. 전문 의료진이 세 가지에 모두 부합한다고 판단하면 회복이 불가능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로 해당 환자가 연명치료를 중단하겠다는 의사가 있는 것으로 인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타인의 뜻에 의해 존엄사가 남발되면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해석에 따라 가족이나 의료진의 의사로 치료가 중단돼선 안 된다고 못박은 것이다.

    아직 기준이 모호… 구체적인 입법 필요

    이번 대법원 판결은 '환자의 자기결정권'에 비중을 둔 판결로, 이미 식물인간이 된 환자 김모(여·76)씨가 과연 치료 중단을 원했는지가 가장 큰 쟁점이었다.

    김씨 가족측 신현호 변호사도 "대법원이 (김씨의 의사에 대한) 주변정황이 갖는 의미를 적극적으로 해석해준 결과 나온 판결"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환자가 인공호흡기를 떼어내고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는지를 명확하게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앞으로 또 다른 존엄사 판단에서 환자의 의사를 두고 첨예한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일단 "환자가 사전의료지시서 등 미리 문건으로 (치료 중단) 의사를 밝힐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평소의 가치관·신념으로 비춰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법원 판례로 남게 될 김씨의 경우 일상대화에서 "나는 저렇게까지 남에게 누를 끼치며 살고 싶지 않고 깨끗이 떠나고 싶다"고 말해온 점이 인정됐다. 하지만 평소 연명치료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젊은 사람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식물인간이 됐다면 당사자가 연명치료를 계속 받겠다는 건지, 아니면 중단하겠다는 건지 의사를 알 길이 없다. 평소에 존엄사 의사가 있었더라도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이후에도 계속 존엄사를 원하는지도 판단이 어려운 영역에 있다.

    '회복 불가능한 사망의 단계에 들어선 경우'도 의견이 엇갈릴 소지가 없지는 않다.

    다수 대법관이 정한 존엄사 기준에 반대한 이홍훈·김능환 대법관은 "김씨의 경우를 볼 때 아직도 기대여명이 4개월 이상으로 판정되는 등 상당수 환자의 경우에 돌이킬 수 없는 사망상태라고 단정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법조계에선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절차와 기준이 구체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하루빨리 존엄사의 세부기준을 규정한 입법(立法)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아직 존엄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점과 종교계를 중심으로 존엄사 허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는 점도 풀어내야 할 숙제다.

    기사출처-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5/22/2009052200107.html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아름다운 마무리' 이렇게
    임종통증 90% 줄일수 있어 '편한 죽음' 호스피스 도움을

    누구나 '인간답고 품위 있는 죽음'을 바란다.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인공호흡기를 제거하라는 21일 대법원 판결로 품위 있게 죽음을 맞이하자는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품위 있게 인생을 마무리하기 위해 준비할 것들은 무엇일까.

    죽음의 방법을 스스로 결정하려면?

    김수환 추기경은 의식을 잃기 전 의료진에게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선종(善終)했다. 아직 법적 뒷받침은 없지만, 전문가들은 '사전 의료지시서(advance directives)'를 작성해 미리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이 '품위 있는 임종'에 임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대병원이 암 환자 298명을 사망시까지 추적한 결과, 무의미한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겠다고 동의한 경우는 11.7%에 불과했다.

    사전 의료지시서에선 본인이 원하는 치료와 원하지 않는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항생제 사용, 혈액 투석, 영양공급 등이 선택사항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는 반드시 환자 본인이 선택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국에서는 인공호흡기·심폐소생술뿐 아니라 수혈, 수액·영양제 공급, 투석 등 '포괄적 연명치료'까지 사전에 환자가 결정하게 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윤영호 기획조정실장은 "사전 의사 결정이 반드시 연명치료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1% 확률만 있어도 최선을 다해 달라는 환자의 요구도 존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가 지난해 9월 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전 의사결정서'를 언제 작성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 '질병이 생겼을 때'가 33.3%로 가장 많았고, '말기 진단시'가 31.1%, '건강할 때'가 26.1%였다. 의사들은 "건강할 때 작성해 놓으면 좋겠지만,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말기 진단을 받았을 때는 꼭 사전 의사결정서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고통 없이 죽음을 맞으려면?

    죽음이 임박했을 때 환자와 가족들이 두려움을 갖는 것 중 하나가 환자의 극심한 통증이다. 그러나 의사들은 의료 기술과 의약품의 발달로 중독 등 부작용 없이 고통을 90%까지 줄여 임종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의사와 통증과 증상에 대해 충분한 대화를 지속적으로 갖는 것이다. 고려대구로병원 최윤선 교수는 "통증을 참는 것이 미덕이 아니다. 환자가 의사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영호 실장은 "의료진이 가족보다 환자 본인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사에게 통증을 얘기하면 가이드라인에 따라 적절한 진통제를 선택해준다. 의료계는 2003년 암환자 통증 해결을 위해 '암 통증 관리지침'을 개발했고, 정부는 마약성 진통제 처방의 보험적용 제한도 풀었다.

    호스피스 의료기관 이용하려면?

    호스피스 의료기관은 더 이상 치료 가능성이 없는 환자들이 편하게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토털케어를 제공하는 곳이다.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질병이 점차 진행돼 수개월 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는 호스피스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의사들은 호스피스 의료기관을 이용하면 환자와 가족의 고통을 줄이고 삶과 죽음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호스피스 병상을 갖춘 전국 78개 의료기관 중 일정한 기준을 충족한 34개 의료기관을 지정해 놓고 있다.

    최윤선 교수는 "돈이 없어 호스피스 서비스를 못 받는 사람이 없도록 정부가 재정적 지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현재 의료체계에서 호스피스 의료기관을 운영할 경우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의료 수가(酬價)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죽음 준비교육 받으려면?

    상당수 노인복지관과 단체에서 차분히 인생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죽음 준비교육'을 하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 선종 이후 문의와 교육 접수 신청도 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자신의 인생 되돌아보기, 죽음의 의미 이해, 죽음을 위한 준비, 직접 유언장이나 자서전 써보기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동작노인종합복지관, 노원노인종합복지관, 각당복지재단의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 아름다운재단 등에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진탁 한림대 생사학연구소장은 "죽음 준비교육을 받으면 죽음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삶을 보다 의미 있고 보람 있게 영위할 수 있고, 죽음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출처-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5/22/2009052200096.html



    Posted by 김범석 bhumsuk

    뇌사-식물인간, 존엄사-안락사 차이는

    연합뉴스 | 입력 2009.05.21 14:52 | 수정 2009.05.21 14:55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대법원이 21일 식물인간 상태로 진단된 환자의 존엄사를 허용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존엄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 판결은 존엄사와 관련해 아무런 의사를 표시하지 않은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가 존엄사를 원했을 것으로 추정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이 존엄사의 인정 범위를 식물인간 상태에서 연명치료 효과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 환자에 한정한 만큼 안락사 등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립암센터 윤영호 박사는 "이번 판결은 사고 발생 시점보다 현재 시점에서 봤을 때 환자에게 연명치료를 해도 회복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남성모병원 완화의학과 염창환 교수는 "존엄사와 안락사는 개념이 전혀 다르다"면서 "존엄사는 환자와 가족을 위해서도 도입되어야 할 제도로 인위적인 기계호흡을 통해 무작정 생명을 연장하는 것은 병원, 환자, 가족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존엄사 판결을 계기로 뇌사와 식물인간, 존엄사와 안락사 등의 차이점을 알기 쉽게 정리해 본다.


    ◇ 뇌사 = 뇌사는 뇌의 활동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정지된 상태를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생명을 을 주관하는 뇌간(숨골)의 기능이 정지됐고 이로 인해 모든 반사작용이 없거나 무호흡 증상이 모두 확인될 때 뇌사로 진단한다.


    ◇ 식물인간 = 식물인간 상태는 심장과 폐 기능이 작동을 멈춰 심한 저산소성 뇌손상을 받은 환자들이 깊은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지속적으로 생존하는 경우를 말한다.

    식물인간은 뇌 중에서 대뇌의 전반적인 손상에 의해 발생한다는 점에서 뇌사와 다르다. 반면 뇌사는 대뇌를 포함한 뇌간(숨골)이 손상을 받아서 발생한다.

    따라서 식물인간 상태에 놓인 환자는 호흡중추가 뇌간에 있기 때문에 인공호흡기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공호흡기가 식물인간 여부를 결정하는 잣대는 아니라는 게 대다수 의료인의 분석이다.


    ◇ 존엄사 = 존엄사는 말 그대로 품위 있는 죽음을 말한다. 인간적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의 의학적인 치료를 다했음에도 돌이킬 수 없는 죽음이 임박했을 때 의학적으로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함으로써 질병에 의한 자연적인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때는 의학적 치료가 더 이상 생명을 연장할 수 없기 때문에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한다고 하더라도 그 치료의 중단으로 생명이 더 단축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 안락사 = 안락사란 질병에 의한 자연적인 죽음보다 훨씬 이전에 생명을 마감시키며, 질병에 의한 죽음이 아니라 인위적인 행위에 의한 죽음을 의미한다. 때문에 존엄사와는 의미가 전혀 다르다.

    이 중에서도 '적극적 안락사'는 환자의 요청에 따라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에게 약제 등을 투입해서 인위적으로 죽음을 앞당기는 행위를 뜻한다.

    또 '소극적 안락사'는 환자나 가족의 요청에 따라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영양공급, 약물 투여 등을 중단함으로써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의 경우 식물인간 상태에서 인공호흡기 제거가 가능토록 한 만큼 넓은 의미에서 소극적 안락사로 볼 수 있다는 견해를 보인다.

    하지만 선진국에서 실시되고 있는 '호스피스·완화의료제도'가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하지 않는 대신 적극적 안락사든, 소극적 안락사든 모두 반대하는 점을 들어 이번 판결이 소극적 안락사와는 다르다는 주장도 있다.

    안락사를 반대하는 가톨릭과 같은 종교에서 호스피스·완화의료제도를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종교계에서나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는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안락사를 예방하는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 호스피스·완화의료 = 호스피스·완화의료는 죽음이 임박한 말기환자에게 '무의미한 치료'를 환자의 자율적 결정대로 시행하지 않는 대신 훈련된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성직자와 자원봉사자가 환자의 통증 등의 다양한 증상에 대해 치료와 심리적, 영적 상담을 시행하면서 품위 있고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 무의미한 연명치료 = 무의미한 치료란 인간적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의 의학적인 치료를 다했음에도 돌이킬 수 없는 죽음이 임박했을 때 의학적으로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기계적 호흡이나 심폐소생술 등을 시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의학적으로 인공호흡기 사용이나 심폐소생술, 신투석 등 생명유지기술들이 발달했지만 죽음의 과정에 접어든 말기환자의 경우에는 고통을 연장할 뿐 오히려 비인간적이라는 윤리적 측면에서 지적되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무의미한 치료'는 의학적으로 회복이 가능한 상태에서 갑작스런 호흡 정지와 심장 마비로 사망할 위험이 있을 때 시행되는 '의미 있는' 생명연장치료를 중단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 경우는 생명연장치료가 환자의 생명을 연장할 가능성이 있기 �문에 의료인들은 최선을 다해 심폐소생술과 중환자실 집중치료 등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 사전의사결정제도 = 이 제도는 죽음이 임박하지 않은 시점에서 죽음이 임박했을 때 생명연장치료의 시행 여부에 대한 결정을 미리 개인의 의지와 선호에 의해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의료계에서는 이를 두고 환자의 자율적 의지를 존중하는 인본적인 제도라고 평가한다.

    사전의사결정제도는 미국과 대만, 프랑스 등에서 이미 도입해 시행 중으로, 호스피스·완화의료의 제도화를 위해 필수적인 장치라는 게 이 분야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bio@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scoopkim
    (끝)

     

    존엄사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때 항상 문제가 되는 점은
    용어가 정리가 명확히 안된 상태에서 논의가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참고가 될까하여 퍼왔습니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서울대병원, 존엄사 공식화 발표" - 허대석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YTN FM '강성옥의 출발 새아침' (오전 06:00~08:00)

    강성옥 앵커 ( 이하 앵커 ) : 서울대병원이 말기 암환자가 연명치료 중단을 원할 경우 병원 내부 절차를 통해 이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죠. 서울대의 이 같은 결정은 사실상 존엄사를 인정한 셈이어서 의료계 뿐 아니라 학계와 종교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바로 내일 존엄사 인정 여부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 예정돼 있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논란 속에서도 과감하게 존엄사를 오랫동안 인정해 줄 것을 주장하고 나선 서울대병원 허대석 혈액종양내과 교수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서울대병원 허대석 혈액종양내과 교수 ( 이하 허대석 ) :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 서울대병원이 존엄사를 인정했다고 하는 것은 정확히 말해 환자본인과 대리인이 심폐소생술 등 연명치료를 받지 않기로 사전의료지시서에 서명했을 때 병원이 이를 받아들인다는 것이죠. 서울대병원이 '존엄사를 인정했다'고 표현해도 맞는 얘기가 되나요?

    ☎ 허대석 : 정확하게 표현하면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환자들이 원하지 않을 경우 그에 대한 거부권을 인정한 셈이고요, 존엄사라는 표현은 받아들이는 입장마다 다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어서 그것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 어쨌든 이번 일은 의료계에서 아주 민감한 사안이었는데요, 어떻게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되셨습니까?

    ☎ 허대석 : 우리나라에서 1년에 한 25만 명 정도가 사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하고는 달리 사망하는 과정이, 대부분 병원으로 오시게 되는데, 그사이에 연명장치가 대단히 많이 발전하다보니까 우리가 원래 연명장치는 좋은 일을 하는 것이죠. 그것이 과잉으로 적용되면서 환자분들이 불필요하게 추가적인 고통을 당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요, 또 이것이 어떤 기준이 마련되어있지 않다보니까 가족들도 혼란스럽고, 의사들도 혼란스럽고, 때로는 의료 분쟁까지 휘말리는, 대단히 혼란스러운 상황이 있어서 무언가 기준을 마련해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 현재 의료법상으로 보면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것은 불법에 해당하죠?

    ☎ 허대석 : 예, 맞습니다.

    앵커 : 환자 가족이 고소하면 의료진이 처벌 받을 수 있는 상황인데요, 이번 결정을 내리면서 법적인 상황은 고려를 하신 겁니까?

    ☎ 허대석 : 이미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다 앎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매일 벌어지는 문제거든요. 더 이상 관행적으로 대형병원에서 이런 문제에 부딪혀 있으면서 음성적으로 중단이 일어나고 있는데, 언제까지 방치할 수가 없어서 의료계 내부적인 기준을 마련하려고 노력한 것입니다.

    앵커 : 서울대병원의 경우 실제로 암으로 사망하는 환자 가운데 어느 정도나 연명치료를 포기하는지 궁금하군요?

    ☎ 허대석 : 1년에 암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6~700명 정도 있는데 말이죠. 그중에서 4~500명, 약 85%는 연명치료는, 주로 가족들이 의사 표현을 해서 받지 않겠다 해서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 그러니까 의료법상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연명치료가 사실상 관행적으로 중단되고 있는 것이 의료계의 현실이군요?

    ☎ 허대석 : 네, 현장에서는 그 문제가 있습니다.

    앵커 : 그러면 의사들의 경우에요, 그동안 연명치료를 받고 싶지 않은 환자들에 대해 의사들은 어떻게 조치해왔습니까?

    ☎ 허대석 : 그동안은 제도적으로 보장을 받지 못하니까 개개의사별로 본인의 책임 하에 어떤 임의 양식에 따라서, 주로 가족들과 대화를 통해 합의를 해서 치료를 어떤 경우는 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중단하기도 하고, 대단히 혼란한 10여년을 지내온 것이 사실입니다.

    앵커 : 아무래도, 지난 1997년이죠, 보라매 병원에서 연명치료 중단했던 의사가 살인 방조죄로 기소가 됐고요, 지난 2006년엔 서울대 병원 의사도 살인죄로 고소되는 일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 허대석 : 예 맞습니다. 그와 같이 법적으로 보장을 받지 못하니까 어떤 문제가 생기냐면, 그런 분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은 것이죠 의사들도. 그러다 보니 방어적인 진료를 하게 되고, 일단 복잡하면 연명치료를 시작하고 보는 것이 관행처럼 돼버렸었어요. 그러니까 환자분들이 불필요하게 추가적인 고통을 받는 일이 자꾸 많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 이번 서울대 조치는 말기 암환자한테만 해당이 되는 것인가요?

    ☎ 허대석 : 일단은 분쟁의 소지가 없는, 회생가능성의 논란이 없는 말기 암환자로 국한을 했습니다.

    앵커 : 그런데 말기 암환자 기준을 어떻게 명시하고 계시나요?

    ☎ 허대석 : 말기 암이라면 기존에 우리가 알려진 항암치료들, 수술, 방사선, 항암제를 계속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그와 같은 항암 치료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으면서 환자가 점점 악화되는 시점. 그 때를 말기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앵커 : 그러면 암이 아닌 다른 말기 환자들, 그러니까 다른 질병 환자들로 존엄사 인정 문제를 확대할 계획이 있으신지요?

    ☎ 허대석 : 선진국에서는 말기 암에서 시작해서 어느 정도 사회적 수용이 되면 말기 에이즈 환자로 확대가 되고요, 그것이 수용이 되면 암이나 에이즈 외에도 만성 질환으로 말기 상태에 있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루게릭병이라든지, 만성 신부전이라든지, 그런 환자로 확대하고 거기 까지 수용이 되면 그 다음에 사회가 논의하기 시작하는 것이 식물인간 상태를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데 식물인간 상태는 굉장히 다양해서 일반화 시켜서 접근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앵커 : 치료 중단을 원하는 환자나 대리인이 있다면 서울대 병원에서는 앞으로 어떤 절차를 밟으면 되나요?

    ☎ 허대석 : 제일 중요한 것은 환자 본인의 생명에 대한 가치관을 문서로 표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래서 사전 의료 지시서, 본인의 이와 같은 연명 치료에 대한 입장을 본인이 밝히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본인이 하기 어려울 경우 환자가 명시적으로 어떤 대리인을 지정할 숭 있습니다.

    앵커 : 본인이 의사표현이 힘들 정도로 병이 위중한 상황이고요, 사전의료지시서에 본인이 서명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그런 경우에는 어떻게 대리인을 통해서 환자 의사를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요?

    ☎ 허대석 : 명시적으로 미리 정해두기가 어려운데 갑자기 상태가 악화됐다, 그럼 누가 이것을 대신해서 결정할 수 있을까, 대신해서 결정한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고요, 누가 환자 본인의 생명에 대한 가치관을 대변하는가, 이 관점에서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 대리인의 신분은 아무래도 가족으로 한정이 되겠죠?

    ☎ 허대석 : 현재로는 우리나라는 가족 중심의 사회라서 가족이 대부분 차지할 텐데요, 서양의 경우 꼭 가족으로 국한하지만은 않습니다. 환자분의 가치관을 잘 아신다고 인정될 만 한 충분한 근거가 있을 때는 인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 이런 경우가 많지는 않겠습니다만 만에 하나 부정적인 우려도 제기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환자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연명치료 중단 결정이 내려지는, 악용되는 소지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지 않습니까?

    ☎ 허대석 : 그럴 위험이 없었으면 하는데요, 사실 그럴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런 논의의 대전제는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있어서 경제적 동의가 섞여 들어오는 것을 최대한 배제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 방금 선진국에 사례를 많이 말씀해주셨는데요, 선진국의 경우 존엄사 문제가 포괄적으로 광범위 하게 적극적으로 인정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까?

    ☎ 허대석 : 미국 같은 경우는 30년 전인 76년도에 공식적으로 자연사법이라는 법의 형태로 전 주에서 실시하고 있고요, 우리하고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나라들 중에는 대만이 2000년도, 저희보다 9년 앞서서 입법을 해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 어떻게 보면 입법하는 문제에 있어서 상당히 뒤쳐진 셈이 됐네요?

    ☎ 허대석 : 아주 많이 늦었습니다.

    앵커 : 그런데 바로 내일 세브란스 병원에서 제기한 존엄사 인정 여부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 예정돼 있지 않습니까? 공교롭게도 이번 서울대병원의 결정이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나왔는데요, 어떻게 보면 대법원 결정에 의료계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한 의도가 아닌가 하는 해석이 있더군요?

    ☎ 허대석 : 그런데 뭐 저희는 그것이 대법원에서 어떠한 판결을 내릴지라도 저희가 결정한 사안이 달라질 것은 없고요, 저희가 담고자 했던 것은, 이 문제는 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많은 요인을 가지고 있는데, 근본적으로 의료문제이기 때문에 의료 현장에 어떤 고통이 있고, 저희 나름대로, 어떤 기준으로 접근하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받아주시면 맞습니다.

    앵커 : 만약 내일 대법원이 인간 생명은 누구도 침해할 수 없다는 취지로 서울고법 판결을 뒤집을 경우 새로운 논란이 될 수도 있을텐데요? 대법원이 이렇게 서울 고법 판정을 뒤집는 결정을 내리더라도 서울대병원은 이번 존엄사 결정과 관련한 후속 조치를 계속 실천해 나갈 생각이신가요?

    ☎ 허대석 : 맞습니다. 근본적으로 제일 중요한 문제는 본인이죠. 환자분이 불필요한 고통을 안 받게 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옳다고 보기 때문에, 또 우리나라가 후진국으로 퇴행할 것을 전제로 하지 않고 선진국이 겪었던 과정을 우리가 지향한다면 이 문제는 언젠가는 법으로 다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앵커 : 그러니까 의료계 내부에 이런 존엄사와 관련한 현실적인 고민이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요 우리 국회가 나서서 이 문제를 입법화 해버린다면 상당히 모든 문제가 일거에 해결될 수 있을 텐데요? 국회에서 이 문제를 쉽게 매듭짓지 못 하는 이유가 궁금하군요?

    ☎ 허대석 : 제일 중요한 것은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각 보는 시각에 따라서 이 문제를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희가 바라보건데, 궁극적으로 환자 본인, 본인이 고통을 안 받게 우리가 제도로 도와드려야 되는 것이거든요. 단지 제도의 미비로 인해서 불필요한 고통을 가중시키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 사실 내일 대법원 판정이 예정되어있기 때문에요 그 결정을 미리 알 수는 없는 상황인데, 일단 우리 허 교수님을 비롯한 서울대병원, 또 대부분의 의료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서울대법원이 내일 존엄사 결정을 인정해주는 판정이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심정이겠군요?

    ☎ 허대석 : 네, 그렇습니다.

    앵커 :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허대석 : 네 감사합니다.

    앵커 : 지금까지 서울대병원 허대석 혈액종양내과 교수였습니다.



    출처- http://www.ytn.co.kr/_ln/0103_200905201022511397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유방암 환자, 치료후 삶의 의미 상실감 심각
    2009년 05월 13일 (수) 13:47:42 김지영 기자  admin@hkn24.com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들은 암 치료가 끝난 후에도 일반인에 비해 건강상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삶의 의미를 상실하는 실존적(實存的) 고통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윤영호 박사팀은 전국의 5개 병원 연구팀과 함께(국립암센터 이은숙 박사, 삼성서울병원 남석진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노동영 교수, 서울아산병원 안세현 교수, 연세의료원 박병우 교수) 1993년부터 2002년까지 유방암 치료를 끝낸 생존자 1933명과 일반인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비교 조사했다.

    그 결과 일반인 9.8%에 비해 유방암 생존자에서는 16.2%가 삶의 의미를 상실하는 실존적 삶의 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의미를 상실하는 실존적 삶의 질은 교육수준이 낮을수록(1.9배; 11.5% 대 24.8%), 소득수준이 낮을수록(2.1배; 8.8% 대 22.7%), 직업이 없는 경우(1.5배; 13.5% 대 19.9%), 암 이외에 다른 만성질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1.4배; 40.3% 대 59.7%), 더욱 좋지 않았다.  반면, 연령, 결혼력, 종교, 치료 종류, 치료후 기간 등은 실존적 삶의 질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건강(Health)’이란 질병이나 쇠약이 없는 상태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실존적 웰빙으로 정의되고 있으며, ‘실존적(實存的) 웰빙(Existential well-being)’이란, 삶이 갖는 의미와 가치, 살아가는 목적과 평화에 대한 주관적 감각을 말하는 것으로 영적(靈的) 혹은 종교적(宗敎的) 삶의 질로 표현되기도 한다. 

    국립암센터 윤영호 기획조정실장은 “특히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암환자들의 신체적·사회적·경제적 고통뿐만 아니라 실존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 주는 전인적(全人的)인 토탈케어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Impact factor 4.453) 온라인 판 2009년 2월에 게재됐다. <헬스코리아뉴스>


    출처- 헬스코리아 뉴스 http://www.hkn24.com/news/articleView.html?idxno=26359

    Posted by 김범석 bhumsuk

    [Why]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이별의 과정이란 걸 깨달았죠"

    (포천=채성진 기자 dudmie@chosun.com

    조선일보  2009.05.09

    '천국으로 가는 마지막 간이역' 모현호스피스 손 카리타스 수녀
    호스피스 생활 20년째… 한 해 200명 가까운 환자 돌봐 "호스피스는 죽으러 가는 곳이 아니고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아름답게 정리하는 그런 자리예요"
    "여기선 축하할 거리만 있으면 뭐든 파티를 벌여요 사진도 많이 찍어드리죠 환하게 웃는 생전 모습이 앨범으로 남겨지는 거예요"

    '천국으로 가는 인생의 마지막 간이역.' 경기도 포천시 신읍동의 모현호스피스를 사람들은 이렇게 부른다. 2005년 5월 문을 열어 지금까지 700여명이 이곳에서 삶을 마무리했다. 호스피스 생활 20년째를 맞는 손 카리타스(47) 수녀는 말기 암 환자들의 딸이자 동생, 언니와 누나로 하루를 보낸다.

    "오전에 벌써 두 분이 돌아가셨어요. 새벽 2시에 위암 할머니 한 분, 10시에 췌장암 할머니 한 분. 위암 할머니는 이곳에 온 지 한 달이 안 됐는데 지난주 산정호수에 다녀온 게 참 잘 됐어요. 음식을 못 드셨는데 도토리묵을 잘게 잘라 드리고 막걸리를 빨대로 찍어 한두 방울 혀에 떨어뜨렸더니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지난달에는 스물두 분이 선종(善終)하셨네요. 정말 4월은 잔인한 달인가 봐요."

    어머니의 마음

    카리타스 수녀는 1989년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에 들어와 수녀 생활을 시작했다. 어렸을 적부터 천주교 신자였던 그는 "소녀 시절부터 좀 청승맞은 아이였다"고 회상했다.

    “외롭게 생을 마감하는 환자가 단 한 사람도 없도록!”포천시 신읍동 모현호스피스를 찾는 말기 암 환자에 대한 카리타스 수녀의 약속이다. 그는“마당에서 침대에 누워 꽃내음을 맡으며, 병실 베란다에 나가 떠오르는 아침 해를 바라보며 편안 히 생을 마친 환자도 있다”고 했다. ☞ 동영상 chosun.com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죽음과 죽어가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는 그들이 편안히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지금 제가 있는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는 임종하는 이들을 돌보는 것을 사명으로 1877년 영국의 메리 포터 수녀가 시작하셨어요. 성소(聖召) 모임을 하며 '바로 여기가 내가 있을 곳이구나' 싶었죠. 수녀가 40여명인 '작은' 모임인데, 90% 이상이 임종(臨終) 사도직을 맡고 있어요. 여기 이름 모현(母峴)이 '어미 모'에 '언덕 현'이에요. 갈바리 언덕에서 예수님이 돌아가실 때 아들을 껴안았던 어머니의 그 마음."

    그는 한 해 200여명 가까운 말기 암 환자와 함께 한다. 가까운 가족들의 평안한 임종을 지켜보며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이별의 한 과정이란 걸 깨닫게 됐다고 그는 말했다. "수녀가 되기 전 친할머니가 돌아가실 때예요. 3일 동안 누워 친척들과 일일이 이별 인사를 나눴어요. 장례도 집에서 치렀는데 전통적인 죽음의 방식이 참 편안했어요. 간암으로 고생한 외할머니는 병원 중환자실에서 세상을 뜨기 며칠 전부터 집에서 마지막을 가족과 함께했죠. 1995년 돌아가신 아버지, 파킨슨병으로 고생하시다 작년에 천국으로 가신 어머니도 저와 함께 마지막을 준비하셨어요."

    동행(同行)

    '우리는 이분들을 기억합니다. 당신은 외롭지 않습니다. 우리가 함께 있겠습니다.'

    모현호스피스 곳곳에 붙어 있는 글귀다. 그 아래 이곳에서 운명한 환자들의 이름이 가로세로 1년 365일의 칸마다 깨알같이 적혀 있다. 카리타스 수녀는 "매일 기도하고 이름을 부르며 그들을 잊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모현호스피스는 3층짜리 아담한 건물을 쓴다. 1층은 노인 전문 요양원, 2층은 말기 암 환자를 낮 동안 돌보는 시설이다. 호스피스 병동은 3층이다. 병상은 모두 19개로 2인실이 7개, 4인실이 하나다. 오후의 햇살이 방안에 가득한 '해바라기방'은 임종실로 사용했다.

    의료진과 수녀 등 10여명이 24시간 환자들을 돌본다. 환자들은 유동식을 투여하는 '콧줄'도, 수액을 공급하는 링거줄도 매달지 않고 있었다. 통증 완화 조치를 충분히 받아서 그런지 표정이 밝았다. 매일 아로마 마사지를 받고 뜨끈한 목욕 서비스도 일주일에 한 번 받고 있었다. 카리타스 수녀는 "마당에서 침대에 누워 꽃내음을 맡으며, 병실 베란다에 나가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생을 마친 환자도 있었다"고 했다.

    "보통 환자들은 짐짝 취급을 당하죠. 가족들 힘들게 하고, 병원비 까먹는 존재로 스스로를 폄하해요. 여기선 젊은 환자들이 카네이션을 만들어 부모님께 달아주고, 엄마 환자들이 음식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시간을 마련하죠. 선물 전달식은 늘 울음바다가 되지만 가족에게 뭔가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환자들이 뿌듯해해요."

    가장 애통했던 죽음을 묻자 카리타스 수녀는 한 30대 회사원을 떠올렸다.

    "키가 크고 잘생겼죠. 배가 아파 병원을 찾았는데 췌장암 판정을 받은 거예요. 만삭의 아내는 결혼 1주년을 보름 앞두고 제왕절개로 첫 아이를 낳았죠. 아내는 실밥도 뽑지 못한 채 남편의 병실을 찾았고 핏덩어리 아들과 아내, 남편이 침대를 붙이고 마지막이 될지 모를 밤을 함께 보냈어요. 이틀 뒤 남편이 세상을 떴죠. 준비했던 결혼 1주년 파티는 끝내…. '제 인생의 2년만 떼어서 그에게 부탁한다'는 기도를 난생처음으로 드렸어요."

    그는 90년대 초반 겪었던 강릉 50대 맹인 여성의 죽음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간암 투병 중이던 그에겐 입양한 초등학생 아들이 있었다. 임종을 앞두고 그는 주위 사람들에게 일일이 이별의 편지를 썼다. 아들이 삐뚤빼뚤 대필(代筆)한 편지마다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 세상에 대한 사랑이 가득했다고 한다.

    나우 앤 히어

    카리타스 수녀가 강조하는 원칙이 하나 있다. '나우 앤 히어(now and here)'다. 무엇이든 지금 즉시, 바로 여기서 하자는 것이다.

    "우릴 기다려주는 환자는 없어요. 내일 잘해주면 되지 하지만 이들은 그 밤을 기다려주지 않아요. 차 시간 때문에 내일 가야지 했는데, 오늘은 날씨가 좀 흐리니까 다음 주에 소풍을 가자고 했는데…. 바로 다음 날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입술을 깨물어요."

    카리타스 수녀는 지난 월요일 환자 한명과 영화 '워낭소리'를 보러 갔다. 의료진과 수녀 등 대여섯명이 동행했다. 그는 "아픈 사람 놓고 잔칫상 벌이는 게 아니라고 하지만 여기에선 뭐든 생일이든 결혼기념일이든 축하할 거리만 있으면 파티를 벌인다"고 했다.

    카리타스 수녀는“환자는 우릴 기다려주지 않는다”며“무엇 이든 지금 즉시, 바로 여기서 해야 한다”고 했다.
    "여기 환자들은 다시 축하받을 기회가 언제일지 모르는 분이에요. 사진도 많이 찍어드려요. 대부분 웃으면서 카메라를 받아들이시죠. 가족들 품에는 환하게 웃고 있는 생전의 모습이 앨범으로 남겨지는 거예요."

    그녀는 최근 이곳에서 숨을 거둔 환자 118명의 사진을 한장 한장 보여줬다. 임종 5일 전 산소 호흡기 잠깐 빼고 찍은 환자의 얼굴은 해맑았고 임종 두 시간 전 병상에 누워 있는 환자는 한없이 편안해 보였다. 즐거운 생일 잔치를 벌이는 여자 환자는 촬영 다음날 가족들의 손을 잡고 눈을 감았다고 한다.

    그는 남겨진 가족에 대한 관심도 잊지 않는다. 토요일마다 사별가족 모임을 10번째 이어가고 있다. '말기 암 환자나 보호자와 마주 앉을 1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당신을 무엇을 할 것인가 묻자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아무 얘기 안 하고 그냥 안아줄 것 같다"고 했다.

    편견

    카리타스 수녀는 시간 그리고 편견과 전쟁을 치른다. 그는 "'호스피스는 죽으러 가는 곳'이란 편견이 가장 힘들다"고 했다.

    "공기 좋고 깨끗한 병원으로 간다면서 자식들이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환자는 '이놈들이 이제 나를 고려장 치는구나' 하며 악다구니를 써요. 오자마자 종합병원 중환자실로 돌아가시는 분도 있죠. 오래지 않아 의식을 잃은 채 생을 마감하십니다."

    그는 이곳에서 28일의 여생(餘生)을 보낸 할아버지가 운명 8시간을 앞두고 구술한 편지를 읽어 줬다.

    '너희들 눈에는 내가 고통스럽게 보이겠지…. 나는 지금 아주 상쾌하다. 햇빛 밝은 쪽마루에 앉아 맑은 물로 발을 싹싹 닦은 것처럼.'

    그는 서로 준비하고 화해할 시간을 줘야 한다면서 남매를 잇달아 잃은 어느 아주머니의 얘기를 했다. "작년 12월 심장마비로 아들을 잃은 아주머니였는데 이별할 준비도 못하고 떠나 보낸 게 그렇게 애통하다던 그분은 암 투병하던 딸아이를 생각하면 차라리 그 순간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르겠다며 울먹였어요."

    그는 특히 어린 아이들의 죽음 앞에 절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골육종으로 투병하던 열세살 여자 어린이의 마지막을 떠올렸다.

    "열세살. 죽음을 받아들이기엔, 아니 죽음이 뭔지 깨닫기엔 너무 어린 나이잖아요. 보통 말기 암 환자들은 잠들면 다시 눈을 뜨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잠들지 못해요. 이 아이는 얼마나 눈을 부릅떴는지 수면제도 들지 않았어요. 마지막까지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던 그 아이를 생각하면 지금도…."

    그는 통증에 대한 자세가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접 겪지 않으면 고통의 깊이를 절대 알 수 없다"면서 완화 치료에 대해 환자 중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견디지 못할 고통을 견디라고 하는 것은 무지(無知)를 넘어 폭력"이라고 그는 목소리를 높였다.

    존엄한 죽음

    매일 누군가는 생을 마감하는 모현호스피스의 생활이 두렵지는 않을까. 카리타스 수녀는 "그럴수록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런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이 일을 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호스피스란 통합의 과정"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돌아보고, 죽음을 준비하는 것. 그것이 그냥 슬퍼하고 좀더 살기 위해 애쓰다 경황 없이 이 세상을 떠나는 것보다 훨씬 값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돌아가시는 순간 환자복 대신 미리 준비한 깨끗한 평상복이나 한복을 입도록 하는 것도 고인에 대한 배려의 하나라고 했다. 남겨진 가족들이 숨진 환자의 몸을 같이 씻기며 짧게는 두 시간, 길게는 반나절까지 애도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도록 하는 것도 그런 뜻이라고 했다. '존엄한 죽음'에 대해 그는 할 말이 많아 보였다. 실낱 같은 기대감에 민간 요법까지 두루 거치면서 인생을 정리할 기회를 놓치고 만다고 안타까워했다.

    "환자 95% 이상은 '한 달만 빨리 올 걸 그랬다'며 눈물을 흘립니다. 병원에서는 이런 얘기를 왜 안 해주느냐는 거예요. '다잉 웰(Dying Well)'이란 책이 있습니다. '죽음을 어떻게 살까'랍니다. 어떻게 고통을 살고, 어떻게 가난을 살아야 할까요. 거부할수록 죽음은 더 어려워질 것 같아요."

    카리타스 수녀는 최근 4인실 방에서 돌아가신 할머니만 생각하면 명치끝이 아린다고 했다. 노래 한 곡을 해 달라는 부탁에 '좀더 연습해서 들려주겠다' 했는데, 이틀 동안 서울 출장 갔다 온 사이에 그만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지난 2주 내내 가슴에 걸렸어요. '거위의 꿈'이란 노래를 듣고 싶어하셨는데, 가수 인순이씨가 여기 와서 불러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Posted by 김범석 bhumsuk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 위암.

    위암은 조기에 발견만 되면 96~98% 완치가 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분들이 진행된 시기에 진단받아

    완치의 시기를 놓치는 일이 많습니다. 

    위암은 증상이 없을때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하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검진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린벨 재단은 위암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서 

    국민들을 위암으로 부터 보호하기 위한 비영리재단입니다.

     

    이번에 그린벨에서 위암검진의 사각지대에 있는 우리 어머니들을 위해

    "엄마를 지켜라 be careful mom 이벤트"를 기획했습니다.  

     

    아래의 주소에 가셔서, 어머니께 편지를 쓰고 이벤트에 참여하면

    푸짐한 선물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http://cafe.daum.net/greenbells/Ha1J/1 

    Posted by 김범석 bhums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