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좋은 음식'에 해당되는 글 24건

  1. 2008/07/08 말기 암환자에게 링거주사 정말 효과적일까? (3) by 김범석 bhumsuk
  2. 2008/07/01 뚱뚱한 암환자는 없다. (5) by 김범석 bhumsuk
  3. 2007/11/03 대통령 후보만 검증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by 김범석 bhumsuk
  4. 2007/11/02 한의사도 암에 걸리면 병원에 온다. by 김범석 bhumsuk
  5. 2007/11/01 한약의 문제점 (2) (2) by 김범석 bhumsuk
  6. 2007/11/01 한약의 문제점 (1) (1) by 김범석 bhumsuk
  7. 2007/11/01 암과 한약 by 김범석 bhumsuk
  8. 2007/10/31 보완대체의학 by 김범석 bhumsuk
  9. 2007/10/30 민간요법을 하는 이유 by 김범석 bhumsuk
  10. 2007/10/29 기적의 민간요법 by 김범석 bhumsuk
  11. 2007/10/28 주위에서 자꾸 먹으라고 이런 것 저런 것 가져다 줘요. by 김범석 bhumsuk
  12. 2007/10/27 건강보조식품 판별법 by 김범석 bhumsuk
  13. 2007/10/25 건강보조식품을 싫어하는 이유 (3) (1) by 김범석 bhumsuk
  14. 2007/10/25 건강보조식품을 싫어하는 이유 (2) by 김범석 bhumsuk
  15. 2007/10/23 건강보조식품을 싫어하는 이유 (1) by 김범석 bhumsuk
  16. 2007/10/23 건강보조 식품은 무조건 나쁘기만 한가 by 김범석 bhumsuk
  17. 2007/10/22 교묘한 마케팅 전략 by 김범석 bhumsuk
  18. 2007/10/21 우리나라 사람들은 못 말려 by 김범석 bhumsuk
  19. 2007/10/20 건강보조식품을 아무 생각 없이 먹는 우리나라 문화 by 김범석 bhumsuk
  20. 2007/10/19 건강보조식품 by 김범석 bhumsuk
  21. 2007/10/18 암환자 - 입맛 없어서 못먹겠다면 by 김범석 bhumsuk
  22. 2007/03/20 3. 고기 많이 먹으면 안좋다던데… by 김범석 bhumsuk
  23. 2007/03/20 암에 좋은 음식 by 김범석 bhumsuk
  24. 2007/03/20 1. 암과 음식 by 김범석 bhumsuk

말기 암환자에게 링거주사 정말 효과적일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영양주사를 굉장히 좋아한다. 조금만 기운이 없어도 영양주사, 감기에 걸려도 영양주사, 다리를 다쳐도 영양주사… 불리우는 이름도 다양해서, 영양주사, 수액주사, 링거주사, 포도당주사, 아미노산 수액제,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는데, 어떤 것이 되었던 우리나라 국민들은 이 영양 주사를 참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병실에 입원해 있는데 링거주사도 안 준다면서 서운해하거나 노골적으로 비싸고 좋은 영양주사를 달라는 보호자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보호자들 중 일부는 병원에 입원하면 질병에 무관하게 좋은 영양주사를 맞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경우도 있다. 특히 식사를 잘 못하는 말기 암환자의 경우는 더 그러하다. 행여라도 말기 암환자 분이 입원하였는데, 의사가 수액주사를 안 주었다면, 일부 보호자들은 난리가 나기도
한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식사도 잘 못하는 환자분을 지켜보기에 안스러우니까 그렇고, 의사 입장에서도 어짜피 해줄 것도 많지 않은데, 링거라도 주자는 마음이 작동해서 그렇다. 

 하지만 정말 링거 수액 주사는 말기암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가? 여기에 대해서는 몇몇 소수의 연구들이 있지만 아직 결론이 명확치 않다. 링거주사를 맞아서 생명이 연장되지는 않는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이나, 말기 암환자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는 아직도 논란이 많다. 일부 연구에서는 말기암환자의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하고, 또 일부의 연구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MD앤더슨 에서 시행한 “말기 암환자에게서 수액 요법의 효과”에 관한 연구. 이 연구에서는 수분 섭취를 못하는 환자에게서 탈수 증상을 호전시키는데 수액요법이 효과가 있다고 보고하였다. >

 수액 주사는 여러 장점이 있다. 우선 수액 주사에는 플라시보효과(placebo effect)가 있다. 실제 의학적인 효과와는 별개로, 수액 주사가 들어오니 ‘나는 이제 더 힘이 날꺼야’라고 환자가 믿게 되고, 그렇게 되면 강한 믿음으로 인해 실제로 더 기운이 나는 효과이다. 또한 수액 주사를 주면 변비와 섬망이 줄어들고, 구강건조감과 욕창도 줄어든다. 탈수로 인해 신장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라면 신장 기능도 호전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환자에게 탈수 증상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라면 수액주사가 환자의 증상과 삶의 질에 분명히 효과를 준다.

하지만, 수액 주사에 여러 단점도 있다.
첫째 장이 쉬게 되며 장기능이 떨어진다. 수액주사를 오래 맞으면 소화기관을 장기간 사용하지 않게 됨에 따라 소화기관이 약화돼 암 환자들의 영양상태와 예후가 나빠지고 장기생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둘째 수액주사를 맞게 되면 아무래도 운동량이 떨어진다. 수액주사를 맞는 동안 팔다리에 여러가지 선이 주렁 주렁 달리게 되니 운동은 커녕 침대에 누워만 있게 되기 쉽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이라도 가벼운 산보, 체조 등을 통해 계속 몸을 움직여야 하는데, 몸에 수액주사가 달리니 운동량이 떨어지고, 신체활동이 저하되면 우리 몸의 기능은 점점 저하된다. 집에서는 그마나 기력이 괜찮았는데, 병원에 입원해서 누워있다보니 기력이 떨어지는 것이 그런 것이다. 물론 암이 진행되어 기력이 떨어지는 탓도 있지만, 병원 침대에 누워만 지내면 더 기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특히 노인분들은 한번 눕기 시작하면, 욕창, 요로감염, 흡인성 폐렴 등 여러 합병증이 생기며 그대로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장기간 혈관주사 카테터(catheter) 사용으로 인해 혈관이 없어진다. 오히려 혈관이 없어 주사 맞기가 더 힘들다고 호소하는 분들도 있다.
마지막으로 울혈성심부전이 있는 경우는 수액주사가 호흡곤란을 심화시킬 수 있고, 악성복수나 부종이 있는 경우에도 수액주사로 인해 몸이 더 부을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국 장단점을 고려해서 수액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 있다. 여기에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은 윤리적 문제이다.

 대부분의 문화권에서는 수액공급을 지속적인 돌봄의 증거로 여긴다. 그러다 보니 링거주사는 생명에 대한 존중 및 지속적 돌봄에 대한 ‘가식적 표지’로 여겨진다. 여기서 왜 ‘가식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냐면, 어떤 때에는 수액주사가 환자를 방치하는 것을 합리화 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보호자는 담당의사에게 찾아와서 수액 주사 안 주냐고 난리를 치다가, 막상 수액 주사를 주면 그 뒤로는 병실에 잘 안 오는 경우가 있다. 특히 보험이 안되는 비싼 영양주사를 놔줄수록 그렇다. 수액 주사를 놓았으니 이제 할 도리는 다 했다는 것이다. 정말 그런 것일까…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보호자들은 걱정한다.
‘환자가 먹지 못해 죽어 가는 것 같습니다’
‘굶게 놔둘 수는 없어요’
‘병원에서 아무것도 안해주나요’


 그들의 걱정은 당연하고도 안타까운 걱정이며, 여기에 대해서 의료진은 당연한 귀를 귀울여야 한다. 하지만, 어찌 보면 말기 암환자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영양주사가 아닐 지 모른다. 그들에게 정말 절실히 필요한 것은 지속적인 관심과 돌봄일 것이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뚱뚱한 암환자는 없다.


영양결핍에 시달리는 암환자들

 많은 경우 암에 걸리게 되면 몸무게가 빠진다. 특히 말기에 가까워질수록 체중감소는 심해지게 되고, 말기 암환자들 중에서 뚱뚱한 암환자는 거의 없다. 암에 걸리고 나서 입맛이 없게 되고, 입맛이 없으니 잘 안 먹게 되고, 그러다보니 영양결핍이 되면서 점점 몸무게가 빠지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암환자의 식욕부진과 영양’이란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미국 뉴욕의대 전후근교수님은 암환자의 영양실조 발생률이 63%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췌장암과 위암 환자는 83% 이상이 영양실조였고 전체 암환자의 20%가 영양부족으로 사망한다고 하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 1989년10월부터 1995년 2월까지 강남 성모병원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한 환자 911명의 증상을 분석한 연구에서도 환자의 37.7%가 식욕감퇴를 호소한 바 있다.
 보통 사람들도 영양실조에 걸리고 몸무게가 갑자기 빠지면 힘이 들게 마련인데, 암환자들이 영양실조에 체중감소까지 겪게 되면 얼마나 힘이 들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출처: 영국의학지 Bruera, E. BMJ 1997;315:1219-1222)


암환자들에게 무척 중요한 영양보충

 지금도 항간에 떠도는 속설로 암환자에게 영양공급이 잘되면 암세포도 잘 자라나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말도 있었지만 이는 매우 잘못된 상식이다. 뚱뚱한 암환자가 없는 것을 보더라도 암환자에게서 영양보충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단순한 영양결핍에 비해 암에 의한 영양결핍은 암세포가 자라나면서 신진대사활동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몸에 영양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생겨난다. 즉 영양분을 암세포가 가로채기 때문에 발생한다. 그러기에 암이 진행할수록 암환자들은 영양상태가 나빠지며 체력이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암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우선 ‘잘 먹어야 한다’는 것이 틀린 말이 아니다. 암환자에게 영양보충은 무척 중요하다. 그래서 인지 우리나라 현실에서 억지로 음식을 먹이려고 강요 하거나, 몸에 좋다는 다른 건강보조식품을 이용하는 일이 빈번하다. 특히 보릿고개 시절을 기억하시는 어르신들은 ‘먹어야산다’는 강박관념이 머리 깊숙히 남아있는데다가, 우리나라에는 보약의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어서 더욱 그러하다.
 
 그러다 보니 병실에서는 ‘더 먹어라’, ‘안 먹겠다’, ‘이게 얼마나 비싸고 몸에 좋은 건지 알고서 그러느냐’, ‘내가 안 먹겠다는데 왜 자꾸 그러냐’ 하며 보호자와 환자분이 옥신각신하는 일을 매일 접하게 된다. 사실 이런 류의 실랑이는 보호자도 환자도 무척 힘들게 만드는 일이다.


암 환자에게 억지로 음식을 강요하는 것은 금물

하지만 암환자에게 영양보충이 중요하다고 해서 음식을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억지로 음식을 먹을 경우 환자 본인이 더욱 괴로울 수 있고, 환자 스스로가 음식을 섭취하고자 하는 의욕을 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몸이 힘든데, 옆에서 억지로 음식을 먹으라고 강권하게 되면 누구나 짜증이 나게 되어있는 법이다.
오히려 환자가 평소에 좋아하던 음식 위주로 입맛을 회복할 수 있게끔 식단을 짜고, 소화되기 쉬운 것을 위주로 소량씩 자주 하는 것이 좋다. 필자는 아주 몸이 힘들고 입맛이 없을 때 간장게장이나 창란젓에 밥을 비벼 먹으면 입맛이 돌아오곤 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누구에게나 이런 음식은 있다. 그런 음식 위주로 식단을 짜서 입맛을 조금이나마 회복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선생님, 환자분이 컵라면 먹고 싶다고 하는데, 라면 먹어도 되요?”
만일 당신이 의사이고 보호자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다고 해보자. 뭐라고 대답해 줄 것인가?
상식적인 생각에 환자가 라면을 먹어서 좋을 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환자가 평소에 라면을 너무 너무 좋아했던 환자였고, 라면만 먹으면 입맛이 돌아올 것 같다면? 그래도 라면은 안 된다고 대답해 줘야 할까?
정답은 없겠지만, 이런 경우라면 나는 개인적으로 라면을 먹으라고 대답해 준다. 라면은 환자로 하여금 병에 걸리기 이전으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고, 라면한끼로 인해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매끼니를 라면으로 때워서는 안되겠지만 말이다.) 


교정가능한 식욕저하 원인들
 
입맛이 없는 데에는 암세포에서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이 주된 원인이라고 알려져있지만, 이외에도 식욕저하를 악화 시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이런 원인들이 함께 동반되어 있다면 얼른 찾아내어 교정해주면 도움이 된다.
식욕저하는 영어로 anorexia라고 하는데, 식욕부진을 악화 시키는 요인은 앞 글자만 따서 아래와 같다.

ANOREXIA
A  Aches and pain – 통증
N  Nausea – 오심 메슥거림
O  Oral candidiasis - 구내염
R  Reactive depression - 우울증
E  Evacuation problems such as constipation – 변비와 같은 배변 문제
X  xerostomia (dry mouth) - 구강건조증
I  iatrogenic (drugs, radiation…) -약인성
A  acid related problems (gastritis, ulcer) – 위산분비과다


그래도 입맛이 없다면?

 식단도 바꾸어 보고, 여러 방법을 다 써보아도 입맛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링거주사를 찾곤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링거에 관한 병적인 집착을 가지고 있는데, 사실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먹지 못 할 경우 임시방편으로 사용하는 링거 수액제에도 여러가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암환자와 링거 수액제에 대해서는 다음에 이야기 하도록 하자)
 
 이에 따라 최근 암 환자의 떨어진 식욕을 촉진시켜주는 의약품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약이 메게이스(megace, megetrerol)이라는 약이다.  메게이스는 일종의 합성 스테로이드 호르몬으로 원래는 자궁내막암과 유방암의 치료를 위해서 개발되었는데, 임상시험 과정에서 암에 대한 효과보다 식욕개선과 체중 증가 효과가 보이면서, 요즘에는 식욕부진 치료제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약이다.
 흰색의 우유빛 나는 뿌연 현탁액인데, 하루에 한번 먹으면 금새 입맛이 돌아오고, 실제로 써보면 효과가 좋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5년 9월 이전까지는 호스피스 암 환자를 대상으로 1일 10ml까지만 보험이 적용되었으나 현재는 재발성• 전이성 암 환자에 대해서 보험이 적용되는 상황으로 확대되었다. 예전에는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었지만, 요즘에는 보험 적용이 되면 하루 700원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말기 암환자가 입맛이 없어서 고생한다면 한번쯤 추천해 볼 만하다.  
(특정 약품을 광고하는 것 같아서 조금 그렇긴 하지만, 필자는 메게이스 만드는 제약회사와 전혀 무관함을 밝혀둡니다)


결국 중요한 점은 1) 암환자들에게서 영양결핍이 심각한 문제라는 점, 2) 억지로 음식을 강권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 3) 환자들이 스스로 입맛을 회복할 수 있도록 여러모로 도와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대통령 후보만 검증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대통령후보만 검증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건강보조식품에도 검증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먹이는 분유는 하나하나 꼼꼼히 따져보며 고르면서, 가뜩이나 몸이 허약한 암환자들 입에 들어가는 것은 따져보지 않고 고르는가. 이성적인 사고방식으로 논리적으로 따져나가다 보면 교묘한 상술에 가려진 건강보조식품의 허와 실이 보일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면 실제로보완 대체의학을 하는 분들로부터 적지 않은 항의를 받게 된다. 실제로 모 대학병원 종양내과에서 항암치료 중 영지버섯을 먹고부작용이 생긴사례를 모아서 논문을 쓰려다가 영지버섯 회사에서 협박을 받아 결국 논문을 못 낸 일도 있었다.돈이 걸려있고, 갈등의 소지가 많은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갈등의 소지가 있다고 민감한 부분을 뺄 수는 없었다. 환자분들에게 의사로서 정보를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판단은 환자분들이 하는 것이겠지만, 암을 치료하는 의사로서 나는 잘못된 정보를 지적하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다 항상 완벽할 수는 없으므로 나 역시 치우쳐진 견해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의사도 암에 걸리면 병원에 온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양의사와 한의사는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다. 왜 그런가

그 중 하나로 선택오류라는 것이 있다. 어떤 특정 환자만 골라서 보게 됨으로써 생기는 오류이다.

Ÿ 한약을 먹고 탈이 난 사람들은 한의사에게 가지 않는다. 양의사에게 간다.

Ÿ 그러다 보면 양의사들은 한약 먹고 탈난 사람들만 보게 된다.

Ÿ 한약을 먹고 좋아진 사람들은 양의사에게 가지 않는다. 한의사에게 간다.

Ÿ 그러다 보면 한의사들은 한약 먹고 좋아진 사람들만 보게 된다.

그래서 양의사들은 한의사들이 순 엉터리라는 말도 하고 한약 먹으면 무조건 탈나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한의사들은 무지한 양의사들이 몰라서 그러는 거라 한다. 상대방이 틀렸으니 자기를 믿고, 따라오라고 한다.

누구 말이 옳고 그름은 따지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한의사도 암에 걸리면 한의원에 가서 침 맞고 한약 먹는 것이 아니라, 그들도 종합병원에 온다. 종합병원에 와서 CT, MRI검사 다하고, 필요하면 수술과 항암치료도 받는다.

이는 한의학이 무능하고 열등해서가 아니라, 한의사가 다루는 영역과 양의사가 다루는 영역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 둘은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다. 양의사들 내부에서도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하는 식으로 자기의 전문 분야를 나누어 다루는 것과 다르지 않다. 급성맹장염으로 수술 받아야 하는 환자가 내과에 가서 약물 치료만 받고 있어서는 안 된다. 내과의사도 자기가 아파서 수술 받아야 하면 외과의사를 찾아간다.

이 글에서 난 한의사들을 비방하고 양의사가 옳음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둘 다 장단점이 있을 뿐이고, 전문분야가 다를 뿐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암치료에 있어서는 반드시 숙련된 다방면의 전문가가 필요하다. 전문가는 자기의 전문 분야에 충실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가 잘 알지도 못하는 분야에서 전문가인냥 행세를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니면서 환자에게 선의이던 악의이던 해롭게 해서는 안 된다. 이는 급성맹장염으로 수술 받아야 하는 환자를 내과에서 정성껏 약물 치료만 하면서 병을 키우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의사들이 한약을 싫어하는 이유 (2)

2. 부작용이 생길 때 책임문제

양의사들이 한의학을 싫어하는 두번째 이유는 부작용이 생길 때 책임문제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모든 약은 독이다. 양약이든 한약이든 적당한 용량과 적당한 방법으로 쓰면 약이 되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된다. 그래서 의사들은 약을 쓸 때 효과뿐 아니라 부작용도 함께 고려하여 사용한다.

한약뿐 아니라 양약도 부작용이 많다. 특히 항암제는 그 특성상 치명적인 부작용들이 많아 늘 섬세한 주의가 필요하다. 담당의사는 항암치료를 받으면 부작용이 어느 정도 되는지 신경 쓰고, 간기능이나 콩팥기능 백혈구 수치는 괜찮은지 각종 검사를 통해 환자의 몸상태를 체크한다. 만일 항암치료 후 간수치가 올라갔거나 콩팥기능이 떨어진다면 항암제의 부작용에 대해 적절히 대처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약을 사용하고 부작용이 생기거나 예상치 않은 이상반응이 생기면 우리 국민들은 한의사에게 안가고 양의사에게 가는 경향이 있다. 한약을 쓰다가 부작용이 생기면 책임소재가 애매해진다.

3. 중국산 한약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한약재료는 중국산이 많다. 모든 제품이 마찬가지이겠지만 중국산 한약재료가 국산 한약재료보다 싸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한약재료에는 원산지 표시가 안 되어있어 중국산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일도 많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중국산 한약에 대해서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나쁘게 이야기 해서 미안하지만, 중국사람들 먹는 꽃게에 납을 넣어 놓고, 김치에도 기생충을 집어 넣는 놈들인데, 중금속 한약 속에 어떤 불순물이 들어있을지 모른다. 이 몸에 좋을 리가 없다.

실제로 중국산 한약제에서 농약이 검출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2007 5월 소비자시민모임에서 중국산한약재를 조사한 결과 기준치의 9배를 초과하는 납이 검출되었고, 카드뮴도 검출되기도 하였다.

한약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한약 속에 숨어있는 불순물과 중금속이 더 문제이다.

위에 말한 이런 이유로 의사들은 한약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내 전공분야는 종양내과이고, 나는 한의학에 대해서는 심도 있게 알지 못한다. 자칫하면 밥그릇 싸움처럼 보일 수 있기에 모르는 주제에 한약에 대해 이러고 저렇고 이야기 하는 것이 조심스러워진다. 한의학이 민족 고유의 의학으로서 만성질환에 대해 국민 건강에 기여한 바는 인정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의학이 가지는 문제점마저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Trackback(0) : Comment (2)

한약의 문제점 (1)

암에 좋은 음식 : 2007/11/01 11:00

의사들이 한약을 싫어하는 이유

1. 비방

좋은 치료 방법이 있으면서 그것을 비방(秘方)이라고 해서 자기 혼자만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 새로운 의학지식을 혼자서만 독점해서 그를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 많은 이들에게 공개하고, 그 분야를 전공하는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고 검증 받고, 이를 체계화해서 정말 좋은 치료법이라면 다른 많은 환자들도 혜택 받게 해야 한다.

현재 외국에서 개발중인 신약, 새로운 임상시험들은 그 결과가 나오면 바로 즉각 인터넷으로 공개되고, 논문으로 출판된다. 국제적인 학회에서 보고되고, 학회에서 세계 각국의 의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에 대해 토론한다. 임상의사들은 학회에 가서 새로운 지식들을 배워오고 이를 바로 진료실에서 활용한다.

그런데 요즘과 같은 정보화 사회에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이 시점에서 조선시대도 아닌데 비방(秘方)이라니좋은 치료 방법을 왜 혼자서만 독점하려 하는가.

그리고 재현성 (再現性, reproducibility) 라는 개념이 있어서 누가해도 비슷한 효과가 나와야 한다. 특정 의사가 그 약을 썼을 때에는 좋은 효과가 나오지만 다른 의사가 그 약을 똑같이 썼을 때에는 좋은 효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보자. 서양의학에서는 그 특정 의사가 비난 받는다. 재현성이 없기 때문에 연구결과가 거짓이거나 비윤리적인 것은 아닌가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된다. 반면 한의학에서는 특정 의사가 썼을 때에만 효과가 있다면 한의학에서는 그 사람만이 명의라며 그 사람에 대해 소문이 나고 환자가 몰린다. 감춰지는 비밀 치료법은 바람직하지 않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Trackback(0) : Comment (1)

암과 한약

암에 좋은 음식 : 2007/11/01 00:08

암치료에 있어서 한약의 역할

암치료를 받는 환자분들 중에서는 한약을 먹는 분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한약을 먹고 눈에 보이던 주먹만한 암 덩어리가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일부 임파종의 경우가 그럴 수 있는데, 한약 속에 있는 스테로이드 성분 때문이다. 임파종의 치료에 쓰이는 프레드니졸론 (prednisolone) 이나 덱사메타존 (dexamethasone)과 같은 스테로이드 성분이 한약에 포함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한약 속의 스테로이드 성분이 암덩어리를 줄여들게 하기도 한다.

환자입장에서는 놀라운 일이다. 자기 몸에 만져지던 멍우리가 임파종이고 암이라는데, 한약 먹으니 암 덩어리가 서서히 줄어든다. 하지만 절대로 완치는 안 된다. 임파종은 항암치료에 잘 들어서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 되더라도 완치를 바라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암 중 하나이다. 적절한 시기에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하는데, 어설프게 좋아지다가 만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한약도 안듣고 암세포가 더 독해지게 된다. 잡초로 치면 겉으로 보이는 잡초가 없어지더라도 땅속 깊이 있는 뿌리까지 완전히 없에 버려야 하는데 그걸 못한 때문이다.

물론 한약성분에도 우리가 아직 잘 알지 못하는 항암성분이 있을 수도 있다. 실제로 천지산이라는 것이 그렇다. 천지산은 조선시대 사약으로 이용되던 것으로 주 성분은 비소(Argsine)이다. 비소라는 것이 독성 중금속인데, 세포에 독성이 있기 때문에 독성 중금속이다. 최근 비소는 실제로 다발성골수종에서는 항암제로도 쓰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을 전공하는 양의사들은 암치료 하는데 있어서 한약을 권하지는 않는다. 양의사들은 무조건 한의학 자체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또 한의사들은 양의사들이 알지도 못하면서 자기들을 무시한다고 말한다. 나는 한의학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래서 모르는 주제에 한약에 대해 이러고 저렇고 이야기 하는 것이 조심스러워진다. 그렇지만 잘 모르는 한약을 양의사들이 싫어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왜일까?

Posted by 김범석 bhumsuk
Trackback(0) : Comment (0)

보완대체의학

암에 좋은 음식 : 2007/10/31 01:16

외국의 경우는 어떠한가 보완대체의학

이러한 민간요법이나 건강보조식품을 광고 할 때 꼭 등장하는 문구가 있다. ‘미국 일본 어디어디에서 유명한 아무개 박사가 연구 중이고 선진국에서는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문구이다. 일종의 후진국 콤플렉스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암 치료 의료수준 세계적으로 그렇게 뒤쳐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미국 일본 유럽 이라고 하면 다 우리보다 우월한 의료수준을 가진 줄 안다. 그렇지 않다. 외국의 민간요법이나 건강보조식품은 어떠할까?

외국의 경우 우리나라와 문화 자체가 달라 건강보조식품은 활성화 되어있지 않고 거꾸로 말하면 우리나라에서만 유난스럽게 건강보조식품을 찾는다는 의미이다- 민간요법의 비슷한 개념으로 보완 대체의학 (complement alternative medicine) 이라는 것이 있다. 보완 대체의학은 보완의학, 대체의학 통합의학, 보완 대체의학 등 다양한 용어로 불리우고 있다.

보완대체의학이란 기존의 정통의학(병원에서 사용되는 의학)을 보완해주고 대신해 준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병을 치료하기보다는 증상의 경감이나 치료를 위해 사용되며 신체나 정신상태를 좀더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기존의 제도권 의학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보완대체의학에서는 기존의 의학이 가지는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의학과는 다른 패러다임을 가지고 접근한다. 보완대체의학은 병원에 다니면서 기존의 의학에 대해 불신을 갖게 되는 환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데 대부분은 과학적 검증이 안되어 있고, 정작 병원에서 받아야 할 치료를 받지 못하게 만들어 외국에서도 환자에게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신체적 활동

지압술 카이로프랙틱요법, 물요법, 마사지, 태극권 요가

감각적 운동

아로마요법, 예술요법, 미술치료, 음악치료, 유머치료

심리적 치료법

바이오피드백, 명상요법

식이 및 한방요법

식이용법, 약초요법, 동종요법, 한방요법

생물학적 치료법

킬레이션요법, 오존요법, 과산화수소 요법

외부 에너지 힘

전자기치료법, 신앙치료법, 샤머니즘, 안수치료

전통적 치료법

침술, 봉독

<표- 보완대체의학의 종류 >

의학논문을 제공해주는 웹사이트인 pubmed에 들어가서 complement alternative medicine 에 대해 검색해보면 324건의 논문이 나온다. 외국에서도 암치료에 있어서 현대 의학의 한계를 느끼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외국의 보완대체의학은 우리나라와는 다른 점이 있다. 외국의 보완대체의학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1) 우리나라가 먹는 음식들 위주로 하고 있는데 반해 외국은 미술, 명상, 요가, 음악치료 등이 위주이다.

2) 유명한 암 치료 전문 대형병원들에서 주도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3) 기존의 정통의학과 병행되어 이루어진다.

4) 보완대체의학으로 임상시험을 하고 과학적인 검증을 하고 있다.

5) 일부는 보험도 되고 있다.

제도권의학 정통의학만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시도는 바람직하다. 하지만 과학적인 방법론에 의거해 보완대체의학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과학적인 근거를 찾아 나가야 한다. 보완대체의학의 무분별한 적용이 아닌 임상적으로 명확한 적응증과 금기증을 찾아야 할 것이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Trackback(0) : Comment (0)

민간요법을 하는 이유

암에 좋은 음식 : 2007/10/30 08:43

왜 그래도 우리나라 환자들은 민간요법에 심취하나

그래도 다 알면서도 우리나라 환자들은 민간요법에 심취해 있다.

왜일까?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의사와 환자들의 대화와 신뢰 부족 때문일 것이다. 진료실에서 여유가 생겨 환자들과 조금 길게 대화를 해보다 보면 느낄 수 있다. 차근차근 왜 민간요법이 나쁜가에 대해 설명을 해주면 열에 아홉은 끄덕끄덕하며 내 말을 이해한다. 무엇을 조심해야 하고, 무엇이 중요한 것인가를 이해한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다. 짧은 외래에서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환자들에게 말해주기가 정말 쉽지가 않다. 앞 환자와 대화가 너무 길어지면 뒤 환자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진다. 한 환자와 그렇게 오래 대화를 하면 외래를 보는데 진료의 리듬이 깨지는 것은 물론, 다른 환자들의 진료시간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서울의 대형 병원 외래를 보면 30분 사이에 초진 환자 1, 재진 환자 5명의 예약이 들어가있다. 그러면 30분 내에 6명을 보라는 의미이다. 한 환자를 5분 이내에 봐야 한다. 5분 동안 병력청취하고, 각종 검사결과를 챙기고, 질병상태를 평가하고, 치료계획을 짜고 의무기록을 남겨야 한다. 환자가 다른 병원에서 CT를 찍어왔다면 그 CT를 컴퓨터에 띄우는 데만 1분이 걸리는데, 언제 민간요법에 대해 이야기 하겠는가.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한마디로 일축하는 수 밖에.

그러다 보니 돌아오는 결과는 환자와 의사간의 대화의 부재이다. 의사는 의사대로 최선을 다해 진료를 하는데, 환자는 환자대로 만족스럽지 못하다. 서로 같은 배를 탔지만, 다른 곳을 쳐다보고 노를 저어가고 있다.

사람 사이에서 대화가 없으면 절대로 신뢰가 쌓이지 않는다. 신뢰라는 것은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만 보고 쌓이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만나면서 대화를 나누고 함께 공유할 무언가를 만들어 나갈 때에 신뢰가 쌓일 수가 있다. 그런데 우리 의료 현실은 불행히도 환자 의사간에 대화를 나누고 신뢰를 쌓아갈 수 있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환자들에게는 내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것이 가족이던 의사건 간호사건 아무 이야기라도 내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진다. 기대고 싶어진다. 그것이 환자 마음이다.

나이 70, 80먹은 호호백발 할아버지들도 손주 뻘도 안 되는 20대 새파랗게 젊은 어린 의사들에게 어린이처럼 군다.

나 선생님 말 잘 들었어요.’

나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했어요. 잘했죠?’

나 주사 잘 참고 맞았어요. 칭찬해 주세요.’

환자들에게는 은연중에 이런 심리가 있다.

그런데 이놈의 의사놈은 칭찬은 커녕 잘 지냈냐는 말 한마디도 안 한다. 인상을 잔뜩 쓰고, 내가 하는 이야기는 듣는 둥 마는 둥 온통 컴퓨터 앞의 CT사진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잠시 후 방사선과에 전화를 걸더니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씨부렁씨부렁 이야기를 하고 전화를 끊더니 항암제를 바꾸자고 한다. 병이 나빠졌다고 한다. 아니 지난번에만 해도 좋다고 했었는데 무슨 소리람.

반면 민간요법을 하는 곳이나 한의원을 가면 쌀쌀 맞은 양의사들과 달리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 아프다고 하면 환자와 공감도 잘 해준다. 환자들과 대화도 잘 한다. 환자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이해해준다. 상식적으로 이성적으로는 끌리지 않지만, 가보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걸 어찌하랴.

물론 이런 것들을 이용하여 상술로 접목시키는 것이 문제이긴 하다. 하지만 의사들에게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진료실에서 시간적 여유가 없게 만드는 의료환경에 대해서는 환자 분들에게 너그러운 양해의 말씀을 부탁 드리고 싶다. 우리 의사들도 환자들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대화를 하며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싶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Trackback(0) : Comment (0)

기적의 민간요법

암에 좋은 음식 : 2007/10/29 11:30

기적의 민간요법?

다음은 한 민간 요법에 대해 일간지에 실린 광고이다.

이런 류의 광고는 많이들 접해 보았을 것이다. 굉장히 훌륭하지 아니한가.

하지만 조금만 더 이 광고를 자세히 보자.

이들이 내세우는 논리는 대부분 이러하다.

- 자기들만이 가지고 있는 특수 비법이 있다.

- 병원에서 포기한 말기 암환자들도 이 특수비법으로 깨끗이 완치가 되었다.

- 사형선고를 내렸던 담당의사가 깜짝 놀랐다.

- 일부 양심적인 의사들은 이 약의 효능을 인정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기존 학계에서는 다른 여러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

- 현재 실험실에서 이 효능이 입증되고 있고, 유명한 외국의 의학잡지에 보고가 되었다.

- 선진국에서는 이미 인정받고 있어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데, 아직 우리나라에만 들어오지 못했다.

- 몇 년 뒤에는 정식으로 식약청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 아무나 이 특수비법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이 특수비법으로 치료받게 되는 당신은 선택 받은 사람이다.

- 병세가 더 나빠지기 전에 서둘러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이쯤 되면 솔깃하지 않는가?

나도 한번은 궁금하여서 병실에 놓여져 있는 모 회사의 전단지를 보고 전화를 해본 일이 있었다. 얼마냐고 묻자 한 달에 500만원 정도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너무 비싸다고 했다가 담당자에게 호되게 혼났다. 이것을 비싸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소중한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건데, 돈 몇 푼을 아껴서야 되겠느냐. 도대체 암환자를 생각하기나 하는 거냐. 하나밖에 안 계신 부모님한테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혼났다.

거꾸로 이렇게 좋은 약을 싸게 해서 여러 사람이 효과 보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랬더니 돌아오는 말은 원래 비쌀수록 좋은 약이고, 원재료 자체를 최고급만 취급하기 때문에 비싸고 어쩌구 저쩌구

최근 부동산 광풍이 불면서 각종 사회문제가 야기된 바가 있다. 그 중 하나가 기획부동산,떳다방 이라는 것인데, 토지 개발이 이루어지는 곳에 난무하는 이들의 논리는 이러하다.

- 자기들만이 가지고 있는 고급 개발정보가 있다.

- 1000만원을 투자했다가 10억대 보상을 받은 사람이 이다.

- 이미 이와 유사한 개발로 인해 어디어디에 100억대 토지 부자가 된 사람이 있다.

- 이 개발 정보가 누설되면 땅값이 올라 개발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모르고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고 있다.

- 현재 토지 조사가 진행 중이고, 곧 개발 초안이 나올 예정이다.

- 아무나 이 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이 투자에 참여하게 되는 당신은 선택 받은 사람이다.

- 더 알려지기 전에 서둘러서 투자해야 한다.

스스로 곰곰히 잘 판단해 볼 일이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사람이 자기 몸이 아파지면, 이성적인 판단이 어려워진다. 많이 배운 사람도, 심지어 대학교수라는 사람도 이상한 논리에 휘말려 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람이 이성적인 판단이 안 되는 경우는 크게 3가지이다. 사랑에 빠진 경우, 돈을 잃은 경우, 아픈 경우. 바로 대표적인 경우가 도박이다. 도박에 빠지게 되면, 게임 자체를 사랑하게 되고, 돈을 잃게 되고, 마음이 아파진다. 이성적인 판단을 못하게 되고 도박에 말려들게 된다.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의 경우 돈 버리고, 몸 버리고, 마음상하고, 하소연할 곳 없어지면 병원으로 다시 온다.

그들이 원하는 것이 나의 건강인지 나의 돈인지 이성적으로 잘 따져봐야 한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Trackback(0) : Comment (0)

주위에서 자꾸 먹으라고 이런 것 저런 것 가져다 줘요.

암에 좋은 음식 : 2007/10/28 22:17

주위에서 자꾸 먹으라고 이런 것 저런 것 가져다 줘요.

하지만 정작 알면서도 주변에서 암에 걸렸다니 이런 저런 것들을 많이 가져다 주어 곤란한 경우가 많이 있다. 가져다 준 사람 성의가 있는데 안 먹기도 그렇고, 담당의사는 절대로 먹지로 말라고 했는데, 그렇다고 먹자니 그것도 찜찜하고

이럴 때에는 사사로운 정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과감히 먹지 말자.

? 내 몸이 더 소중하니까.

아들이 비싼 돈을 주고 정성스럽게 다려 온 한약을 먹었는데, 독성간염이 생겨 고생하는 분이 있다고 해보자. 한약을 먹는다고 다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라면 누구를 원망해야 할까? 한약을 지어온 아들? 한약을 지어준 한의사? 옆에서 먹으라고 부추긴 사람들? 먹은 장본인인 나? 탈이 나버린 간? 정답은 없겠지만, 결국 고생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아닌 나 자신이다.

그래도 자꾸 갖다 준다고 하면 돈으로 달라고 해보자.

100만원짜리 홍삼을 사오지 말고 100만원을 현금으로 달라고 해보자. 그 돈으로 그 동안 먹고 싶었는데 못 먹었던 것들을 실컷 해보자. 멋진 레스토랑에도 가보고 친구들 모아놓고 근사한 곳에서 한 턱 멋지게 내보자. 좋은 디지털 카메라나 캠코더를 사서, 가족들과 기억에 남을만한 사진들도 많이 찍고, 그것으로 가족 앨범도 만들어보자. 감동 깊게 읽었던 책들을 사서 주변 사람들에게 한 권씩 선물도 해보자. 책 겉장에는 간단한 편지와 함께살면서 기억에 남을만한 일들을 할 것이 너무나 많다.

주변에서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아도 내가 흔들리지 않고 현명하게 다스리면 된다. 누구도 나대신 아파 주지 않는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Trackback(0) : Comment (0)

건강보조식품 판별법

암에 좋은 음식 : 2007/10/27 14:53

건강보조식품을 어떻게 가려낼 것인가

안 먹자니 남들 다 먹는데 나만 안 먹는 것 같아 불안하고, 먹자니 담당선생님한테 좋은 소리 못들을 것 같은 이 건강보조 식품을 어떻게 해야 할까? 건강보조 식품을 가려낼 수 있는 좋은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건강보조식품의 위해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지극히 간단하다.

- 그 분야의 여러 전문가에 의해서 검증이 되었는가

- 과학적 근거와 개인의 경험 중 어떤 것을 강조하여 광고하는가

-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였는가

- 가격의 합리성: 지나치게 비싼 것은 아닌가

- 성분과 함량이 분명하게 표기되어 있는가

- 원산지 표기가 되어있는가

- 유통기한은 써있는가

- 식약청의 허가를 받았는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강보조식품 판매원은 사기꾼일 가능성이 많다.

- 담당의사에게 이야기하지 말고 비밀로 하라.

- 비쌀수록 효과가 좋은 것이다.

- 모든 암에 효과가 있다.

- 병원에서 받는 치료를 중단하라.

- 카드는 안되고 현금결재만 된다

결국 상식적인 수준에서 이성적으로 판단해 보면 된다.

잘 모르겠으면 담당 선생님께 직접 물어보는 방법이 가장 좋고 확실하다. 간혹 건강보조 식품 판매하는 사람 중에는 양의사들에게 이야기 해 봤자 쓸데 없는 것이니 먹지 말라고 한다며 아예 물어보지 말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담당 의사 선생님이 물어보면 먹고 있지 않다고 대답하라고 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사고 방식은 매우 위험한 사고 방식이다. 담당선생님과는 숨기지 말고 무엇이든 터 놓고 지내는 것이 좋다. 마지막 상황에서도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담당의사이기 때문이다.

출처: 대한암협회 홈페이지http://www.kcscancer.org

그래도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잘 모르겠으면 3살짜리 어린아이에게 먹이는 것은 먹어도 되고, 3살짜리 어린아이에게 안 먹이는 것은 먹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굼뱅이엑기스, 녹용엑기스, 자라즙, 이런 것들이 그렇게 몸에 좋다는데 왜 3살짜리 어린아이에게는 안 먹이는가. 3살짜리 어린아이도 식사할 때 보면 어른들 먹는 것 다 먹지 않는가. 이렇게 생각해보면 답이 금방 나온다. 3살짜리 어린이에게 먹이는 것은 먹어도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Trackback(0) : Comment (0)

건강보조식품을 싫어하는 이유 (3)

암에 좋은 음식 : 2007/10/25 18:03

3) Do not harm

의사들이 건강보조식품이라면 마치 먹으면 무조건 몸에 안 좋은 것처럼 싫어하는 세번째 이유는 환자를 해롭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점 때문이다.

의사집단은 어느 나라나 어느 시대나 가장 보수적인 집단이다. 2002년 대선 때에도 의사들은 대부분 이회창씨를 찍었지 노무현씨를 찍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의사집단이 기득권층이어서가 아니라 의학의 성격상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돌다리도 두드리고 가는 습성 때문에 그렇다. 새로운 치료법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그 치료법을 바로 환자에게 적용시킬 수는 없다. 의학의 윤리상 새로운 치료법이 과연 정말 효과가 있기는 있는지, 치명적인 부작용은 없는지, 기존의 치료보다 더 좋은지를 여러 임상시험을 통해 살펴보고, 기존의 치료보다 좋고 부작용이 적다면 그제서야 표준치료로 자리잡게 된다. 이 과정이 몇 년씩 걸리게 된다. 아무리 효과적인 약이라고 하더라도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으면 퇴출되기 마련이다. Do not harm - 환자에게 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학의 불문율 때문이다.

시사프라이드라는 약이 그랬다. 이 약은 위장장애에 효과가 좋아 90년대 대학병원이나 개원가에서 아주 널리 사용되던 약이다. 그러다가 치명적인 심장부정맥 (long QT syndrome)이 간간히 보고 되었다. 심장 부정맥은 아주 드물게 발생하는 부작용이었다.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위장장애에 약효가 너무 좋아 약을 찾는 사람이 계속 있자 제약회사에서 아예 약 생산을 중단해 버렸다. 이럴 때는 냉정하다. 부작용도 아주 극히 드문 소수의 환자에서 생기는 것이었지만 효과보다 환자에게 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학 윤리 때문에 시사프라이드라는 약은 영원히 생산되지 않는 약이 되어버렸다.

 

v건강보조 식품을 대하는 의사들의 태도도 이와 비슷하다. 암환자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의사들이라고 왜 환자들을 안 도와주고 싶겠는가. 그것도 자기와 계속 얼굴 보면서 정도 들고, 항암치료를 해오던 자기 환자인데, 자기환자가 암이 진행되어 힘들어 하는데 왜 안 도와주고 싶은가.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어짜피 항암치료효과도 기대하기 힘든 말기 암환자들에게 효과가 있을 지도 모르는 건강보조 식품을 왜 안주고 싶겠는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의사들인데 말이다.

하지만 의사들이 은연중에 마음 깊은 곳에 가지고 있는 불문율 ‘Do not harm’은 환자에게 득이 되진 못하더라도 적어도 해가 되진 말아라 하는 것이다. 치료는 못해줄 망정 적어도 해가 가도록 하면 안 된다. 과학적으로 입증은 안되었지만 혹시나 있을지도 모르는 효과를 위해 건강보조 식품을 주었다가 부작용이 생긴다면 이는 환자를 해치는 행위이다. 희망이 없는 말기 암환자들의 명을 재촉할 수도 있는 일이다.

의사들은 자기 환자들과 애착관계가 생기게 되고 직접적으로 환자의 건강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건강보조식품판매원처럼 몸에 좋다고 환자를 꼬드겨서 팔아 놓고 부작용이 생기면 나 몰라라 하는 사람이 아니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Trackback(0) : Comment (1)

건강보조식품을 싫어하는 이유 (2)

암에 좋은 음식 : 2007/10/25 18:02

2) 무책임한 판매원

건강보조식품은 방문 판매나 전화상담을 통한 통신판매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이때 판매원들이 의료자문 행위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 판매원이 의사는 아닌데, 의사처럼 이런 때에는 이런 병이니 이런 것을 먹어야 한다고 하고 다니는 것이다. 또한 일부 환자들 중에서는 건강보조식품에 전적으로 의지하려는 경우도 있어,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치료의 시기를 놓치게 되는 등의 문제점이진료실에서는 많이 벌어진다.

환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돌보며 환자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람이 아닌 건강보조식품 판매원이 의학적인 판단까지 내려가면서 건강보조식품의 복용을 권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환자가 나빠지거나 건강보조식품 부작용이 생기면 대부분 나몰라라 해버린다.

멀쩡했던 건강한 사람이 살 빼려고 다이어트 식품을 먹었다가 콩팥부작용이 생겨서 평생을 투석해야 한다면 그 사람은 억울해서 분명히 다이어트 식품회사에 문제 제기를 할 것이다. 하지만 건강보조식품을 찾는 암환자들은 암이 진행하면서 결국에는 얼마 안 가서 돌아가실 분들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생겨도 원래 암이어서 그러려니 하고 보호자들이 크게 문제 삼지 않는 경향이 있다. 건강보조식품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이런 점을 잘 이용하고 있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Trackback(0) : Comment (0)

건강보조식품을 싫어하는 이유 (1)

암에 좋은 음식 : 2007/10/23 08:31

항암치료전문 의사들이 건강보조식품을 싫어하는 이유

1) 과학적 검증의 부재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이유는 과학적 검증이라는 단계를 거치지 않아서이다. 과학적 검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근거중심의학 (evidence based medicine) 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중세 봉건시대부터 의학은 도제식 교육으로 학문이 전수되면서 그 분야의 경험이 많은 대가의 한마디에 의해 의학적 결론이 좌우 되었다. 권위 있는 대가가 이병에는 A라는 치료를 해야 한다라고 말하면 모두가 A라는 치료를 해왔다. 하지만 수 십년 전부터 권위에 기댄 의료에서 벗어나 과학적이고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의료행태를 만들고자 하는 흐름이 생기기 시작하였고, 근거중심의학이라는 개념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어떤 치료를 할 때 경험적으로 치료를 해보니 많이 효과가 있었다더라가 아니라 ‘150명의 환자에게 A라는 치료를 해보니 이중에 33% 50명이 효과가 있었고 이중 병이 완치된 사람은 10% 15명이었다는 식으로 객관적인 근거 (evidence)가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를 만듦으로 해서 더욱 좋은 치료법을 찾아내자는 것이 근거중심의학의 핵심개념이다. 즉 막연히 좋다더라가 아닌 과학적 검증을 통해 환자들에게 제일 좋은 치료를 제공해주자는 취지이다.

현재 통용되는 거의 모든 의학 치료는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고, 과학적 근거는 아래의 4가지 요소를 갖추어야 한다.

(1) 객관성- 수치로 객관화 되는 지표가 있다.

(2) 보편성- 누가해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

(3) 재현성- 여러 번 검증을 해봐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

(4) 윤리성- 환자에게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서는 안 된다.

그런데 건강보조 식품 중에서는 이런 과학적인 근거를 가진 건강보조식품이 많지 않다. 건강보조식품을 쓰면 몇 명중 몇 명이 효과가 있고, 완전히 좋아지는 사람은 몇 %이고, 이중 부작용은 몇 %에서 생기고, 치명적인 부작용으로 사망한 경우는 얼마나 있고, 기존의 치료와 비교해 보면 통계적으로 얼마나 더 유의하게 좋은지 이런 근거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약국에서 약을 사보면 별도로 들어있는 설명서에 빽빽한 작은 글씨로 약의 효능과 부작용에 대한 설명 및 과학적인 근거가 적혀져 있다. 효능, 효과, 용법, 용량, 저장 방법, 사용기한뿐 아니라 약의 금기증, 부작용, 주의사항, 다른 약과의 상호작용, 임산부에 대한 투여, 고령자에 대한 투여, 과량 투여 시 처치 등에 대해 설명이 되어있다. 이런 것들은 이미 임상시험을 통해 객관적인 수치로 다 나와있다. 하지만 건강보조 식품을 구입해보면 설명서에 이런 사항들이 자세히 나와있는 경우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과학적인 검증과정이 부실해서이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Trackback(0) : Comment (0)

건강보조 식품은 무조건 나쁘기만 한가

암에 좋은 음식 : 2007/10/23 08:28

건강보조 식품은 무조건 나쁘기만 한가

그럼 건강보조식품은 무조건 나쁜가?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아직 밝혀내지 못해서 그렇지 건강보조식품 속에 들어있는 어떤 물질이 항암효과를 낼 수도 있고, 우리 몸의 면역력을 증강시켜줄 수도 있을 것이다. 과거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민간요법으로 쓰이던 주목나무에서 탁솔(taxol)이라는 항암제가 개발되었듯이 건강보조식품에서 항암물질을 추출해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미지의 물질들을 찾아내고자 하는 시도는 세계 여러 군데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게다가 과학이라는 것 자체도 항상 100%가 아니고 시대가 변하면서 변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과거에는 효능이 없다고 여겨졌다가 과학이 발전하면서 그 효능이 입증된 사례도 있고, 거꾸로 효능이 있다고 여겨졌으나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서 보니 효능이 없더라 하는 사례도 얼마든지 있다. 또 일부 개원의사들은 경영난에 시달린 나머지 건강보조식품을 의원에서 판매하기도 한다.

그런데 항암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들은 건강보조식품이라면 마치 먹으면무조건 몸에 안 좋은 것처럼 싫어한다. 아주 학을 떼고 싫어하다 못해, 말도 못 꺼내게 한다.

왜 그럴까? 이것을 잘 이해해야 한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Trackback(0) : Comment (0)

교묘한 마케팅 전략

암에 좋은 음식 : 2007/10/22 08:28

교묘한 마케팅 전략

이런 건강 보조식품 마케팅은 가만히 보면 대부분 사는 사람의 약점을 파고든다. 이런 식이다.

- 당신은 담배를 많이 피니까 비타민C를 먹어야 한다.

- 당신은 술을 많이 마시니까 간을 위해서 OOO을 먹어야 한다.

- 당신은 비만이니까 살을 빼기 위해 OOO을 먹어야 한다.

- 당신은 암환자니까 면역력 보충을 위해서 OOO을 먹어야 한다.

그런데 한번 조금만 생각해보자 담배를 많이 피니까 비타민 C를 먹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담배를 끊어야 할까. 건강보조 식품 파는 회사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담배를 끊어서 비타민 C를 먹을 일이 없어지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계속 담배 피면서 계속 비타민 C를 먹게 되는 것이 좋을까

이는 우리나라가 근대화 되어온 과정과 무관치 않다. 무엇이든 단시간 내에 빠른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 조급한 한국 사회에서 직장과 일 때문에 바쁘게 지냈지 어디 여유롭게 자기 건강을 챙길 시간이나 있었는가. 이제 서서히 나이는 드는 것 같은데, 주변에서 아프다는 사람들 이야기도 들려오고, 몸은 더 챙겨야 할 것 같은데, 운동을 해보자니 직장일 때문에 혹은 집안일 때문에 시간내기가 만만치 않다. 그래서 인지 술을 끊으라고 권하면 백이면 백 돌아오는 대답은

사회 생활하면서 술 끊기가 어디 쉬운가요가뜩이나 요즘 경기도 안 좋은데…’

이런 대답이다. 판매 업자들은 이러한 약점을 이용하며 마케팅을 하는 것이다.

또 우리나라의 독특한 유교문화를 교묘히 이용하는 마케팅도 있다.

집에서 막내로 자란 회사원 B씨는 회사일로 매일 야근이고 늘 바쁘다. 가족을 제대로 챙겨본 적이 언제인지 잘 기억나지도 않는다. 그러던 중에 어머님이 이번에 위암을 진단 받아 위 전체를 잘라내는 대 수술을 받게 되었다.

우리 어머니가 위암이라니

그 동안 자식 키우면서 고생고생만 하셨는데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명절 때 찾아가지도 못하고

가끔 어머니한테 전화가 오면 회사일로 바쁘다며 퉁명스럽게 끊어버리기만 했었는데

호강 한번 못 시켜 드리고 이렇게 큰 병에 걸리시다니

큰형님이 알아서 하시긴 하겠지만 그래도 자식으로서 뭔가 해야하지 않을까

그러던 중에 우연히 인터넷에서 광고를 보게 되었다.

암 수술 후 면역력을 증가시켜주는 기적의 신약 OOO! 암에 걸린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부모님께 꼭 해드리세요

그래 그 동안 잘해드린 것도 없는데, 자식된 도리로 OOO을 해드리면 어떨까

회사에 전화를 해보니 가격이 100만원 이란다. 비싼 것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인터넷으로 OOO을 샀다. 시간이 없어 어머니한테 가진 못하고 택배로 부쳤다.

며칠 후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다.

OOO잘 받았다고 비싸 보이던데 뭐 그런걸 보내냐고 잘 먹겠다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언제 한번 안 오냐는 말에 회사일로 바빠서 갈 시간은 없댄다.

그러고 OOO사서 부쳤으니 자식 된 도리는 했다고, 스스로 위안한다.

어머니는 현재 위암 수술 후 장 마비증이 와서 금식상태이고, OOO은 커녕 물도 전혀 못 드시는 상태이다. B씨가 100만원을 주고 산 것은 마음의 위안뿐이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Trackback(0) : Comment (0)

우리나라 사람들은 못 말려

암에 좋은 음식 : 2007/10/21 05:27

우리나라 사람들은 못 말려

외국산인 황소개구리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생태계를 교란 시키고 문제를 많이 일으켜서 한때 정부가 황소개구리 퇴출작전에 나선 일이 있었다. 황소개구리를 잡기 위해 군부대까지 동원되었는데, 당시 이를 보고 한 논객은 이런 말을 하였다.

뭐하러 군부대를 동원하나황소개구리가 정력에 좋다는 소문을 퍼트리면 되는 일을…’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로 해외여행가서 정력에 좋다는 뱀, 자라, 해구신 등 각종 희귀동물을 마구 잡아 먹고 오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력에 좋다고 소문이 나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먹는다.

암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암에 좋다고 소문이 나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먹는다. 주변에서 하도 이것 먹어야 한다 저것 먹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으니, 우리나라에는 의사가 5000만 명이 있는 셈이다.

심지어 우리 어머니조차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래도 내가 암을 전공하고 있다 보니, 우리 집에는 각종 암 관련 문의가 여기저기에서 많이 들어온다. 내가 없는 사이에 그런 문의 전화를 받으면 우리 어머니는 그럴 때는 무슨 버섯이 좋다는 둥, 항암치료 하면서 무슨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둥, 장어를 고아서 먹어야 기운이 난다는 둥 별별 카더라 음식을 이야기하곤 하신다. 제발 그런 근거 없는 소리 하고 다니지 마시라고 역정을 내도 소용이 없다. 암을 전공하는 의사의 어머니부터도 그러니 뭐 할말 다했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병원일로 힘들어하는 나를 보며 안타까워하시던 어머니는 몸이 허해서 안 된다며 보약을 한재 지어먹으라고 강권하곤 하셨다. 그러던 중 한번은 나와 한마디 상의 없이 한약방에 가서 정체 모를 보약을 지어오셨다. 나는 진맥 한 번 받아 본적 없는데, 생년월일 사주를 대고 체질에 맞춰서 지어온 약이니 먹으라고 하셨다. 내가 보약을 워낙 싫어하는 것을 아시는 지라 어머니 보는 앞에서 먹어야 한다고 아예 한 포 뜯어서 컵에 담아 오셨다.

물론 먹지 않았다. 내 환자들에게는 먹지 말라고 하면서 어찌 내가 의사의 양심상 먹을 수 있겠는가. 그래도 어머니 정성인데 효도하는 셈 치고, 눈 딱감고 한번 먹어드릴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자식으로서 효도보다 의사로서 양심을 지키는 것이 더 컸었나 보다.

내가 끝까지 먹지 않자 결국 어머니는 버리기가 아깝다며 그 보약을 어머니가 드셨다. 내 체질에 맞추어져 있다는 보약을 어머니가 드시고 무슨 효과가 있을려나 싶었는데, 어머니는 배탈이 나서 설사 몇 번 하셨다. 비싼 약 아깝다며 고집을 부리시던 어머니는 그제서야 그 약을 버렸다. 그나마도 아까우니 다른 친척들에게 준다는 것을 내가 억지로 뜯어 말렸다. 의사의 어머니라는 사람도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야 오죽 할까 싶다.

개인적인 관계를 중요시 여기는 우리나라 문화에서 가까운 사람이 암에 걸렸다고 하면 무언가 도움을 주고 싶어한다. 냉정하게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따지기 보다 상대방의 정성과 성의를 더 중요시 여기는 우리나라 문화와 몸이 안 좋을 때는 음식을 통해서 보양 해야한다는 사상이 맞물려서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건강보조식품왕국으로 만드는 것은 아닌가 싶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Trackback(0) : Comment (0)

건강보조식품을 아무 생각 없이 먹는 우리나라 문화

암에 좋은 음식 : 2007/10/20 07:28

건강보조식품을 아무 생각 없이 먹는 우리나라 문화

우리나라만큼 각종 건강 보조 식품이 많은 나라도 전 세계적으로 없을 것이다. 온 국민이 몸에 좋다는 무엇인가를 먹어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어서인지, 몸에 좋다는 것은 물불 안 가리고 먹어댄다. 아픈 사람은 건강해지기 위해서 먹어야 하고 건강한 사람은 더 건강해 지기 위해서 먹어야 한다. 남들이 다들 그러고 있으니 나만 안 먹으면 왠지 뒤쳐지는 것 같고, 나만 내 건강에 무심한 사람 같아 보인다.

그런데 슈퍼마켓에서 물건 살 때는 유통기한이 언제인지, kg당 가격은 얼마인지, 옆의 가게와 비교해보면 신선도는 어떤지 이렇게 조목조목 꼼꼼하게 따지는 현명한 소비자들도 건강 보조 식품을 구매 할 때는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 이다. 얼마나 효능이 있는지, 어떠한 원리로 효능이 있는지,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었는지, 먹어본 다른 사람들은 효과를 보았는지, 가격은 합리적인지, 좋은 재료를 엄선해서 썼는지, 유통기한은 언제까지 인지, 이런 것에 대해 물어보고 판단해서 사는 사람들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없다.

왜 구입해서 먹게 되었냐고 물어보면 나오는 대답들은 남들이 좋다고 하길래, 비쌀수록 좋다던데, 그래도 안 먹는 것 보다는 낫지 않을까, 부모님한테 평소 잘해드리지도 못했는데…. 이런 식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묻고 싶어진다. 내 입으로 들어가는 것인데, 조금이라도 생각해보고 먹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정확한 통계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건강보조식품의 시장규모가 연 20조 정도라는 말도 있다. 국민 건강보험 진료를 통해 소비되는 의약품의 규모가 5조원임을 감안해 볼 때 1년에 20조면 어마어마한 돈이다. 우리나라 국민 5000만명이 1인당 1년에 40만원씩을 건강보조 식품 구입에 쓴다는 의미이다. 실로 어마어마한 돈을 써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돈의 액수보다 건강보조식품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아무 생각 없이 돈을 쓴다는 것이 더 문제이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Trackback(0) : Comment (0)

건강보조식품

암에 좋은 음식 : 2007/10/19 21:53

건강 보조식품이란 무엇인가

흔히 의약품은 아니면서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기대를 갖고 섭취하는 일단의 식품을 흔히 건강보조식품이라 부르고 있다. 그러나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명확한 정의나 분류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인정되지 않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상업적 의미에서 사용되고 있을 뿐이다. 그 용어 역시 분명하게 통일되지 않아서 건강보조식품, 건강식품, 건강기능성식품, 기능성식품, 특수영양식품 등 다양한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건강기능성식품에 관한 법률에서는 건강기능성식품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인체의 구조 및 기능에 대하여 영양소를 조절하거나 생리학적 작용등과 같은 보건용도에 유용한 효과를 얻기 위하여 정제. 캅셀. 분말. 과립. 액상. 환 등의 형태로 제조 가공한 식품"

현재 유통되고 있는 건강기능성식품은 생체리듬조절, 생체 방어, 질병의 예방, 질병의 회복, 노화억제 등의 목적이 강하고, 그 효과가 의약품의 효과와 겹치는 면이 많아 의약품과 구분이 잘 안되고 늘 허위과장광고가 문제가 되곤 한다. 하지만 건강기능성 식품은 기능을 가지고 있는 식품이다. 법적으로도 의약품이 아니라 명백하게 식품으로 되어있다.

건강기능성 식품의 분류는 아래와 같다.

Ÿ 건강보조식품: 정제어유 , 감마리놀렌산 , 엽록소 , 로얄제리 , 알로에 , 화분 , 매실추출물 , 스쿠알렌 , 효소 , 키토산 , 유산균 , 프로폴리스 , 조류 등 24

Ÿ 특수영양식품: 조제유류 , 영양보충용식품 , 식사대용식품 등

Ÿ 인삼제품: 당침인삼 , 홍삼분말류 , 인삼분말류 , 홍삼캅셀류 등

암 치료에 있어서는 건강기능성 식품은 각종 건강기능성식품, 보약, 한약, 민간요법, 음식물 등 이런 것들이 다 뭉뚱 그려져서 환자들 사이에서는 그냥 암에 좋은 것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Trackback(0) : Comment (0)

암환자 - 입맛 없어서 못먹겠다면

암에 좋은 음식 : 2007/10/18 08:41

입맛이 없어 못 먹겠다면

그런데 많은 환자분들이 충분한 영양공급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입맛이 없어 못 먹겠다고 한다. 실제로 암환자들에게서는 여러 가지 사이토카인에 의해 식욕부진이 생긴다. 보호자는 어떻게 해서든 몸에 좋다는 각종 음식을 해와서 환자에게 먹이려 하는데, 환자는 입맛이 없다며 안 먹겠다고 하곤 한다.

선생님 입맛이 없어서 통 못 먹겠어요.”

입맛이 없으면 밥맛으로 드세요.”

밥맛도 없어요.”

밥맛도 없으면 억지로라도 드세요. 먹고서 배 아프다던가 토하는 것 아니면 조금씩 이라도 드세요.”

입맛에만 의존하지 말고 음식섭취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 입맛이 없다고 안먹기 시작하면 더욱 기운이 없고 입맛은 더욱 없게 된다. 소량씩 자주 먹는다던가 열량이 많은 간식을 중간중간에 먹는다던가 평소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식단을 차리던가 해서 적극적으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입맛 없다고 아예 안 먹는 것 보다 한 스푼이라도 식사는 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식사 원칙은 충분한 영양분을 잘 먹도록 해주는 것이다. 충분한 칼로리가 보충되어야 하고,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무기질 비타민이 충분히 공급되어야 한다. 매끼 단백질반찬을 꼭 충분히 고기가 싫다면 생산 계란 두부 콩 치즈 등으로라도 단백질 보충을 해주도록 한다.

너무 입맛이 없을 때는 식사 시간 장소 분위기를 바꾸어 보는 것도 좋다. 평소 좋아하던 음식 위주로 식단을 짜고, 고형물을 먹기 힘든 경우 주스 스프 우유 등으로 대신해도 좋다. 식사 전후로 가벼운 산책 등 운동을 하여 입맛을 촉진시키는 것도 필요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그린비야 뉴케어 엔슈어와 같은 특수영양보충 음료도 좋다. 식사 전후에 입안을 청결히 하여 구내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수분공급은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입맛이 없어서 너무 힘들다면 담당의사 선생님께 입맛 나는 약을 처방해 달라고 하는 것도 방법이다. 메게이스 (megace) 라는 약이 시판되어 사용 중인데 실제로 효과가 좋은 편이다. 메게이스는 하얀색 마시는 물약으로 일종의 스테로이드 제제인데, 하루 한번 먹으면 입맛이 난다. 얼마 전부터는 보험 적용도 되기 시작했다.

입맛이 없더라도 적극적으로 영양분을 섭취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 다만 장폐색이나 장마비증이 있으면 무리하게 드시면 안되고 오히려 금식을 하는 편이 낫다. 식사를 하면 배가 아프다던가 식사 후에 구토가 난다던가 하는 증상이 장폐색이나 장마비증의 초기 증상일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담당선생님과 상의해야 한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Trackback(0) : Comment (0)

3. 고기 많이 먹으면 안좋다던데…

암에 좋은 음식 : 2007/03/20 00:09

앞에서 고기 먹어도 되냐는 이야기가 나온 김에 고기에 대해서 조금만 더 이야기 해보자. 환자 보호자들 사이에서 떠도는 말 중에 고기를 많이 먹으면 암에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았을지 모르겠다. 실제로 대장암의 경우 고기를 많이 먹으면 발생률이 증가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습관이 점차 서구화되고 고기를 많이 먹게 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대장암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암에 걸리고 나서 고기를 먹지 말라고 하는 데에는 나름대로의 논리적인 근거가 있다. 고기를 많이 먹으면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어서 암세포에 영양분이 많이 가게 되고 이로 인해 암세포가 빨리 자라게 된다는 것이다. 일견 보기에는 맞는 이야기 같아 보인다. 암세포가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아 빨리 자라면 큰일이지 않는가

그렇다면 고기가 여러 면에서 암에 안좋은데, 정말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암에 걸리고 나면 오히려 고기를 충분히 먹을 것을 권한다. 바로 고기가 중요한 에너지 공급원이기 때문이다. 암에 걸리고 나면 체중이 빠진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암에 걸리면 여러 가지 이유로 에너지 소모가 많아지고 체중이 빠진다. 암세포가 빨리 빨리 증식하면서 정상세포의 에너지를 많이 빼앗아 가고, 우리 몸은 더 많은 에너지와 영양분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충분한 영양공급이 되면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에도 이롭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특히 암과 싸우는 면역세포에도 영양이 충분히 공급되어야 암세포와도 싸워나갈 수 있는 법이다. 암세포에게 영양이 충분히 공급될까봐 두려워서 정상세포와 면역세포에도 영양을 안 주어서는 안 된다.

같은 맥락으로 빈대 잡으려다가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있다. 암 치료에 있어서도 이 말은 참으로 적절한 말이다. 암세포 하나 잡으려고 암세포를 굶겨 죽이는 것도 중요한 것 같지만, 정상세포도 함께 굶겨서는 안 된다. 암세포도 죽었지만, 정상세포도 함께 죽어 결국에 사망에 이르러서는 안될 것이다.

독한 항암치료를 잘 견뎌내려면 충분한 영양공급이 너무나 너무나 필수적이다. 영양공급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크게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이 세가지 인데, 고기는 아주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고, 중요한 영양공급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기가 주식이 아니기 때문에, 고기를 많이 먹는 다고 해도 큰 문제가 안 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많은 사람들이 또 묻는다.

무슨 고기를 먹어야 하나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개고기, 각종 생선류 다 좋다. 입맛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환자분이 평소에 좋아하는 것으로 먹으면 된다.

개고기도 먹어도 되요?’

개고기도 식품으로 고기로 먹는 것은 큰 상관은 없다. 우리 옛 조상님들은 그 옛날 헐벗고 굶주리던 시절 단백질 공급할 길이 없어 체력소모가 많아지는 복날에는 멍멍탕을 드시지 않았던가. 다만 개고기 엑기스, 개소주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첫째 제조과정이 비위생적인 경우가 많고, 둘째 개고기 이외에 다른 성분미상의 물질들이 첨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고기를 먹으면 안 되는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 간암 말기 간경화 말기로 간성혼수가 오는 경우에는, 고기의 단백성분을 간이 해독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고기를 먹고 간성혼수가 악화될 수 있다. 그리고, 항암치료 받고, 1주정도 지나 백혈구 수치가 떨어질 때에는 생선회나 육회 등 날것으로 먹는 고기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결론적으로 암에 걸리고 나면 충분한 영양공급이 중요하므로 고기는 먹는 것이 좋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Trackback(0) : Comment (0)

암에 좋은 음식

암에 좋은 음식 : 2007/03/20 00:07

암에 걸렸는데 무얼 먹어야 하나요?”

진료실에 있다 보면 매일 같이 정말 지겹도록 듣는 질문이다. 하루 50여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나면 거의 20명 정도는 항상 물어본다. 의사가 바빠 보일 때는 눈치 보여서 못 물어보는데, 한가해 보일 때면 어김없이 물어본다. 암에 걸렸는데 무얼 먹어야 하냐고

사람의 질문이라는 것이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이 있고, 확인 받고 싶어서 하는 질문이 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무얼 먹어야 하냐고 물어보는 환자들의 질문은 대부분 후자의 경우이다. 주변에서 이러이러한 것이 좋다더라 이러이러한 것을 먹어야 한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듣고 와서 솔깃한 마음에 먹어보고도 싶은데, 한편으로는 그런 것들을 먹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바 있어 확인 차원에서 담당 의사에게 물어보게 된다.

그래서인지 많은 경우 내심 이러이러한 것을 먹어도 된다라는 말을 듣게 되길 기대하면서 물어본다.그런데, 질문 중에서도 근본적으로 대답하기 어렵게 되어있는 질문이 있다.

선생님 고기 먹어도 되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우선 어떤 의도에서 물어보는 것인지를 모르겠기에 뭐라 대답해야 할 지 어렵다.

- 나는 평소 고기를 좋아하지 않아 고기를 전혀 먹지 않는데, 소량씩은 먹는 것이 도움이되는가

- 나는 평소 고기를 좋아하지 않아 고기를 전혀 먹지 않는데, 소량씩이나마 꼭 먹어야 하는가

- 나는 평소 남들만큼 적당량의 고기를 먹고 있는데, 평소 먹는 만큼만 먹어도 되는가

- 나는 평소 남들만큼 적당량의 고기를 먹고 있는데, 평소 먹는 만큼은 계속 먹어야 하는가

- 나는 평소 남들만큼 적당량의 고기를 먹고 있는데, 그것보다 더 많이 과량으로 먹는 것이 도움이 되는가

- 나는 평소 남들만큼 적당량의 고기를 먹고 있는데, 그것보다 더 많이 과량으로 먹어야만 하는가

- 나는 평소 고기를 너무 너무 좋아해서 고기 없으면 못사는데, 암에 걸리니 고기를 먹지 말라고 해서 전혀 못먹고 있다. 그런데 소량이라도 먹어도 되는가

- 나는 평소 고기를 너무 너무 좋아해서 고기 없으면 못사는데, 암에 걸리니 고기를 먹지 말라고 해서 전혀 못 먹고 있어 너무 괴롭다. 그러니 평소 먹던 대로 먹어도 된다고 우리 마누라한테 말해줘라.

환자들은 여러 가지 다양한 뜻을 포함해서 애매하게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대답할 때 조심스러워진다. 그럴 땐 거꾸로 내가 물어보기도 한다.

고기를 평소 얼마나 드세요?”

고기가 몸에 해롭다고 생각하세요?”

고기를 어느 정도 먹으면 많이 먹는 거라 생각하세요?”

고기 드시는 것을 좋아하세요?”

환자가 무슨 의미로 질문을 하는 것인지 파악하고 나면 그에 맞추어서 대답을 해준다.

네 그럼요. 고기 드세요. 항암치료 받으려면 힘이 드니, 영양가 많은 고기 많이 드시고, 힘내서 이겨내시라는 뜻이에요.”

선생님 그럼 사과는요? 사과가 암에 좋다는데 사과 먹어도 되요?”

네 사과도 좋아요. 많이 드세요.”

, 가끔 아주 상식 밖의 환자가 있어서 내가 사과 괜찮다고 많이 드시라고 하면, 의사가 사과 많이 먹으라고 했다며 오로지 삼시세끼 사과만 먹으며 연명하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은 환자 상태에 맞추어서 대답해주면 우문현답이 되는데, 그래도 대답하기 쉬우면서도 어려운 질문이 바로 무얼 먹어야 하느냐는 질문이다.

암에 걸렸는데, 무얼 먹어야 하나요?”

나는 종종환자들에게 거꾸로 물어보기도 한다.

그럼 암에 걸리기 전에는 무얼 드셨나요?”

에이 선생님도건강할 때랑 지금이랑 몸이 같나요?”

남들이 좋다더라 하는 것만 드시지 마세요.”

? “

남들이 좋다고 하는 이상한 음식들만 드시지 마세요. 대신 밥 잘 먹고, 고기 잘 먹고, 신선한 과일 야채 많이 드시고, 맛난 것 좋아하시는 것 충분히 드시면서 영양보충 잘 하시고, 즐겁게 지내가다 다음 외래 때 오세요.”

그걸 누가 몰라요?”

몰라서 실천을 못하나요?”

중요한 것은 항암치료 자체가 힘든 치료이니 충분한 영양공급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충분한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각종 미량원소, 적절한 열량공급이 반드시 필요하다.

게다가 항암치료를 받게 되면 주사 맞고 1-2주 정도는 힘들고 입맛도 없다. 항암치료로 힘이 드는데, 입맛도 없으니 안 먹게 되고, 안 먹으면 더 몸이 힘들게 된다. 그러니 평소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입맛을 잃지 않게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들이 좋다더라해서 맛도 없고, 본인이 싫어하는 음식을 억지로 인상 쓰면서 먹을 필요가 전혀 없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Trackback(0) : Comment (0)

1. 암과 음식

암에 좋은 음식 : 2007/03/20 00:04

우리나라는 5000년 넘게 한의학의 영향 아래 있었던 나라이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 알게 모르게 그 뿌리가 남아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섭생(攝生)을 잘해야 병에 안 걸리고 건강하게 살수 있다 개념들을 가지고 있고, 몸을 보()한다는 개념들을 가지고 있다. 개개인의 체질에 맞게 부족한 것을 채워주고, 균형을 맞추어 적절한 조화 속에 병을 다스린다는 개념이다. 참 좋은 개념이다.

머리 빠지고 구토나는 서양의 무지막지한 항암치료와 달리 동양의학에서 이야기하는 항암치료는 참 멋있어 보인다. 정상세포야 어찌되던 암세포야 너죽고 나죽자 하고 이분법 적으로 덤벼대는 암치료가 아니라 우리 몸에 정상적으로 있는 면역세포를 보강해주고, 자연회복력을 극대화하여 암세포와의 상생을 추구하는 동양적인 미학이 숨겨져 있다. 참 좋은 개념이다.

특히나 음식으로 부족한 것을 보충해주고, 면역력을 증강시킨다면 이보다 좋은 것이 어디있겠는가. 게다가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현실만을 보는 법이고 듣고 싶은 말만 듣는 법이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Trackback(0) : Comment (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