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해당되는 글 55건

  1. 2012/01/27 “국가가 독극물인 담배 보급 앞장서는 것은 코미디” by 김범석 bhumsuk
  2. 2012/01/26 국민 72% “무의미한 연명 치료 중단 찬성” by 김범석 bhumsuk
  3. 2012/01/25 암은 관리되는 질병…생존자 자활돕는 조직 필요 by 김범석 bhumsuk
  4. 2012/01/24 40대 가장의 눈물 “암 치료 안받고 죽는게…” by 김범석 bhumsuk
  5. 2012/01/22 항암치료보다 더 힘든 생존자의 삶…직장복귀 절반뿐 by 김범석 bhumsuk
  6. 2011/12/30 조기발견·표적치료제 효과… 10명중 6명 사실상 암 완치 by 김범석 bhumsuk
  7. 2011/12/30 암환자 80만명 시대..체계적관리 '시급' by 김범석 bhumsuk
  8. 2011/11/05 행복정원·갤러리·음악회… 삶의 질까지 배려하는‘토털케어’ by 김범석 bhumsuk
  9. 2011/11/05 “끊임없는 암 연구… 140명 교수 참여 치료법 개발 구슬땀” by 김범석 bhumsuk
  10. 2011/10/18 [퍼온글]癌치료방향, 전문가들·환자 함께 토론해 결정 by 김범석 bhumsuk
  11. 2011/10/18 [퍼온글] 한국 대기업 회장도 4평 입원실… 그곳엔 VIP실이 없다 by 김범석 bhumsuk
  12. 2011/10/18 [퍼온글] 미국 癌환자는 알파벳 몰라도 癌지식은 박사급, 한국 癌환자는 의사 출신마저 자기 상태 잘 몰라 by 김범석 bhumsuk
  13. 2011/10/18 [퍼온글] 세계 최고 암병원의 봉사자, 그들은 암 이긴 생존자들 by 김범석 bhumsuk
  14. 2011/10/17 [퍼온글] 암은 전신병이자 만성질환 by 김범석 bhumsuk
  15. 2011/10/17 [퍼온글]암환자 몇년 살 수 있는지 의사도 사실 잘 몰라 by 김범석 bhumsuk
  16. 2011/10/09 [퍼온글]"먼저 갈게" 태평하게 농담하는 환자가 癌 이기더라 by 김범석 bhumsuk
  17. 2011/08/21 [퍼온글] [암을 이긴다] 서울대암병원_"입원할 필요 없으니 집에 가세요" by 김범석 bhumsuk
  18. 2011/08/20 [퍼온글] [암을 이긴다] 종양임상시험센터_최신 항암치료 임상센터서 미리 받는다 by 김범석 bhumsuk
  19. 2011/07/08 [스크랩] 파워 블로거들, 넥시아를 논하다 by 김범석 bhumsuk
  20. 2011/06/19 [언론] 서울대병원서 가장 병원 같지 않은 병원 by 김범석 bhumsuk
  21. 2011/06/11 허셉틴, HER2 양성 전이성 위암 환자 1차 치료 급여인정 by 김범석 bhumsuk
  22. 2011/05/25 [언론] “신장암 말기 환자, 신약은 보험 안 되니 살릴 방법이 없어요” by 김범석 bhumsuk
  23. 2011/05/25 [J 스페셜 - 금요헬스실버] 폐암 말기 에노모토는 왜 서울 찾았나 by 김범석 bhumsuk
  24. 2010/04/19 [스크랩] 암환자 셋중 둘은 영양불량 (5) by 김범석 bhumsuk
  25. 2009/11/02 암 대규모 인식조사‥막연한 불안감 만연" (1) by 김범석 bhumsuk
  26. 2009/08/07 [퍼온글] 癌 전용 응급실 갖추자 by 김범석 bhumsuk
  27. 2009/08/06 [퍼온글] 암 환자 '죽음의 골짜기', 우울증 by 김범석 bhumsuk
  28. 2009/06/04 약에 맞는 환자를 찾는 것도 '신약개발' (2) by 김범석 bhumsuk
  29. 2009/05/26 아파트 대신 암 덩어리를 분양하는 은행 by 김범석 bhumsuk
  30. 2009/05/20 [퍼온글] "서울대병원, 존엄사 공식화 발표" [YTN FM] by 김범석 bhumsuk
ㆍ담배사업법 헌법소원 주도 박재갑 서울대 의대 교수

지난 11일 국가의 담배 제조·수입·판매를 허용하는 담배사업법에 위헌 소지가 있다며 폐암환자, 임신부 등 시민 9명이 헌법소원을 냈다. 담배의 유해성과 관련한 소송은 그동안 국내외에 많았으나 헌법소원은 세계에서 처음 낸 것이다. 헌법소원을 주도한 인물은 ‘금연전도사’로 통하는 박재갑 서울대 의대 교수(64·사진)다. 지난 13일 서울대병원 연구실에서 만난 박 교수는 “입법기관인 국회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어 마지막으로 헌법재판관들의 양심에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2000년 국립암센터 초대원장이 돼 연구해보니 담배는 인체에 치명적인 독극물이자 마약입니다. 6년간 준비해 2006년 담배제조 및 매매 금지 관련법 입법 청원을 17대 국회에 냈죠. 그러나 1년여가 지나도록 단 한번도 논의조차 하지 않더라고요. 담배회사와 연관이 없다고 보기 힘든 비상식적 행동이죠. 더 깊게 얘기할 순 없어요. 18대 국회에 다시 냈을 때도 똑같았습니다. 국민을 위한 의회가 아닌 거죠. 100년이 지나도 안 바뀔 집단이라고 생각해요. 헌법소원을 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그는 “암 사망자의 30%는 흡연이 원인으로 국내에서만 한 해 5만여명이 흡연으로 사망한다”며 “그걸 알면서도 국민의 건강을 지켜줘야 할 국가가 거꾸로 담배사업법을 제정해 보급 등에 앞장서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대국민 사기이자 코미디죠. 담배보다 순한 대마초를 피운 사람은 도덕적으로 타락한 사람으로 매도하면서 그를 잡아가는 경찰과 검사는 더 독한 담배를 피우잖아요. 또 순한 발암물질 하나만 검출돼도 제조금지 처분을 내리면서, 60여가지 각종 발암물질로 가득한 담배는 버젓이 팔게 하는 나라니까요.”

그는 지난해 11월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직전 발표된 서울시의 ‘금연공원 내 흡연구역 설치’ 계획도 무산시켰다.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한국 담배제조 및 매매 금지 추진운동본부’ 명의로 박 시장에게 “간접흡연피해방지의 원칙에 위배되는 조치”라며 항의 공문을 보냈고, 박 시장은 박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공감을 표했다. 박 시장과는 이전부터 친분이 있었다고 했다.

“박 시장이나 이번에 헌법소원을 함께 낸 이석연 변호사 모두 제가 국립암센터에 있을 때 인연을 맺은 분들입니다. 당시 박 시장은 참여연대 사무처장, 이 변호사는 경실련 사무총장이셨거든요. 담배를 추방하려면 시민단체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가 의도적으로 만났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박 시장은 2006년 담배제조 및 매매 금지와 관련한 법안 입법 청원에 참여한 158명 중 한 분이셨더라고요.”

문제는 흡연자들의 반발이다. 서울시의 경우 공공건물, 버스정류소, 공원까지 금연장소로 지정되면서 흡연자들이 흡연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흡연권을 보장하라는 것은 나쁜 물질인 줄 알면서도 아편 중독자를 위해 아편을 할 공간을 만들어주라는 얘기와 마찬가지”라며 “흡연자들은 힘들더라도 담배를 끊도록 노력해야 하고 정부는 이를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위헌판결이 나오면 향후 10여년간은 금연하겠다는 사람, 담배 농가와 도·소매상을 국가가 지원해 흡연인구를 50만명까지 줄인 후 그때까지도 못 끊은 사람은 등록을 받아 환자로 구분해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동안 국내에서는 1999년 장기흡연으로 폐암에 걸린 김모씨 등이 국가와 KT&G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낸 이래 여러 소송에서 담배와 폐암과의 연관성은 인정했으나, 배상책임을 물은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1162115425&code=100203
Posted by 김범석 bhumsuk

국민 72% “무의미한 연명 치료 중단 찬성”




<앵커 멘트>

회복 가능성이 없는 환자에게 산소호흡기 등을 통해 연명치료를 계속하는 것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연명치료에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함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뇌가 손상돼 식물인간 상태로 반년 넘게 병상에 있었던 김모 할머니.

회복이 불가능하지만 병상에서 생을 연명해오다 법원 판결로 호흡기를 뗐습니다.

이를 계기로 '존엄사'를 인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습니다.

이후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호스피스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폐암 말기인 이 환자는 2년 전 병원 치료를 중단하고 이곳을 찾았습니다.

<녹취> 말기 폐암 환자 : "고통이 심했고 치료효과도 별로 없고 제 체력에 한계를 느꼈습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전체의 72%가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중단하는 데 찬성했습니다.

<인터뷰> 김경선 (서울시 여의도동) : "살아계신 게 아니잖아요. 그분도 고통스럽고 약으로 연명한다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뇌사 등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해 환자 본인이 연명 치료 여부를 문서로 남겨두는 '사전 의료 의향서'를 작성하겠다는 응답도 40% 넘게 나왔습니다.

<인터뷰> 윤영호(교수/서울의대 의사) : "하지만 아직 사전의료의향서의 법적 효력이 없는 만큼,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합니다."

이른바 '존엄사 법안'이 지난 2009년 국회에 상정됐지만 가족들이 치료 중단을 결정하는 조항을 놓고 학계와 종교계가 팽팽히 맞서면서 아직도 계류중입니다.

KBS 뉴스 함철입니다.

입력시간 2012.01.19 (22:00) 함철 기자

자료출처> http://news.kbs.co.kr/society/2012/01/19/2422709.html#//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암환자 100만명 시대 (하) 재활대책 미비
건강관리·사회적 배려 있으면 정상적인 삶 가능
정부지원 단체 있어야…건강보험 적용 확대도

» 암 환자의 생존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만큼, 치료뿐만 아니라 직장 복귀, 건강관리 등 재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사진은 한 암 환자가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부산/뉴시스
암으로 진단돼 치료를 받은 뒤 5년 이상 생존하는 비율이 최근 빠른 속도로 높아지면서, 암 환자 및 생존자의 삶의 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련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말기 암이 아니라면 치료를 받은 뒤 2차암 예방을 위해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고, 사회적인 배려가 뒤따를 경우 일반인과 다름없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민간 차원에서도 암 생존자의 건강관리를 돕는 조직이나 단체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암 치료 뒤 가계가 파산하지 않도록 건강보험 적용도 크게 늘려야 한다.

■ 암 생존자 위한 별도 조직 필수 5년 전에 유방암 수술을 받은 이아무개(45)씨는 유방암 재발 가능성을 줄이려면 운동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항암 치료가 끝난 뒤 집 근처 헬스클럽을 찾았다. 팔과 다리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과 빨리 걷기 등 유산소운동을 매일 30분 이상 했다. 하지만 일주일 뒤 어깨와 겨드랑이 부분이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때에야 수술 뒤에는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팔에 무리가 가는 동작을 해선 안 된다는 의사의 말이 생각났다. 다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고, 의사는 유방암 환자의 재활에 구체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유방암 환우회를 소개해줬다. 이씨는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은 오히려 ‘선배 환자’들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성철 암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암 환자들이 환우회에서 암 관리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를 활성화하려면 정부나 병원에 전담 조직을 둬 환우회에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재정 지원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영호 서울대 의대 교수는 “영국 등 여러 나라에는 암 환자들의 협회가 있어 암 환자들의 건강관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그 협회들은 정부도 인정하고 재정적 지원을 하는 공식 조직으로, 정부와 사업주에게 취업 등에 대한 정책 건의를 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우리도 다른 나라들처럼 암 생존자를 위한 별도의 담당 부서와 예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암은 ‘관리되는 질병’ 인식 가져야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지난해 연말 발표한 ‘2009년 국가암등록 통계’를 보면 2005~2009년 암 진단 및 치료 뒤 5년 이상 살아 의학적으로 완치 판정을 받은 비율은 62%로 나타난다. 1996~2000년의 44%와 비교하면 최근 10년 동안 엄청나게 향상된 것이다. 특히 갑상샘암은 99.7%, 유방암은 90.6%가 5년 이상 생존한다. 이 때문에 암 분야 전문가들은 폐암이나 췌장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암은 이제 당뇨, 고혈압 등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여기면서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 됐다고 본다. 암 환자들 역시 치료 성공률이 높은 초기 암이 진단돼 치료를 받았다면 약간의 배려만 있어도 건강한 사람들과 똑같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2007년 암시민연대의 대표를 지낸 박성태씨는 “나의 경우도 2003년 위암이 초기에 진단돼 수술 치료를 받은 뒤 10년째 일반인들과 같이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며 “요즘은 초기에 암이 많이 발견돼 치료 성공률이 높기 때문에 업무 배치 등에서 조금만 배려를 해주면 업무를 수행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3기 유방암을 진단받은 뒤 치료를 받은 김아무개(51)씨는 “항암치료를 받을 때에도 암 환자라서 일을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을까봐 야근을 자청해서 했을 정도”라며 “직장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니 환자라는 생각도 덜 하게 되는 등 큰 도움이 되지만, 야근을 제외해주거나 업무 강도를 낮춰주는 등 제도적인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치료비로 파산하지 않도록 해야 암은 치료비가 많이 드는 대표적인 중증질환이다. 이 때문에 보건복지부도 2005년부터 암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 비율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둬왔다. 하지만 여전히 환자 부담은 전체 진료비의 30% 정도로, 값비싼 항암제 등을 쓸 때에는 수천만원이 드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암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범위는 2008년 이후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보면 2009년 암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비율은 67.9%로 2006년의 71%에서 3.1%포인트 줄었다. 최성철 사무국장은 “암 치료 과정에서 가진 재산을 다 쓸 수밖에 없는 많은 가난한 환자들이 2차암 검진이나 건강관리를 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치료비 탓에 파산하지 않도록 건강보험 적용 범위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기업 채용 때 암환자 차별 금지
외국의 사례

우리나라보다 인구 고령화를 먼저 겪어 암 환자 및 생존자가 많은 영국이나 일본, 미국 등은 암 환자 대책도 발달돼 있다.

이들 나라에서는 먼저 암 환자의 재취업을 위한 별도의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고 정부도 이를 지원한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 기업이 직원들을 채용할 때 암 환자를 차별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물론 암 환자의 취업을 돕는 별도의 단체들이 있고, 취업 이후에도 환자의 상태에 맞는 업무를 찾도록 돕고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상담을 한다. 이들 단체에는 실제로 암을 이겨낸 이들이 일하고 있으며, 사회복지사, 정신과 의사, 산업의학 전문의, 보험 전문가 등이 함께 근무하고 있어 이들의 상담도 받을 수 있다.

특히 영국에서는 암 환자들이 만든 협회가 정부의 정책에도 깊이 관여한다. 보건부 및 노동부 등에 암 환자의 취업부터 건강관리 분야까지 여러 건의를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보건부에 암 생존자를 위한 사무국이 별도로 있어, 암 생존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만들고 있다. 주로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지원하고, 암 환자 및 가족을 포함해 암 환자의 건강관리를 책임지는 의료진에 대한 교육도 담당하고 있다.

암 환자에 대한 사회적 배려를 위해 국민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여겨 ‘암 생존자의 날’을 지정한 나라도 많다. 대표적으로 캐나다, 네덜란드, 오스트레일리아, 이탈리아, 인도,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다. 1988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이 행사는 세계 10여 나라에서 해마다 6월 첫째 주 일요일에 공동으로 열린다.

김양중 기자

출처>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515533.html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암 환자 100만명 시대 (상) 낙후된 삶의 질
치료비 월 500만~600만원…집·가게 다 팔고 파산지경
“과일·채소 챙겨먹으라고? 지금 생계가 막막한 판에”

암은 이제 불치병이 아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 국민 가운데 암을 앓고 있거나 이겨낸 사람은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복지부의 통계(2009년 말 80만여명)를 바탕으로 추정한 수치다. 하지만 이들은 생계에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2차암 검진건강관리를 제대로 못 받고 있다. ‘암 환자 100만명 시대’를 맞아, 암 치료 뒤 환자들이 겪는 고통과 이에 대한 대책을 2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계속 구역질이 나고 토하던 항암치료 과정이 차라리 나았습니다. 암 환자라고 일자리도 얻을 수 없어 생계조차 막막합니다.”

수도권에 사는 이아무개(45)씨는 2009년 9월 초 위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위암은 이미 간으로 전이가 됐고, 림프종도 함께 발견됐다. 이씨는 ‘사망선고’라 여겼다. 치료를 포기하고 여행을 다녔다. 그렇게 6개월을 보낸 뒤에야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시작했다. 치료는 성공적이었다. 곧 죽을 거라 생각했는데 2년 이상 살고 있다.

문제는 암이 아니라 생활이었다. 인테리어 가게와 아파트를 팔아 한달에 500만~600만원씩 드는 치료비를 대다 보니 1년도 안 돼 파산 지경에 이르렀다. 부모형제의 도움으로 버티고 있으나, 더는 손을 내밀 염치가 없다. 이제는 차상위 계층으로 내려앉아, 병원의 사회사업 대상이 돼 치료비를 지원받고 있다. 집도 공공임대주택으로 옮겼다.

» 위암·림프종 진단 뒤 이아무개씨의 삶의 변화
더구나 이씨의 아내는 당뇨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 딸마저 지체장애가 있다. 인테리어 사업이 잘될 때에는 한달에 600만~700만원의 수입이 있어 가정이 유지가 됐는데, 이제는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씨는 “한달에 100만원이라도 벌어야 해 막노동이나 공사장에서라도 일을 했으면 좋겠는데 이마저도 암 환자라고 써 주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종이접기나 인형 만들기도 알아봤는데, 그마저도 암 환자라고 일거리가 들어오지 않는다. 이씨는 “의사는 야채와 과일을 챙겨먹고 운동을 하라고 하는데, 생계가 막막한 판에 식이요법이나 운동은 사치”라고 말했다.

» 암 환자와 완치자가 100만명에 이르고 앞으로도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암 생존자의 삶의 질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신촌 연세세브란스병원 암병원의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암에 대한 공포와 생계 걱정 때문에 최근에는 우울 증상도 심해졌지만 위로받을 곳이 없다. 끊었던 담배에 자꾸 손이 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씨는 “몸 여기저기에 통증이 자주 오지만, 내 병 때문에 가난해졌다고 생각하니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말기 암 환자였지만, 오히려 포기하는 심정으로 치료를 받다 보니 치료효과가 좋았다. 하지만 이제는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면서 도리어 맘이 조급해졌다. 이씨는 “장애가 있는 아내와 딸만 생각하면 저절로 눈물이 난다”며 “이런 현실을 벗어날 수 있을까 싶고, 차라리 암 치료를 받지 않아 죽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자료출처: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515375.html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암 환자 100만명 시대 (상) 낙후된 삶의 질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내놓은 ‘2009년 국가 암등록 통계’를 보면 우리 국민이 평균수명까지 살 때 3명 가운데 1명은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최근 암 치료 성적도 매우 좋아져서 2005~2009년 기준 암으로 진단돼 치료를 받은 뒤 5년 이상 생존할 가능성은 62%로 높아졌다. 5년 생존율은 1996~2000년에는 44%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암 환자 및 완치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 암 환자와 완치자가 100만명에 이르고 앞으로도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암 생존자의 삶의 질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신촌 연세세브란스병원 암병원의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윤영호 교수팀 조사결과

“완치자 매해 늘고있지만
이후의 삶은 고통의 나날
실업률·피로감 높아지고
2차암 검진 42%만 받아
사회적인 프로그램 시급”

복지부의 통계를 보면 암을 이겨냈거나 현재 치료중인 사람은 2008년 약 73만명, 2009년 81만명이었다. 최근 암 환자 증가 추세로 볼 때 2010년과 2011년에 새로 암에 걸린 환자는 약 21만명, 22만명, 같은 기간 암 사망자는 약 12만명, 13만명으로 추산돼, 암 생존자는 2010년 89만명, 2011년 98만명, 올해 말에는 108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암 치료를 받은 뒤 생존해 있는 이들의 삶의 질은 어떨까?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겪는 것만큼이나 큰 고통 속에서 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들이 많다. 우선 암 환자들은 생계를 꾸려 나가기 위해 꼭 필요한 직업을 다시 갖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다시 일을 한다 해도 이전보다 피로감 등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

윤영호 서울대 의대 교수팀이 국립암센터의 의뢰를 받아 2005년 위암 진단을 받은 뒤 28개월이 지난 환자 400여명과 일반인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위암 생존자는 암 진단 뒤 일자리를 갖지 못한 비율이 47%로 진단 전(34%)과 견줘 크게 높아졌다. 암 진단 전에 일을 하고 있었던 환자 가운데 암 치료 뒤에도 계속 같은 직장에 다니는 환자 비율은 51%에 그쳤다.


또 암 치료 뒤 다시 일을 한 환자들 가운데 37%는 업무능력이 전보다 떨어졌다고 답했으며, 둘 가운데 하나는 쉽게 피로를 느낀다고 답했다. 이는 일반인 가운데 쉽게 피로를 느낀다고 답한 비율(22.4%)의 갑절을 넘는다. 5년 생존율이 90%에 이르는 유방암 환자도 일에서 쉽게 피로를 느끼는 비율이 36%로 일반인의 26%보다 크게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윤 교수는 “일부 전문직을 제외하고는 암 환자 및 생존자의 직업 복귀는 사실상 힘든 상황”이라며 “이들의 상황에 맞는 일자리 제공과 함께 업무에서도 이들을 배려하는 정책과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최근 5년간 암 환자 수 변화/위암 생존자의 실업률 (※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암 환자들의 경우 재발하거나 다른 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지만, 이에 대한 관리는 미흡했다. 국외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를 보면, 유방암 환자의 경우 유방암에 다시 걸릴 가능성이 일반인의 2.4배, 대장암은 1.5배, 자궁경부암 1.6배, 난소암은 1.7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온다. 국내의 연구 결과도 비슷한데, 국립암센터가 암 진단을 받은 남성 1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7년 동안 추적조사한 결과를 보면 암 치료 뒤 다른 암이 생길 가능성은 폐암 2.1배, 대장암 4배, 간암 등 소화기계암 1.9배, 전립선암 등 비뇨생식기계암 2.6배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흡연, 당뇨, 비만 등 주요 암 위험인자를 갖고 있으면 2차암에 걸릴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암 환자가 하루에 담배 한 갑을 피우면 그렇지 않은 암 환자에 견줘 폐암은 3.7배, 위암·후두암·식도암 등 흡연 관련 암에 걸릴 위험은 2배로 높아졌다. 비만이나 당뇨 역시 2차암 발병 위험을 높였는데, 비만인 경우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3.5배, 당뇨가 있으면 간이나 담도 및 췌장에 생기는 암에 걸릴 위험이 3.3배로 커졌다.

» 암 생존자의 2차암 발병 위험요인 및 위험도
하지만 2007년 기준 국내 암 환자 가운데 42%만이 암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암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다른 암에 걸릴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낮다고 생각해 암 검진에 소홀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국립암센터가 40살 이상 자궁경부암 생존자 8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09년 11월에 발표한 결과를 보면 자궁경부암 생존자의 27%는 다른 암에 걸릴 가능성이 일반인에 견줘 오히려 낮다는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었다.

이밖에 암 생존자의 경우 본인은 물론 가족들에게까지 우울증이 늘어나고 삶의 질이 크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최성철 암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직장도 잃고 암 치료비로 가진 재산을 다 날리면서 암은 치료됐지만 빈곤층으로 전락하거나 심한 경우 치료비 걱정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환자도 드물지 않다”며 “생계 유지에 필요한 직업 복귀를 비롯해 재발 방지를 위한 운동·식이요법 등 생활습관 개선, 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의 치료 등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암센터나 사회단체가 나서서 암 환자의 직업 복귀, 재활 및 정신 치료 등을 담당하고 있고, 특히 관련 전문가들이 암 환자의 상황에 맞는 교육을 받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암 환자 및 완치자가 100만명에 이르고 앞으로도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자료출처>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515396.html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조기발견·표적치료제 효과… 10명중 6명 사실상 암 완치

암 생존자 80만명… 국민 60명중 1명 암치료 끝냈거나 투병


김지은기자 luna@hk.co.kr   입력시간 : 2011.12.29 21:02:35


올해 49세인 A씨는 지난 5월 폐암 진단을 받았다. 암은 이미 4기에 접어들고 있었다. 그러나 다섯 달 뒤인 지난 10월, 그의 상태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종양표지자 검사 결과, 600이었던 수치가 50으로 뚝 떨어졌다. 뇌 등으로 전이됐던 종양은 방사선 치료로 해결했다. 불과 5개월 만에 그의 상태가 이처럼 호전된 이유는 표적 항암치료제(표적치료제)의 효과가 컸다. A씨의 딸은 "아버지는 다행히 표적치료제인 '이레사'가 맞는 경우였다. 이제는 회사 복귀도 앞뒀을 만큼 상태가 호전되셨다"며 인터넷 암환자 가족 커뮤니티에 기쁨의 글을 올렸다.

2000년 이후 잇따른 표적치료제 등 신약 개발과 조기 암진단으로 암환자의 생존율이 꾸준히 상승, 5년 생존율이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29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2005~2009년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62%에 달했다고 밝혔다. 암 환자 10명 중 6명은 5년 이상 생존한다는 얘기다. 암은 보통 치료 후 2년에서 5년 사이에 재발 여부가 갈리기 때문에 의학계는 5년 생존율을 완치율로 보고 있다.

이는 2004~2008년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인 59.5%보다 높아진 수치다. 2000~2004년 생존율(50.8%)과 비교하면 11.2%포인트, 1993~1995년(41.2%)에 비해선 약 21%포인트나 높아졌다. 정부는 2015년까지 암생존율을 67%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잡고 있는데 이런 추이라면 불가능한 얘기가 아니다. 특히 여성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처음으로 70%를 넘겼다.

박소희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부장은 "건강검진 등으로 미리 암을 발견해 조기에 치료하는 환자가 많아졌고, 표적치료제 등 신약이나 신종 치료법의 효과도 있어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암 종류별 5년 생존율은 갑상선암이 99.7%로 가장 높았고, 대장암(71.3%)과 위암(65.3%)이 뒤따랐다. 반면 췌장암(8.0%), 폐암(19.0%), 간암(25.1%) 등은 낮은 수준이었다.

2000~2009년 암을 진단을 받은 환자 가운데 지난 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살아있는 사람의 숫자는 80만8,503명이었다. 중앙암등록본부는 "전체 인구(2009년 4,965만6,767명)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60명당 1명꼴로 암치료를 끝냈거나 치료를 받으며 생존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국민이 평균수명(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2%로 나타났다. 성별로 따져보면 남성이 5명 가운데 2명, 여성은 3명 가운데 1명꼴로 암에 걸린다.

암 종류별로 나눈 평생 발병 확률은 남성의 경우 ▦위암 9.1% ▦폐암 7.3% ▦대장암 7.0% ▦간암 5.1% ▦전립선암 4.2% 등의 순이었고, 여성은 ▦갑상선암 7.9% ▦대장암 5.0% ▦위암 4.8% ▦유방암 4.2% ▦폐암 3.2% 등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걸린 암은 2009년을 기준으로 남성은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전립선암, 여성은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5대 암이 전체 암 발생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

이진수 국림암센터 원장은 "암 발생율과 생존율이 증가했다는 건 암 유병자도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2차 암에 대한 조기검진, 위 절제술 후 영양관리 등 의료서비스문제, 암 후유증에 대한 건강보험 산정특례 확대 등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출처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1112/h2011122921023521950.htm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암환자 80만명 시대..체계적관리 '시급'

60명 중 1명은 암 환자.."후유증·2차암 관리시스템, 인식전환 필요"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이주연 기자 = 해마다 암 발병이 늘어나는 동시에 치료 기술의 발달로 암 생존률 역시 높아짐에 따라 국내 암 환자가 80만명을 넘어섰다.

국민 60명 가운데 1명은 암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는 것으로, 암 환자에 대한 국가 차원의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0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암 환자(유병자) 수는 모두 80만8천503명으로 집계됐다.

2000년부터 2009년 사이 10년 간 암 진단을 받은 환자 가운데 2010년 1월 1일 현재 살아있는 사람이 80만명을 넘는다는 얘기다. 2009년 전체 인구(4천965만6천767명)를 기준으로 60명당 1명꼴로 암치료를 끝냈거나 받으며 생존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65세이상 연령층에서는 암 환자의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아져, 17명 가운데 1명은 암 진단을 받은 적이 있었다.

최근 암 생존율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전체 암 환자(80만8천503명) 가운데 31%(24만3천82명)가 진단 후 5년 넘게 살고 있었다. 나머지 환자들의 유병 기간별 비율은 ▲2~5년 34% ▲1~2년 16% ▲1년이하 19% 등이었다.

이같은 '암 환자 80만명 시대'를 맞아 암 환자의 삶의 질과 재발 예방에 초점을 맞춰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암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바꿔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은 "5년이상 생존하는 암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단순히 암을 고치는 것 뿐 아니라 암 환자의 삶의 질에 관심을 기울여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암으로 위를 잘라냈다면 영양관리와 재활이 반드시 필요하고, 유방과 함께 임파선을 절제하면 팔의 부종으로 생활에 큰 불편을 겪게 된다. 배변 주머니를 사용하는 대장암 수술 환자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을 개인의 문제로 방치할 것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 차원에서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장(가정의학과 박사)은 "영양이나 소독 등의 관리가 계속 필요한 암 환자가 많다"며 "앞으로 간호사가 암 환자를 직접 방문, 관리하는 '재가 암 관리 사업'을 활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암 환자들에게 가장 두려운 '재발'이나 다른 암의 추가 발병을 막는 일도 중요하다.

이 원장은 "암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한 경우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2차 암 발병의 위험이 높은 것도 사실이므로 이들에 대한 추가 관리가 꼭 필요하다"며 "한 번 걸린 암 뿐 아니라 다른 암 가능성에도 유의해 정기검진을 더 꼼꼼히 받아야한다"고 조언했다.

김병식 서울아산병원 외과(위암센터) 교수도 "위나 대장과 같은 소화기계 암의 경우 암을 절제하고 남은 부위의 재발 가능성 때문에 식습관을 철저히 바꾸는 등 관리를 통해 2차 암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이제 암도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과 다를 게 없고, 관리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병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암에 걸렸다고 직장에서 권고사직을 당하거나 보험 가입이 어려워지는 등의 현실은 암 환자 80만명 시대에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shk999@yna.co.kr

gold@yna.co.kr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5443115
Posted by 김범석 bhumsuk

▲  서울대학교 암병원 의료진이 서울 종로구 연건동 암병원 6층 테라스 ‘행복정원’에서 암 환자들을 위로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유방센터 안수경 교수, 종양내과센터진료부장 김태유 교수, 소화기내시경센터홍경섭 교수, 김미선 간호사, 노동영 암병원장. 정하종기자 maloo@
우리나라 최고의 국립대학 병원인 서울대학교병원이 지난 3월 말 암병원을 개원했다. 외래 암 환자 중심 병원을 내세운 서울대학교 암병원은 개원 7개월여를 맞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개원 전보다 외래 환자 수가 12%나 늘어났고, 하루 평균 환자는 14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암병원은 15개의 암종별센터와 9개의 통합암센터, 암정보교육센터, 종양임상시험센터 등 총 26개 센터로 구성돼 있다. 이 같은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암 환자를 위한 문화적 배려와 모든 암종별로 여러 진료과 의사들이 환자에 대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통합 진료(협진) 시스템의 구축,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통합 암치료 등의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결과다. 실제 환자들의 만족도는 물론 다른 암 환자에게 서울대 암병원을 추천하는 피추천지수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고 암병원 측은 밝혔다.

노동영 암병원장은 “그동안 개인 의료진에 대한 높은 신뢰도가 서울대병원의 자랑이었다면 이제는 암병원 전체 기관과 소속 의료진, 전반적인 시스템에 대한 높은 신뢰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암병원이라는 ‘브랜드’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제고됐다는 것이다. 즉 서울대 암병원이 개원하면서 비전으로 내세운 ‘암 환자를 위한 최고의 병원(Your FIRST Hospital)’이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FIRST’는 ‘환자 중심의 맞춤형 진료(Friendly), 최상급 의료진이 참여하는 통합 진료(Integrated), 신약 및 치료법 개발을 선도하는 연구 활동(Research-based),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하는 의료 서비스(Smart),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Trustworthy)’을 축약한 것이다. FIRST가 현실화한 모습은 ‘원스톱, 토털케어(One Stop, Total Care)’다. 검사와 치료, 재활, 예방 등 암에 대한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제공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의료와 문화의 공존=암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암에 대한 두려움과 정서적 고립에 빠지기 쉽다. 서울대 암병원은 암 환자를 위한 정서적, 문화적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창경궁을 마주한 입지 조건과 문화 예술이 최대한 활용되고 있다.

나무와 잔디 사이로 아담한 산책로가 놓인 6층 ‘행복정원’은 병원에서 창경궁 전망이 가장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 환자들은 혼자 혹은 보호자 및 의료진과 함께 창경궁을 바라보면서 가벼운 산책을 즐긴다. 환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주사액이 매달린 스탠드를 밀고 오는 환자도 있다.

병원 곳곳에는 50점이 넘는 미술 작품이 전시돼 있다. ‘암병원 갤러리’라는 별칭까지 생겼다. 암병원은 또 한 달에 두 번 음악회도 연다. ‘암병원 음악풍경’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음악회는 점심시간에 진행되는데도 매번 200~300명의 관객이 몰린다. 치료 중 공연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환자와 보호자들의 반응이 특히 폭발적이다. 음악회는 서울대병원에서 유방암 치료를 받은 피아니스트 서혜경씨가 주축이 된 서혜경예술복지재단, 서울대 음대 학생, 전문 연주가 등 다양한 자원봉사자들의 재능 기부로 이뤄지고 있다.

◆외래·단기 입원 중심 병원=서울대 암병원은 외래 중심, 단기 입원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침상 수는 43개이고, 평균 입원 기간은 2.8일이다. 규모를 좇아 병상을 늘리기보다 환자 중심의 효율을 추구한다. 모든 암 환자가 장기 입원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암병원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낮 병동과 주사치료실을 운영해 환자들이 입원하지 않고도 항암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일부 항암 치료 환자나 수술 전 정확한 진단 검사가 필요한 환자는 단기 병동을 이용해 3일 정도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할 수 있다. 다른 의료기관에서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경우 예약 시점에서 1주일 이내 첫 진료를 받을 수 있어 신환 초진율(새로운 환자가 첫 진료를 받는 비율) 역시 계속 상승하고 있다.

단기 병동은 시간대별 현황이 확인돼 장기간 대기 없이 입원이 가능하다. 병동 이용률이 평일 90% 이상에 달한다. 장기 입원과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병원 본관을 이용한다. 이달에는 본관에 암 환자만을 위한 수술장 4개가 생겨 환자들의 대기 시간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12월 입원실 40여개가 늘어나는 유방센터와 갑상선센터의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치료 및 수술을 받기 위한 대기 기간은 더욱 단축될 것이다.

◆환자의 삶의 질까지 배려하는 포괄적 암 치료=서울대 암병원은 암 치료를 넘어 암 환자들이 겪는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조절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합의료센터가 그러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과거 부분적으로 제공되던 정신 종양, 암 재활, 암성 통증, 보완 의학 등 4개 전문 분야에 대해 개별 환자의 어려움에 맞춘 통합적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암 환자들은 보통 불안, 불면, 우울, 피로, 식욕 부진, 통증, 림프부종, 연하(삼킴) 곤란, 보행 장애, 손발 저림 등 다양한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겪는다. 이를 조절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암 치료 경과를 개선하기 위해 약물 치료, 통증 시술, 물리 치료, 연하 훈련, 바이오 피드백, 명상 치료, 인지행동 치료, 심리 상담, 운동 치료, 영양, 건강기능식품, 생활 습관 조절 등의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최적의 치료를 제공한다.

◆첨단 IT 활용한 스마트 병원=서울대 암병원은 치료 과정에 통합영상진단, 첨단 장비 및 ‘스마트 도우미’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진료 일정과 암 관련 정보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무인 안내 시스템인 스마트 도우미를 개발해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암병원 내 20여대의 터치스크린 기기를 이용해 이 같은 정보 검색 및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과 연동돼 환자가 진료카드 또는 주민등록번호로 로그인해 당일 진료 및 검사 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도우미는 환자가 암 치료 과정에서 자신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자가 진단 기능 역시 갖추고 있다.

출처- 문화일보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1110401033327034002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연구중심병원을 지향하는 서울대병원은 암병원 안에 종양임상시험센터를 둬 암 환자들이 새로운 치료제 혜택을 바로바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유방암 분야 권위자인 노동영(55·외과 교수) 서울대학교 암병원 원장은 10월21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대 암병원이 기초연구와 임상연구 간 연계를 통해 암 환자들에게 신약과 새로운 치료법을 끊임없이 적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서울대 암병원은 이를 위해 임상의학과 기초과학 분야 간 공동 연구 활성화를 위한 가칭 ‘암 연구협력 네트워크 시스템(Center for Cancer Research Collaboration)’을 구축해 운용하고 있다고 노 원장은 소개했다.

이 시스템에는 서울대 암병원, 서울대 의대 기초교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서울대 생명공학공동연구원(BIO-MAX),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포스텍에서 140여명의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노 원장은 “이 시스템을 통해 암에 대한 기초연구와 임상연구가 다양하게 접목된다”고 말했다.

기초연구와 임상연구가 접목돼 만들어 낸 신약과 새로운 치료법은 서울대 암병원 연구 역량의 ‘심벌’인 ‘종양임상시험센터’를 통해 현실화한다. 노 원장은 “국내 유일의 암 전용 임상시험공간인 종양임상시험센터는 환자가 집중 관리를 받으며 투약할 수 있는 30병상 규모의 연구병동과 주사실, 임상연구 전담 약국, 검사실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혈액종양내과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 약 160건과 비뇨기과·산부인과 등 항암제를 이용하는 진료과에서 진행하는 임상시험을 포함해 총 190여건이 시행되고 있다. 서울대 암병원은 2009년 임상시험 건수에서 세계 8위를 기록할 정도로 임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종양내과센터의 방영주 내과 교수는 글로벌 임상시험을 주도하는 연구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새로운 표적 항암제 ‘크리조티닙’이 ‘알크(ALK)’ 표적 단백질을 발현하는 진행성 폐암 환자에게 획기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해 지난해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최우수 논문 저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노 원장은 서울대 암병원의 또 다른 특징으로 환자 중심 진료 시스템 확립을 들었다. 그는 “한 암 환자에 대해 여러 진료과 교수들이 모여 환자와 함께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협진 시스템이 모든 암 분야에 보편적으로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교수들이 모두 모이기 힘들 때는 전자의무기록(EMR)을 통한 ‘온라인 협진’이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환자들이 빠르고 편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체계도 마련됐다. 노 원장은 “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사전 예약을 통해 1주일 내에 첫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첫 진료에서 추가 검사가 필요하면 당일 검사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종양진단센터에서는 대기 없이 바로 채혈 검사를 실시해 한 시간 내에 결과를 환자에게 보고하며, 금식 등의 조치가 사전에 된 경우 당일 영상 검사와 내시경 검사도 받을 수 있다.

노 원장은 “우리 병원은 외래 암 환자 중심의 편의성, 효율성, 환자 만족도 측면에서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신 있을 만큼 외래 중심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며 “외국 환자들도 와서 놀랄 정도”라고 자랑했다.

통합암센터에 속하는 ‘암건강증진센터’와 별도 센터로 운영 중인 ‘암정보교육센터’도 서울대 암병원의 자랑거리다. 암건강증진센터는 단순한 건강 검진이 아니라 암 환자의 2차암 건진과 영양 관리 등 장기 생존 암 환자들을 위한 지속적인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노 원장은 서울대 암병원의 미래 비전을 묻는 질문에 “서울대라는 이름이 갖고 있는 ‘브랜드’를 통해 선도적인 진료와 진료 스탠더드(표준)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연구중심병원으로서 세계 유수의 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병원을 지향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환자에게 단순히 진료를 제공하는 것을 떠나 정보와 문화적 요소까지 가미한 소프트웨어 분야를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

출처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111040103332703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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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혼자 결정하지 않는다 - 외과·종양내과·병리학 등 각 분야 전문의들이 회의, 수술할지 항암제 먹을지 결론… 환자가 거부하면 차선책 제시
청원제도 운영 - 진료불만 땐 변호사에 알려 고충처리위원회서 조사, '의사가 환자무시' 판단땐 징계

동료 미국인 의사가 폐암 환자를 3시간 붙잡고 진료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대기 환자들이 줄줄이 밀려 있는데, 암 환자와 의사 간의 질의응답은 끝날 줄 몰랐다. 밖에서 기다리는 환자에게 "불만이 없느냐?"고 물어봤더니, 다들 "괜찮다(no problem)"는 반응이었다. "내 생명이 저 환자처럼 절박한 상황이 되면 이 의사는 나에게도 그렇게 해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처럼 MD 앤더슨 진료는 암 환자 중심으로 돌아간다. 누구나 암에 걸렸다고 하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어디 가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 이를 위해 병원은 '통합 암진료과(general oncology)'를 운영한다. 암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환자들이 모두 이곳을 거친다. 여기에는 각 분야 암 전문의가 모여 있다. 외과, 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병리학 전문의 등이 토론을 통해 환자의 치료방침을 정한다. 환자들도 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 수술을 먼저 할지, 방사선 치료를 할지, 항암제를 시도할지가 정해지면 그 결론을 환자에게 제시한다. 암 치료 교통정리를 하는 셈이다. 최종 결정은 환자가 한다. 환자가 죽어도 수술은 못 받겠다고 하면 차선책을 권한다. 때론 담당 의사를 정해주기도 한다.

암 치료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변하기 때문에 암 환자가 적합한 치료를 받으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암 치료는 시작이 매우 중요하다. 처음에 방향을 잘못 잡으면 치료 결과도 나쁘고 환자가 고생하게 된다. 암 환자가 처음부터 의료진의 치료법에 확실한 신뢰를 가져야 낫는다는 희망도 생기고 결과도 좋다.

MD 앤더슨에서는 의사가 환자를 많이 보거나, 수술을 많이 하거나, 검사를 많이 낸다고 해서 의사에게 '인센티브(연봉 외 가외 수당)'를 주지 않는다. 그러니 의사들이 환자를 서로 가져가려고 경쟁하지 않는다. 협동진료가 잘 이뤄지는 이유다.

MD 앤더슨 암센터 전문의들이 유방암 환자 치료 계획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MD 앤더슨에서는 모든 암 환자 치료 방침을 여러 진료과(科) 의사들이 모여 결정한다. /앤더슨 암센터 제공

의사 연봉은 군대조직과 같아서 직급이 높거나 근속 연수가 많은 사람이 높다. 그렇다고 나이 많은 의사가 편할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진료 경험이 많은 정교수급 의사들이 환자를 더 많이 봐야 한다. 그게 병원 운영 방침이다. 젊은 교수들은 주로 싱싱한 아이디어를 갖고 임상 연구에 매달린다. 나이 들었다고 환자 진료는 젊은 교수들에게 맡기고 뒷짐만 지고 있다가는 쫓겨나기 십상이다.

텍사스 주립대학 부속병원인 이곳의 의료진 연봉은 사립대 병원 절반 수준이다. 그럼에도 미국 최고의 암센터에서 일한다는 자부심 때문에 다른 곳으로 잘 가지 않는다. 한 해 연구비는 약 6100억원으로 단일 의료기관 가운데 전 세계에서 암 연구에 가장 많은 돈을 쓴다. 이제 단순한 병원이 아니라 '의학 연구와 암 진료의 복합체(cluster)'인 것이다.

암 환자 중심 체계의 백미는 청원(請願)제도다. 진료에 불만이 있는 환자들은 언제든지 병원 내 상주하는 변호사에게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다. 일종의 고충처리 위원회로, 청원 담당자들은 환자 편에 서서 일을 처리한다. 최종 결론은 목사·사회복지사 등이 참여한 위원회에서 내린다. 만약 의사가 환자의 의견을 무시한 것으로 조사되면, 그 의사는 무조건 징계를 받는다.

최근 한국 병원의 암 치료 수준은 급속히 발전했다. 내가 만약 암에 걸리면 한국에 와서 치료받고 싶을 정도로 우리나라 병원의 암 치료 기술은 정말 신속하고 정확하다. 하지만 아직 암 환자 중심의 진료 문화는 부족한 듯싶다. 암 치료의 기술뿐 아니라 환자 중심의 문화와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데 더욱 힘썼으면 한다.

☞ MD 앤더슨 암센터

미 휴스턴에 있는 된 텍사스 주립대 부속병원. 1930년대 목화 사업으로 큰돈을 번 MD 앤더슨의 기부로 병원이 세워졌다. 546병상에 의료진이 1만8000여명 근무한다. 병상당 의료진 수가 한국 대형병원의 10배가량 된다. 지난해 113만명의 암환자가 이 병원을 방문했으며, 새로운 암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임상 연구가 한 해 1009건에 달한다. 지난 2000년 폐암에 걸린 삼성 이건희 회장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나았다. 세계 최고 암센터라는 명성 덕분에 전 세계에서 온 외국인 환자가 전체 환자의 30%를 차지한다.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10/15/2011101500125.html

Posted by 김범석 bhumsuk

[6] 차별 없는 病치료
진료비는 비싸지만 - 외국인 환자와 기부로 번 돈, 年 3300억원 자선 진료에 써
암센터는 부자들 기부로 커 - 퇴원하며 500만달러 쾌척도… 병원 곳곳에 기부자 표지판

수년 전 암에 걸린 한국의 한 대기업 회장이 이곳 MD 앤더슨 암센터를 찾은 적이 있다. 그는 입원에 앞서 여러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 인근 호텔에 머물렀는데, 같이 온 가족과 수행원이 많아서 호텔 한 개 층을 다 빌렸다. 그리고 항암치료를 위해 입원을 하는 날, 그는 병실 크기를 보고 적잖이 놀랐다. 1인실이라고 해야 13.2~16.5㎡(4~5평) 정도로 작기 때문이다. 한국 병원의 1인실보다 작다. 그렇다고 특실이나 VIP병실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나란히 붙어 있는 병실 2개를 빌리려 했으나 병원 내규상 허용되지 않았다. 병실은 한 환자당 하나다.

MD 앤더슨은 575개의 병실을 운영하는데 모두 크기가 같은 1인실이다. 텍사스 주지사가 입원하나, 재벌 회장이 들어오나, 가난한 사람이 입원하나 같은 병실을 쓴다. 1인실을 운영하는 이유는 사생활 보호를 중시하는 미국 문화 때문이기도 하고, 여러 암 환자가 한곳에 모여 지낼 때 병원 감염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립병원은 특실을 두는 경우가 있어도, 우리와 같은 주립대병원은 병실에 차등을 두지 않는다.

MD 앤더슨 암센터 입원 환자 치료실 모습. 환자들은 누구나 똑같은 크기의 병실에서 치료를 받으며, 저소득층 환자에게는 자선 진료가 시행된다.

많은 사람이 MD 앤더슨은 진료비가 너무 비싸서 부자들만 오는 병원이라고 잘못 알고 있다. 물론 미국 병원의 진료비가 엄청나게 비싼 것은 사실이다. 암 진단에 쓰이는 PET·CT(양전자단층촬영) 비용이 한국에서는 80만원 정도지만 여기서는 7000달러(약 800만원)다. 의료수가가 10배가량 비싸다. 의료보험이 있어도 치료비의 20%를 자기 돈으로 내는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보험이 없거나 돈 없는 사람은 입원비 부담이 매우 크다.

그러나 저소득층 암 환자도 여기서 많이 치료받는다. 병원에서 제공하는 자선 진료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한 해 전체 수입 약 3조3000억원의 9~10%를 자선 진료에 쓴다. 전체 환자의 10명 중 한 명은 자선 진료의 혜택을 입는다. 다른 병원에서 암 치료를 받다가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거나, 돈이 없어 결정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진료비를 병원이 지원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 10년간 2조2300억원 규모의 자선 진료가 이뤄졌다.

병원은 무슨 돈으로 그 비용을 감당할까. 그 비결은 독지가들의 기부다. 성형외과에는 데이비드 장이라는 재미교포 의사가 있다. 닥터 장은 암으로 유방을 절제한 환자들에게 유방을 새로 만들어주는 재건술을 잘하기로 유명하다. 얼마 전 그는 켄터키주에서 온 한 유방암 환자를 수술했는데, 너무 감쪽같이 결과가 잘 나왔다. 감탄한 그의 남편이 감사 표시로 500만달러(약 56억원)를 병원에 기부해 화제가 됐다.

병원 곳곳에는 기부자들의 이름이 적힌 표지판이 널려 있다. 최근 한 독지가는 말기 암으로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했다가 죽음을 맞은 부인을 기리기 위해 300만달러를 들여 교회를 지었다. 병원은 교회 한구석에 부인의 초상화를 걸었다. 병원 앞 분수대가 낡았다며 리모델링에 쓰라며 기부하는 환자도 있었다. 이곳은 입원비(하루 1000달러)가 비싸서 웬만하면 환자들이 병원 주변 호텔에 묵는다. 이 호텔들은 로터리 클럽에서 돈을 모아 지은 것이고, 호텔 수익금은 모두 병원에 기부된다.

텍사스주 출신인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생일을 맞으면 스카이다이빙으로 상공에서 뛰어내린다. 그럴 때마다 부시의 친구들은 50만달러(약 6억원)를 모아서 병원에 기부한다. MD 앤더슨이라는 병원 이름도 목화사업으로 큰돈을 번 MD 앤더슨이라는 사람이 1940년대 초반 거액을 기부해 병원이 설립됐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이곳 휴스턴 지역에서는 각종 자선 골프대회를 병원 이름으로 열고, 그 수익금을 기부하는 게 하나의 문화다. 유명인들은 그런 이벤트에 기꺼이 참여해 기부금 액수를 늘리는 데 기여한다.

병원은 기부 개발팀을 별도로 운영한다. 텍사스주에는 수백개의 정유회사들이 있고, 이를 소유한 이들은 어마어마한 갑부들이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기부 개발팀은 이들의 명단을 갖고 있고, 이들의 건강 수명도 대략 짐작하고 있다.

병원은 1년에 한두 번 고급 리조트를 빌려 200~300명의 갑부를 초대해 파티를 연다. 건강 강좌도 하고, 연회 사이사이 교수들이 5분 정도 각종 최신 암 치료 현황에 대해 발표한다. 교수들은 그 자리에서 "전립선암에 정말 좋은 최신 방사선 치료기가 나왔는데 너무 비싸서 우리 병원에는 없다. 뉴욕에는 곧 들어간다고 하더라" 식으로 말한다. 그러면 갑부들이 수백만달러짜리 수표를 즉석에서 끊어주기도 한다.

미국 부자들은 자기 자식한테 유산을 많이 물려주지 않으니까 그게 가능하다. 각종 단체나 기관에서 주는 연구비, 환자와 독지가들의 기부 등으로 한 해 모이는 돈이 4600억원가량이다. 이런 게 MD 앤더슨을 세계 최고 암센터로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출처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10/14/2011101400130.html

Posted by 김범석 bhumsuk

[MD앤더슨 종신교수 김의신 박사의 癌이야기] <5> 病정보 구구단처럼 외는 美환자들
미국, 하나부터 열까지 척척 - 구체적인 질병 진행과정부터 病名과 약 이름·용량도 숙지, 노인들은 직접 적어오기까지… 모든 음식점서 지방량 제한 용량 초과하면 고발당해, 의사들 "베이컨 禁食해야"
한국, 病지식에선 후진국 - 세계 최고 교육열 자랑해도 구체적인 질병 지식은 낙제점, 복용약 물어보니 "빨간색…" 회식 땐 삼겹살·소주 다반사… 드라마에도 육식 장면 많아 지방 섭취 조장하는 셈

이곳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미국 암환자들과 얘기하다 보면, 자신의 암 치료 내용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지금 무슨 치료를 받고 있느냐?"고 물으면, 환자가 "탁솔(taxol) 30㎎ 받고 있다"고 대답한다. 탁솔은 항암제 이름이다. 이처럼 약 이름은 물론 용량까지 정확히 알고 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떤 치료를 몇 회 받았고, 지금은 뭘 받으려 한다고 똑 부러지게 대답한다. 나이 든 노인들은 그러한 내용을 종이에 써와 보여준다. 교육 수준이 낮은 환자들도 자신의 질병 정보를 많이 알고 있다.

반면 한국 암환자들은 상대적으로 자기 암 치료에 대한 내용을 잘 모른다. "무슨 약 먹고 있느냐?"고 물으면, 그냥 '빨간 약' '노란 약' 먹는다고 말한다. 용량까지 정확히 아는 환자는 지금껏 한 명도 못 봤다.

암 종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한국 환자들에게 "무슨 암에 걸려서 왔느냐?"고 질문하면, 폐암 또는 위암이라고만 답하는 게 끝이다. 폐암만 해도 암이 시작된 세포에 따라 암 종류가 수십 가지 있고, 저마다 치료법이나 생존율이 다른데 말이다. 미국 암 환자들에게 같은 질문을 하면 "폐암 중 비(非)소세포암 3기"라고 말한다. 폐암 종류와 병기(病期)까지 콕 찍어서 말한다. 한국 환자들이 병기까지 아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 암은 모두 초기 아니면 말기 식이다. 심지어 의료인 출신 암 환자들조차 자신의 암 상태에 대해 잘 모를 때가 있다. 미국 암 환자 중에는 치료법에 대한 정보를 의사 수준으로 줄줄이 꿰고 와서는 MD 앤더슨이 그걸 잘한다고 해서 여기에 왔다고 말하는 환자들이 꽤 있다.

한국은 교육 수준이 세계 넘버 원이다. 요즘 대학 나온 사람이 절반을 넘는다. 그럼에도 여러 나라 환자 중 한국 환자들이 자기 병에 대해 가장 모르는 것 같아 아쉽다. 의사들이 안 가르쳐서 그런지 몰라도, 본인도 그렇게 궁금해하지 않은 모양이다. 환자가 자기 병을 모르면 제대로 된 질병관리를 하기 어렵다. 병원에서 진료기록을 확인하며 적절한 치료법을 찾지만, 환자가 말하는 작은 단서 하나로 약을 바꾸거나 치료 순서를 바꾸는 경우가 꽤 있다. 환자 스스로 자기 병과 몸에 대해 공부해야 치료 결과가 좋은 법이다.

심장병의 주범인 콜레스테롤만 해도 그렇다.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200을 넘으면 안 좋다는 것을 이제 웬만한 환자들은 다 안다. 그중에서도 '저밀도(LDL) 콜레스테롤'이 혈관의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핵심 물질인데, 이 수치를 아는 환자는 드물다. 'LDL'이 높은데도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그다지 높지 않다고 방심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를 가끔 본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특히 암 환자는 자신의 암에 대해 정확히 알고 그것을 잘 치료해줄 의사와 병원을 신중히 골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큰 병원이라고 해서 모든 암을 다 잘 고치는 것은 아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선택한 병원이라면, 의료진을 믿고 따라야 치료가 잘 된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다 아는 한 대기업 회장은 암 치료로 이곳에 6개월 동안 머물면서 단 한 번도 의료진에게 반문이나 불만을 제기하지 않고 시키는 대로 했다. 그 힘든 암 치료 과정에서 그 양반인들 왜 불안한 게 없었겠는가.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 암 치료는 '자기 암 공부' → 적합한 의료팀 선택 → '믿음과 희망 갖기' 식으로 가야 잘 된다.

한 유방암 환자가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요가를 배우는 모습. 암 환자가 요가를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잠을 더 잘자고, 피로를 덜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 30년간 한국에서 오는 암 환자들을 보거나,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암 발생 패턴을 보면, 한국인 암은 10~20년 격차를 갖고 미국인 암 발생 패턴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예전에는 위암·간암 환자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대장암·유방암 환자가 부쩍 늘었다. 십수년 전 미국 상황 그대로다. 서구식 식사로 지방질 섭취가 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미국은 수년 전부터 의사와 시민단체가 나서서 베이컨 먹지 말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맥도날드 같은 곳에서 파는 햄버거에도 동물성 지방량 제한 법안을 만들어 지방량이 초과하면 고발당한다. 음식점에도 지방량 제한 규정을 두어 음식에 과도하게 지방이 들어가면 안 된다. 식품 당국이 이를 잘 지키는지 보기 위해 식당을 불시 방문하여 조사하기도 한다. 이런 지방 섭취 줄이기 운동으로 대장암 발생이 갈수록 줄어드는 태세다.

하지만 한국은 현재 대장암·유방암이 급증하는데도 '삼겹살 회식 문화'가 여전하다. 한국 드라마를 보면 삼겹살 구워 먹는 장면이 너무 많이 나온다. 드라마가 지방 섭취를 조장하는 꼴이다. 식생활 패턴을 바꾸지 않으면 미국인들이 당한 것을 그대로 답습하게 된다. 이제 고기 많이 먹는다고 마냥 좋은 세상은 아니다.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10/13/2011101300190.html

Posted by 김범석 bhumsuk

[4] 암환자가 암환자를 돕는다
봉사자 1600명 거의 암 생존자 - 시트 갈고, 머리 감겨주고 투병생활 노하우까지 전수
봉사에 특혜는 없다 - 유니폼 外 주차비만 면제, 점심도 자기 돈으로 사먹어
일반인도 봉사 앞장 - 휴대폰 빌려주고 음악 연주… 자가용 비행기 무료 제공도

내가 근무하는 MD 앤더슨 병원의 핵의학(Nuclear imaging) 센터에는 거의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는 나이 지긋한 신사가 있다. 암 환자들이 자신의 암이 얼마나 치료됐는지 검사받는 이곳에서 그는 자원봉사를 한다. 봉사라고 해서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검사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암 환자들의 손을 잡아주고 얘기를 들어주는 일이다. 기운 없는 환자가 검사받으러 들어갈 때 옆에 붙어서 넘어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그도 몇 년 전에는 암 환자였다. 지금은 암을 이겨낸 암 생존자(survivor)로, 암 환자의 투병을 돕는 일을 하는 것이다. 핵의학은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해 암을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판정하는 영상의학 분야다.

MD 앤더슨 암센터에는 이런 자원봉사자가 1600여명 활동한다. 대부분이 암 생존자들이다. 암 환자가 암 환자를 도우면 동병상련의 정 때문에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치유 효과가 훨씬 좋아진다. 의사의 말 한마디보다 같은 암을 앓고 이겨낸 환자의 따뜻한 위로가 투병의지를 강하게 만드는 효과를 내는 것이다.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유방암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병원 내 환우회(患友會) 사무실에 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다. MS 앤더슨 암센터에서는 암 치료에 성공한 사람들이 환우회를 통해 새로 암 치료를 받는 환자들을 돕는다. /MD 앤더슨 암센터 제공

암 환자들은 항암제 투여로 구역질 날 때 어떻게 하면 편해지는지를 미리 경험한 '선배 암 환자들'에게서 배운다. "생강차를 마시면 좋다" "단백질 농축 죽은 억지라도 먹어라" 등 몸소 겪은 생생한 정보가 환자를 통해 환자에게 전해진다. 이들은 암 종류별로 환우회를 조직하여 새로운 환자들에게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라"며 연락처를 남긴다.

자원봉사자들은 젊은 사람들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인까지 다양하다. 외래에서 항암제 치료를 받다가 쉬는 동안 몸 상태가 좋으면, 자기보다 더 어려운 환자를 돕는 '현재 진행형 암 환자들'도 있다.

병원의 자원봉사 일은 자질구레한 것도 많다. 병원에 온 편지를 해당 사무실에 배달하거나, 병동에서 침대 시트(sheet)를 가는 일, 잡동사니를 치워주는 일, 환자 머리 감겨주는 일 등 다양하다.

그들은 그런 봉사 속에서 암 투병의 가치를 찾고, 남을 돕는 데서 오는 기쁨을 누린다.

한국인은 암 생존자나 몸 상태가 좋은 환자들에게 자원봉사에 한 번 나서보라고 권하면 대개 안 하려 한다. 그저 근심 속에서 지내다 치료가 끝나면 바로 나간다. 자기 시간을 남을 위해 쓴다는 것에 대해 인색해 아쉬울 때가 잦다. 이곳 휴스턴 지역에만 한국 교회가 50개 넘는데, 자원봉사 나오는 단체는 거의 없다. 영어를 잘 못해도 할 수 있는 봉사가 많은데 말이다. 우리보다 못 산다고 할 수 있는 터키나 아랍지역 출신 사람들은 동포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를 자주 한다. 주로 영어를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통역 봉사를 한다.

병원이 자원봉사자들에게 주는 특혜는 없다. 주차비만 면제해 준다. 의료진과 구별할 수 있게 유니폼을 지급하고, 1년에 한 번 자원봉사자의 밤을 열어줘 격려하는 정도다. 자원봉사자들은 점심도 자기 돈으로 사 먹는다. MD 앤더슨 내 식당의 밥값은 다른 곳보다 1.5배 정도 비싸다. 그래도 사람들은 별 불만이 없다. 식당에서 나오는 수익금 전액이 병원에 기부되기 때문이다.

일반인도 자원봉사를 열심히 한다. 내가 아는 한 변호사는 휴일마다 휴대폰을 한 개 더 들고 병원에 나온다. 병실을 돌아다니며 암 환자들에게 통화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지금 전화하라며 '휴대폰 대여' 봉사를 한다. 음악가는 병원 로비나 환자 대기실에서 모차르트 곡을 연주하고, 치유의 노래를 불러준다. 병원의 한 여의사가 사정이 딱한 중증 장애 어린이를 입양해서 키우는 것을 보고,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미국은 도시와 도시 간의 거리가 멀어 환자들이 비행기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잦다. 이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암 환자들은 병원 한 번 왔다 갔다 하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이런 환자들을 위해 자가용 비행기를 소유한 부자들은 비행기 무료 대여 봉사를 한다.

병원 사회복지팀은 100여대의 자가용 비행기 리스트를 갖고 있다가,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이송할 상황이 생기면 자가용 비행기를 찾아 연락을 취한다. 콜로라도 휴양지에는 '비행기 부자'들이 많이 사는데, 병원이 간곡히 요청하면, 이곳 휴스턴까지 자가용 비행기를 보내준다. 그런 경우 항공 비용이 2000만~3000만원 든다고 한다.

어떤 부자는 자신의 비행기 운항 일정을 미리 병원에 알려주고, 그 일정에 맞는 타(他) 지역 암 환자를 태워주기도 한다.

MD 앤더슨이 속한 텍사스대학은 한 해 의대생을 250명 뽑는다. 의대생 선발 기준에는 남을 위해 얼마나 헌신했는지가 중요한 평가 항목으로 올라와 있다. 어려서부터 자원봉사를 꾸준히 한 학생들이 좋은 점수를 받아 의사의 길로 들어선다.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10/12/2011101200233.html

Posted by 김범석 bhumsuk

[MD앤더슨 종신교수 김의신 박사의 癌이야기] <3> 암은 전신병이자 만성질환
온몸서 중구난방 크는 암은 항암제 쓴 뒤 암 덩어리 제거, 한 곳서만 크는 순한 암은 수술로 없애는 게 요즘 추세
암 덩어리에 암세포 수兆개… 암 발견 당시 전이 가능성 커 무턱대고 제거하면 효과없어

한국에서 폐암에 걸린 환자가 지난해 이곳 MD 앤더슨 암센터에 왔다. 환자는 폐암 덩어리와 그 주변 폐를 다 절제하면 나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왔다고 했다. 그러니 빨리 수술을 해달라는 거였다. 하지만 조직검사를 해보니 암 세포의 성질이 재발이 잦은 '고약한 타입'이었다. 폐암 형태도 수술을 단박에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크기였다. 이곳 의료진은 먼저 항암제 치료를 하고 그것으로 폐암 크기가 줄어들면 그때 수술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환자는 수술을 당장 받지 못하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수술에 매달렸다. CT(컴퓨터단층촬영)에서 뻔히 암 덩어리가 보이는데 불안해서 못살겠다는 것이다. 수술을 받으면 낫는다고 들었는데 항암제를 먼저 먹어야 한다니 내키지 않는 모습이었다.

미국과 한국 병원의 암 치료법 중에 차이 나는 것이 있다. 일부 한국 병원에서는 아직도 암 덩어리를 발견하면 무조건 수술로 일단 떼놓고 보자는 생각을 가진 것 같다. 예전에는 수술로 암을 제거할 수 있다면 수술이 먼저라는 게 원칙이었지만, 요즘 이곳 MD 앤더슨 암센터는 그런 생각을 접었다.

암세포의 행동 패턴을 설명하는 오래된 이론이 있다. '종자와 토양'(seed & soil) 설이다. 쉽게 말하면 폐암 세포는 폐에 가서 살림집을 지으려 하고, 유방암 세포는 유방에 가서 집 지으려 한다는 것이다. 눈에 띌 정도로 커진 암 덩어리에는 이미 수조개의 암세포가 있다. 그중에는 이미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다른 부위로 날아간 암세포가 있을 수 있다. 이런 상황의 유방암 경우를 보자. 암이 유방에서 발견됐다고 유방을 싹둑 절제하면, 집 나간 유방암 세포는 살 집을 잃고 뇌나 뼈 등 다른 곳에 정착할 가능성이 있다. 드물긴 하겠지만 암 덩어리부터 제거하면 뒤늦게 다른 곳에서 암이 재발할 수도 있다. 수술 잘되어 깨끗하게 나았다고 믿고 있다가, 암이 다른 곳에 재발해 낭패를 본 경우의 상당수는 그런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암은 '전신병(全身病)'이다.

미국 휴스턴 텍사스주립대 MD 앤더슨 암센터의 의사들이 특수 장비를 이용해 암수술을 하고 있다. 미국 병원에서는 암의 상태에 따라 수술보다 약(항암제)이나 방사선을 이용한 항암 치료를 먼저 하는 경우도 많다. /MD 앤더슨 암센터 제공

이곳 MD 앤더슨에서는 수술하기 전 조직검사로 암세포를 소량 떼어내고 분자생물학적 검사나 병리학적 조사로 암세포의 '성질'을 조사한다. 암세포가 증식을 빨리하는 고약한 타입인지, 중구난방으로 자라는 '튀는 형'인지, 암 발생에 관련된 유전자가 악성(惡性)인지 등을 파악한다. 그런 특성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설사 수술로 뗄 수 있는 암 덩어리가 달랑 하나라도 수술을 먼저 안 한다. 본래 자리 잡은 '암 집'은 당분간 건드리지 않고, 항암제 치료로 만에 하나 집 밖에 나가 있을 수 있는 암세포를 먼저 소탕한다. 수술은 나중에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치료 효과가 좋다는 이유다. 그 사이 원래 있던 암 덩어리도 크기가 줄어들기도 한다. 물론 각종 검사에서 암세포 성질이 '얌전한 것'으로 나오면, 수술로 먼저 제거한다.

하지만 상당수 한국 암환자들은 수술에 목맨다. 종양내과와 외과가 잘 협동 진료하는 곳은 항암제·수술 복합 치료를 하지만, 아쉽게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꽤 있다. 한국 의사들에게 환자를 설득해서 보다 확실한 치료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면, "환자들이 자기 몸에 암 덩어리가 그대로 남아 있는 상황을 못 견뎌 한다"고 대답한다. 수술로 확 잘라내어 CT 사진에서 일단 암이 안 보여야 직성이 풀린다는 것이다. 이는 과학적인 사고가 아니다. 암 치료법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의술도 변한다. 미국의 여러 유명 암센터가 있는데 과거에는 수술 잘하는 병원이 최고로 꼽혔는데, 최근에는 항암치료와 수술을 조화롭게 잘하는 암센터의 명성이 더 올라갔다.

한국 병원의 암 치료 형태 중에서 또 하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서울의 몇몇 대형 병원에 암 환자가 너무 집중돼 있다. 유명 의사한테 수술만 잘 받으면 암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아서일 것이다. MD 앤더슨이 세계 최고 암센터라고들 하지만, 다른 병원에서도 고칠 수 있는 '일반 암'을 여기서 치료받겠다고 먼 곳에서 찾아오는 미국 환자는 드물다. 다른 병원에서 고치기 어려운 복잡한 케이스이거나, 암 종류가 매우 드문 것이어서 전문가를 쉽게 찾을 수 없을 때 주로 이곳에 온다. 한국처럼 무조건 서울 대형병원을 찾는 식은 아니다.

암은 편안한 마음 상태에서 편리한 환경에서 꾸준히 치료받아야 잘 낫는다. 그런 면에서 암은 평생 꾸준히 관리하고, 예방하고, 치료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다.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10/11/2011101100211.html
Posted by 김범석 bhumsuk
[MD앤더슨 종신교수 김의신 박사의 癌이야기] 암환자 몇년 살 수 있는지 의사도 사실 잘 몰라

[2] 10년 넘게 사는 말기암 환자들
의사들 "기적같은 일" - 암 걸린 뒤 태평양 보이는 곳서
쉬다가 죽겠다던 후배의사, 10년째 매년 안부인사 보내
약물로 암정복, 아직은 요원 - 폐암유발 유전자만 100개 넘어
암 발생·성장과정 너무 복잡… 사람마다 유전자 구조 달라 암환자 생존기간 확신 못해
카레 많이 먹어라 - 카레성분 큐커민 항암효과 여러 실험 통해 입증돼

암 환자를 보다 보면 의사인 우리도 이해하지 못하는 기이한 현상을 종종 경험하게 된다. 나의 의과대학 후배 이야기다.

재미(在美) 이비인후과 의사인 그는 어느 날 코에서 피가 나왔다. 코피는 흔한 일이고 자신의 전공 분야이기에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코를 둘러싼 얼굴 뼈에 생긴 암(癌)으로 밝혀졌다. 그의 나이 40대의 일이다.

처음 우리 병원에 와서 얼굴 뼈 상당 부분을 드러내는 수술을 받았다. 계속 재발해 15번 수술을 받았다. 방사선 치료도 이어졌다. 나중에는 암이 두개골 바닥과 안구(眼球)까지 퍼져 뇌 일부와 한쪽 눈도 절제했다. 그러니 상상을 해봐라. 암은 둘째치고 얼굴을 차마 쳐다보기 미안할 정도가 됐다. 암 치료는 이제 더 할 것이 없게 됐다.

세계적인 ‘암 전문의’ 김의신 박사(미국 MD 앤더슨 종신교수)가 최근 서울대병원 암병원에서 암진단 첨단장비인 PET-CT 모니터를 보고 있다. /허영한 기자 younghan@chosun.com
"선배님, 내가 이제 죽게 됐는데, 하나님이 나 같은 사람 죽이면 큰 손해 아닌가요? 나 같은 사람이 하나님의 힘으로 살아나야 전도가 잘 될 텐데…."

그는 이렇게 농담 아닌 농담을 하며 태평양이 보이는 곳에서 쉬다 죽겠다고 캘리포니아로 집을 옮겼다. 다들 앞으로 6개월을 못 넘길 것이라고 봤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매년 그에게서 연락이 온다. 죽을 줄 알고 기다리는데 안 죽더라는 것이다. 그러길 10년째이다.

난소암으로 16년째 사는 60대 초반 재미교포 여성도 있다. 발병 당시 그녀는 아직 아이들이 어렸기에 "5년만 살게 해달라"고 했다. 수술도 하고 항암치료도 받았다. 다행히 5년을 버텼다. 하지만 암은 이제 횡격막까지 올라와 숨쉬기도 힘들고 통증도 심했다. 치료를 포기하고 약도 끊었지만 난소암 지표인 'CA125' 수치가 정상보다 수십 배 높은 800을 넘었었는데 점점 떨어지더니 정상으로 돌아왔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난소암을 앓았던 두 명의 재미교포 여성은 동일한 수술과 항암제를 썼는데도 모두 4년 안에 세상을 떠났다. 불가사의한 일이다. 암 환자들은 의사들에게 "몇 년을 살 수 있느냐"고 자꾸 묻지만 사실 의사들은 그것을 알기 어렵다. 사람마다 유전자 구조가 다르고 항암제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다.

우리 병원 의사들은 이 두 사례를 '기적'이라고 말한다. 암이 없어진 것은 아니고 남아 있는데 더는 진전이 안 되는 상황이니 말이다. 학술지에는 암이 저절로 나은 사례가 아주 드물게 보고되곤 한다. 논리를 따지는 사람에게는 정말 이해 못 할 일이다.

그런데 내 경험상 이런 사람들에게 공통점이 있다. 죽음을 앞두고 마음을 완전히 비웠다는 점이다. 하다 하다가 정말 안 돼 어느 날 모든 걸 내려놓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통증도 사라졌다고 말한다. 과학적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기실 암 연구를 하다 보면 암이 발생하고 성장하는 과정이 너무 복잡해 막막할 때가 잦다. 암은 기본적으로 세포 안의 핵(核)에 유전자 변이가 발생해 시작하는데, 그렇게 되려면 발암(發癌) 요소가 세포핵 안으로 들어가는 채널이 있어야 한다. 통상 세포막 표면의 수용체에 달라붙어 그 문을 통해 들어간다. 항암제도 암세포 치료효과를 내려면 수용체에 붙어 세포 안으로 들어가는 채널이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 통로를 찾아내는 데 '연구 인생'을 건다.

그런데 이런 채널을 찾아내 "이제 이 암은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른 채널이 또 생긴다. 그 통로가 수십 가지가 나온다. 암처럼 복잡한 병이 없다. 사람은 동물보다 이런 과정이 훨씬 복잡해 동물실험에서 성공한 신약이 사람에게는 전혀 먹히지 않는 것도 있다. 폐암만 해도 발암 유전자가 100개나 넘게 발견됐다. 유전자 하나 차단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설사 모든 채널을 다 찾아내 약물로 차단한다면 아마도 사람 몸이 견디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 병원에서 항암제를 3개 정도만 섞어 쓰는 것도 그런 이유다. 물론 어떤 암은 그 과정이 단순해 약물치료가 효과적으로 되는 것도 있다. 하지만 아직 약물로 암을 완전히 정복하기란 요원하다. 그래서 암을 연구하는 과학자 중에는 종교를 가진 사람이 많다. 알면 알수록 이것은 신의 영역인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역설적으로 암을 정복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암을 예방하는 데 힘쓰고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다. 그러면 암과 함께 자기 수명대로 살 수 있다. 그게 암을 정복한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밝고 긍정적으로 생활하고, 스트레스 잘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운동하고, 적절한 체중 유지하면 암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인도 음식 카레 성분인 큐커민의 항암효과는 여러 실험을 통해 입증된 것이니 자주 먹길 추천한다. 미국에서는 큐커민을 알약으로 만들어 판매하기도 한다. 셀레브렉스라는 관절염 약은 우리 병원에서 암 예방 약물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큰 사람 등에게 권하고 있다.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10/10/2011101000208.html?Dep0=chosunnews&Dep1=related&Dep2=related_all

Posted by 김범석 bhumsuk

[MD앤더슨 종신교수 김의신 박사의 癌이야기] [1] 암 낫는 사람, 안 낫는 사람
유난히 근심 많은 한국 환자 - 치료 받으면서도 일 집착하고 항암제는 부작용만 달달 외워
시골 환자가 치료 잘 돼 - 큰 병원에 온 것에 만족, 밥도 잘먹어 암에 잘 견뎌
수치에 일희일비 말라 - 약간만 나빠져도 잠 못이뤄… 제풀에 암세포 더 키우는 꼴
웃는 자, 저항력도 높다 - 항상 밝고 믿음 강한 사람, 면역세포 수치 1000배 높아

30년 동안 매일 암 환자들을 봤다. 환자를 처음 맞닥뜨리면 '이 환자는 치료가 잘 되겠구나!' 아니면 '안 되겠구나!' 짐작이 간다. 결론부터 말하면, 암에 걸렸어도 담대하고 비교적 표정이 밝은 환자는 치료가 잘 되고, 암 치료를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걱정이 태산인 사람은 이상하게 잘 낫지 않는다.

가만 보면 재미교포나 한국서 온 환자들은 유난히 근심이 많다. 어느 중년의 유방암 환자는 수술도 받기 전에 자기가 죽으면 남편이 어떤 여자랑 재혼할까 걱정한다. 회사 중역은 자기 아니면 회사 결딴난다고 생각하고, 정치가는 자기 아니면 한국이 망한다고 초장부터 안절부절못한다. 직업이 의사인 환자들도 마찬가지다. 항암제 관련 자료를 뒤져서 유독 부작용 관련 내용만 줄줄 외운다. 그리고는 이 약이 괜찮으냐고 따진다. 그런 상태에서 약이 들어가니 치료가 잘 되겠나 싶을 때가 잦다.

백혈병을 앓았던 한 의사 환자는 암 치료 1년 후 재발해 왔다. 이 환자는 빌딩을 몇 채 가진 재력가였다. 그런데 어느 날 새벽, 숨이 넘어갈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 됐다고 해서 급히 병실에 가봤다. 사정을 들어보니 부부싸움이 발단이 됐다. 남편이 입원비(하루 1000달러)가 너무 비싸다며 내일 무리해서라도 퇴원하겠다고 하기에, 부인이 "휴가 한 번 안 가고 일만 해서 돈 벌어 놓고 죽을 판인데 당신 미쳤느냐"며 말렸다는 것이다. 그 환자는 6개월 후 세상을 떴다. 그런 면에서 대개 시골에서 온 환자들이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온 환자보다 치료가 잘 된다. 시골 환자들은 큰 병원에 왔다는 것에 만족하고 표정이 밝다. 병원 밥도 맛있다며 잘 먹어 암 치료에 잘 견딘다.

한국 환자들이 암센터에 와서 예외 없이 하는 질문 2가지가 있다. "내가 얼마나 살 수 있나?" "치료 효과는 얼마나 있나?"이다. 물론 그것이 제일 궁금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 미국 의사들은 그 질문에 절대 대답 안 한다. 할 수도 없다. 그것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치료 효과가 80%라도 나머지 20%에 속하면 효과는 '제로'(0)이기 때문에 섣불리 그런 말을 안 한다.

그래픽=김충민 기자 kcm0514@chosun.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스냅샷으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그러나 한국 환자들은 수치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한다. 암이 얼마나 치료됐는지를 알기 위해 CT를 찍으면, 그날부터 결과에 목숨을 건다. 밤새 초조해하다가 새벽에 전화를 걸어와 물어보기도 한다. 약간 나빠졌다고 말하면, 그때부터 환자는 잠을 못 이룬다(항암 치료 과정에서 병세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일주일 뒤 병실에 가보면 그동안 밥도 안 먹어 바짝 말라 있고,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하다. 제풀에 자기가 죽는 꼴이다.

항암 치료가 잘 되던 어느 환자가 한 달 뒤, 거의 다 죽어 온 적이 있다. 사정을 물어보니, 요양원에서 야채만 먹었다는 것이다. 고기를 먹으면 암이 더 자란다는 잘못된 속설을 따라 했다가 몸이 망가진 것이다. 항암제는 몸속 단백질을 깨뜨린다. 그래서 암 환자는 살코기 같은 양질의 단백질을 계속 먹어야 잘 견딘다. 영양이 부실하면 빈혈이 생기면서, 헤모글로빈 수치가 떨어진다. 그 수치가 낮으면 항암제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잘 먹어야 병이 낫는 법이다.

근심과 스트레스는 뇌에서 나오는 '10번 부교감 신경'을 자극한다. 이로 인해 위(胃)와 장운동이 떨어지고 식욕이 감소한다. 잠도 못 잔다. 걱정이 많은 사람들은 죄다 수면제를 줘야 겨우 잠을 자는데, 수면제는 위장 활동을 떨어뜨려 더 식욕을 잃게 한다.

미국 환자는 환자 같지 않은 환자가 많다. 항암 치료 사이에 태평스럽게 골프를 치거나, 악기를 신나게 연주하는 이도 많다. "하늘나라에 먼저 가 있을 테니 나중에 보자"라고 농담을 하는 환자들도 있다. 그런데 희한하게 그런 사람이 잘 낫는다. 한국 사람들은 일만 하다 살아서인지 고통을 잊고 항암 치료의 무료함을 달랠 방법을 모른다. 일을 못하면 인생이 끝난 것 마냥, 그냥 방에 갇혀 근심 속에 시무룩하게 지낸다. 암세포가 좋아할 일이다. 아무 거나 잘 먹고 배짱 좋은 환자, 종교를 믿고 모든 것을 신에 맡기는 담대한 사람, 취미가 뚜렷해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사람, 매사에 긍정적이고 희망을 찾는 환자들의 암 치료 결과가 좋다. 물론 예외도 있다. 확률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우리 몸에서 암세포를 잡아먹는 대표적인 면역세포가 '자연 살해(殺害)세포'(NK·Natural Killer Cell)다. 이게 많으면 암 치료가 잘 되고 암에도 잘 걸리지 않는다.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이 세포의 수치를 조사했더니, 항상 웃고 즐겁게 사는 사람에서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교회 성가대 찬양대원들은 일반인보다 그 수치가 1000배 높게 나와, 나도 놀란 적이 있다. 기쁨 속에서 노래하고, 감사 기도하고, 인생을 밝게 사는 사람이 암에 대한 저항력이 높은 것이다. 이는 이제 의학계에서 정설이 됐다. 어느 종교를 믿건, '찬양대원의 NK 세포 천배' 의미를 되새기며 살아가길 바란다.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10/08/2011100800218.html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암을 이긴다] 서울대암병원_"입원할 필요 없으니 집에 가세요"

  •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kkw@chosun.com 입력 : 2011.08.16 15:00

최근 직장건강검진에서 위암 진단을 받은 김모(52)씨는 서울대병원 콜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김씨는 "몇 달이나 기다려야 할지 걱정했는데, 전화한 다음날 진료가 잡혔다"며 "서울대병원에서 암 진료를 하루 만에 받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을 찾는 암환자들은 이 병원의 암 전문의를 빠르면 하루만에도 만날 수 있다. 서울대암병원이 신속한 진료를 위해 외래 중심, 단기 입원 시스템을 갖춘 서울대암병원을 지난 3월 개원했기 때문이다. 서울대암병원 노동영 원장은 "무조건 큰 규모를 갖추는 대신 환자의 편의와 효율을 위주로 설립한 서울대암병원은 '외래중심·단기입원'이라는 선진국형 암 진료 시스템을 국내에 도입했다"며 "꼭 필요한 입원만 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암 환자의 치료 중 삶의 질이 높아졌고 경제적 부담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유방암 대기 100일에서 열흘로 줄어

서울대암병원 개원 후 암환자의 진료 대기일수가 크게 줄었다. 유방암 명의인 노동영 원장의 초진 유방암 환자 외래대기일은 평균 100일에서 열흘로 줄었다. 이처럼 진료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서울대병원 전체의 하루 평균 외래 암환자는 1100명에서 1400명으로 늘었다.

김태유 암진료부장은 "우리 병원은 암 종류별로 26개의 전문화된 센터를 갖추고 다학제 협력진료를 한다"며 "외래진료와 검사실·주사치료실·낮병동·단기병동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고, 센터별 전담간호사에 의한 예약·검사·수술 코디네이션이 이뤄져 암환자가 짧은 시간 병원에 머물면서 암 진단과 치료를 받는다"고 말했다.

암진단을 위한 검사도 단기간에 이뤄진다. 채혈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피를 뽑은지 1~2시간 안에 혈액검사 결과가 나오고, PET(양전자단층촬영) 등도 오전에 촬영하면 진료 당일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서울대암병원이 환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검사 대기와 절차에 대한 만족도가 90점을 넘었다.

중증 질환인 암을 외래중심·단기입원으로 치료하는 것은 암 치료 수준이 높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김영태 암진료기획부장은 "암 수술 환자의 입원기간을 단축한다는 것은 그만큼 수술을 잘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8년 국내 44개 대학병원급 이상의 병원에서 위암·대장암·간암 수술 시 평균 입원기간은 각각 17일, 19일, 22일이었으나, 서울대암병원은 각각 7일, 7~8일, 9일에 그쳤다.

◆음악회 열고 미술작품 전시해 정서 관리

서울대암병원은 무인 안내시스템인 '스마트도우미'를 20여대 배치했다. 스마트도우미는 전자의무기록과 연계돼 있어, 진료카드나 주민등록번호를 누르면 진료·검사 일정과 위치, 대기시간 등을 바로 알려준다. 암환자의 치료 과정 중 건강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자가진단 기능이 있으며, 자가진단 결과에 따라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센터 정보까지 알려 준다.

서울대암병원은 암환자들이 창경궁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병원 곳곳에 50여점의 미술작품을 전시했다. 매달 2회 암환자를 위한 음악회도 연다. 노동영 원장은 "암환자가 느끼는 두려움과 고립감을 풀어줌으로써 가능한 편안한 마음 상태에서 암 치료를 받도록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병원"이라고 말했다.

출처: 조선일보 8월 17일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8/16/2011081601246.html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암을 이긴다] 종양임상시험센터_최신 항암치료 임상센터서 미리 받는다

  • 입력 : 2011.08.16 14:59
서울대암병원은 위암 수술 후 보조항암치료로 위암 재발률을 낮춘 임상 연구와, 유방암 표적치료제를 전이성 위암 환자에 써 평균생존기간을 1년 이상 연장시킨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해 암 의학을 한 발 더 발전시켰다. 이런 성과는 서울대암병원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운영하는 종양임상시험센터에서 나왔다.

임상센터 연구원이 암환자에게 신약 치료 과정을 설명 하고 있다. / 서울대병원 제공
종양임상시험센터는 암 진단·치료 개발을 위한 임상연구 전문 지원센터이다. 서울대암병원에 입원한 암환자를 위한 모든 임상시험이 이곳에서 진행된다. 총 30병상 규모의 종양연구병동을 갖추고 있다.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암환자는 이 병동에 입원하며, 이 곳에서 임상시험용 최신 약품 등으로 치료받는다. 현재 190여건의 종양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종양임상시험센터 김동완 센터장은 "종양임상시험에 필요한 시설·설비·인력을 집중적으로 한 공간에 배치한 센터는 이곳이 국내 처음"이라며 "임상연구업무에 능숙한 전문가들이 환자의 주치의와 협조하면서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환자의 암 치료와 의학적인 연구 2가지를 모두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모든 의료진과 연구진이 암환자들이 더욱 편안하고 효율적인 환경에서 임상시험에 참여해 최신 치료를 접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8/16/2011081601237.html

Posted by 김범석 bhumsuk

[클라우드 컨퍼런스] PD수첩은 무엇을 놓쳤나?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보건의료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많은 보건의료 종사자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여러 직종 중에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것은 의사들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이 큰 그룹으로 국내 최초 의사블로거 네트워크인 ‘코리아 헬스로그’를 꼽을 수 있다. 헬스로그 필진 중 무려 5명은 ‘파워 블로거’ 경력을 바탕으로 라디오방송 프로그램에 고정출연하고 있기도 하다. 보건의료 관련 여론에 대한 이들의 영향력도 점점 커지고 있는 셈이다.

그들이 ‘넥시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각자의 블로그를 통해 의견을 피력하는 수준이었으나, 최근엔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적극적인 의사 개진을 시작했다. 그 배경엔 ‘소비자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가 있다.

본지는 최근 PD수첩 방영으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넥시아’ 문제와 함께, 한의약의 현대화, 세계화, 산업화를 위해 ‘한의약육성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토론을 파워 블로거들과 함께 진행했다. 토론은 이메일과 동시 편집이 가능한 구글 닥스(google docs)를 통해 진행됐다.<편집자 주>

토론자
양광모 : 비뇨기과 전문의 코리아헬스로그 대표
김우준 : 가정의학과 전문의 마바리의 운동과 건강 블로그 운영자
김순용 : 일반의 for a better death 블로그 운영자
김범석 : 종양내과 전문의 Bhumsuk’s Cancer Research 블로그 운영자
한정호 : 소화기내과 전문의 의료와 사회 블로그 운영자
윤구현 : 간사랑동우회 총무 간염보유자를 위한 블로그 운영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양광모 코리아헬스로그 대표

양광모 : 넥시아 논란이 좀 잠잠하다 싶었는데, PD수첩에서 다루고 나서 다시 논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시기적으로 한의약육성법 개정과도 겹치면서 관심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처음부터 너무 무거운 이야기를 하는 것 보다는 가볍게 갔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PD수첩 보신 분 계시면 시청 소감부터 이야기해보도록 하죠.

한정호 : 보면서 한숨이 몇 차례 나왔지만, 특히 마지막 멘트가 기억에 남네요. 담당 PD가 ‘넥시아는 현대과학, 의학의 잣대가 아닌 한방의 잣대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마무리를 하는 데 경악했습니다.

대한민국 공중파 방송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되나 싶더군요. 약의 효과를 검증하는 것이 서양의학이나 서양과학, 서양통계학이 아니잖아요?

윤구현 : 오늘 토론에서 유일하게 저만 의사가 아니네요. (웃음) 일반인 입장에서 보기엔 경희대 한방병원이 탄압받고 있고 식약청이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쉬워 보였습니다.

실제로 함께 본 집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더군요.

제가 “저 약을 거의 10년째 팔면서 효과 검증을 하지 않고 있는데다가, 1년 치료비가 5,000만원”이라고 하니까, 그제야 문제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우준 : 사실상 PD수첩이 최 교수에게 면죄부를 줬다고 봅니다.

문제의 핵심은 건드리지 않고 암환자들을 앞세워 넥시아에 대한 탄압을 풀라고 한 것과 다르지 않죠.

윤 총무께서 말씀하였듯 시청자들은 감정적으로 (넥시아에 대한 조사가) 부당하다고 느꼈을 것이고, 결과적으로는 객관적이지 못한 방송이었다고 봅니다.

양광모 : 공통적인 의견은, 방송이 좀 편향적이라는 의견이시군요. 저도 방송을 봤습니다만, 한약과 한의학에는 별도의 잣대가 필요하다는 PD수첩의 생각에 놀랐습니다.

황우석 사건 이후 과학 저널리즘의 중요성이 많이 이야기 되고 있잖아요. 그 황우석 사건을 폭로했던 PD수첩인데…, 하는 생각에 좀 아쉽기도 했고요. 언론이라면 ‘의심스러운 것에 대한 경고’를 해야 하는데 이번 방송에는 뭔가 핵심이 빠진 느낌이었습니다.

저만 그런 생각을 한 것 같지가 않네요. 방송의 여파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번 사건을 의사들과 한의사들의 밥그릇 싸움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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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준 가정의학과 전문의

윤구현 : 소비자들이 중심이 돼서 안전성 검증을 요구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소비자들이 그만큼 지식을 갖추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 가운데 의사들만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하고, 한의사들은 ‘한의학에 대한 압박, 탄압’ 이런 식의 구도로 몰고 가니 언론이나 일반인들이 보기엔 밥그릇 싸움으로 볼 수밖에 없는 것이죠.

김순용 :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우리 고유의 것이라는 생각, 우리 민족의 의학이란 생각 때문에 한방을 좋아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의료계에서 타당한 지적을 해도 오해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한의학적 치료의 근거가 ‘음양오행’이라는 것만 알아도 무조건적인 옹호는 안 할 텐데 안타까워요. ‘음양오행으로 치료해도 낫기만 하면 장땡’이란 생각도 할 수 있지만, 문제는 그게 정말 낫는 것인지 통계적으로 확인해야 하는데 이 부분은 신경을 안 씁니다.

윤구현 : 오래된 것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으로 한방에 호의적인 분들이 있죠. 그런 분들에게 하는 농담인데요. 오래된 것이 무조건 좋다면 차가 아니라 말을 타고 다녀야지 않겠습니까. (웃음)

한정호 : ‘역사적으로 검증되었다’고 한방이 주장하는데요, 그런 논리라면,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약초는 이미 만병통치 항암제이고 노예제와 남녀차별이야말로 오랜 세월 검증된 미풍양속인 거죠.

오래 써왔기 때문에 검증되었다는 전제가 틀렸다는 것을 왜 모르는 것일까요.

김범석 : 대학에 있는 의사는 환자를 진료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치료법을 연구하는 연구자이고 과학자기도 합니다.

새로운 치료법을 향한 의학 연구는 의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넥시아를 연구한 최 교수도 그런 의도로 연구를 시작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연구와 달리 임상연구는 사람을 대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윤리규정을 숙지하고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한의사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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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용 일반의

양광모 : 의학사(史)를 보면 결과적으로 의학의 발전에 도움이 되었지만 무모한 도전도 있었고, 그 가운데 환자가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어서 사회적 문제가 되는 일이 최근까지도 있었죠.

터스키기 매독 연구가 대표적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국내에서도 그런 연구 윤리 논란이 계속 나오고 있고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연구 윤리, 어떤 것이 있을까요?

김범석 : 의학연구에 꼭 필요한 윤리규정을 잘 명시해 놓은 것이 헬싱키선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내용을 간단히 보면,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하는 연구자는 의학 연구를 할 때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과학적 원칙에 따라야 하며, 과학적 문헌, 동물실험 등에 근거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는 계획서를 먼저 써서 이해관계가 없는 별도의 윤리위원회(IRB)의 심의를 거쳐야 합니다.

연구자는 연구자금, 후원자, 연구기관 간 제휴관계, 기타 이해의 충돌 등에 대해 투명하게 밝혀야 하고요. 그런 심사 후 승인이 난 뒤에는 피험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동의를 받아서 연구를 진행해야 합니다.

김순용 :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로는 최원철 교수가 상당한 지분을 가진 (주)에이아이지에서 연구에 필요한 약물을 생산했다고 하는데, 이건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요?

김우준 : 임상연구 결과에 따라 연구자의 이해가 달라진다면 연구자가 연구 결과에 보이지 않게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연구의 뒤틀림(bias)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죠. 최근에는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낼 때 연구의 후원과 이해관계, 이해의 충돌을 모두 공개해서,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감안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김범석 선생님도 그 부분을 말씀하신 것인데, 최원철 교수의 연구에 있어서는 언론이 ‘신비한 한방 항암제’와 ‘수난과 역경을 겪은 뒤에 성공한 한의사’라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 보도하고 있습니다.

양광모 : 그런 연구윤리를 준수하는 것이 의학 정보가 없는 환자를 지키기 위한 사실상 유일한 방편이라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황우석 사태 이후 연구윤리의 중요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 PD수첩에서 방송 말미에 ‘한의약에 대해선 별도의 잣대가 필요하다’고 한 것은 여러모로 흥미롭습니다.

효과를 검증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나온 말이긴 합니다만 좀 바꿔서 생각하면, 한의사가 한방 고전을 기초로 해서 환자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연구윤리를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요?

한정호 : 말이 안 되죠. 피험자, 환자를 보호해야 하는 것은 모든 연구자가 해야 하는 의무입니다. 한의학의 과학화, 현대화, 세계화를 외치면서도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예외’를 만드는 것은 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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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종양내과 전문의

윤구현
: 안전을 위한 조치인데 예외를 둘 수 있을까요? 법적으로는 ‘약’이 아니라서 피해갈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 한의사들은 ‘약’으로 환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고, 환자들도 ‘약’에 의한 효과를 기대합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옛날 방식이 아닌 굉장히 다양한 형태로 가공한 한약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넥시아도 그렇지만 요즘엔 혈관에 주사하는 한약도 있고요, 분명 조선시대엔 없었을 ‘한방성형’도 많습니다. 한의사들이 이런 새로운 약이나 기술을 제공할 때 ‘고전에 근거가 있다’고만 하면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정부가 한방 영역에 있어서는 국민을 방치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김우준 : 최근엔 한방치과도 나오고 있죠. 소비자가 전통의학을 좋아해서 선택하겠다는 것을 못하게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아마 정부도 그런 국민 정서를 고려해서 한의학을 전 세계 유례없이 또 하나의 의료 체계로 인정했던 것이죠.

결과적으론 참 무책임하고 일을 복잡하게 만든 셈입니다. 당시 약사법과 의료법으로 한의사의 업무와 권한을 규정할 때엔 옛날의 한방 치료를 생각하면서 만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한의사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비아그라, 홍삼이 등장하고, 의료소비자들은 깐깐하게 근거와 이유를 찾다보니 한방에서도 더 이상 고전에 있는 이야기만 할 수 없게 된 거죠. 새로운 영역을 찾아 새로운 치료를 만들어 내고 있는데 이는 오랜 시간 민간에서 사용해 안전성이 검증되었다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전혀 아니지요.

양광모 : 최근 국회에서 상임위를 통과한 한의약육성법 개정안에서 볼 수 있듯 한방의 과학화를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과학의 근거가 돼야 하는 안전성 검증 의무 등은 간과되고 있는 게 문젭니다. 임상연구의 기본적인 윤리 부분도 문제고요.

김범석 : 한편으로는 (아징스로) 과학적 검증을 하겠다면서, 다른 한편으로 약(넥시아)을 팝니다. 환자들에게는 효과가 있다고 말하면서요. 아직 검증이 안 된 약을 파는 것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면 이미 고전에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합니다.

환자에게 근거 없이 희망을 주면서 검증이 되지 않은 약을 판매하는 것은 의료인으로서 비윤리적인 일입니다.

약값이 싸네, 비싸네 하는 논란은 의미가 없습니다. 또 연구자의 이해 충돌(conflict of interest)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밝혀야(disclosure)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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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호 소화기내과 전문의

한정호 :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대한민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죠. 효과 있는 약물이 한방에서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하지만 한의사들 끼리만 인정하고 말 것이라면 몰라도 최근 주장하는 대로 한방의 과학화, 세계화를 위해서라면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연구가 진행돼야 합니다.

김범석 : 암이라는 난치병을 극복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옻나무 추출물뿐 아니라 가능성 있는 모든 후보물질에 대해 스크리닝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과학적으로 검증을 해야 합니다. 옻나무 추출물이 암 치료 후보물질로 가능성이 있다면 이에 대해 과학적이고 윤리적인 연구를 해야 합니다.

한약은 이미 다 검증된 것이라 더 이상의 검증이 필요 없다고 한다면 환자 안전을 방치하게 되는 것입니다.

김순용 : 한의약육성법 개정으로 현대의학적인 장비를 한의사들이 사용하게 하면 한방이 과학화될 것이라고 정치하는 분들이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보다는 한의사들에게 과학적인 사고 및 임상연구 방법, 연구윤리 등을 먼저 교육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우준 : 맞습니다. 넥시아 사건을 보면 환자들이 정말 혼란스러울 것 같습니다. 임상연구는 진행 중이고 검증 중이라고 하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사실상 같은 약인데 이것은 한약이라서 판매가 가능하고 이미 안전성이 검증됐다고 하니 말이죠.

양광모 : 최원철 교수가 논문을 쓰면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그래도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김우준 :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없지는 않겠지만, 넥시아의 경우는 효과 있다고 하면서 거의 10년 가까이 환자들에게 약을 판매해 왔습니다.

그 기간이면 잘된 임상연구를 통해 객관적인 자료를 내고 진짜 효과가 있는 것인지, 비용대비 효과(cost-effectiveness)는 어떤지 확인하고도 남을 시간입니다.

그 사이에 발표한 논문 대부분이 증례보고 수준인데, 그걸 갖고 ‘검증됐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논문 쓰고 연구 결과 발표하는 것을 마냥 긍정적으로 봐야 할지는 의문입니다.

환자들은 논문으로 검증됐다고 믿고 병원에 가서 비싼 비용을 들여 약을 사먹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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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구현 간사랑동우회 총무

김순용 : 그분이 여론을 잘 움직이는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최근 트위터에 최 교수가 넥시아 먹고 생존한 사람들의 신상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렇게 공개하는 것과 객관적 검증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일반인들이나 기자들은 모르잖아요.

신상을 공개하면 분명 또 기사화될 것이고, 그걸 두고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이 아니다’라고 의료계가 발표하면 국민들은 또 ‘기득권을 가진 의료계의 한의학 탄압’으로 생각할 것 같습니다.

윤구현 : 넥시아 판매 10년 동안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방법으로 전혀 검증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한방 대학병원에서요. 이 자체가 한방 육성의 꿈을 접는 게 국민 혈세를 아끼는 것이란 걸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네요.

지금은 약효 검증이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 측면에서, 경제적 효용성보다는 한방이라는 별도의 의료 체계로 인해 방치되고 있는 환자 안전을 제고하는 게 중요합니다.

양광모 : 근본적으로 본다면 의료 일원화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만, 오늘 주제인 넥시아 문제로 논의의 폭을 좁히겠습니다.

넥시아의 경우 알약 제형으로 대량 생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최 교수는 반박하고 있습니다. 전처리만 외부에서 하고 진료 후에 처방에 따라 조제했기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넥시아 건이 문제가 없다고 결론나면 한의사 면허만 있으면 대량으로 한방약을 생산해서 환자들에게 판매할 수 있게 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정호 : 말도 안 되는 것이죠. 한의사 면허가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면허는 아닙니다.

제약회사가 해야 할 일을 한의사 면허만 있으면 할 수 있다는 말이잖아요. 그게 말이 됩니까?

국가는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제도적인 안전장치를 만들었습니다. 식품의약품에 대한 안전은 식약청에서 책임 지도록 하고 있는 것이죠. 한방약은 예외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이런 주장을 하면서 한방을 과학화, 세계화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죠.

김우준 : 전문가 집단이 학문적으로 도덕적으로 아무리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규제와 감시 장치가 없으면 문제가 생깁니다.

의사 사회도 마찬가집니다. 굉장히 많은 규제와 감시에 대해 임상의사로서 불만도 토로하곤 하지만 그런 관리 감독은 질 관리에 중요합니다.

하지만 한방의 경우에는 방치되고 있는 것이죠.

양광모 : 결국 소비자 안전을 위해서는 ‘한방이니까 무조건 안전하다’고 인정하고 넘어갈 것이 아니다, 현대에 맞게 한방도 발전하고 있다면 그에 맞도록 안전, 품질 관리뿐 아니라 약효에 대한 검증도 의무화하고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고 정리할 수 있겠네요.

정리 양광모 코리아헬스로그 대표 editor@healthlog.kr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서울대병원서 가장 병원 같지 않은 병원
암병원, 1일 외래 1300여명…"지방환자 세심한 배려 역점"
서울대병원이 달라지고 있다. 우수한 의료진과 ‘실력’이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자부했었다. 그러나 이젠 이것만으로는 안 된다. 서울대병원 암병원 노동영 원장[사진]은 다른 사람들보다 항상 ‘촉’이 좋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직감이고 분위기와 대세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 이다.

서울대병원 암병원이 개원한 지 두달여가 흘렀다. 노동영 원장은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암병원에 서울대병원 내에서 "가장 병원 같지 않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원했던 방향이다.

“정원과 나무가 병원 전체를 감싸고 있습니다. 공간이 모자랄 정도로 그림은 넘쳐납니다. 기증을 받은 것도 있고 교수들이 선뜻 내놓은 것들입니다. 심지어 이 중에는 환자들이 직접 그린 그림도 있습니다.”


암환자들에게 정확한 치료는 8할의 중요성을 가진다. 나머지 2할은 병원이 ‘웬만해선’ 해주기 어려운 일들이 많다. 그러나 2할이 4배나 큰 8할에 끼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사실 암환자 치료에만 집중했었던 것이 서울대병원 본원이었다면 암병원은 정서적 치료를 한껏 더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6월초 현재 서울대병원 암병원 1일 외래 환자는 1300~1400명으로 추산된다. 초기 1200명 정도에서 점진적으로 안착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노동영 원장은 “본원 환자에 비해 급격히 증가한 것은 아니지만 환자들에게 한층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였기에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다만 지방환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좀 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색깔 달라지는 서울대 "환자에 정서적 안정감 제공"

당초 개원 전부터 노동영 원장은 원스톱 서비스와 단기병동 운영을 토대로 대기환자 조절에 힘쓰겠다고 공언해 왔다. 병상 가동률은 현재 89%다.

암병원 환자 거주지별 분포를 살펴보면 서울 52%, 경기 20%, 지방 25%, 기타 3% 로 파악된다. 암환자 10명 중 3명은 지방 환자로 암치료를 위해 서울대병원을 택했다는 것이다.

좋은 움직임은 또 다른 장점으로 작용된다. 암병원이 쾌적한 환경으로 환자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자 본원도 최근 로비를 새롭게 단장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노동영 원장은 “기존 서울대병원의 색깔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서울대병원이라고 하면 우수한 의료진으로 ‘버텼다’면 이젠 병원 답지 않은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는 곳으로 모습을 달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와 함께 기존 암병원과 차별화된 진료와 연구 패러다임을 통해 국내 암 관련 보건의료정책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도 강력히 피력했다.

노동영 원장은 “최고의 시설과 첨단장비를 갖춘 암 전문병원으로 치료과정에서 환자의 고통을 덜기 위해 의료와 문화를 융합한 최고의 암병원을 만들겠다”면서 “암치료에 며칠, 몇 달을 기다려야 했던 환자들의 불편을 해소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기사등록 : 2011-06-1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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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www.dailymedi.com/news/opdb/index.php?cmd=view&dbt=article&code=130878&page=1&sel=&key=&cate=class_all&rgn=&term=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저희병원 방영주 선생님께서 주도하여서 HER2양성 위암에서 표적항암제인 허셉틴이

효과적임을 증명하였는데 (TOGA trial), 6월 1일 부터는 드디어 보험적용이 되기 시작했네요. ^^:  

 

 

 

허셉틴, HER2 양성 전이성 위암 환자 1차 치료 급여인정
2011년 05월 31일 (화) 12:52:03 송연주 기자 admin@hkn24.com

   
▲ 항암제 허셉틴
한국로슈(대표이사 스벤 피터슨)는 자사의 표적 항암치료제인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이 HER2 유전자가 과발현된 전이성 위암환자의 1차 치료요법으로 오는 6월 1일부터 보험급여 적용을 받게 됐다고 31일 밝혔다.

허셉틴®의 전이성 위암 치료효과를 입증한 ToGA (Trastuzumab with chemotherapy in HER2-positive advanced gastric cancer) 국제 임상시험 연구결과에 따르면, 허셉틴® 병용요법을 처방한 위암 환자의 생존 기간은 평균 13.8개월로 기존 치료법에 비해 2.7개월 연장되었다. 사망 위험률도 약 26%까지 감소했다고 한국로슈는 주장했다.

특히 HER2 양성(IHC3+ 또는 IHC2+/FISH+) 위암 환자의 경우 허셉틴® 병용 투여가 큰 효과를 발휘, 평균 생존 기간을 16개월까지 연장시키고 사망위험률도 35%까지 감소시켰다.  이 임상시험에는 24개국 594명의 위암환자가 참여했으며, 이 중 21%가 국내 위암 환자였다.

한국로슈측은 "허셉틴®과 기존 치료제의 병용요법에도, 기존 치료제의 단독요법에 비해 독성이 거의 증가되지 않았고 유사한 안전성 결과를 보였다"며 "허셉틴® 은 유방암에서와 마찬가지로 위암에서도 내약성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HER-2란?>

“HER-2 (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2 : 인 표피 증식인자 수용체)”란 암세포 표면에 과다하게 존재하는 특정 단백질 중의 하나로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성장인자와 결합하는 성장인자 수용체이다. 성장인자가 성장인자 수용체에 결합하게 되면 세포 분열을 촉진하게 되며 암세포가 성장을 빠르게 한다. 따라서 HER-2 단백질이 과발현된 위암의 경우 예후가 나쁘고 재발확률이 높으며 일반적으로 전체 전이성 위암 환자중 약 15%에서 HER-2 과발현이 확인된다.

   

<허셉틴에 대하여>

허셉틴®은 암세포의 성장에 관여하는 HER2의 기능을 억제하여, HER2가 과발현된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시키는 표적치료제이다. 미국에서 1998년, 유럽에서 2000년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에 승인되었고, 우리 나라에서는 2003년부터 유방암 치료제로 사용되어 왔다. 허셉틴®은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의 무병생존율을 높이고,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우수한 치료제로 인정되어 왔다. 1998년 이래 전 세계적으로 약 90만명의 환자에게 투여되었으며,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유방암 치료제 중 하나이다.

또한, 허셉틴은 2010년 1월 ‘전이성 위암’에서 표준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으로 유럽에서 승인되어 적응증에 추가 되었다.  같은 해 3월과 10월 한국과 미국에서도 ‘전이성 위암’에 대한 적응증이 각각 추가되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출처

http://www.hkn24.com/news/articleView.html?idxno=74014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신장암 말기 환자, 신약은 보험 안 되니 살릴 방법이 없어요”

[중앙일보] 입력 2011.05.16 07:26

서울대병원 이세훈 교수-신장암환우회 김태호 사무국장

올 3월 사망한 신장암 4기 환자 김성문(60·가명·남·제주도)씨. 그는 2009년부터 신장암 치료제를 복용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내성이 생겨 약효가 듣지 않았다. 유일한 희망은 기존 신장암 치료제(1차 치료제)에 내성을 보인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2차 치료제(제품명 ‘아피니토’)를 복용하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이 치료제의 한 달치 약값이 417만원에 달해 복용은 언감생심이었다. 다행히 올 초 건강보험 적용이 될 가능성이 커 희망을 가졌다. 보험 혜택을 받으면 약값의 5%만 부담하면 된다. 그러나 치료제를 공급하는 제약사와 정부의 보험약가 협상이 결렬되면서 희망도, 생명도 함께 날아갔다. 서울대 암병원 종양내과 이세훈(40) 교수와 한국신장암환우회 김태호(44) 사무국장이 지난 11일 서울대병원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신장암 환자의 절박한 현실과 대안을 얘기했다. 김 사무국장의 부인은 신장암이 폐로 전이된 4기암 환자다.

지난 11일 한국신장암환우회 김태호 사무국장(왼쪽)이 서울대 암병원 이세훈 교수와 신장암 환자의 치료에 대해 얘기 나누고 있다. [사진=프리랜서 신승철]

-이세훈: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한 해에 4000여 명(2008년 기준)의 신장암 환자가 발생했다. 점차 그 수가 늘고 있다. 이 중 약 500명은 진행성 신장암(4기)으로 발견된다. 신장암은 2·3기가 거의 없다. 초기 아니면 4기다. 병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생존율이 높지 않은 악성 암으로 분류된다.

 -김태호: 과거 신장암 환자는 50~60대 남성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신장암 환우 회원을 보면 20~30대 젊은이들도 점차 늘고 있다.

 -이: 그렇다. 하지만 신장암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주요 위험인자로 꼽히는 게 흡연이다. 비만한 여성과 석면·카드뮴 같은 중금속에 많이 노출된 사람도 신장암 발병위험이 높다. 장기간 혈액투석을 받은 환자와 염색체 이상도 원인 중 하나다. 신장암은 초기일 때 수술하면 80~90% 완치된다. 하지만 전이성 신장암(4기)은 완치가 어렵다. 2005년까지만 해도 인터페론과 인터루킨-2를 이용한 면역 치료에 기댔다. 이후 신장암에만 효과를 보이는 표적항암제가 나오며 환자 생존율이 높아졌다. 그러나 치료제에 내성을 보여 약효가 없는 환자도 나타났다.
 
 -김: 다행히 2009년 신장암 환자에게 희소식이 있었다. 기존 신장암 치료제에 내성을 보인 환자에게 쓸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아피니토)가 소개됐다.

 -이: 아피니토는 임상시험 결과, 위약군과 비교해 무진행 생존기간(암이 더 이상 악화하지 않는 기간)을 2.5배 늘렸다.

 -김: 문제는 한 달 약값이 417만원에 이른다는 점이다. 이 치료제는 이미 미국 등 10여개국에서 보험 적용을 받고 있다.

 -이: 진료 현장에서도 애로점이 많다. 치료제가 있는데 환자가 죽어가는 것을 보면 자괴감이 든다.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보인 환자는 3개월 내에 사망한다.

 -김: 암처럼 위중한 치료제의 보험 적용 문제를 다룰 땐 정부·제약사 모두 신중해야 한다. 내 가족 중에 암환자가 있다고 생각했으면 한다. ‘약가 협상 결렬’이라고 발표하면 끝인가. 환자는 죽음을 선고받는 셈이다.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집을 팔고 지방으로 내려가는 환자도 많다. 암환자가 가장이거나 60세가 넘으면 치료를 포기한다. 신약은 암처럼 중증질환자에게 ‘생명의 동아줄’이다. 그러나 보험 적용이 안 되면 ‘그림의 떡’이다.

 -이: 보험 적용 결렬은 신장암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영국의 국립임상보건연구원(NICE)의 지혜가 부럽다. 혈액종양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벨케이드’는 한 달 약값이 1000만원이 넘어 영국 정부도 보험 적용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NICE가 중재안을 내놨다. 일단 투여해 본 뒤 치료제에 효과를 보이는 사람은 보험을 적용했다. 효과가 없는 사람의 치료비는 제약사가 부담한 것이다. 정부와 제약사도 환자를 위해 이 중재안을 수용했다.

 -김: 새 신장암 치료제가 보험급여될 때까지 살 수 있을지 묻는 환자가 많다. 차라리 치료제가 없었다면 기대라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부와 제약사는 경제적인 능력이 안 돼 죽어가는 환자를 바라보는 가족의 심정을 생각하길 바란다. 

-이: 신장암도 예방이 중요하다. 주요 위험인자인 흡연과 과다한 동물지방 섭취를 피해야 한다. 초기에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통한 주기적인 복부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정리=황운하 기자
사진=프리랜서 신승철
 
출처: 중앙일보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aid/2011/05/16/5148142.html?cloc=olink|article|default

Posted by 김범석 bhumsuk

1년간 너무 정신없이 바빠서 블로그 업데이트를 못했었습니다.

환자분들에게 도움될만한 정보를 종종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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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스페셜 - 금요헬스실버] 폐암 말기 에노모토는 왜 서울 찾았나

[중앙일보] 입력 2011.05.06 01:48 / 수정 2011.05.06 02:05

 

임상 강국’ 한국은 ‘암 난민’의 메카
다국적 제약사가 믿고 맡긴 의사, 방영주 교수

일본인 에노모토 다카히데(榎本崇秀·33·목재 제재업·사진)가 2년 전 서울대병원 방영주(57·종양내과) 교수를 찾아왔다. 그는 걷기도 힘든 말기 폐암 환자였다. 에노모토는 일본에서 2008년 10월부터 넉 달간 항암·방사선 치료 등 할 수 있는 모든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다국적 제약회사인 화이자가 개발 중인 말기 폐암 표적치료제 ‘크리조티닙’ 얘기를 들었다. 그의 주치의 오사카대학의학부 병원의 의사 기지마 다카시(木島貴志)를 통해 방 교수를 소개받았다.

 2009년 4월 중순 약을 먹고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에노모토는 “약을 먹기 전에는 정말 숨쉬기가 어렵고 거의 걷지 못했으나 2주 만에 호흡 곤란 증세가 없어지기 시작해 산책도 하고 쇼핑도 하게 됐다”고 말한다. 1년여 만에 암 세포가 70%가량 줄었다.

4일 서울대병원 방영주 교수가 말기 폐암환자 치료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방 교수의 임상시험 대상자를 자청한 일본 환자는 10여 명이다. 중국인은 1명, 한국인은 28명이다. 일본은 임상시험 분야에서는 아시아 최고다. 그런데도 한국을 찾는 이유가 뭘까. 에노모토에게 물었다.

 -왜 한국을 찾았는가.

 “아시아에서 한국 외에는 그 약 치료를 하는 곳이 없었다. 일본에서 치료가 언제 가능할지 알 수 없어 한시라도 빨리 치료를 받고 싶어 한국행을 결심했다.”

 -지금 증상은 어떤가.

 “언제나 ‘아주 좋은 상태니까 이대로 계속 치료합시다’라는 말을 방 교수한테 듣는다. 몸이 나빠지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화이자는 2008년 사람에게 처음 약을 쓰는 단계인 1상(床) 임상시험부터 맡아 달라고 방 교수에게 요청했다. 크리조티닙 메커니즘 근거를 일본이 발견했는데 화이자는 한국에 맡겼다. 한국화이자 이소라 이사는 “크리조티닙은 처음으로 사람에게 쓰는 1상 시험이라 세계에서 검증된 소수의 연구자에게만 맡긴다”며 “방 교수는 그 전에도 항암제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화이자 본사의 종양 책임자가 2007년 방한했을 때 방 교수의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방 교수는 “일본 의사들이 매우 불쾌하게 생각했고 그 이후 일본을 추가해 달라고 요구했는데 ‘지금 (한국에서) 잘돼 간다’며 화이자가 거절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방 교수의 임상시험은 NHK를 비롯한 일본 언론에도 수차례 보도됐다. 그는 “1상 임상시험은 의학 수준이 높아야 할 수 있다. 아무 데에나 맡겼다 잘못 판단하면 신약이 태어나지 못한다”고 말했다. 1상 시험은 한국의 서울대병원과 미국 9곳, 호주 1곳의 병원이 진행하고 있다. 방 교수의 크리조티닙 임상시험 결과는 지난해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됐다. 방 교수는 다양한 항암제 국제 임상을 주도해 왔다. 대표적인 게 세계 24개국 122개 병원에서 진행된 위암 표적치료제 연구, 대만·중국과 진행 중인 2, 3기 위암환자 수술 후 항암제 사용 연구 등이다.

 화이자는 지난해 3월부터 크리조티닙 2, 3상 임상시험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 서울대병원 외 삼성서울병원·국립암센터 등이 참여한다. 삼성서울병원 박근칠(혈액종양내과) 교수의 임상시험에 미국인(재미동포)·일본인 한 명씩 참여하고 있다. 1상 시험은 소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신약의 안전성을 검증한다. 2상은 조금 발전한 단계, 3상은 시험 대상 환자가 가장 많은 진보된 단계다.

 최근 10년간 한국의 임상시험 수준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2001년 임상시험 국제기준(ICH-GCP)을 도입하는 등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면서 시동을 걸었다. 2007~2012년 병원의 임상시험 시설·장비 투자, 전문가 교육에 900억원을 투입한다. 이명박 정부는 임상시험을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지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다국적 제약사가 국내 병원에 맡긴 임상시험은 2001년 18건에서 지난해 210건으로 늘었다. 수술 기법 관련 임상시험도 성장하고 있다.

 
한국의 수준을 반신반의했던 일본임상종양연구회(JCOG)는 2008년 서울대 데이터센터와 인터넷 활용 시스템을 둘러본 뒤 양국 공동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글=양한광 객원기자, 신성식 선임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크리조티닙=비소세포 폐암이면서 ‘EML4-ALK’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환자에게 쓴다. 방영주 교수는 이 약을 복용한 모든 환자의 병세가 호전됐다고 말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한국 식약청에 판매허가 신청을 한 상태다.

이 기사는 중앙일보 객원기자로 활동 중인 서울대 의대 양한광 교수와 본지 신성식 선임기자(부장)가 공동 취재했습니다

 

 

출처 중앙일보 사회면: 2011.5.6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olink.asp?aid=5109797&serviceday=20110506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암환자 셋중 둘은 영양불량

  • 입력 : 2010.04.19 06:22 / 수정 : 2010.04.19 08:04
자료사진 / 조선일보 DB

20%는 영양실조로 사망..“적극적 영양관리 필요”

우리나라 암 환자 3명 중 2명이 영양불량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암 환자의 영양불량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부작용 가능성을 높이는 등 치료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국립암센터 위경애 임상영양실장과 서울대 보건대학원 정효지 교수는 지난해 국립암센터 입원 환자 1만4천678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암 환자의 34.7%가 ‘심한 영양불량’, 30.1%가 ‘영양불량’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영양 상태가 양호한 환자는 10명중 3명에 불과했다.

심한 영양불량 상태는 이상체중 대비 몸무게가 80% 미만이거나 영양상태의 지표인 알부민과 총 림프구 숫자가 각각 ㎗당 2.8 미만, ㎣당 1200개 미만인 상태를 가리킨다.

국내 6대 암 가운데 간암과 폐암 환자의 영양불량 비율이 각각 87.3%, 71.1%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위암(70.3%), 자궁경부암(61.4%), 대장암(60.6%), 유방암(46.1%) 순이었다.

특히 황달 증세를 동반하는 간암은 메스꺼움과 복부 팽만이 심해져 식욕을 떨어뜨리고 영양을 악화시키다 결국 체중을 감소하게 한다.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의 체중이 평소보다 6% 이상 줄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항암제ㆍ방사선 치료의 부작용 가능성도 커져 재발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의 크기도 덜 줄어든다.

결국 암 환자의 20%는 영양실조로 인해 숨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선 ‘암환자를 잘 먹이는 것은 암세포에게 영양을 공급해주는 것’이라거나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는 등의 근거 없는 속설이 퍼져 있다.

위 실장은 “암환자의 영양관리를 환자 가족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일본에선 영양불량 상태의 암환자를 찾아내 적극적으로 영양을 공급해주고 있다”며 “적극적 영양관리는 항암치료 효과와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용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4/19/2010041900318.html?Dep1=news&Dep2=headline1&Dep3=h1_07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암 대규모 인식조사‥막연한 불안감 만연"

 

삼성서울병원, 전국 1000명 대상 개별 면접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암에 대한 조기발견과 완치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암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부정적인 편견은 여전히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암교육센터)는 지난 8월 10일부터 한 달 동안 전국에 거주하는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암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개별 면접형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다.

연구진은 암에 대한 인식을 `암에 대한 개방(openess), 차별(discrimination), 회복 불가능(disable)` 등 크게 3가지로 분류, 28개 문항에 대해 질의했다.

그 결과, “암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33.5%가 죽음을 답했고, 이어 고통(13.8%), 불치병(10.4%), 경제적 부담(9.8%), 두려움(8.8%), 항암제(7.3) 순이었다. 암에 대한 공포가 얼마나 심각한 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암 치료에 대한 이해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사실도 나타났다. 연구진은 “암, 에이즈, 치매, 중풍, 정신지체, 화상 중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질환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 결과 암이 47.9%로 에이즈(20.8%)와 치매(12.2%)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암 환자의 10명 중 8명은 치료가 가능하다. 즉, 암으로 죽음을 맞는 환자는 10명 중 2명꼴이다. 반면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는 10명 중 7~8명 정도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죽음과 암, 치료 불가능’으로 연결된 공식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암 치료에 대한 막연한 불신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암은 어떤 치료를 하더라도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기 어려운가”라는 질문에 55.7%가 “그렇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나이가 들수록 치료 예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높았다. 60대 이상에서는 60.1%가 “치료 후 건강한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편견은 암 환자의 치료 중 사회활동의 고립, 우울증 증대, 적극적 치료 후 사회로 복귀에 어려움을 야기한다.

이번 조사에서도 집계됐듯이 “암 환자는 회복 후에 정상적인 직장생활이 어렵다” “암 치료 후엔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게 힘들 것이다”라는 편견들은 암의 예방과 검진, 치료를 늦추게 하고 암 인식의 발전에도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반면 희망적인 결과도 있다. “암에 걸렸을 경우 이를 알릴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과반수 이상인 53.3%가 “알리겠다”고 답했다. 알리고 싶지 않다고 답한 사람은 46.7%였다.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숨기기만 했던 과거와는 점차 달라진 양상을 보이는 긍정적인 변화로 살펴볼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세계적으로 암 환자가 많아지면서 암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연구는 수없이 많다. 그러나 치료 후 암 환자들의 삶을 헤아리는, `인식에 대한 연구`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며 "이번 암에 관한 대규모 인식 조사는 일반인의 암에 대한 생각을 수치로 살펴볼 수 있는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최초 사례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에서는 매년 같은 내용의 조사를 진행, 암에 관한 인식의 추이를 ‘장기 추적’할 계획이다.

※도움말=심영목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장, 조주희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장

[조경진 MK헬스 기자 nice2088@mkhealth.co.kr]
 
Posted by 김범석 bhumsuk

癌 전용 응급실 갖추자

우리나라 대학병원 응급실은 흔히 시장 바닥에 비유된다. 온갖 종류의 환자들이 다 몰려오기 때문에 공간은 늘 부족하고 병상은 빽빽히 차 있다. 일부 환자들에게 응급실은 입원실을 차지하기 위한 대기실로도 이용된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사고를 당한 중상(重傷) 환자나 뇌졸중·심근경색 등 '진짜 응급환자'는 병상을 얻지 못해 간이 침대에 눕거나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치료를 기다리기 일쑤다. 응급실 이용자의 60%는 감기 같은 가벼운 증상의 환자이고, 20∼30%는 암 환자들이 차지한다. 특히 암 환자들은 한번 들어오면 짧게는 3∼4일, 길게는 1주일 정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응급실 정체'의 큰 요인이 된다. 때문에 중증 응급환자 치료가 본래 기능인 대학병원 응급실이 '암 환자 응급처치실'로 전락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그러면 암 환자는 응급실을 이용하지 말라는 얘긴가. 그렇지 않다. 암 환자도 혈압이 뚝뚝 떨어지거나 의식을 잃을 정도로 긴급 상황일 땐 응급실에서 신속히 치료받아야 한다. 그런데 이런 암 환자는 전체 암 환자의 10%에 그친다. 한 대학병원 조사 결과 응급실을 찾은 암 환자의 75%가 중증도에서 하위와 최하위에 해당되는 4∼5단계에 속했다.

수술 후 퇴원한 암 환자는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다가 폐렴, 고열, 심한 통증 등 크고 작은 합병증에 수시로 시달리며 감염에도 취약하다. 응급실에서 각종 질병을 앓는 환자들 속에 섞여 오래 있으면 되레 감염되거나 병이 악화될 수도 있다. 그래서 암 환자는 가급적 격리된 공간에서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입원 치료를 받는 게 원칙이다.

그런데도 국내 상당수 대학병원은 암 병동에 병실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외래진료 외의 암 환자 진료는 응급실에 맡기고 있다. 대규모 암센터를 세워 암 환자를 대거 유치해 놓고는 외래진료 과정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문제나 장기 입원 치료가 필요한 암 환자를 응급실에 떠넘기고 있다. 병원 덩치 키우기에 급급한 나머지 암 환자에게 꼭 필요한 환경이나 시설에 대한 투자엔 인색한 것이다.

대학병원 암센터 정도면 급성 증상의 외래 암 환자를 치료하는 별도 시스템을 만들거나 단기 치료 병실을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 진짜 응급환자를 위한 응급실 본래 기능을 살리고 암 환자도 더 나은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이 지난 5월부터 국내 최초로 운영하고 있는 '24시간 암 환자 긴급 진료실'이 눈길을 끈다. 암의 진행이나 항암·방사선 치료 도중 발생한 긴급 증상에 대한 신속한 관리를 위해 마련된 일종의 '암 환자 전용 응급실'인 셈이다.

36병상을 갖춘 이곳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하며 종양내과와 혈액내과 교수가 매일 한 차례 이상 회진하면서 환자를 보살핀다. 병원 측은 기존 응급실을 찾는 암 환자의 80% 이상을 이곳으로 보낸다. 이 때문에 기존 응급실 정체 현상은 크게 줄었다. 또 긴급 진료실을 이용한 암 환자들은 기존 응급실과 달리 많이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입원실과 다를 바 없는 쾌적한 환경에서 치료받다 귀가할 수 있어 대부분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암 환자 전용 응급실이 돈 되는 시설은 아니다. 하지만 환자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이곳 담당 응급의학과 이윤선 교수의 말이다. 다른 대학병원들도 새겨들을 만하다.

민태원 생활과학부 차장 twmin@kmib.co.kr

출처 국민일보 2009.8.5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921376793&cp=nv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암 환자 '죽음의 골짜기', 우울증

대장암으로 5년을 투병한 이 모 씨(53세, 남)는 지난달 정기검진에서 암이 골반 뼈에 전이된 것으로 나타나 입원을 했다. 수술 후 인공항문을 통해 배변활동을 하며 높았던 자존심을 깎아내던 그는 암이 재발했다는 소식에 절망감에 빠져들었다. 자신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과 심적 고통을 함께 겪는 가족들에게 짐이 되는 것만 같다던 이 씨는 결국 10층 건물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국인의 대표적인 사망 원인인 암. 높은 사망률과 치료과정의 고통 때문에 이름만으로도 두려운 질병이다. 하지만 이런 암과의 사투에서 이겨내고도 또 한 번 암환자를 공격하는 질병이 있으니 바로 ‘우울증’이다.

최근 국립암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암환자의 15~25%가 우울증을 나타낸다. 자살을 시도하거나 계획한 사람도 5%에 이른다. 하지만 우울증 환자들은 불안증이나 불면증 환자에 비해 자신의 증상을 드러내어 호소하지 않는다. 때문에 얼핏 아무 문제도 없는 모범적인 환자로 보여 우울증의 진단을 놓치기 쉽다.

김종흔 국립암센터 정신건강클리닉 박사는 “암환자 중 우울증에 걸려 자살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이들 대부분이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암환자의 자살율은 통계수치보다 실제는 더 많을 것”이라며 “암환자의 우울증은 통증의 민감도를 높여 암과 관련없는 통증까지 합해 더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고 치료 순응도가 떨어져 치료 결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반드시 치료, 관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치료의 부작용이나 막대한 치료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 가정이나 직장생활 등 일상적인 삶에 지장을 받을 뿐 아니라 치료가 끝난 후에도 피로와 우울 증상에 시달려 신체적, 정신적인 고통을 함께 겪게 된다.

정신종양학에서는 이러한 암환자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디스트레스(Distress)라고 정의한다. 스트레스와 달리 디스트레스는 당혹감, 슬픔, 두려움 등 일반적으로 느낄 수 있는 정상적 반응에서부터 우울이나 공황,사회적 고립, 실존적 위기와 같이 심리 사회적 기능 손상을 일으키는 병적인 상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윤영호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박사는 “모든 암환자는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며 “예를 들어 유방암 환자가 수술 후 어깨 통증이 있으면 혹시 암이 재발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으로 더 불안해지고 여기에 피로감과 통증이 동반되면 상호작용을 일으켜 우울증을 부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나'에게 집중하면 우울, '남'을 돌아봐야 희망 생겨

암환자의 우울증 여부를 알아보려면 가족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다. 일시적인 고통에 의해 슬픈 감정이 드는 것은 우울증이 아니다. △식욕 부진이나 식욕과다 △불면이나 과다수면 △처진 느낌 △무가치함 △죽고싶다는 생각 △집중력 감소 △흥미 상실 등 5가지 이상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때 주요우울장애로 진단한다.

이 때는 우울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암 때문인지 치료과정의 고통 때문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을 파악한 뒤에는 주변 사람들의 정서적인 지지와 함께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문제 해결점을 찾아나가는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유은승 국립암센터 임상심리 전문가는 “암환자의 우울증은 ‘나, 미래, 주변’에 희망이 없음을 느끼는 것인데 실제로 치료가 잘 돼 몸이 나아지고 있는데도 우울증이 있으면 긍정적인 면을 보지 못하게 되므로 전문가의 상담이 꼭 필요하다”며 “실제로 암환자들을 접해보면 자신의 고통에만 몰입하는 사람과 가족들, 아이들을 보면서 꼭 이겨내야 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치료 순응도가 달라져 결국 치료 결과까지 달라진다”고 말했다.



암과의 행복한 동행. 51세 박인순(가명)씨가 바로 그런 경우다. 2002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박씨는 다혈질에 부정적인 성격이 암 치료를 하면서 온유해졌다. 암에 걸린 순간의 절망감은 컸지만 열심히 치료하면서 삶에 대한 또 다른 면을 발견하기 시작한 것. 암 치료 후 박씨는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며 사진을 찍는 취미가 생겼다. 자연의 꽃과 나무가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 부터다. 박 씨는 암 치료 후 새로운 '꿈'이 생겼다. 시골에 마을버스가 없어서 이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것이다. 현재 박 씨는 남편과 상의해 1종 면허를 따기위해 도전하고 있다.

암 환자들 중에도 박 씨처럼 '나' 중심적이던 삶이 암으로 인해 변했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들의 공통점은 암으로 인한 자신의 고통을 인정하고 현실을 받아들인 뒤 외부로 시선을 돌렸다는 것이다.

유은승 임상심리 전문가는 "가장 중요한 것이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현실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목표를 만드는 것이 좋고, 특히 매일 감사일기를 쓰는 등 행복찾기에 주목하면 그 모습 자체가 아이들에게 큰 교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흔 박사와 유은승 임상심리 전문가가 권하는 '암환자의 디스트레스 관리 10계명'은 다음과 같다.

1. ‘나는 치료가능성 00%에 든다’는 긍정적 생각 갖기

2. 통증 잊고 몰입할 일 찾기

3. 식사·운동·수면 관리로 규칙적 생활하기

4. 언제 스트레스 받는지 알아두기

5.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만들기

6. 말과 글로 감정 적극 표현하기

7. 환우 모임이나 환자 교육에 꼭 가기

8. 보람 느낄 만한 일 마음에 새기기

9. 마음 보듬어 줄 전문가 찾아가기

10 어려움 이겨내 남에게 모범되기



김소현 MK헬스 기자 [swbs@mkhealth.co.kr]


출처- 매일경제2009.8.3
http://health.mk.co.kr/news/article.asp?StdCmd=view&ArticleID=200908030009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약에 맞는 환자를 찾는 것도 '신약개발'

[신약을 만드는 의사들]⑩김태유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

 

김태유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표적항암제의 '표적'을 찾는 전문가다. 표적항암제가 혁신적 치료제로 인정받는 것은 정상세포는 그대로 둔 채 암세포만 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표적항암제라고 모든 환자에게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대장암 표적치료제 '얼비툭스'가 대장암 환자 중 정상 'KRAS' 유전자를 가진 환자에게만 효과적이고, 유방암 표적치료제 '허셉틴'이 'HER2' 유전자가 과발현된 유방암 환자에게만 효능이 있는 것처럼 표적항암제가 보다 효율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합한 환자를 찾아주는 것이 핵심인 것이다.

김 교수가 '표적찾기'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가 된 것은 폐암 표적치료제 '이레사'다. 2003년 동정적요법으로 한국에 들어온 이레사를 말기 폐암환자에게 100명에게 적용하던 과정에서 신기한 광경을 목격했기 때문. 전세계 임상시험에서 '기존 항암제에 비해 별 효과가 없다'고 결론났음에도 불구하고 김 교수의 환자 100명 중 10여명에게서 기적같은 효과가 나타났다. 항암화학요법에도 불구하고 암이 진행돼 숨조차 쉬기 힘들어하던 환자들이 이레사를 한달 복용한 후 걸어다닐 정도로 회복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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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유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모든 암환자에게 효과적인 표적항암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잘 듣는 환자를 선별해 치료하지 않으면 약값만 낭비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의아한 생각이 들어 효과가 있었던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모두 암세포에 성장신호를 전달하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의 돌연변이가 발견됐다"며 "특히 이 돌연변이는 서양인보다 한국인에 많아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 임상시험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한국에서는 좋았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연구결과를 논문으로 작성, 2005년 종양학 분야 국제저널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게재했다. 약을 개발한 제약사도 발견하지 못했던 사실이 환자에게 적용하는 과정에서 밝혀진 것이다. 이후 이레사는 지난해 기준 전세계에서 3418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성장했다.

실제로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은 암세포의 성장을 제어하는 '분자표적'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개발되지만 실제 표적 항암제가 분자표적의 어떠한 유전적 변이가 있는 경우에 효과적인지는 밝혀지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제약사는 새로운 후보물질이 발견되면 전임상 및 임상 연구를 통하여 표적항암제의 구체적인 타깃을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김 교수가 속해있는 서울의대 암연구소 실험치료연구실도 그런 곳 중 하나다. 이 연구소는 머크나 로슈, MSD, 아스트라제네카 등 유명 다국적제약사에서 개발된 신약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타깃을 찾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표적항체치료제 허셉틴. 서울의대 암연구소는 현재 'HER2' 단백질이 과발현된 유방암 환자에게만 적용하는 허셉틴이 위암에서도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HER2' 단백질이 과발현된 위암 환자라면 허셉틴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벌써 수년 전 시작된 이 연구는 얼마전 전세계 임상시험까지 마쳤다. 결과는 오는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발표된다. 이 사례는 국내 의료진이 시판된 항암제의 새로운 효과를 찾아낸 것은 물론 전세계 임상시험까지 주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김 교수가 현재 연구하는 후보물질은 암세포 성장에 기여하는 mTOR 단백질을 억제해 암을 치료하는 것이다. 현재 신장암에서 효과를 인정받은 이 후보물질을 간암에 적용하는 연구에 한창이다. 김 교수는 "간암환자에게서도 mTOR 단백질이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어 전임상을 진행한 결과 효과가 있었다"며 "곧 전세계 임상 1상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홍콩 연구자와 함께 아스트라제네카에서 진행하는 이 후보물질 임상시험을 주도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치료성공율을 높이고 의료비를 절감하기 위해서라도 표적항암제의 올바른 '표적찾기'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모든 암환자에게 효과적인 표적항암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잘 듣는 환자를 선별해서 치료하지 않으면 약값만 낭비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표적항암제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약효예측시스템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미국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은 암 환자가 오면 대표적인 유전자 10~20개는 기본적으로 분석하고 치료계획을 수립한다"며 "그렇게 하면 환자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유전자 검사의 보험적용 등 제도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아파트 대신 암 덩어리를 분양하는 은행

한겨레 | 입력 2009.05.25 17:10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인천

 

[한겨레] 과학향기

돈보다 사람의 몸을 좋아하는 은행이 있다. 건강한 사람, 질병에 걸린 사람, 남자, 여자 등 사람의 조건을 가리지 않는다. 혹시 셰익스피어가 쓴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샤일록과 같은 인물이 은행장인 것일까? 그렇지 않다.

본점은 물론 지점까지 갖춘 은행이지만 돈을 빌리거나 예금할 수는 없다. 대신 사람 몸에서 나오는 모든 것을 기증받아 보관하고 이를 분양한다. 은행에 따라 취급 대상에 다소 차이가 있는데 태워서 없앨 암 조직만 주로 취급하는 은행도 있다. 은행 지하에는 돈이나 귀금속을 보관하는 금고 대신 은색 탱크 수십 개가 놓여 있다. 액체질소를 이용해 영하 195도를 유지하는 이 탱크는 각종 인체조직을 보관하는 인체금고다.

이 같이 인체조직을 관리하는 기관을 미국에서는 '바이오뱅크'라고 부른다. 국내에서는 '인체유래검체은행' '인체유래자원은행' '조직은행' '종양은행' 등으로 부른다. 우리나라는 질병관리본부보건복지가족부의 지원을 받는 12개의 병원과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는 5개의 병원이 매년 수억 원의 비용을 들여 인체유래자원(검체)을 관리하고 있다.

인체자원 중앙은행으로 지정된 서울 은평구 질병관리본부는 인간의 혈액을 백혈구세포, 혈장, 혈청, 혈구, 유전자샘플 등으로 분리해 보관하고 있다. 액체질소탱크 69대와 영하 70도로 유지되는 초저온 냉동고 79대를 보유하고 있어 혈액자원 보관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그런데 왜 태워서 사라질 인체조직을 보관하는데 수억 원의 비용을 들여가며 관리하는 것일까. 지난달 말부터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신종인플루엔자A(H1N1)를 예로 들어보자. 신종플루 백신을 만들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바이러스다. 바이러스가 있어야 바이러스를 분석하고 연구해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 신종플루가 새롭게 변할 경우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변종에 대한 정보를 확보해야 한다.

이처럼 과학자들이 특정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치료법이나 신약 개발을 하려면 해당 질병 정보가 필요하다. 즉 암 유전자를 찾아내려면 암에 걸린 인체조직이 있어야 이를 연구할 수 있는 것이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국립암센터는 10년 동안 모은 1만여 개의 인체조직 샘플을 지난해부터 전국에 있는 의사와 과학자에게 분양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조직을 건네받아 단백질, 유전자 등을 추출해 연구 자료로 활용한다. 인체 질병이나 유전자 연구는 인체조직을 몇 개나 사용했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과학자들이 인체 자원에 욕심을 낼 수밖에 없다.

최근 인종이나 민족 간에도 유전체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즉 일본이나 미국의 연구 결과를 한국인에게 바로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한국인에 맞는 인체조직을 따로 연구해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인간을 괴롭히고 심하면 죽음으로 몰고 가는 질병과 암 덩어리가 보물로 변신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국립암센터에서는 매년 6,000여 건의 수술이 이뤄지고 이때 다양한 암 덩어리가 발생한다. 이 암덩어리들이 암센터 건물 4층에 있는 '육안검사실'을 거치면서 귀중한 생물자원으로 바뀐다.

우선 환자가 몸에서 떼어낸 조직을 연구재료로 써도 좋다는 '동의서'에 사인을 하고 수술에 들어간다. 의사는 환자의 몸에서 암세포가 퍼진 조직을 수cm에서 수십cm의 크기로 잘라낸다. 이렇게 자른 조직을 육안검사실로 보내면 병리의사는 암이 발생한 부위를 살핀다. 이때 암 조직이 보관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병리의사는 즉시 냉동 처리를 지시한다.

그러면 담당 연구원이 동결용 기구인 작은 시험관에 암 조직을 잘라 넣고 동결시킨다. 이때 암세포와 비교하기 위한 정상조직을 잘라내 다른 시험관에 넣고, 혈액 샘플 등을 만들다보면 20여 개의 시험관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든 시험관에는 암 종류에 따른 코드가 부여된다. 예를 들어 09_위암1, 09_폐암1과 같은 식이다. 코드를 부여한 시험관은 보관용 금속상자에 모아 지하로 이동한다. 그리고 금속상자 전용 도르래를 타고 영하 195도로 유지되는 은색 액체질소 탱크에 넣어져 보관된다.

국내 과학자와 의사는 이렇게 모은 인체조직을 분양받아 연구해 치료법과 신약을 개발한다. 수술로 잘려진 암 조직은 보통 태워 사라지는데 이것이 생명을 살리는 재료로 변신하는 셈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인체조직 기증 동의서 작성 비율이 낮다고 한다.

인체조직을 기증하면 환자 자신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맞춤의학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당시에 없던 약이나 치료법이 새로 개발될 수 있어 인체조직을 기증하고 보관함으로써 미래에 치료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가족 전체가 비슷한 질병을 앓는 경우에는 한 사람이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실제 이런 사례가 종종 나타난다. 일례로 수년 전에 폐암으로 절제수술을 한 여성 환자가 최근에 병원을 다시 찾았다가 맞춤의학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이 환자는 검체동의서에 서명한 덕분에 병원에 보관돼 있던 소량의 암 조직을 활용해 유전자돌연변이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돌연변이 유전자가 있는 것이 발견돼 특효 항암제인 '이레사'를 처방 받을 수 있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지만, 사람은 수술 후 조직을 남긴다. 암이나 질병에 걸리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지만 이를 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도 있다. 은행에 쌓인 돈이 경제생활을 부유하게 하듯이 바이오뱅크에 쌓인 인체 조직은 인류의 생명과 삶을 훨씬 더 윤택하게 만들 것이다.

글 :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과학전문기자

과학향기 출처 : KISTI의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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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겨레신문 http://media.daum.net/digital/science/view.html?cateid=1050&newsid=20090525171003566&p=hani&RIGHT_TOPIC=R5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서울대병원, 존엄사 공식화 발표" - 허대석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YTN FM '강성옥의 출발 새아침' (오전 06:00~08:00)

강성옥 앵커 ( 이하 앵커 ) : 서울대병원이 말기 암환자가 연명치료 중단을 원할 경우 병원 내부 절차를 통해 이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죠. 서울대의 이 같은 결정은 사실상 존엄사를 인정한 셈이어서 의료계 뿐 아니라 학계와 종교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바로 내일 존엄사 인정 여부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 예정돼 있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논란 속에서도 과감하게 존엄사를 오랫동안 인정해 줄 것을 주장하고 나선 서울대병원 허대석 혈액종양내과 교수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서울대병원 허대석 혈액종양내과 교수 ( 이하 허대석 ) :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 서울대병원이 존엄사를 인정했다고 하는 것은 정확히 말해 환자본인과 대리인이 심폐소생술 등 연명치료를 받지 않기로 사전의료지시서에 서명했을 때 병원이 이를 받아들인다는 것이죠. 서울대병원이 '존엄사를 인정했다'고 표현해도 맞는 얘기가 되나요?

☎ 허대석 : 정확하게 표현하면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환자들이 원하지 않을 경우 그에 대한 거부권을 인정한 셈이고요, 존엄사라는 표현은 받아들이는 입장마다 다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어서 그것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 어쨌든 이번 일은 의료계에서 아주 민감한 사안이었는데요, 어떻게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되셨습니까?

☎ 허대석 : 우리나라에서 1년에 한 25만 명 정도가 사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하고는 달리 사망하는 과정이, 대부분 병원으로 오시게 되는데, 그사이에 연명장치가 대단히 많이 발전하다보니까 우리가 원래 연명장치는 좋은 일을 하는 것이죠. 그것이 과잉으로 적용되면서 환자분들이 불필요하게 추가적인 고통을 당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요, 또 이것이 어떤 기준이 마련되어있지 않다보니까 가족들도 혼란스럽고, 의사들도 혼란스럽고, 때로는 의료 분쟁까지 휘말리는, 대단히 혼란스러운 상황이 있어서 무언가 기준을 마련해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 현재 의료법상으로 보면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것은 불법에 해당하죠?

☎ 허대석 : 예, 맞습니다.

앵커 : 환자 가족이 고소하면 의료진이 처벌 받을 수 있는 상황인데요, 이번 결정을 내리면서 법적인 상황은 고려를 하신 겁니까?

☎ 허대석 : 이미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다 앎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매일 벌어지는 문제거든요. 더 이상 관행적으로 대형병원에서 이런 문제에 부딪혀 있으면서 음성적으로 중단이 일어나고 있는데, 언제까지 방치할 수가 없어서 의료계 내부적인 기준을 마련하려고 노력한 것입니다.

앵커 : 서울대병원의 경우 실제로 암으로 사망하는 환자 가운데 어느 정도나 연명치료를 포기하는지 궁금하군요?

☎ 허대석 : 1년에 암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6~700명 정도 있는데 말이죠. 그중에서 4~500명, 약 85%는 연명치료는, 주로 가족들이 의사 표현을 해서 받지 않겠다 해서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 그러니까 의료법상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연명치료가 사실상 관행적으로 중단되고 있는 것이 의료계의 현실이군요?

☎ 허대석 : 네, 현장에서는 그 문제가 있습니다.

앵커 : 그러면 의사들의 경우에요, 그동안 연명치료를 받고 싶지 않은 환자들에 대해 의사들은 어떻게 조치해왔습니까?

☎ 허대석 : 그동안은 제도적으로 보장을 받지 못하니까 개개의사별로 본인의 책임 하에 어떤 임의 양식에 따라서, 주로 가족들과 대화를 통해 합의를 해서 치료를 어떤 경우는 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중단하기도 하고, 대단히 혼란한 10여년을 지내온 것이 사실입니다.

앵커 : 아무래도, 지난 1997년이죠, 보라매 병원에서 연명치료 중단했던 의사가 살인 방조죄로 기소가 됐고요, 지난 2006년엔 서울대 병원 의사도 살인죄로 고소되는 일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 허대석 : 예 맞습니다. 그와 같이 법적으로 보장을 받지 못하니까 어떤 문제가 생기냐면, 그런 분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은 것이죠 의사들도. 그러다 보니 방어적인 진료를 하게 되고, 일단 복잡하면 연명치료를 시작하고 보는 것이 관행처럼 돼버렸었어요. 그러니까 환자분들이 불필요하게 추가적인 고통을 받는 일이 자꾸 많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 이번 서울대 조치는 말기 암환자한테만 해당이 되는 것인가요?

☎ 허대석 : 일단은 분쟁의 소지가 없는, 회생가능성의 논란이 없는 말기 암환자로 국한을 했습니다.

앵커 : 그런데 말기 암환자 기준을 어떻게 명시하고 계시나요?

☎ 허대석 : 말기 암이라면 기존에 우리가 알려진 항암치료들, 수술, 방사선, 항암제를 계속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그와 같은 항암 치료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으면서 환자가 점점 악화되는 시점. 그 때를 말기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앵커 : 그러면 암이 아닌 다른 말기 환자들, 그러니까 다른 질병 환자들로 존엄사 인정 문제를 확대할 계획이 있으신지요?

☎ 허대석 : 선진국에서는 말기 암에서 시작해서 어느 정도 사회적 수용이 되면 말기 에이즈 환자로 확대가 되고요, 그것이 수용이 되면 암이나 에이즈 외에도 만성 질환으로 말기 상태에 있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루게릭병이라든지, 만성 신부전이라든지, 그런 환자로 확대하고 거기 까지 수용이 되면 그 다음에 사회가 논의하기 시작하는 것이 식물인간 상태를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데 식물인간 상태는 굉장히 다양해서 일반화 시켜서 접근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앵커 : 치료 중단을 원하는 환자나 대리인이 있다면 서울대 병원에서는 앞으로 어떤 절차를 밟으면 되나요?

☎ 허대석 : 제일 중요한 것은 환자 본인의 생명에 대한 가치관을 문서로 표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래서 사전 의료 지시서, 본인의 이와 같은 연명 치료에 대한 입장을 본인이 밝히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본인이 하기 어려울 경우 환자가 명시적으로 어떤 대리인을 지정할 숭 있습니다.

앵커 : 본인이 의사표현이 힘들 정도로 병이 위중한 상황이고요, 사전의료지시서에 본인이 서명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그런 경우에는 어떻게 대리인을 통해서 환자 의사를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요?

☎ 허대석 : 명시적으로 미리 정해두기가 어려운데 갑자기 상태가 악화됐다, 그럼 누가 이것을 대신해서 결정할 수 있을까, 대신해서 결정한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고요, 누가 환자 본인의 생명에 대한 가치관을 대변하는가, 이 관점에서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 대리인의 신분은 아무래도 가족으로 한정이 되겠죠?

☎ 허대석 : 현재로는 우리나라는 가족 중심의 사회라서 가족이 대부분 차지할 텐데요, 서양의 경우 꼭 가족으로 국한하지만은 않습니다. 환자분의 가치관을 잘 아신다고 인정될 만 한 충분한 근거가 있을 때는 인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 이런 경우가 많지는 않겠습니다만 만에 하나 부정적인 우려도 제기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환자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연명치료 중단 결정이 내려지는, 악용되는 소지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지 않습니까?

☎ 허대석 : 그럴 위험이 없었으면 하는데요, 사실 그럴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런 논의의 대전제는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있어서 경제적 동의가 섞여 들어오는 것을 최대한 배제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 방금 선진국에 사례를 많이 말씀해주셨는데요, 선진국의 경우 존엄사 문제가 포괄적으로 광범위 하게 적극적으로 인정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까?

☎ 허대석 : 미국 같은 경우는 30년 전인 76년도에 공식적으로 자연사법이라는 법의 형태로 전 주에서 실시하고 있고요, 우리하고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나라들 중에는 대만이 2000년도, 저희보다 9년 앞서서 입법을 해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 어떻게 보면 입법하는 문제에 있어서 상당히 뒤쳐진 셈이 됐네요?

☎ 허대석 : 아주 많이 늦었습니다.

앵커 : 그런데 바로 내일 세브란스 병원에서 제기한 존엄사 인정 여부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 예정돼 있지 않습니까? 공교롭게도 이번 서울대병원의 결정이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나왔는데요, 어떻게 보면 대법원 결정에 의료계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한 의도가 아닌가 하는 해석이 있더군요?

☎ 허대석 : 그런데 뭐 저희는 그것이 대법원에서 어떠한 판결을 내릴지라도 저희가 결정한 사안이 달라질 것은 없고요, 저희가 담고자 했던 것은, 이 문제는 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많은 요인을 가지고 있는데, 근본적으로 의료문제이기 때문에 의료 현장에 어떤 고통이 있고, 저희 나름대로, 어떤 기준으로 접근하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받아주시면 맞습니다.

앵커 : 만약 내일 대법원이 인간 생명은 누구도 침해할 수 없다는 취지로 서울고법 판결을 뒤집을 경우 새로운 논란이 될 수도 있을텐데요? 대법원이 이렇게 서울 고법 판정을 뒤집는 결정을 내리더라도 서울대병원은 이번 존엄사 결정과 관련한 후속 조치를 계속 실천해 나갈 생각이신가요?

☎ 허대석 : 맞습니다. 근본적으로 제일 중요한 문제는 본인이죠. 환자분이 불필요한 고통을 안 받게 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옳다고 보기 때문에, 또 우리나라가 후진국으로 퇴행할 것을 전제로 하지 않고 선진국이 겪었던 과정을 우리가 지향한다면 이 문제는 언젠가는 법으로 다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앵커 : 그러니까 의료계 내부에 이런 존엄사와 관련한 현실적인 고민이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요 우리 국회가 나서서 이 문제를 입법화 해버린다면 상당히 모든 문제가 일거에 해결될 수 있을 텐데요? 국회에서 이 문제를 쉽게 매듭짓지 못 하는 이유가 궁금하군요?

☎ 허대석 : 제일 중요한 것은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각 보는 시각에 따라서 이 문제를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희가 바라보건데, 궁극적으로 환자 본인, 본인이 고통을 안 받게 우리가 제도로 도와드려야 되는 것이거든요. 단지 제도의 미비로 인해서 불필요한 고통을 가중시키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 사실 내일 대법원 판정이 예정되어있기 때문에요 그 결정을 미리 알 수는 없는 상황인데, 일단 우리 허 교수님을 비롯한 서울대병원, 또 대부분의 의료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서울대법원이 내일 존엄사 결정을 인정해주는 판정이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심정이겠군요?

☎ 허대석 : 네, 그렇습니다.

앵커 :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허대석 : 네 감사합니다.

앵커 : 지금까지 서울대병원 허대석 혈액종양내과 교수였습니다.



출처- http://www.ytn.co.kr/_ln/0103_200905201022511397
Posted by 김범석 bhums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