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과 호스피스'에 해당되는 글 47건

  1. 2011/09/23 '연명 치료 거부' 늘었다…말기 암환자 비율 ↑ by 김범석 bhumsuk
  2. 2011/09/23 말기암환자 10명중 9명 `연명치료` 거부 by 김범석 bhumsuk
  3. 2011/09/23 "말기암환자 90% '연명치료' 거부" by 김범석 bhumsuk
  4. 2011/07/15 암으로 인한 통증은 충분히 조절할 수 있습니다 - 2011년 (환자용-3판) by 김범석 bhumsuk
  5. 2011/06/11 [COVER STORY | 웰빙하다 웰다잉하기 09] 사전의료지시서를 씁시다 by 김범석 bhumsuk
  6. 2009/10/20 말기환자의 권리장전 (1) by 김범석 bhumsuk
  7. 2009/10/15 돌발성 통증은 무엇이고, 속효성 모르핀이란 무엇인가요? by 김범석 bhumsuk
  8. 2009/09/01 [퍼온글]"인생의 마지막 잘 정리할 수 있게 환자 본인에 정확한 상태 알려야" (1) by 김범석 bhumsuk
  9. 2009/08/12 책소개 - 마지막여행 by 김범석 bhumsuk
  10. 2009/05/23 [퍼온글] 환자 뜻이 가장 중요… 가족·의사 결정만으론 치료중단 못한다 by 김범석 bhumsuk
  11. 2009/05/23 [퍼온글] '아름다운 마무리' 이렇게 by 김범석 bhumsuk
  12. 2009/05/21 [퍼온글] 뇌사-식물인간, 존엄사-안락사 차이는 by 김범석 bhumsuk
  13. 2008/05/02 호스피스 기관소개 (2) - 나머지 지역 by 김범석 bhumsuk
  14. 2008/05/01 호스피스 기관 소개 (1)- 서울 경기 지역 by 김범석 bhumsuk
  15. 2008/04/30 주요 호스피스 시설 웹사이트 주소 by 김범석 bhumsuk
  16. 2008/03/18 암은 인생의 선생님 (2) by 김범석 bhumsuk
  17. 2008/03/18 어떻게 죽을 것인가 by 김범석 bhumsuk
  18. 2008/03/17 암환자와 자살 by 김범석 bhumsuk
  19. 2008/03/14 암환자 심리반응의 단계 by 김범석 bhumsuk
  20. 2008/03/13 집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by 김범석 bhumsuk
  21. 2008/03/12 임종장소: 병원이 좋아요 아니면 집이 좋아요? by 김범석 bhumsuk
  22. 2008/03/11 현실적인 임종 준비 by 김범석 bhumsuk
  23. 2008/03/07 임종 직전 by 김범석 bhumsuk
  24. 2008/03/06 진통제의 부작용 by 김범석 bhumsuk
  25. 2008/03/05 진통제의 올바른 사용 방법 by 김범석 bhumsuk
  26. 2008/03/04 스스로 할 수 있는 통증 조절법 (4) by 김범석 bhumsuk
  27. 2008/03/03 아프면 아프다고 이야기 하자 by 김범석 bhumsuk
  28. 2008/03/01 진통제 먹으면 빨리 죽는다는데 by 김범석 bhumsuk
  29. 2008/02/29 마약성 진통제 많이 쓰면 안되지 않나요? (2) by 김범석 bhumsuk
  30. 2008/02/27 마약성 진통제 많이 쓰면 안되지 않나요? (1) by 김범석 bhumsuk

<8뉴스>

<앵커>

회복 불가능 판정을 받은 뒤 연명치료를 거부하는 말기 암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환자 자신이 스스로 길을 선택하겠다는 의미지만 정말 쉽지 않은 길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9년 6월.

1년 4개월 동안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이어가던 김 할머니에게서 인공호흡기가 제거됐습니다.

국내 처음이었던 김할머니의 존엄사는 큰 파장을 불렀고 법원은 할머니의 뜻을 인정해 사실상 존엄사를 받아들였습니다.

이후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말기 암환자의 비율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회생 가능성이 없는 호스피스 병동의 환자들은 모두 연명치료를 거부했습니다.

말기 암환자인 이 남성도 연명치료를 거부 했습니다.

다만 11살난 딸 아이가 눈에 밟혀 가슴이 저립니다.

[암환자 : 말기 암환자 아빠는 아무래도 오래 못산다.  병원에서 원래 처음부터 그랬던 부분이었으니까 그냥 살면서 하루하루 소중하게…. ]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어서인지 연명치료를 포기하는 사전의향서는 대부분 사망 직전에야 가족들이 대신 서명했습니다.

[허대석/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 원칙적으로는 한 석 달 전, 더이상 항암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때 논의가 시작 돼야 되는데 가족들이 대부분 그걸 원하지 않고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말기 암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대상 환자와 시기에 대한 고민은 더 필요해 보입니다.

[손상영/호스피스병동 자원봉사자 : 죽음을 그냥 받아들이고 (중략) 가족끼리 웃고 이렇게 같이 다정스럽게 지내는 걸 보면 그때가 제일 감사해요.]

(영상취재 : 박영철, 영상편집 : 염석근)

출처 SBS 2011-09-28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0992663


Posted by 김범석 bhumsuk

말기 암환자가 병원에서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거부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허대석 교수팀(이준구, 김범석, 임석아)은 올해 2~7월 내과에 입원해 암으로 사망한 172명을 분석한 결과, 89.5%(154명)가 연명치료 중 하나인 심폐소생술을 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심폐소생술을 받은 환자는 18명(10.5%)에 불과했다. 특히 말기 암환자를 전문으로 간병하는 완화의료전문병동에서 사망한 암환자는 44명 전원이 심폐소생술을 거부했다. 4년전인 2007년만 해도 이 병원 내과에서 사망한 암환자 572명중 14.2%(81명)가 심폐소생술을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4년새 4% 포인트가량 연명치료가 줄어든 셈이다.

진료공간별로 보면 2007년에는 중환자실 30.4%, 일반병동 10.2%, 완화의료전문병동 2.4%의 빈도로 심폐소생술이 시행됐지만, 올해에는 각각 23.3%, 9.4%, 0%의 빈도로 심폐소생술이 시행돼 모든 진료공간에서 감소 추세가 확인됐다.

심폐소생술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에서 생명을 구하는 응급처치술이지만, 말기 암환자의 임종과정에서는 불필요한 고통을 가중시키는 무의미한 연명치료의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그러나 죽음에 임박한 상황에서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표현이 불가능할 때를 대비해 미리 의사표시를 해놓는 `사전의료의향서`는 환자보다 가족이 작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완화의료전문병동에서 지난 2~7월 사망한 말기암환자 317명 중 97.8%인 310명이 사전의료의향서를 제출했는데 가족이 작성한 경우가 94.5%에 달했다. 환자가 직접 쓴 경우는 1.3%에 그쳤다.

환자가 사전의료의향서를 직접 작성하지 못한 이유로는 `환자의 의식 저하` 62.6%, `전신상태 악화` 19.7%, `임종 임박 사실을 환자한테 알리지 않기 위해` 10.6% 등의 순이었다.

허대석 교수는 "2009년 5월 15일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에 대한 지침을 제정한 이래, 말기 암환자들이 무의미한 연명시술로 인해 불필요한 고통을 추가로 겪게 되는 사례가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허교수는 그러나 "무의미한 연명시술로 불필요한 고통을 추가로 겪게 되는 사례가 감소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암이 진행되기 이전에 병의 상태를 환자에게 알리고 환자가 직접 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출처 매일경제 2011-09-22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1&no=614387

Posted by 김범석 bhumsuk

"말기암환자 90% '연명치료' 거부"

출처=조선일보DB

사전의료의향서 대다수는
환자보다 가족이 작성

말기암 환자의 90%가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대부분 본인의 의사보다는 가족들이 이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허대석 교수팀은 22일 올해 2~7월 내과에 입원해 암으로 사망한 172명을 분석한 결과 대다수인 89.5%(154명)가 연명치료 중 하나인 심폐소생술을 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말기 암환자를 전문으로 간병하는 완화의료전문 병동에서 사망한 암환자의 경우 44명 전원이 심폐소생술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의미한 연명치료’을 환자 대부분이 거부한다는 얘기다.

심폐소생술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에서 생명을 구하는 응급처치술이지만, 말기 암환자의 임종과정에서는 불필요한 고통을 가중시키는 무의미한 연명치료의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하지만 죽음에 임박해 환자가 미리 연명치료를 거부하는 의사표시를 해놓는 ’사전의료의향서’는 환자가 아닌 가족이 작성하는 경우가 9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의료의향서에서는 99%가 심폐소생술을 거부했고, 인공호흡기나 혈액 투석을 거부한 비율도 각각 99.5%, 93.7%에 달했다.

허 교수는 “무의미한 연명시술로 불필요한 고통을 추가로 겪게 되는 사례가 감소하는 점은 긍정적이나, 병의 상태를 환자에게 알리고 환자가 직접 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하도록 되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출처 조선일보 2011-09-22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9/22/2011092200934.html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암 환자의 통증은  일상 생활을 방해하며,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도 있지만  전문가에 의해 비약물요법과 약물요법으로 충분히 조절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있으면 참지 말고 말씀하세요~

http://www.cancer.go.kr/cms/data/edudata/1642060_1619.html

Posted by 김범석 bhumsuk

[COVER STORY | 웰빙하다 웰다잉하기 09] 사전의료지시서를 씁시다

[주간동아]

서울대병원 허대석 교수 “자율적 요구가 연명치료 중단의 핵심이자 존엄사 첫걸음”

병원에서 약 3년간 항암치료를 받던 백혈병(혈액암) 환자 김영수(가명·10) 군의 부모는 아이의 기대수명이 1개월 정도 남았다는 판정을 받은 뒤 주치의에게 퇴원 의사를 밝혔다. 입원을 고집하지 않고 귀가하려는 이유를 묻자 이들은 이렇게 답했다.

“지난 몇 년간 병동에서 수많은 아이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힘든 항암치료를 받느라 지칠 대로 지친, 주삿바늘에 찔려 성한 곳 없는 팔뚝을 하고 떠난 그들의 괴로운 표정이 내 아이의 마지막 모습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김군은 집에 돌아가자마자 늘 갖고 싶다고 노래 부르던 강아지를 선물로 받았다. 그리고 몇 개월 후, 가족과의 정든 추억을 남기고 강아지를 품에 안은 채 웃으며 눈을 감았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허대석 교수(사진)는 이 사연을 소개하며 “갈비뼈가 부러질 만큼 엄청난 충격을 가하는 심폐소생술과 기계에 의한 인공호흡 끝에 삭막한 병실에서 마지막을 맞는 모습을 떠올리면 어떤 것이 더 존엄한 죽음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존엄사·안락사 등 용어 정립 필요”

허 교수는 올해 상반기 한국 사회를 휩쓴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죽음’이라고 말했다. 김수환 추기경 선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죽음과,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에 대한 대법원의 최근 확정판결이 죽음을 화두로 한 사회적 이슈를 어느 때보다 강하게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존엄사, 안락사, 자연사 등 용어에 대한 혼란 때문에 존엄사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더욱 많습니다. 1997년 미국 오리곤주의 존엄사법에 ‘의사조력 자살’이 포함됐는데 이를 계기로 특히 종교계를 중심으로 존엄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됐습니다. 의사가 환자의 자살을 돕는 행위는 안락사입니다. 반면에 말기 환자가 연명 치료를 거부해 의사가 이를 수용하는 것은 존엄사로 그 의미가 엄연히 다릅니다.”

허 교수는 또한 1980년과 2003년 바티칸은 교리서를 통해 ‘의미 없는 의료집착적(over-zealous) 치료를 거부하는 것은 적법(legitimate)하다’고 밝혔고, 개신교에서도 미국 교단 중 하나인 복음주의 루터교회가 1992년 ‘인위적인 영양, 수분 공급이 환자의 상태를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사의 판단이 있으면 생명연명 장치를 제거할 윤리적 책임(morally responsible)이 있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도 완화의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사진은 수원시립노인전문요양원.

연명치료 중단 요건의 핵심은 환자 본인의 자율적 요구다. 그러나 환자가 식물인간 등의 혼수상태라면 이를 파악하기 어렵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서 남은 가족과 의료진의 갈등을 막는 최선의 방법은 사전의료지시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허 교수는 “현재 사전의료지시서에 서명하는 환자 수는 전체의 1%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의사나 환자 가족 모두 불치병 환자에게 병의 상태를 직접적으로 알리지 않는 문화가 확산돼 있어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알고 대처하는 사례가 26%에 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각종 국민인식조사는 환자의 96%, 가족의 78%가 ‘불치병 환자에게 병의 상태를 제대로 알리는 것이 필수’라고 답해 생각과 실제의 괴리가 큰 형편이다.

“최선을 다한다는 명목으로 끝까지 고통을 강요하는 사례도 한국이 미국 등보다 훨씬 많습니다. 말기 암 환자 가운데 임종 직전 1개월 동안 항암제를 사용하는 비율이 한국은 30.9%, 미국은 10%로 한국이 3배 이상 높고, 고통을 경감시키는 마약성 진통제 모르핀의 사용 비율은 미국이 한국의 25배에 이릅니다.”

허 교수는 존엄사가 의학적 결정의 주체를 의사에서 환자로 전환시키는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1997년 뇌수술 환자를 가족의 요구에 따라 퇴원시켰다가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의료진에 살인방조죄가 적용된 보라매병원 사례와 평소 환자의 뜻이었다며 연명치료 장치 제거를 요청한 가족의 요구가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진 2009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사례의 차이가 달라진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과연 ‘존엄한 죽음’이란 어떤 것일까. 가톨릭 신자인 허 교수는 “최근 한 신부님의 말씀을 듣고 그 의미를 곱씹게 됐다”며 ‘육체적인 고통 없이, 주위 사람들에 대한 오해와 미움을 다 씻은 채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을 맞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자연적인 죽음을 기계에 의존해 의미 없이 연장하는 것이 더 비종교적인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인간다운 존엄한 죽음을 위해 환자의 고통을 줄이는 방향의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우리 사회에 확대되기를 바랍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웰다잉, ‘이벤트’가 아니라 교육 과목으로 진전시켜야

미국에서는 웰다잉 연구와 교육이 40여 년 전부터 시작됐다. 로버트 풀턴 교수는 미네소타대학에 죽음준비 교육 과목을 1963년 개설했고 정신과의사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죽음에 대한 연구서 ‘죽음과 임종(On Death and Dying)’을 69년 출간했는데, 이런 움직임이 미국 내 웰다잉 논의를 진전시킨 계기가 됐다. 미국은 대학은 물론 초·중·고교에서도 죽음준비 교육을 보건 교육의 일부로 가르친다.

또 문학이나 사회과목 수업을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죽음을 바라볼 수 있도록 교육하기도 한다. 뉴저지주의 고등학교 교사인 로버트 스티븐슨은 1972년부터 죽음준비 교육을 시작했다.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호스피스 센터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운영한다. 삶의 질만큼 죽음의 질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진 데다, 죽음을 제대로 알아야 삶을 바르게 영위할 수 있다는 생각도 힘을 얻어 청소년 자원봉사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다기(Dougy)센터는 뇌종양으로 열세 살 때 죽은 소년의 이름을 따서 1982년 설립된 ‘어린이를 위한 슬픔 치유와 카운슬링 센터’다. 부모를 잃은 아이들은 학교에서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오히려 ‘왕따’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데, 다기센터는 이들을 위한 상담, 치유 과정을 진행한다.

이곳을 모태로 한 어린이 대상 슬픔치유 교육과 카운슬링 센터가 미국 전역에 개설됐다. 또한 ‘국립 죽음준비교육센터(the National Center for Death Education)’ ‘죽음준비교육과 카운슬링 협회(the Association for Death Education and Counselling)’ ‘미국 슬픔치유 카운슬링 아카데미(the American Academy of Grief Counseling)’를 통해 죽음준비 교육과 슬픔치유 전문가 양성이 이뤄진다.

몇 해 전 불치병 선고를 받았으나 다행히 치료 가능한 췌장암으로 밝혀져 다시 회사로 돌아온 애플 컴퓨터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 축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명심하는 것이 내게 가장 중요했다. 죽음을 생각하면 무언가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열일곱 살 때 ‘하루하루가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산다면 언젠가는 바른길에 서 있게 될 것’이라는 글을 읽었다.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다. 죽음은 삶을 변화시킨다. 여러분의 삶에도 죽음이 찾아온다. 인생을 낭비하지 말기 바란다.”

미국인들은 죽음을 터부시하거나 부정적인 이미지로만 받아들이지 않는다.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시신을 앞에 둔 채 그와 관련된 생전 일화 등을 나누며 유머러스한 추모 코멘트를 하기도 한다. 장례식장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는 풍경은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어렵다.

2007년 1월18일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에는 칼럼니스트 아트 부크월드의 부고 동영상이 올랐다. 동영상에 등장한 인물은 다름 아닌 그 자신.
“안녕하세요. 아트 부크월드입니다. 제가 조금 전에 사망했습니다.”
날카로운 풍자가 가득한 칼럼으로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그가 자신의 부고 동영상을 미리 제작해 인터넷에 올리게 했던 것이다.

죽음 주위에서 머뭇거리는 국내 웰다잉문화

일본에서는 알폰스 데켄 교수가 1975년 도쿄 조치(上智)대학에 ‘죽음의 철학’ 강좌를 개설하고, 82년 ‘생과 사를 생각하는 세미나’를 개최한 후 83년 ‘생과 사를 생각하는 모임’을 결성했다. 현재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에 이르기까지 53개 지역모임을 통해 5000여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또 웰다잉 교육을 보급할 목적으로 교수, 교사 등이 주축이 된 ‘죽음준비교육 연구회’는 1999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이런 활동에 힘입어 죽음준비 교육이 2004년부터 학교 교육에 포함됐고, 관련 교재 개발을 위해 2006년 예산에 400만 달러가 책정되기도 했다.

한편 일본존엄사협회는 30년 넘게 일본 전역에서 공개강연회와 토론회를 열고 자기가 원하는 임종 방식을 준비하는 ‘생전유서(리빙윌) 준비하기’ 운동을 벌여왔다.

뉴욕 맨하탄에서 열린 현대 미술의 거장 백남준의 장례식엔 웃음이 넘쳤다. 조문객들이 넥타이를 자르는 퍼포먼스로 ‘파격’의 작가를 기렸다.

이에 동참한 사람이 벌써 12만명을 넘어섰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오쿠다 히로시 전 경제단체연합회 회장도 이 협회 회원이다. 일본변호사협회는 매년 4월15일을 ‘유언의 날’로 정하고 유언장 작성 공개운동을 벌인다. 전국 각지에서 무료 법률상담이나 강연회를 진행하며 유언장 작성을 도와주고 상속에 관한 법률지식을 알려준다.

우리 사회는 어떤가. 일단 죽음에 대한 터부와 거부감이 뿌리 깊은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최근 교회, 사찰 등을 중심으로 한 종교단체와 노인복지시설, 대학 등에서 죽음준비 교육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명동성당에서는 ‘죽음체험 하루 피정’을 매년 11월 진행하고 서울노인복지센터, 각당복지재단과 서울 광진구, 노원구, 동작구 노인종합복지관 등에서는 노인 대상의 웰다잉 교육을 실시한다. 대학에서는 한림대 생사학연구소가 1997년부터 죽음준비 교육을 하고 있으며 일반인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해 ‘웰다잉-자살예방 전문과정’(28주 코스)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벌이는 웰다잉 교육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입관 체험이 죽음준비 교육의 전부라도 되는 듯 여기서 머뭇거리기만 할 뿐 죽음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

또 입관 체험은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등 일종의 ‘퍼포먼스’로 전락한 느낌이다. 죽음이 끝인지 아닌지, 과연 인간은 육체만의 존재인지, 죽음을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지,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 핵심 내용을 가르치지 못한다. 생사학 전문가의 부재가 결국 웰다잉 교육의 부실로 이어지는 것. 죽음준비 교육도 노인계층을 중심으로 극히 일부만 실시될 뿐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에서도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

자살 문제와 웰다잉 교육을 연결하지 못하고 있는 점 역시 문제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자살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고 자살률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지만, 죽음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니 자살이 마치 삶의 고통을 덜어주는 간편한 수단인 것처럼 생각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자살 예방교육 등을 포함한 웰다잉 사회운동을 적극 전개해나갔으면 한다. 또 호스피스 제도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도 필수적이다. 연명치료 중단의 대상과 절차를 분명히 제시하는 한편 사전의료지시서 표준양식을 보급하고 유서 쓰기 생활화를 꾀하는 등 죽음문화 성숙을 위한 개인적, 사회적 노력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오진탁 한림대 철학과 교수·생사학연구소장 jtoh@hallym.ac.kr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7&aid=0000007995
Posted by 김범석 bhumsuk

말기환자의 권리장전

 

마지막 여행이라는 책 뒷편에 미국에서 나온 말기 환자의 권리장전이라는 것이 있어서 소개할까 합니다. 우리와 문화가 다르고, 번역이 조금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말기 환자의 인권과 권리에 대해 포괄적으로 선언해 놓았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미국은 1975년에 말기환자 권리장전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우리는 아직도 말기 환자의 권리에 대해 너무 무관심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작은 관심이 의식의 변화를 가져오고 제도의 변화로 이어져서, 말기 환자들이 보다 인간답고 품위있는 보살핌을 받게 되기를 바라며, 말기환자의 권리장전을 소개합니다.    

 

 

말기환자의 권리장전

 

l  나는 사망 시까지 살아있는 인간으로서 대우 받을 권리를 갖고 있다.

 

l  나는 비록 관심의 초점이 바뀔지는 모르겠으나 끝까지 희망에 차 있을 권리를 갖고 있다.

 

l  나는 끝까지 희망으로 가득 찬 사람의 손에 의해 간호 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다.

 

l  나는 나의 죽음에 관해 나 나름의 느낌과 감정을 표현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l  나는 나의 간호에 관한 결정에 참여할 권리를 갖고 있다.

 

l  나는 나에 대한 의료 처치의 목표가 치료에서 편안한 죽음으로 바뀌더라도 의학과 간호 면에서 계속 보살핌을 받을 권리를 갖고 있다.

 

l  나는 혼자 죽어가지 않을 권리를 갖고 있다.

 

l  나는 통증을 겪지 않을 권리를 갖고 있다.

l  나는 내 질문에 대해 솔직한 답변을 들을 권리를 갖고 있다.

 

l  나는 속임을 당하지 않을 권리를 갖고 있다.

 

l  나는 나의 죽음을 받아들이는데 가족으로부터 또한 가족을 위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다.

 

l  나는 평화롭게 그리고 품위 있게 죽을 권리를 갖고 있다.

 

l  나는 내 개성을 유지할 권리가 있으며 다른 사람의 신념에 반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심판 받지 않을 권리를 갖고 있다.

 

l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의미를 갖건 상관 없이 나의 종교적, 영적인 경험에 관해 토론하고 견해를 널리 말할 권리를 갖고 있다.

 

l  나는 사후에 시신의 존엄성이 지켜지기를 기대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l  나는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죽음에 임하는 나를 도우면서 나름대로 만족할 줄 아는 동정심과 감수성, 그리고 식견 있는 사람에 의해 보살핌을 받을 권리를 갖고 있다.

 

 

> 말기 환자 권리 장전은 사우스웨스턴 미시간 연수 교육위원회의 후원으로 아벨리아 J 바버스가 주도해 미국 미시간 주 랜싱에서 1975년에 열린 말기 환자와 그들을 돕는 사람들을 주제로 한 워크숍에서 채택되었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돌발성 통증은 무엇이고, 속효성 모르핀이란 무엇인가요?

 

 

 암환자의 통증은 만성적인 통증으로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70~80%의 환자에서는 만성적인 통증 외에 돌발성 통증 (breakthrough pain)이 함께 나타납니다.

 

돌발성 통증은 갑자기 어이쿠하고 아프기 시작해서 짧은 기간 동안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통증을 말합니다. 보통 돌발성 통증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일상 활동을 전혀 못할 정도로 꼼짝 못하게 됩니다. 반복되는 돌발성 통증은 환자에게 통증 자체의 고통뿐 아니라, 심리적으로 자신을 조절하지 못함으로써 발생하는 좌절감, 우울감등을 초래하여 치료에 대한 의지를 꺽어 놓기도 합니다.

 

돌발성 통증은 보통 발생하면 10~60분 정도 지속되며, 갑자기 통증이 시작되어 갑자기 사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다 보니 기존 사용하던 모르핀(10mg 살색약, 30mg 보라색약)이나 옥시콘틴 (10mg 흰색약, 20mg 분홍색약, 40mg노란색약)과 같은 진통제만으로는 적절히 조절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마약성 진통제는 서방형 제제여서 약을 먹고 나서 약이 흡수되어 약효가 나타나는데 2~3시간 정도가 걸리기 때문입니다. 서방형 제제는 약효가 8~12시간 정도로 길게 유지되고, 일정한 혈중 농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참고로 서방형 제제는 알약을 쪼개어 먹으면 안됩니다)

 



 

하지만, 돌발성 통증은 갑자기 나타나서 갑자기 사라지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돌발성 통증이 생겼을 때 서방형 제제의 마약성 진통제를 먹으면, 약이 흡수되어 약효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통증에 소용이 없게 됩니다.

 이런 때에는 속효성 모르핀으로 돌발성 통증을 조절하여야 합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가능한 속효성 진통제로는 속효성 모르핀15mg (노란색알약)이 있습니다. 속효성 모르핀은 먹고나서 15 ~30분 뒤에 바로 효과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약효 지속시간은 짧은 편이어서 2~4시간 이면 약효가 사라집니다. 속효성 모르핀을 집에 비상용으로 몇알 가지고 있으면, 집에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났을 때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물론, 돌발성 통증의 빈번한 발생은 암의 진행과 관련이 있을 수 있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절한 진찰과 검사로 암의 진행 여부를 판단하여야 합니다. 암의 진행이 확인되면, 암의 종류와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증상 완화를 위해 항암 화학 치료 혹은 통증 부위의 방사선 치료를 검토 할 수 있습니다.

 

 




<그림 출처- 암으로 인한 통증은 충분히 조절될 수 있습니다

http://www.cancer.go.kr/cms/data/edudata/1207301_1619.html>

 

 

통증의 유형에 따라서 속효성 모르핀과 서방형 모르핀을 적절히 사용하여 통증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암 환자의 통증은 당연한 것이 아니며, 환자는 아프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인생의 마지막 잘 정리할 수 있게 환자 본인에 정확한 상태 알려야"

말기환자 관리 세계적 전문가 베티 페렐 박사

최근 우리 사회에선 말기환자 연명 치료 중단 등 존엄사(尊嚴死)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나 말기환자들이 그 단계까지 가는 고통스러운 과정에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편이다.

말기환자 관리 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 베티 페렐(Betty Ferrell) 박사는 "우선 환자 본인에게 정확한 상태를 알려라"고 했다. 그는 본지 인터뷰에서 "인생의 마지막을 잘 정리하려면 자신의 질병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사나 가족들은 환자가 충격받을까봐 병세를 숨기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고 말했다. 숨기더라도 종국에는 환자들은 자신의 상태를 알게 되며, 그때 자기는 빼고 가족들끼리 상의했다는 것을 알고 되레 소외감을 느끼고 더 충격을 받는다고 페렐 박사는 전했다.

페렐 박사는“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말기 환자 관리에 자원봉사를 하면 같은 경험을 공유한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큰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시티 호프(City Hope)병원에서 31년간 말기환자 관리 연구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은 임종 연구 석학이다. 지금까지 300여편의 관련 논문을 썼으며, 전 세계 67개국 8000여명의 간호사를 임종 관리 전문가로 교육시켰다. 그는 최근 경기도 일산의 국립암센터 특강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환자들에게 말기 상태라고 누가 말하는 것이 좋은가.

"많은 연구에 따르면 주치의가 말하는 것이 가장 수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돼 있다. 의사가 따뜻한 감성과 정중한 자세로 접근하면 거의 모든 환자가 받아들인다."

―말기환자와 가족들에게 뭘 제일 강조하나.

"움직이라는 것이다. 가족들은 환자를 편하게 해주려고 자꾸 누우라고 한다. 이게 환자를 망친다. 그러면 점점 근력도 떨어지고 식욕도 없어져 급속히 쇠약해진다. 체력이 닿는 범위에서 가능한 한 운동을 많이 시키는 것이 환자를 위하는 길이다. 우리는 산보를 하면서 자연을 느끼라고 권한다. 마음이 가라앉는 영적(靈的) 치료효과도 얻을 수 있다."

―말기환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모두로부터 잊혀지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 병원은 환자들에게 그들을 기억할 수 있는 기념물을 남기도록 권한다. 그러면 어떤 유방암 환자는 나중에 있을 어린 딸들의 졸업식, 결혼식에 맞춰 편지를 써놓는다. 어떤 '엄마 환자'는 자신만의 요리비법을 써서 딸에게 남기더라. 자신의 손 모형을 만드는 환자도 있었다. 자식들이 외로울 때마다 엄마의 손을 만져서 위안을 삼으라는 뜻이다."

―연명 치료 거부 등 죽음의 방식을 미리 정해놓는 것이 좋은가.

"그렇다. 환자의 권리라고 본다. 매사추세츠주(州)에서는 추수감사절에 가족들이 모여서 '사전의료지시서'(인공호흡기·심폐소생술 등 연명 치료를 받을 것인지, 거부할 것인지 미리 문서로 서명해 놓는 제도)를 갖고 토론하고 서명하자는 캠페인을 벌인다. 그래야 죽음을 자연스레 준비할 생각을 갖는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암 치료가 끝난 암 생존자가 약 30만명 있다. 이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몰라 당황해 한다. 페렐 박사는 이들 암 생존자 관리에 병원이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에는 이미 약 1200만명의 암 생존자가 있기 때문에 이들을 별도로 관리하기 위해 병원마다 '암 생존자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거기서 항암 치료 장기 후유증으로 생길 수 있는 심장이나 폐질환을 조기에 찾아내고, 암 예방을 위한 교육을 한다."

특히 소아암 환자는 평생을 불안 속에 살 수 있기 때문에 특별 교육이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출처 조선일보 2009.9.1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8/31/2009083102004.html
  •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책소개 - 마지막여행

     

     

    우리는 출근하기 전에 날씨는 어떨지 일기예보를 듣는다. 일기예보에서 비가 올 것 같다고 하면, 비올 것에 대비하기 위해 우산을 준비해 간다. 매사에 준비를 잘 하는 사람은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슬기롭게 넘어 갈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살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인생의 다양한 이벤트들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를 한다. 대학입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취업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결혼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행을 간다면 어디를 어떻게 여행해야 하는지, 미리 알아보고 준비를 한다.  

     

    하지만, 모든 인간이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맞이하게 되는 죽음에 대해서는 어떠한가? 우리는 과연 죽음을 잘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임종을 앞둔 환자들은 어떻게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지, 또 보호자들은 임종을 앞둔 환자를 어떻게 보살펴야 하는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가르쳐 주는 곳은 전무한 실정이다. 그나마 웰다잉이라는 개념이 나오면서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죽음학교라는 것도 많이 생기긴 하였지만, 아직까지는 건강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막상 정말 임종을 앞두고 있는 환자나 그 보호자들은 죽음을 제대로 준비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하다. 환자분들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그냥 그렇게 준비 없이 갑자기 돌아가시는 경우가 허다하다.

     



    마지막 여행

    호스피스 전문 간호사로 일하며 2000여명의 임종을 옆에서 도와준 매기 캐러넌의 이 책은 그래서 값진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내내 경험에서 우러나온 저자의 섬세함에 무척 놀랐다. 이 책은 단순히 죽음은 편안해야 한다’, ‘환자에게 잘해줘야 한다이런 누구나 다 알지만 실제 행하기는 어려운 사실을 나열하는 책은 아니다.  임종을 앞두고 있거나 맞이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일종의 실용서이다. How to prepare to dye에 대한 가이드 북인 셈이다.

     

     가령 환자의 요구를 어디까지 들어주어야 할 것인가? 이런 문제를 생각해 보자. 사랑하는 가족이 임종을 앞두고 이것 저것 해달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삶이 얼마 남지 않은 가족의 소원을 들어주고자 한다. 하지만, 도를 넘어서서 보호자의 삶을 깨뜨릴 만큼 무리한 요구를 계속 해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해 저자는 사랑하는 마음이 앞서더라도 나름대로 적정한 한계와 영역을 제한해 두는 편이 낫다고 한다. 즉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간다고 보호자 자신을 무조건 희생하려 들면 안 된다고 한다. 임종환자 간병을 제대로 해본 사람들은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이해가 갈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저자의 의견에 공감한다.   


     
    이 책에는 이런 식으로 실제 임종의 현실에서 부딪히는 문제점에 대해 나름대로 가이드를 제시한다.

    -임종 환자 앞에서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되는 것일까?

    -가족들간의 오해나 앙금은 어떻게 푸는 것이 좋을까?

    -임종을 앞두고 자꾸 환자 헛소리를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죽어가는 사람 앞에서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가급적이면 안 하는 것이 좋을까?

    -죽음이 임박했을 때는 어떤 신호들이 나타날까?

     

    이렇듯 쉽지 않은 질문들에 대해 이 책의 저자는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요즘 하도 언론에서 존엄사, 존엄사 하니 출판사에서 책에 대한 관심을 끌고자, 서평에 존엄사 가이드북이라고 되어있는 것이 옥의 티라고 할까. (엄밀히 이 책이 존엄사 가이드 북은 아니다. 오히려 자연사 가이드북이라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이점만 빼고는 임종을 준비해야 하는 환자나 보호자들이 한번쯤 읽어 보면 좋을 만한 책인 것 같다.

     

     

     

    책의 내용

     

    1: 죽음에 대한 고정관념 바꾸기

    1."이겨낼 방법을 알려 주세요"

    2. "엄마한테 돌아가신다는 말 하면 안 돼요."

    3. 침묵 깨기

    4."포기하지 않아! 아직 희망이 있어!"

    5."아빠한테는 제일 좋은 것만 해 드리고 싶어요."

    6."내 기록은 의사 선생님이 모두 갖고 계세요."

     

    2: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할 때

    7.고통 받지 않을 권리

    8."이렇게 고통스럽게 죽어야만 해?"

    9.언제 그만둘지 스스로 결정하기

    10.심폐소생술로 여러 번 죽을 것인가?

    11. "굶어 죽게 할 순 없잖아요!"

    12. 윤리적인 문제들

     

    3: 마지막 여행에 동참하기

    13.어디까지 참아야 효도인가?

    14.환자도 간병인도 무리하지 말 것

    15.가족 못지않게 소중한 친구

    16.친구가 해줄 수 있는 도움

    17.어린아이들에게 사실대로 말해야 하나?

    18.죽음을 앞두었다고 사람이 변하지는 않아!

     

    4: 가족 간에 충돌 피하기

    19.서로의 개성을 인정한다

    20."누구의 죽음인가?"

    21.절망적인 상황에서 지혜롭게 대처하기

    22."엄마는 끝까지 나를 싫어했지만?

    23.문화적 차이 인정하기

    24.영적인 의식의 중요성

    25.죽어 가는 사람에게 눈물을 보이지 말라?-기타 잘못된 오해들

     

    5: 멀고도 험한 길

    26."나는 웃으며 죽을 거야"

    27.추억 만들기

    28. 임종 환자의 특징

    29. 애완동물의 육감

    30. 임종 환자의 떠나는 길을 붙잡는 사연들

    31. 몸짓으로 하는 대화

     

    6: 임종

    32. 임종 환자가 보이는 특이한 행동

    33. 작별의 날

    34.마지막 순간은 조용히 곁에 있어 주는 게 최선이다

    35. " 이제 떠나도 좋다고 허락해 주오"

    36. 마지막 시간들

     

    7: 새로운 여행의 시작

    37. 울음의 치유력

    38. 애도의 기술

    39. 어린이들은 어떻게 애도하나

    40. “죽은 아내가 왔다 갔어요.”

     

    책속의 부록

    A:사전의료지시서(Advance Directives)-가장 효력 있는 서류

    B: 말기 환자의 권리장전

    C: 미국의 호스피스 메디케어 의료보험


    Posted by 김범석 bhumsuk

    환자 뜻이 가장 중요… 가족·의사 결정만으론 치료중단 못한다

    연명치료 중단 절차 등 구체적 기준 마련해야

    대법원이 존엄사를 인정한 것은 의학적으로 사망선고를 받은 환자에게 무의미한 치료를 계속하는 것보다 스스로의 의사에 따라 품위 있게 죽을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이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길이라는 취지다. '사람답게 살 권리' 못지않게 '사람답게 죽을 권리'도 중요하다고 인정한 것이다.

    대법원은 서울 보라매병원에서 회복 가능성이 없는 환자를 퇴원시켜달라는 가족들의 요구를 들어줬다가 환자를 사망하게 한 혐의(살인방조)를 받은 의사 2명에게 지난 2004년 유죄를 선고한 이후, 5년 만에 연명치료 중단이 가능하다며 다소 전향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존엄사가 의료계 일부에서 오래전부터 사실상 묵인돼왔다는 현실과, 2002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존엄사를 인정하는 서구 국가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추세도 반영한 판결이라는 게 법조계의 평가다.

    품위 있게 죽을 권리 인정… 기준은 까다롭게

    대법원은 다만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는 분명한 기준을 제시, 존엄사가 남발될 수 없도록 했다. 대법원은 "생명과 직결되는 진료행위를 중단할 것인지 여부는 생명권 존중의 헌법이념과 사회상규에 비추어 극히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법원이 반드시 충족해야 한다고 정한 기준은 두 가지다.

    첫째, 회복 불가능한 사망의 단계에 있는 환자에 국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환자의 의식이 회복 가능성이 없고 ▲생명과 관련된 중요한 생체기능의 상실을 회복할 수 없으며 ▲환자의 신체상태에 비추어 짧은 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음이 명백한 경우에만 회복 불가능한 사망의 단계에 있는 환자로 볼 수 있다고 규정했다. 전문 의료진이 세 가지에 모두 부합한다고 판단하면 회복이 불가능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로 해당 환자가 연명치료를 중단하겠다는 의사가 있는 것으로 인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타인의 뜻에 의해 존엄사가 남발되면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해석에 따라 가족이나 의료진의 의사로 치료가 중단돼선 안 된다고 못박은 것이다.

    아직 기준이 모호… 구체적인 입법 필요

    이번 대법원 판결은 '환자의 자기결정권'에 비중을 둔 판결로, 이미 식물인간이 된 환자 김모(여·76)씨가 과연 치료 중단을 원했는지가 가장 큰 쟁점이었다.

    김씨 가족측 신현호 변호사도 "대법원이 (김씨의 의사에 대한) 주변정황이 갖는 의미를 적극적으로 해석해준 결과 나온 판결"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환자가 인공호흡기를 떼어내고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는지를 명확하게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앞으로 또 다른 존엄사 판단에서 환자의 의사를 두고 첨예한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일단 "환자가 사전의료지시서 등 미리 문건으로 (치료 중단) 의사를 밝힐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평소의 가치관·신념으로 비춰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법원 판례로 남게 될 김씨의 경우 일상대화에서 "나는 저렇게까지 남에게 누를 끼치며 살고 싶지 않고 깨끗이 떠나고 싶다"고 말해온 점이 인정됐다. 하지만 평소 연명치료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젊은 사람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식물인간이 됐다면 당사자가 연명치료를 계속 받겠다는 건지, 아니면 중단하겠다는 건지 의사를 알 길이 없다. 평소에 존엄사 의사가 있었더라도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이후에도 계속 존엄사를 원하는지도 판단이 어려운 영역에 있다.

    '회복 불가능한 사망의 단계에 들어선 경우'도 의견이 엇갈릴 소지가 없지는 않다.

    다수 대법관이 정한 존엄사 기준에 반대한 이홍훈·김능환 대법관은 "김씨의 경우를 볼 때 아직도 기대여명이 4개월 이상으로 판정되는 등 상당수 환자의 경우에 돌이킬 수 없는 사망상태라고 단정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법조계에선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절차와 기준이 구체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하루빨리 존엄사의 세부기준을 규정한 입법(立法)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아직 존엄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점과 종교계를 중심으로 존엄사 허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는 점도 풀어내야 할 숙제다.

    기사출처-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5/22/2009052200107.html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아름다운 마무리' 이렇게
    임종통증 90% 줄일수 있어 '편한 죽음' 호스피스 도움을

    누구나 '인간답고 품위 있는 죽음'을 바란다.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인공호흡기를 제거하라는 21일 대법원 판결로 품위 있게 죽음을 맞이하자는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품위 있게 인생을 마무리하기 위해 준비할 것들은 무엇일까.

    죽음의 방법을 스스로 결정하려면?

    김수환 추기경은 의식을 잃기 전 의료진에게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선종(善終)했다. 아직 법적 뒷받침은 없지만, 전문가들은 '사전 의료지시서(advance directives)'를 작성해 미리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이 '품위 있는 임종'에 임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대병원이 암 환자 298명을 사망시까지 추적한 결과, 무의미한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겠다고 동의한 경우는 11.7%에 불과했다.

    사전 의료지시서에선 본인이 원하는 치료와 원하지 않는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항생제 사용, 혈액 투석, 영양공급 등이 선택사항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는 반드시 환자 본인이 선택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국에서는 인공호흡기·심폐소생술뿐 아니라 수혈, 수액·영양제 공급, 투석 등 '포괄적 연명치료'까지 사전에 환자가 결정하게 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윤영호 기획조정실장은 "사전 의사 결정이 반드시 연명치료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1% 확률만 있어도 최선을 다해 달라는 환자의 요구도 존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가 지난해 9월 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전 의사결정서'를 언제 작성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 '질병이 생겼을 때'가 33.3%로 가장 많았고, '말기 진단시'가 31.1%, '건강할 때'가 26.1%였다. 의사들은 "건강할 때 작성해 놓으면 좋겠지만,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말기 진단을 받았을 때는 꼭 사전 의사결정서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고통 없이 죽음을 맞으려면?

    죽음이 임박했을 때 환자와 가족들이 두려움을 갖는 것 중 하나가 환자의 극심한 통증이다. 그러나 의사들은 의료 기술과 의약품의 발달로 중독 등 부작용 없이 고통을 90%까지 줄여 임종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의사와 통증과 증상에 대해 충분한 대화를 지속적으로 갖는 것이다. 고려대구로병원 최윤선 교수는 "통증을 참는 것이 미덕이 아니다. 환자가 의사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영호 실장은 "의료진이 가족보다 환자 본인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사에게 통증을 얘기하면 가이드라인에 따라 적절한 진통제를 선택해준다. 의료계는 2003년 암환자 통증 해결을 위해 '암 통증 관리지침'을 개발했고, 정부는 마약성 진통제 처방의 보험적용 제한도 풀었다.

    호스피스 의료기관 이용하려면?

    호스피스 의료기관은 더 이상 치료 가능성이 없는 환자들이 편하게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토털케어를 제공하는 곳이다.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질병이 점차 진행돼 수개월 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는 호스피스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의사들은 호스피스 의료기관을 이용하면 환자와 가족의 고통을 줄이고 삶과 죽음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호스피스 병상을 갖춘 전국 78개 의료기관 중 일정한 기준을 충족한 34개 의료기관을 지정해 놓고 있다.

    최윤선 교수는 "돈이 없어 호스피스 서비스를 못 받는 사람이 없도록 정부가 재정적 지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현재 의료체계에서 호스피스 의료기관을 운영할 경우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의료 수가(酬價)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죽음 준비교육 받으려면?

    상당수 노인복지관과 단체에서 차분히 인생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죽음 준비교육'을 하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 선종 이후 문의와 교육 접수 신청도 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자신의 인생 되돌아보기, 죽음의 의미 이해, 죽음을 위한 준비, 직접 유언장이나 자서전 써보기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동작노인종합복지관, 노원노인종합복지관, 각당복지재단의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 아름다운재단 등에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진탁 한림대 생사학연구소장은 "죽음 준비교육을 받으면 죽음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삶을 보다 의미 있고 보람 있게 영위할 수 있고, 죽음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출처-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5/22/2009052200096.html



    Posted by 김범석 bhumsuk

    뇌사-식물인간, 존엄사-안락사 차이는

    연합뉴스 | 입력 2009.05.21 14:52 | 수정 2009.05.21 14:55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대법원이 21일 식물인간 상태로 진단된 환자의 존엄사를 허용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존엄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 판결은 존엄사와 관련해 아무런 의사를 표시하지 않은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가 존엄사를 원했을 것으로 추정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이 존엄사의 인정 범위를 식물인간 상태에서 연명치료 효과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 환자에 한정한 만큼 안락사 등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립암센터 윤영호 박사는 "이번 판결은 사고 발생 시점보다 현재 시점에서 봤을 때 환자에게 연명치료를 해도 회복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남성모병원 완화의학과 염창환 교수는 "존엄사와 안락사는 개념이 전혀 다르다"면서 "존엄사는 환자와 가족을 위해서도 도입되어야 할 제도로 인위적인 기계호흡을 통해 무작정 생명을 연장하는 것은 병원, 환자, 가족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존엄사 판결을 계기로 뇌사와 식물인간, 존엄사와 안락사 등의 차이점을 알기 쉽게 정리해 본다.


    ◇ 뇌사 = 뇌사는 뇌의 활동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정지된 상태를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생명을 을 주관하는 뇌간(숨골)의 기능이 정지됐고 이로 인해 모든 반사작용이 없거나 무호흡 증상이 모두 확인될 때 뇌사로 진단한다.


    ◇ 식물인간 = 식물인간 상태는 심장과 폐 기능이 작동을 멈춰 심한 저산소성 뇌손상을 받은 환자들이 깊은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지속적으로 생존하는 경우를 말한다.

    식물인간은 뇌 중에서 대뇌의 전반적인 손상에 의해 발생한다는 점에서 뇌사와 다르다. 반면 뇌사는 대뇌를 포함한 뇌간(숨골)이 손상을 받아서 발생한다.

    따라서 식물인간 상태에 놓인 환자는 호흡중추가 뇌간에 있기 때문에 인공호흡기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공호흡기가 식물인간 여부를 결정하는 잣대는 아니라는 게 대다수 의료인의 분석이다.


    ◇ 존엄사 = 존엄사는 말 그대로 품위 있는 죽음을 말한다. 인간적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의 의학적인 치료를 다했음에도 돌이킬 수 없는 죽음이 임박했을 때 의학적으로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함으로써 질병에 의한 자연적인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때는 의학적 치료가 더 이상 생명을 연장할 수 없기 때문에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한다고 하더라도 그 치료의 중단으로 생명이 더 단축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 안락사 = 안락사란 질병에 의한 자연적인 죽음보다 훨씬 이전에 생명을 마감시키며, 질병에 의한 죽음이 아니라 인위적인 행위에 의한 죽음을 의미한다. 때문에 존엄사와는 의미가 전혀 다르다.

    이 중에서도 '적극적 안락사'는 환자의 요청에 따라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에게 약제 등을 투입해서 인위적으로 죽음을 앞당기는 행위를 뜻한다.

    또 '소극적 안락사'는 환자나 가족의 요청에 따라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영양공급, 약물 투여 등을 중단함으로써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의 경우 식물인간 상태에서 인공호흡기 제거가 가능토록 한 만큼 넓은 의미에서 소극적 안락사로 볼 수 있다는 견해를 보인다.

    하지만 선진국에서 실시되고 있는 '호스피스·완화의료제도'가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하지 않는 대신 적극적 안락사든, 소극적 안락사든 모두 반대하는 점을 들어 이번 판결이 소극적 안락사와는 다르다는 주장도 있다.

    안락사를 반대하는 가톨릭과 같은 종교에서 호스피스·완화의료제도를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종교계에서나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는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안락사를 예방하는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 호스피스·완화의료 = 호스피스·완화의료는 죽음이 임박한 말기환자에게 '무의미한 치료'를 환자의 자율적 결정대로 시행하지 않는 대신 훈련된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성직자와 자원봉사자가 환자의 통증 등의 다양한 증상에 대해 치료와 심리적, 영적 상담을 시행하면서 품위 있고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 무의미한 연명치료 = 무의미한 치료란 인간적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의 의학적인 치료를 다했음에도 돌이킬 수 없는 죽음이 임박했을 때 의학적으로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기계적 호흡이나 심폐소생술 등을 시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의학적으로 인공호흡기 사용이나 심폐소생술, 신투석 등 생명유지기술들이 발달했지만 죽음의 과정에 접어든 말기환자의 경우에는 고통을 연장할 뿐 오히려 비인간적이라는 윤리적 측면에서 지적되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무의미한 치료'는 의학적으로 회복이 가능한 상태에서 갑작스런 호흡 정지와 심장 마비로 사망할 위험이 있을 때 시행되는 '의미 있는' 생명연장치료를 중단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 경우는 생명연장치료가 환자의 생명을 연장할 가능성이 있기 �문에 의료인들은 최선을 다해 심폐소생술과 중환자실 집중치료 등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 사전의사결정제도 = 이 제도는 죽음이 임박하지 않은 시점에서 죽음이 임박했을 때 생명연장치료의 시행 여부에 대한 결정을 미리 개인의 의지와 선호에 의해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의료계에서는 이를 두고 환자의 자율적 의지를 존중하는 인본적인 제도라고 평가한다.

    사전의사결정제도는 미국과 대만, 프랑스 등에서 이미 도입해 시행 중으로, 호스피스·완화의료의 제도화를 위해 필수적인 장치라는 게 이 분야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bio@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scoopkim
    (끝)

     

    존엄사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때 항상 문제가 되는 점은
    용어가 정리가 명확히 안된 상태에서 논의가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참고가 될까하여 퍼왔습니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3. 강원 지역

    기관명

    기관 유형

    주소

    전화 번호

    강릉 갈바리의원

    병원 내 병동호스피스

    강원도 강릉시 홍제동 5-2

    033-644-4993,42

    원주 가톨릭병원

    병원 내 호스피스 병동

    (18 bed)

    강원도 원주시 학성 1동 1023

    033-743-5412

    춘천 성 골롬반 가정 호스피스

    병원 내 가정 호스피스

    강원도 춘천시 죽림동 38

    033-241-3497


    4. 충청 지역

    기관명

    기관 유형

    주소

    전화 번호

    대전 성모병원

    병원 내 호스피스팀

    대전시 중구 대흥2동 520-2 원목실

    042-220-9497

    사랑의 호스피스

    독립형 가정 호스피스

    천안시 쌍용동541-17 남천안 제일의원

    041-573-4384

    정토 마을

    독립형 가정 호스피스

    충북 청원군 미원면 대신리 산 17-2

    043-298-2258

    충남대학병원

    병원 내 호스피스팀

    대전시 중구 대사동 640

    042-220-7401

    충북 호스피스협의회

    독립형 가정 호스피스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 62 충북대학 병원 원목실

    043-266-0191

    청주 참사랑병원

    병원 내 호스피스 병동

    (14 bed)

    충북 청주시 흥덕구 미평동 22-5

    043-298-9501

    대전 실로암호스피스

    가정 호스피스

    대전시 중구 목동 24-14 512호

    042-623-8291



    5. 전라지역

    기관명

    기관 유형

    주소

    전화 번호

    광주 천주의 성요한 가정 호스피스

    병원 가정 호스피스

    광주시 북구 임동 67

    062-510-3071

    목포 성골롬반 병원

    병원 내 산재형

    전남 목포시 산정동 97 원목실

    061-70-1131

    원 호스피스의원

    독립형 병원

    전북 익산시 신동 311-2

    063-843-3582

    전주 예수병원

    병원 내 산재형 가정 호스피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1-300

    063-230-8182

    성 가롤로병원

    병원 내 산재형 (10bed)

    전남 순천시 주례동 1742

    061-720-6070

    군산 호스피스

    병원 내 산재형

    전북 군산시 지곡동 29-1

    군산의료원 내

    063-472-5884

    성 바오로 복지병원

    병원 내 산재형

    전북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 849-1

    063-245-5118

    전주 엠마오 사랑병원

    병원 내 산재형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1가 149-1

    063-232-8881

    남원의료원 호스피스

    병원 내 산재형

    전북 남원시 고죽동 200번지

    남원의료원 가톨릭 원목실

    063-620-1198

    천주의 성 요한 호스피스

    병원 내 호스피스 병동

    (26 bed)

    광주시 북구 유동 115-1

    062-510-3071


    6. 경북 지역

    기관명

    기관 유형

    주소

    전화 번호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병원 내 산재형(10bed)

    대구시 중구 동산동 194

    053-250-7600

    나자렛집

    수용 시설

    경북 영천군 화산면 연계리 558-1

    054-335-0125

    Posted by 김범석 bhumsuk

    호스피스 기관 소개

    1. 서울 지역

    기관명

    기관 유형

    주소

    전화 번호

    가톨릭 대학 성의교정

    병원 연계

    학생 호스피스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505 가톨릭 대학교 교목실

    02-590-1097

    가톨릭 사회복지회

    가정 호스피스

    독립형 가정 호스피스

    서울시 중구 명동2가 1 가톨릭회관 4층

    02-778-7080

    강남 성모병원

    병원 내 호스피스 병동(10bed)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505

    02-590-1690~2

    고려대 안암병원

    병원 내 호스피스팀

    서울시 성북구 안암동 5가 126-1

    02-927-5111

    02-920-5200/5171

    고려대 구로병원

    병원 내 호스피스팀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 80

    02-818-6800~1

    모현 호스피스

    독립형 가정 호스피스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44

    02-779-8245

    서울대 병원 호스피스실

    병원 내 호스피스팀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28

    02-760-3066

    경희대학교 부속병원

    병원내 산재형

    서울시 동대문구 회기동 1번지 본관 7층 내과

    02-958-8204

    성가 복지병원

    병원 내 호스피스 병동(25bed)

    서울시 성북구 하월곡동 88-526

    02-916-6111~5

    여의도 성모병원

    병원내 산재형(2bed)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62

    02-3779-1412/1379

    성바오로 병원

    병원 내 호스피스 병동(12bed)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 620-56

    02-958-2049

    세브란스 가정 호스피스

    병원 내 가정 호스피스 (11bed)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동 134 세브란스병원 암센터 475실

    02-312-7032

    02-361-7653

    신대방 가정 호스피스

    독립형 가정 호스피스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2동

    02-825-9829

    이화여대 간호대학

    가정 호스피스

    독립형 가정 호스피스

    서울시 서대문구 대신동 22 이화여대 사회복지관 201호

    02-312-4100

    전진상 의원

    독립형 가정 호스피스

    서울시 금천구 시흥 5동 200-2

    02-894-9312

    무지개 호스피스

    독립형 가정 호스피스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2가 1042

    02-736-1928

    원자력 병원

    병원내 산재형

    서울시 노원구 동릉동 215-4

    02-973-9011

    은혜 호스피스

    독립형 가정 호스피스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103

    원불교 서울회관 416

    02-816-2383

    서울시 보훈병원

    병원내 산재형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6-2

    02-2225-1114

    한양대학교 부속병원

    병원내 산재형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17

    02-2290-8103, 8832

    영락교회 호스피스

    독립형 가정 호스피스

    서울시 중구 저동 2가 69

    02-2280-0161

    지방 공사

    서울 의료원 호스피스

    병원내 산재형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71-1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주요 호스피스 시설 웹사이트 주소


    ․한국호스피스협회 http://www.hospicekorea.com

    ․서울대학교병원 암센터 호스피스실 http://hmo.snuh.org/hospice

    ․강남성모병원 호스피스실 http://www.cmc.cuk.ac.kr/kangnam/hospice/

    ․샘물호스피스 http://www.hospice.or.kr/

    ․안양호스피스 http://www.ayhospice.kr.to/

    ․전진상 복지관 http://www.jeonjinsang.or.kr/

    ․강남성모병원 호스피스 http://www.cmc.cuk.ac.kr/kangnam/hospice/index.html

    ․이화여대 호스피스 http://www.24hospice.com/

    ․평안호스피스 http://www.hospice.co.kr/

    ․경기호스피스 http://www.hospice.ne.kr/

    ․대한호스피스회 http://www.ihospice.com/

    ․선린호스피스 http://www.slh.or.kr/

    ․부산대학교병원 http://www.pnuh.co.kr/

    ․성모꽃마을 http://www.flowermaul.com/

    ․사랑의교회호스피스 http://hospice.sarang.org/

    ․보령사랑호스피스 http://www.hospice114.org/

    ․천안사랑의호스피스 http://myhome.shinbiro.com/~hospicar/index.htm

    ․CCC 사랑의호스피스 http://www.lovehospice.or.kr/

    ․메트로병원 호스피스 완화의학과 http://www.metrohospice.com/

    ․보바스기념병원 http://www.ibobath.com/

    ․광주기독병원 http://www.kch.or.kr/

    ․정토마을 http://www.jungtoh.com/

    ․주은 복지의료재단 http://www.jooeunwf.com/

    ․가톨릭대학교 성가병원 http://www.cmcsungga.or.kr

    ․캔서페인 http://www.cancerpain.co.kr/

    ․인천사랑병원 http://www.saranghospital.com/

    ․한국호스피스협회 http://www.hospicekorea.com/

    ․모현호스피스 http://www.mhh.or.kr/

    ․한국호스피스 완화의료 학회 http://www.hospicecare.co.kr/


    암은 인생의 선생님

    산다는 과정 자체에 고통이 아닌 것이 없다. 인생은 원래 그 자체가 고통스러운 것이다. 암에 걸렸다고 해서 특별히 더 고통스러운 것은 아니다. 암에 걸리지 않았다면 인생이 더 행복해 졌을까?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도 오늘 이순간에도 다들 고통스러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절대로 나만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 내가 암환자라고 해서 나만 특별히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옆에서 나를 지켜보는 가족들은 대신 아파 줄 수도 없고, 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암환자 본인보다 심적으로 더 고통을 받고 있을 수도 있다.

    특히 소아암 환자들 둔 부모의 마음은 미어진다. 그들의 마음을 표현하기에 나의 글 솜씨가 너무나 짧다. 게다가 임종을 앞둔 소아암 환자라면 혹은 자식을 암으로 저 세상에 먼저 보낸 부모라면차라리 죽은 사람이 속 편하다는 말이 나온다.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과 고통도 정말 말 못할 것이다.

    삶은 그 자체가 고통이다. 살면서 고통 아닌 것이 없다. 살아온 세월을 다시 돌이켜 보자. 대학 입학시험 준비 하느라 고3때 힘들었던 일, 대학시험 떨어져서 괴로웠던 일, 군대에서 얼차려 받던 일, 결혼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일, 자식이 다쳐서 속상했던 일, 살면서 이혼이라도 했다면 이혼도장 찍던 일, 사업실패로 돈을 날렸던 일,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해 마음고생 하던 일, 부모님 돌아가시고 세상에 덩그러니 혼자 남던 일삶은 고통이다. 그냥 편하게 생각하자. 삶은 그 자체가 고통이다. 그리고 그 속에 있는 우리의 마음은 번뇌와 망상의 근원이 되는 고통의 뿌리이다.

    하지만, 고통은 성숙의 기회를 준다. 사람은 아프고 나면 조금씩 성숙하게 되어있다. 예전에는 보지 못하던 것들을 보게 된다. 시련을 통해 고통을 통해 사람은 성숙한다. 고통이 없다면 사람은 퇴보하고 만다.

    고통을 통해 내 삶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다면 암은 내 인생을 망쳐놓는 파괴자가 아니라 암은 내 인생의 선생님이 될 것이다. 암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생각해 보자. 그것이 진정 암이 우리에게 주는 인생의 교훈일지 모른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죽는 바로 그 순간 좋든 싫든 우리의 진정한 모습이 여과 없이 드러난다. 우리 삶에는 거짓이 통용되지만, 죽음의 순간에는 속이거나 숨길 것 없는 벌거벗은 몸뚱아리 하나뿐이다. 우리가 태어난 시간을 정할 수 없듯이 우리가 죽는 시간을 선택할 수는 없다. 그러나 죽음이 갑자기 찾아올 때 어떤 태도로 임하느냐, 어떤 식으로 죽을 것인가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 정하고 미리 준비할 수 있다. 죽음을 인생의 끝이 아닌 하나의 과정으로 이해하고, 삶에 충실하면서 적절하게 노력하기만 하면 누구든지 죽음을 잘 준비할 수 있다. 결국 문제가 되는 것은 죽음이 아니다.

    죽음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방식이 문제인 것이다. 삶과 죽음을 영위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으니까, 우리는 죽음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죽음 방식이 편안하지 못한 것은 바로 그가 삶을 편안하게 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삶이 이미 종착역에 다다랐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더 살아 보겠다고 아둥 바둥 안달을 떨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어차피 떠나야 할 사람이라면, 이젠 헤어져야 할 시간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먼 여행 길 떠날 채비를 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그렇게 아쉬움이 남는다면 왜 살아있을 때 충실하게 잘살지 않았단 말인가.

    우리는 어떻게 먹고 살 것인지, 어떤 직업을 택할 것인지, 어떻게 해야 돈을 벌 수 있는지 이런 질문은 수시로 던진다. 그러나 어떻게 죽을 것인가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하는 물음은 삶과 죽음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다. , 성공, 출세, 이런 것들이 아닌 삶과 죽음의 의미, 영혼, 가치, 삶의 보람, 죽음방식의 중요성을 의식하는 문제가 바로 어떻게 죽을 것인가의 문제이다.

    암환자와 자살

    자살은 마지막 선택이다. 현실에서의 고통을 벗어날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한 사람이 마지막 순간에 시도하는 것이 자살이다. 다른 방법이 없어 자살을 선택해야만 할 정도의 절망감을 겪어보지 않는 자가 자살은 안 된다는 둥 자살은 어리석은 선택이라는 둥 이야기할 자격이 있는 것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

    자살을 선택하는 그들 중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우발적으로 자살하는 경우이다. 힘든 투병생활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던 환자분이 가족들과 사소한 다툼이 있었다가, 우연히 눈에 뜨인 농약을 마시거나 눈에 뜨인 끈을 보고 목을 매는 경우가 그런 것이다. 하루 밤만 속상한 채로 자고 넘어가면 그렇게까지 하진 않았을 것인데 말이다.

    그리고 또 안타까운 경우는 마지막 순간에 대화를 할 상대가 없어서 자살을 막지 못하는 경우이다. 자살을 하는 사람들은 자살 직전 자살할 뜻을 알리고 누군가에게 구조요청을 한다. 핸드폰으로 누군가에게 마지막으로 전화를 했는데, 상대방이 너무나 친절하고 기분 좋게 잘 대해주거나 자살하려는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면 대부분 너무나 쉽게 자살하려는 마음을 접는다. 문제는 그렇게 살갑게 굴어줄 누군가가 없는 경우이다.

    다들 드러내 놓고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암환자들은 대부분 한번쯤은 자살을 생각해 본다. 자살하고 싶다는 심정까지는 아니어도 이렇게 구차하게 사느니 죽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해본 환자가 없다. 적어도 편안하게 지금 이순간 그냥 자는 듯이 눈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누구나 다 한다. 그래도 실천으로 못 옮기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두고 가는 자식들이 눈에 밟히고, 살아온 시간들만큼이나 각자 사연도 길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대화와 따뜻한 관심만이 방법이다. 가족간의 갈등을 풀지 못한 채,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는 경우에도 용기를 내서 다가가야 하고 솔직해 져야 한다. 평소에 하지 못했던 말이 있으면 풀어야 한다. 이럴 때에 자존심을 내세우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이다. 암환자들은 자살하는 사람들에 비견될 만큼 극심한 외로움과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내 가족이 그렇다면 쓸데 없는 자존심을 세울 필요가 뭐 있겠는가. 가족간에 서로 상처를 준일이 있다면 용서를 구하고 또 용서를 해야 한다. 용서는 나를 다른 사람과 연결하는 방법이다.

    환자에게 조금만 더 다가가자. 혹시 말을 꺼내기가 어렵다면 그냥 아무 말 없이 옆에만 있어주어도 좋다. 말을 꺼내기가 어렵다면 옛날 이야기나 예전에 함께 여행 갔던 이야기, 함께 TV보았던 이야기 등 신변 잡기 이야기를 해도 좋다. 옛날 앨범을 꺼내 놓고 함께 보아도 좋고, 휠체어 타고 병원 산책을 해도 좋다. 사소한 행동 하나가 마지막 순간에 매우 큰 힘이 된다.

    암환자 심리반응의 단계

    우리에게 인생수업이라는 책으로 더 잘 알려진 시카고 대학 정신과의사 퀴블러 로스는 암환자의 임종을 맞는 단계로 5가지가 있다고 했다.

    1단계 부정 - ‘당신이 죽으면 죽었지 나는 아니다.’

    환자가 본인이 암이라는 사실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다. 암 진단이 잘못 되었을 것이라며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니며 진료를 받기도 한다. 암이란 죽음을 의미하며 아직 나는 그런 것들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2단계 분노 – ‘왜 하필 나냐

    나는 남한테 나쁜 짓 안하고 열심히 살았는데, 그 결과가 암이라니다른 사람들은 나쁜짓도 많이 하면서 오래 오래 잘만 사는데 왜 하필 나에게만 이런 큰 병이 생긴단 말인가화가 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시기이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 화를 내고 감정의 기복이 크다.

    3단계 타협 – ‘그래 인정은 한다

    여기 저기 알아봐도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은 확실하기에 암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암에 걸린 것이 아니라고 발버둥 쳐봐야 자신만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과 언젠가는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만 아직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조건부로 받아들인다.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은 하지만 자식이 결혼할 때까지’, ‘손주를 볼 때까지 하는 식으로 연장된다. 운명이나 신에게 타협을 구하는 시기이다. 절이나 교회에 헌금도 많이 내고, 평소에 안 하던 봉사활동도 하는 시기가 이 시기이다. 그렇게 좋은 일을 하면 암이 천천히 자라고 수명이 연장 될 것으로 은연중에 생각한다. 평소보다도 더 활기차 보일 수 있다.

    4단계 우울 – ‘그래 내 차례다

    타협의 단계를 통해 좋은 일도 해보고, 종교에 귀의도 해보고, 병원에서 열심히 치료도 받아보지만 몸 상태가 점차 나빠지면서 우울의 단계에 접어든다. 이 단계에서 환자는 극도의 상실감을 경험하게 된다. 암이 진행되면서 몸이 더욱 힘들어 지는 것 외에도 우울하고 무기력 해진다. 먼저 죽은 가족들이 생각나고 이유 없이 눈물이 나기도 한다. 심리적인 무기력감에 사로잡힌다. 이때 자칫 힘내세요 하는 식으로 접근하다가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5단계 수용 – ‘이제 더 무슨 소용이 있나

    자신의 운명에 더 이상 분노하거나 우울해하지 않으며 대개 지나간 자신의 감정들을 이야기 하거나 차분해 진다. 환자 스스로 임종에 대한 준비를 하기도 한다.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도움과 지지가 필요한 시기이다. 죽음을 수용해 순응하면 죽음을 넘어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죽음을 수용하는 시점에서부터 죽음은 더 이상 걸림돌, 장애가 되지 않는다.

    이 다섯 가지 단계를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환자에 따라서는 각 단계가 순서대로 안 나타나기도 하며, 여러 가지 단계가 한꺼번에 나타나기도 한다. 어떤 환자는 죽을 때까지 죽음을 수용하지 않고, 분노의 단계나 우울의 단계에서 멈추어 선 채 힘들게 돌아가시기도 한다.

    자신이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던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 다섯 단계의 과정을 겪는 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환자도 가족도 편안해 질 수 있다. 가족은 환자의 심리를 충분히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환자가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패티슨교수는 암환자들이 느끼는 두려움을 아래의 8가지로 구분 했다.

    Ÿ 죽음이 누구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라는데 대한 두려움

    Ÿ 가족이나 친지 동료들로부터,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두려움

    Ÿ 가족을 비롯해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헤어진다는 두려움

    Ÿ 자기 신체가 없어지는 데 대한 두려움

    Ÿ 병에 따른 자기지배능력 상실 두려움

    Ÿ 고통에 대한 두려움

    Ÿ 내가 무엇을 위해 이 세상을 살아왔던가 하는 식의 주체성 상실

    Ÿ 병들어 어린애처럼 될지 모른다는 퇴행에 대한 두려움

    환자가 느끼는 두려움의 크기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크다. 말을 안하고 겉으로 내색을 안 해도 사람인 이상 두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의료진과 보호자들이 더 환자분을 도와주어야 하며 옆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

    집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집에서 말기 암환자를 돌보는 가족이 가장 어려워하는 점은 갑작스럽게 환자 몸상태에 변화가 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당황스럽고 감당이 안 된다는 점이다.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 무슨 일이 생길 때 담당 간호사와 담당의사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주는데, 집에 있으면 그것이 안 된다. 집에서 간병을 할 때, 하다못해 밤에 진통제가 떨어지면 진통제 하나를 타기 위해 앰뷸런스를 불러서 응급실에 가서 접수하고 몇 시간 기다려서 겨우 진통제를 타와서 통증을 가라 앉힐 수 있게 된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여간 힘들고 감당이 안 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보호자들이 병원에 입원해 있고 싶어하지만, 병원 여건상 병상이 없으면 어쩔 수 없다.

    집에서 환자를 돌볼 경우에 다니던 병원의 병동 전화번호를 하나쯤은 가지고 있자.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응급실에 전화 했다가는 친절하고 정확한 설명을 듣기가 어렵다. 반면 병동은 밤새 운영되기 때문에, 응급실처럼 24시간 전화를 할 수가 있으면서 더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특히 얼마 전 퇴원한 환자라면 병동 간호사가 그 환자에 대해 왠 만큼은 기억하고 있어 환자의 상황에 더 정확히 설명해 줄 수 있다. 집에서 응급상황이 생겼을 경우 병동에 전화하면 어떻게 대처 해야하는지 응급실보다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밤에 환자의 통증이 갑자기 심해질 경우를 대비해서 비상용 속효성 진통제는 몇 알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집에서 영양공급을 위한 수액주사를 맞기 원한다면 가정간호팀이나 방문호스피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보호자들이 보기에 의식이 없거나, 숨쉬는 것이 어려워 보이거나, 얼굴이 창백해 진다던가, 열이 펄펄 난다던가 할 때에는 임종이 임박한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보호자들은 당황하지 말고 임종을 맞기 원하는 장소로 환자분을 옮겨야 할 수도 있다.

    임종장소: 병원이 좋아요 아니면 집이 좋아요?

    예전에는 집 밖에서 돌아가시면 객사라고 해서 어르신들이 무척이나 싫어하셨다. 예전에는 병원에 계시다가도 임종의 순간이 오면 집으로 모시고 가곤 했다. 그러나 불과 몇 년 전부터는 오히려 집에서 계시던 분들도 임종은 병원에서 맞겠다며, 임종직전에 병원으로 모시고 오는 일이 자주 생기고 있다. 병원 영안실이 워낙 잘 되어있어, 임종을 병원에서 맞는 것이 가족들 입장에서도 편하다는 것이다. 몇 년 사이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이 많이 바뀌었다. 실제로 암환자들이 임종을 맞는 장소를 살펴보면 점차 병원에서 임종을 맞는 환자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환자분 암이 계속 진행되고, 몸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하면, 가족들은 임종을 어디에서 맞게할 것인지 고민을 하게 된다. 정답이 있을 수 없는 문제이고, 환자와 보호자분들이 잘 상의해서 정해야 하는 문제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환자분이 편안한 장소에서 맞이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보호자가 장례 치르기 편한 곳보다 환자가 마음 편안한 곳에서 임종을 맞는 것이 환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가 아닌가 싶다.

    현실적인 임종 준비

    선생님 저는 이제 얼마나 남았을까요? 제가 사업을 하던 것이 있어서 정리를 하기는 해야하는데, 언제쯤 하는 것이 제일 좋을까요?”

    하시던 사업이 있으셨군요. 그냥 지금 정리하세요.”

    ? 지금요?”

    . 지금 정리하세요. 질질 끌지 말고 가급적 빨리 정리하세요.”

    제가 그렇게나 안 좋은가요?”

    당장 며칠 뒤에 돌아가실 것 같아서 지금 정리하시라는 것이 아니에요. 하시던 일 다른 사람에게 다 넘겨주고 이제부터는 사업 걱정하지 말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병치료에만 전념하시라는 뜻이에요. 암치료 하나도 버거운데, 어떻게 사업까지 같이 하려고 하세요.”

    사람 일에 있어서 어떤 일이던지 준비를 많이 해서 손해 볼 일은 없다. 임종에 대한 준비도 미리 미리 해두는 것이 좋다. 그래야 남은 삶을 더 소중하고 알차게 보낼 수 있다. 대부분 환자와 보호자 분들이 임종의 순간이 언젠가는 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차일 피일 준비를 미루다가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준비 안된 상태에서 엉겁결에 죽음을 맞이한다.

    임종을 맞이하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현실 세계에서 하던 일들에 대한 마무리도 중요하다. 현실적인 마무리가 안되면 가족들이 뒷정리 하느라 애를 먹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임종준비에 필요한 일들>

    Ÿ 유언작성 - 문서로 남기거나 녹음을 하고, 필요하면 공증을 받아 두는 것이 좋다.

    Ÿ 재산 정리

    유산 분배

    부채상황 채권자 (혹은 채무자) 와 액수

    부동산 관계 서류

    은행 - 은행 통장, 잔고액수, 계좌 종류, 계좌번호, 비밀번호

    Ÿ 회사 및 사업 정리

    Ÿ 개인적인 서류 호적등본, 인감도장

    Ÿ 보험 생명보험, 건강보험 등

    Ÿ 개인 소지품 정리 유품 분배

    Ÿ 장례방법과 절차 - 매장을 할지 화장을 할지, 누구에게 연락을 돌려야 할지

    Ÿ 관계자 정리 - 도움을 주는 사람, 변호사, 대리인 등 관계자의 이름과 연락처

    Ÿ 기타 희망사항

    임종 직전

    임종 직전에는 모든 신체 기능이 급격히 나빠진다. 흔히 생각하기에 서서히 몸 상태가 나빠지며 예측 가능하게 임종을 향해 갈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서서히 나빠지다가 우리 몸이 견디는 한계를 넘어서기 시작하면 그 후부터는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한다. 이때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급격하게 나빠지고 예측이 어려워진다.

    그래서 많은 보호자 분들은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빨리, 준비도 안 되었는데 허무하게 돌아가셨다고 느끼게 된다. 언제 임종을 맞게 될지 정확히 예측을 하면 여러모로 좋겠지만, 신이 아닌 이상 임종 시점을 정확히 맞추는 것은 아무리 경험이 풍부한 의사라고 하더라도 어려운 일이다.

    진통제의 부작용

    마약성 진통제에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부작용에 비해서 얻어지는 진통효과가 너무나 크고, 부작용들이 걱정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마약성 진통제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변비이다. 마약성 진통제는 장운동을 떨어뜨려서 변비를 초래한다. 하지만 MGO와 같은 변비약을 진통제와 함께 복용하여서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마약성 진통제 시작 초기나 증량 시에는 졸리고 멍한 증상이나 구역질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며칠이 지나면 대부분 몸이 적응되어 없어진다. 마약성 진통제의 가장 큰 부작용을 꼽으라면 호흡억제를 들 수 있는데, 먹는 마약성 진통제로 생기는 일은 거의 없고, 정맥주사로 마약성 진통제를 급속하게 투여할 때 생길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담당의사를 통해 날록손 (naloxone) 이라는 약을 투여하면 바로 좋아진다. 이외에도 복용 초기에 입이 마른다던가, 잠이 안 온다던가 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고, 대부분 크게 문제되진 않는다.

    진통제의 올바른 사용 방법

    1) 먹는 마약성 진통제

    진통제를 하루 세 번 먹으라고 하면 다른 약과 마찬가지로 아침 점심 저녁 식사 30분 뒤에 드시는 분들이 있다. 그러면 약 먹는 시간이 대략 아침 8시경, 12시경, 저녁 6시경이 된다. 이렇게 먹으면 저녁 약을 먹고 아침 약을 먹기 까지 시간이 14시간이 되어 새벽에 진통제 약효가 떨어지면서 아파서 깰 수 있다. 모르핀을 하루 세 번 먹으라고 하면 식후에 먹지 말고 식사와 무관하게 8시간 간격으로 먹어야 한다. 아침 8, 오후 4, 12 이렇게 3번을 먹어야 약효가 24시간 지속적으로 유지된다.

    그리고 진통제는 아프고 나서 먹지 말고 아프기 전에 미리 먹어야 한다. 예방적으로 아프기 전에 진통제를 먹는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림 - 먹는 모르핀 진통제>

    2) 속효성 진통제

    암성 통증 중에는 돌발성 통증(breaskthrough pain)이 있다.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갑자기어이쿠 하고 급작스럽게 통증이 몰려올 때가 있는데, 이를 돌발성 통증이라고 한다. 돌발성 통증이 생기면 평소에 먹는 모르핀으로는 대처가 어렵다. 먹는 모르핀은 먹고 나서 2-4 시간 후에 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렇게 급작스럽게 아플 때에는 흡수가 빠른 모르핀 주사를 맞으면 되나,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기까지 몇 시간이 걸린다. 이럴 때를 위해 속효성 모르핀이 얼마 전에 국내에도 도입되었다. 노란색 15mg짜리 진통제인데 먹으면 보통 사용하는 지속성 모르핀과 달리 15-30분 뒤부터 빠르게 효과가 작용하나 대신 효과 지속 시간은 2-4시간 정도로 짧다. 혹시 집에서 급작스럽게 아플 때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으므로 속효성 진통제는 비상용으로 몇 개 보관해 두는 것이 좋다.

    3) 붙이는 진통제

    진통제 중에 펜타닐 패치라고 붙이는 진통제가 있다. 먹는 진통제의 부작용이 너무 심하거나 장폐색 등으로 인해 못 먹는 환자에게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진통제이다. 가슴이나 배에 붙이며 한번 붙이면 72시간 동안 약효가 지속된다. 주의할 점은 붙이고 나서 바로 진통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6시간-12시간 후에 나타난다는 점이다. 붙이고 나서 효과 없다고 바로 떼지 말고 조금 기다려 봐야 한다. 펜타닐 패치는 떼고 나서도 6시간-12시간 정도 약효가 남게 된다. 약효가 72시간 지속되기에 붙인 지 72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패치로 바꾸어 붙여야 한다. 환자분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로 언제가 붙인 지 72시간 되는 때인지 잊어버려서 패치를 교환할 시기를 잊어먹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하여 패치를 붙이고 나면 붙인 시간을 볼펜이나 메직펜으로 패치 위에 적어두는 것이 좋다.

    <그림 펜타닐 패치>

    간혹 무릎이 아프다며 패치를 무릎에 붙이는 환자분도 있다. 패치는 파스와 달리 아픈 곳에 붙여야 하진 않는다. 가슴이나 배에 붙이면 피부를 통해 흡수되어 전신에 작용하기 때문에 붙이는 위치는 큰 상관없다. 무릎처럼 움직임이 심한 곳은 잘 떨어지기 쉬우니 땀이나 움직임으로 잘 떨어지지 않는 곳에 붙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스로 할 수 있는 통증 조절법

    꼭 약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이완요법, 냉찜질, 온찜질, 마사지도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음악을 듣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것과 같이 통증으로부터 주의를 환기시키는 방법도 효과가 있다. 관심을 통증이 아닌 다른 것으로 돌려서 통증을 덜 느끼게 하는 것이다.

    명상과 비슷하게 심호흡과 이완 요법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숨을 천천히 깊게 들이마신다.

    2) 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근육을 이완하기 시작한다. 이때 긴장이 몸에서 빠져나간다고 느껴 본다.

    3) 편안한 속도로 천천히 규칙적으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쉰다.

    4) 천천히 박자를 맞추어 하나, , 이라고 하면서 들이마쉬고 , , 이라고 말하면서 숨을 내쉰다. 숨을 내쉴 때마다 평화롭다’, ‘편안하다고 말해본다.

    5) 1-4번까지를 한 번만 할 수도 있고, 3단계와 4단계를 20분 정도 할 수도 있다.

    6) 천천히 깊게 호흡하면서 끝마친다. 숨을 내쉬면서 나는 정신이 맑고 이완되었다라고 속으로 말해본다.

    자료 출처 암성통증관리지침 권고안 보건복지부

    아프면 아프다고 이야기 하자

    통증은 제 5의 활력징후 (vital sign)이라고 한다. 활력징후를 일컫는 혈압, 맥박수, 호흡수, 체온만큼이나 통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가 통증을 느끼는 암환자 3245(63개 의료기관)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60.8% '수명연장'보다 '통증감소'를 원할 정도로 환자들은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통증에 대한 의료진과 환자들의 인식은 이에 미치고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였다. 조사대상 의료진 189(간호사 6명 포함) 84.7%가 스스로 인식이 부족하다고 답했고, 환자의 통증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응답한 의사도 83.5%나 됐다. 환자들 역시 의료진이 귀찮아할 것 같아(19.4%), 병 치료에 방해가 될 것 같아(8.8%), 병이 나빠졌다는 얘길 들을까 겁나(19.9%), 검사하라고 권할 것 같아(11.9%) 자신의 통증을 말하지 않고 감추고 있었다.

    미련하게 참지 말고 아프면 아프다고 이야기 하자. 통증을 호소하면 의료진이 자기를 귀찮아 할까봐 주저하지 말자. 방법이 없다면 모르겠으나 효과적인 진통제가 있는데도 고통스럽게 참을 필요가 전혀 없다.

    통증을 말할 때에는 다음의 사항들을 포함해서 말하도록 하자.

    1) 아픈 곳의 위치 어디가 아픈지

    2) 통증의 느낌- 타는 듯이 아픈지, 칼로 도려내듯이 아픈지, 묵직하게 아픈지 등

    3) 통증이 얼마나 가는지- 하루 종일 아픈지, 반나절 아픈지, 한 두시간 아픈지 등

    4) 어떤 때에 더 심하게 아프거나 덜 심하게 아픈지- 움직일 때 더 심해지는지, 가만히 있으면 덜 아파지는지, 숨을 크게 들이쉬면 더 아픈지 등

    5) 얼마나 심하게 아픈지 통증을 점수로 표현하면 몇 점 정도가 되는지

    <그림- 통증을 구체적인 숫자로 표현하는 방법 (visual analogue scale)>

    의료진에게 통증을 호소할 때는 단순히 막연하게 아파요라고 말하지 말고 위의 사항들을 포함해서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통증을 말해야 한다.

    왼쪽 가슴이 아픈데, 칼로 후비듯이 예리하게 아프네요. 한번 아프면 30분 정도 계속 되는데,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 더 아파져요. 어제 아팠던 것이 50점 이었다면 오늘은 70점 정도로 점점 더 아파지네요. ”

    이렇게 구체적으로 말해야 통증 관리가 더 쉬워진다.

    통증일기장을 써서 매일 매일의 통증을 표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림 통증일기장의 예>

    자료 출처 암성통증관리지침 권고안 보건복지부

    진통제 먹으면 빨리 죽는다는데

    환자분 사이에서 진통제 특히 마약성 진통제에 대해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선생님 아파 죽겠어요너무 아파요. 나 좀 살려줘요.”

    그래요? 제가 지난번에 드린 진통제로 모자라요?”

    이런 경우 주치의는 암의 진행으로 인해 진통제가 모자라게 되나 보다 걱정을 하고, 진통제를 올릴지 왜 통증이 심해졌는지, CT검사를 새로 해 봐야할 지 등 여러 가지를 고민하게 된다.

    그럼 진통제를 늘려 드릴께요.”

    진통제는 뭐 하러 자꾸 줘요 몸에 좋지도 않다던데..”

    ? 진통제가 몸에 좋지 않다구요?”

    사실 지난번에 준 진통제도 안 먹었어요.”

    아니 그걸 왜 안 드셨어요? 그렇게 아파서 힘들어 하면서 왜 안 드셨어요?

    누가 그러는데 진통제 먹으면 빨리 죽는다고 하더라고… “

    이런 환자분들을 간혹 만나게 된다. 특히 나이 드신 분들 중에서는 미련할 정도로 통증을 참고 있는 경우가 있다. ‘누가그러는데 진통제 먹으면 빨리 죽는 다면서누가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누가가 아무런 확인해보지 않고 뱉어낸 말로 인하여 한 사람은 고통 속에서 너무나 힘들어 한다는 사실을 그 누가는 알까.

    진통제 먹으면 빨리 죽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진통제를 먹어야 할 정도로 암이 진행된 것이 문제이다.

    이와 비슷한 말로 중환자실 가면 다 죽는다더라하는 말도 있다. 엄밀히는 중환자실에 가니까 돌아가시는 것이 아니라, 중환자실에 가야 할 정도로 병이 위중하기 때문에 돌아가시는 것이다. 진통제도 마찬가지이다. 진통제를 먹어서 빨리 죽는 것이 아니라 진통제를 많이 먹어야만 할 정도로 상태가 나빠진 것이 문제이다.

    지금은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암에 칼을 대면 암이 번진다고 하여 수술을 꺼리는 풍조도 있었다. 심지어 수술로 95%이상 완치가 되는 조기위암 환자분 중에서도 몸에 칼을 대면 암이 번지니 자기는 몸에 칼을 댈 수 없다며 항암치료를 해달라고 조르는 환자분을 본 적도 있다. 몇 날 몇 일을 억지로 설득 시켜서 수술 받으시라고 해서 외과로 보냈었고, 환자가 나중에 수술 잘 받고 고맙다며 인사하러 왔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는 암에 대해서는 잘못된 말들이 많이 떠돌고 있다.

    누차 강조하지만 잘못된 속설에 현혹되어 진통제를 아낄 필요가 전혀 없다.

    종류

    특징

    비마약성

    아세트아미노펜

    소염 작용이 없고, 혈소판 기능 억제가 없음

    비스테로이드성소염제 (NSAID)

    위장 장애, 신장 장애, 혈소판 억제

    COX-2 억제제

    소화기 부작용이 현저히 적고, 혈소판 억제 작용이 없음

    마약성

    코데인

    약한 마약성 진통제, 기침 억제 효과 있음

    모르핀

    지속성 모르핀과 속효성 모르핀이 있음

    옥시콘틴

    모르핀과 유사

    펜타닐 패치 (붙이는 진통제)

    72시간 지속형 패치

    <- 진통제의 종류>

    마약성 진통제 많이 쓰면 안되지 않나요? (2)

    이외에 환자나 보호자들이 마약성 진통제에 대해 흔히 부정적인 견해나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들은 아래와 같다.

    Q> 중독되지 않나요?

    일반 환자에게 마약성 진통제를 필요한 양보다 많이 쓰게 되면 그 기억이 뇌에 남아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암환자들은 진통제를 사용할 때 낮은 용량부터 서서히 올려 시작하기 때문에 마약성 진통제의 중독은 거의 생기지 않는다.

    설령 0.01%의 가능성이라도 남아서 중독이 된다고 하더라도 기대 여명이 몇 개월 안 남은 상태이기 때문에 문제될 리는 더욱 없다. 몇 개월 안 남은 삶 동안 고통 없이 편안하게 지내는 것이 중요하지, 중독될까봐 두려워 끙끙 앓으며 고통 속에 남은 삶을 마감해서는 안 된다.

    Q> 약을 많이 먹으면 내성이 생긴다면서요?

    실제로 임종시점이 가까워 올수록 진통제 필요량은 늘어나게 되어있다. 예전에는 한 알만먹어도 안 아팠는데 이제는 두 알을 먹어야 안 아프게 될 수 있다. 이는 내성이 생겨서 진통제 필요량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암이 진행되면서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이를 보면서 마약성 진통제에 내성이 생겨서 많이 쓰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Q> 한번 진통제를 쓰기 시작하면 끊을 수 없는 것 아닌가요?

    암 이외의 다른 원인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한 경우, 병이 좋아지면 마약성 진통제를 끊을 수 있다. 암환자들이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했다가 끊지 못하는 이유는 내성이나 중독성이 생겨서가 아니라 암 자체가 계속 진행하기 때문이다. 암이 좋아져야 진통제도 끊을 수 있는데, 암이 계속 나빠지니 진통제를 계속 쓰게 되는 것이다. 말기 암환자들이 마약성 진통제를 두려워할 필요는 전혀 없다.

    이외에 암환자들의 통증관리에 대한 잘못된 오해들은 아래와 같다.

    - 진통제로 인한 부작용을 참는 것보다 통증을 참는 것이 쉽다

    - 통증이 심해질 경우를 대비하여 진통제를 아껴두어야만 한다

    -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 의사의 주의를 분산시켜 치료를 효과적으로 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

    환자와 보호자 분들이 흔히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으나 모두 다 잘못된 오해들이다.

    마약성 진통제 많이 쓰면 안되지 않나요? (1)

    암이 진행되어 말기가 되면 통증이 심해진다. 말기암환자에게 통증은 가장 두렵고 무서운 적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말기 암 환자들의 통증은 잘 조절되지 않고 있다.

    증상

    빈도

    통증

    99.3%

    피로

    92.9%

    오심

    77.5%

    불면증

    90.7%

    호흡곤란

    79.1%

    기억력장애

    64.5%

    입맛없음

    89.9%

    슬픔

    91.2%

    구토

    67.2%

    손발 저림

    79.1%

    <- 말기 암환자의 주요 증상, 2007 3월 국립암센터 윤영호>

    우리나라는 이상하게도 진통제에 대한 거부반응이 있다. 특히 마약성 진통제라고 하면 환자건 보호자건 의사건 거부반응을 보인다. ‘마약성이라고 하면 히로뽕을 복용한 연예인과 조직 폭력배들이 옷으로 얼굴을 가린 채 경찰 수사를 받는 모습이 연상되나 보다.

    의료용 마약 사용에 있어서는 우리나라는 전세계 국가 중 꼴찌 수준이다. 미국 등 선진국의 의료용 마약 사용양의 10분의 1정도이다. 미국암환자들이라고 해서 특별이 더 아프고 우리나라 암환자들이라고 해서 덜 아픈 것은 아닐 텐데 의료용 마약 사용량이 이렇게 적다는 것은 암환자들의 통증 관리가 제대로 안 된다는 의미이다.

    <그림 국가별 의료용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