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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16 사교육이 암환자에게 미치는 영향 (2) by 김범석 bhumsuk
  2. 2009/09/15 EORTC 방문기 (5) by 김범석 bhumsuk
  3. 2009/09/05 9월 7일은 위암조기검진의 날!! (2) by 김범석 bhumsuk
  4. 2009/09/03 암환자들은 신종인플루엔자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1) by 김범석 bhumsuk
  5. 2009/09/03 [퍼온글] 신종플루 국민행동요령 by 김범석 bhumsuk
  6. 2009/02/24 저출산이 암을 일으킨다? by 김범석 bhumsuk
  7. 2009/01/26 뚱뚱하면 암에 잘 걸린다. (1) by 김범석 bhumsuk
  8. 2008/12/19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부자암 가난한 암 (4) by 김범석 bhumsuk
  9. 2008/11/28 이제 우리도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합시다. (1) by 김범석 bhumsuk
  10. 2008/11/18 암환자에 대한 차별 (2) by 김범석 bhumsuk
  11. 2008/11/04 서평- 마지막 강의 by 김범석 bhumsuk
  12. 2008/09/29 위암은 복불복? by 김범석 bhumsuk
  13. 2008/09/10 위암 극복을 위한 그린벨이 옵니다. by 김범석 bhumsuk
  14. 2008/08/01 희망 (1) by 김범석 bhumsuk
  15. 2008/06/20 임신 중에는 유방암에 잘 걸리는가 (2) by 김범석 bhumsuk
  16. 2008/06/12 책소개- 이것은 자전거 이야기가 아닙니다. by 김범석 bhumsuk
  17. 2008/06/03 2008 미국 임상암학회 by 김범석 bhumsuk
  18. 2008/05/26 광우병 보다 더 무서운 것 by 김범석 bhumsuk
  19. 2008/05/23 조류독감을 바라보는 시선 by 김범석 bhumsuk

사교육이 암환자에게 미치는 영향

 

 

최근 외고 입시 개혁의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외고 입시 문제가 중학생 수준에서 너무 어렵다 보니, 외고 입시를 준비하기 위한 사교육이 성행하고 있고, 이것이 가계에 큰 부담이 될 뿐 아니라 학교 교육 파행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사교육은 단순히 개인의 선택의 문제를 떠나서, 이미 심각한 가계 부담의 원인이 되었고, 급기야는 국가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규모조차 알 수 없는 수십 조원의 시장이 이미 형성되어 있고, 지금 이순간에도 애들 학원비를 보태고자 밤에 대리운전을 하는 투잡족 아빠들과 고된 식당일도 마다 않는 엄마들이 있다. 

 

 자식을 조금이라도 좋은 대학에 보내고 싶어하는 학부모들의 마음이 이를 이용한 상술을 만나고 부실한 공교육을 만나면서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고, 이제는 어찌할 수 없는 괴물이 되어서 학부모들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다. 사교육비가 부담스럽다고 하면서도, 내 아이를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많은 사교육을 시켜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갖게 되고, 학교교육만 믿고 있다가는 좋은 대학에 못 갈거라 생각한다.

 

암환자 진료를 하다 보면, 이러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접하게 된다. 남편이나 부모를 암환자로 둔 40,50대의 중년여성분들이 대부분인데, 사교육을 믿하고 공교육을 불신하는 이들은 정규병원진료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교육에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듯이, 암치료에도 정규 병원진료만으로는 2% 부족하고, 좋은 치료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건강보조식품, 민간요법과 같은 보완대체의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필자가 느끼기에 이분들의 사고방식은 아래와 같다.

 

l  병원 진료 = 공교육

l  보완대체의학 (건강보조식품, 민간요법) = 사교육

 

비싼 학원에는 뭔가 더 특별한 것이 있듯이 비싼 건강보조식품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하며, 학부모 모임을 만들어 학원 정보를 교환하듯 보호자모임을 만들어 민간요법에 대한 정보를 교환한다. 이들은 심지어 담임선생님에게 촌지를 주어야 우리 애를 잘 봐주듯이, 주치의에게 돈봉투나 선물을 건네야 우리 환자를 더 잘 봐줄거라 생각하기도 한다.

이러한 성향은 보호자의 학력과 무관해 보이며, 경제력과도 무관해 보인다. 이들은 어느 학원을 보내는 것이 좋은지 학교 담임선생님과 상의하지 않듯이, 어떤 건강보조식품을 먹는 것이 좋은지 담당 주치의와 상의하지 않는다. 잘못된 건강보조식품으로 간수치가 나빠지고 의사로부터 뭐 다른거 먹은 것 있냐는 추궁을 받아야만 그때서야 실토하곤 한다.

 

사실 교육 시장과 의료 시장은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 

- 보호자(학부모)가 환자(학생)를 의사(교사)에게 전적으로 맡겨야 한다는 점

- 의사(교사)의 역량에 따라서 치료 결과(입시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

- 정부에서는 의료(교육)는 모두 똑같은 의료(교육)이라며 같은 진료비(교육비)를 받는다는 점

- 보호자(학부모)들은 좋은 결과를 위해 추가로 돈을 지불할 의지가 있다는 점

 

그러다 보니 집 근처 병원을 놔두고 좋다는 병원을 찾아 멀리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환자들이 생기고, 좋다는 학교를 찾아 지방에서 강남으로 이사를 오기도 한다. 이러한 보호자들의 마음을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근거 없는 맹목적인 사교육이 오히려 피해를 일으킬 수 있듯이, 근거 없는 맹목적인 보완대체 의학 역시 환자들에게 큰 피해를 주곤 한다.

 

최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한국인의 보완대체의학 이용 실태에 대해 보고한 논문1)이 발표되었다. 30세 이상 일반인 3,000명을 조사한 결과, 74.8%가 최근 1년간 보완대체의학을 이용해 본 적이 있다고 대답하였고, 1년에 평균적으로 20만원 정도를 보완대체의학에 쓴다고 하였다. 우리나라 인구 4,500만명 중 30세 이상의 인구가 적어도 2,500만명은 될텐데, 2,500만명이 1년에 20만원씩 쓴다면, 어림잡아 대략 5조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논문에 나온 수치를 성급하게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엄청난 돈이 보완대체의학에 사용되고 있음은 틀림없다.)

 

 

 

여기에서 짚고 넘어갈 점 한가지. 이렇게 많은 돈을 보완대체 의학에 쏟아 붓고 있는데 비해 그만큼 효과들은 보고 있는 것일까? 과연 이 돈은 제대로 검증을 하고 사용되는 것일까? 무조건 비쌀수록 좋은 학원이 아니듯이, 비쌀수록 좋은 것은 아닐 텐데, 한번쯤 그 효능과 안전성에 대해서 고민은 하고 사용하는 것일까?

 

하지만, 사교육의 현실에서 보듯이, 무언가 특별한 플러스 알파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에게는 병원 치료만 열심히 받아도 충분하다고 말해봐야, 이야기가 잘 먹히지 않는다. 마치 매년 수능 수석이 과외 안 받고 학교 수업만 열심히 받았다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여기는 듯싶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검증되지 않은 보완대체요법은 환자에게 악영향을 주기도 한다는 점이고, 무언가 특별한 플러스 알파를 이야기 하는 상술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reference>

1) Ok SM et al. The Use of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in a General Population in South Korea: Results from a National Survey in 2006. J Korean Med Sci 2009; 24: 1-6

 


Posted by 김범석 bhumsuk

EORTC 방문기

칼럼 : 2009/09/15 00:10

EORTC 방문기

 

 

저는 지난 주에 유럽의 세계적인 임상연구 기관인 EORTC에 기관방문을 다녀왔습니다. EORTCEuropean Organisation for Research and Treatment of Cancer의 약자로 1962년 벨기에 브뤼셀에 다국적 암 연구 기관으로 설립되어, 현재 30개국 300여개의 암센터와 네트워크를 이루어서 암에 대한 다학제적 임상시험(multi-disciplinary treatment)와 중개 연구(translational research)를 수행하고 있는 연구기관입니다.  

 



 

<사진 –EORTC 전경>

 

벨기에 브뤼셀에 EORTC 헤드쿼터가 있고, 180여명의 전문가가 상주하며, 매년 50여개의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매년 5000여명의 환자가 임상시험에 등록됩니다. 과거 수 십년간의 임상연구를 통해 15만건의 환자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어 있습니다. 매년 천삼백만 유로의 예산으로 운영이 되는데, NEJM JCO등 세계적인 학술지에 다수의 연구 결과를 출판하고 있습니다.

 

EORTC의 가장 기본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다학제적 연구

2) 그룹 중심의 협력연구

3) 과학적인 독립성

4) 효율적인 연구자 네트워크

 



 

 연구자가 연구 아이디어만 내면 프로토콜 검토 위원회에서 아이디어의 타당성을 검토합니다. 아이디어가 타당하다고 여겨지고, 과학적으로 중요한 연구라고 판단이 되면, 그 다음에는 IRB 윤리위원회에서 검토를 하고, protocol help desk라는 곳에서 완성된 프로토콜 형태로 작성을 도와줍니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센터와 긴밀히 협력하여 web based e-CRF(case report format)도 만들게 되며, 임상의사, 통계학자, 전산전문가, 데이터매니저, 행정가 등이 함께 협력하며 일을 하게 됩니다.

 

 EORTC에는 여러 질환 별로 study group이 있는데, 프로토콜에 대한 준비가 끝나면, EORTC에서는 임상시험에 참여할 기관을 모집하게 됩니다. 연구가 개시되면, 이에 따라서 환자가 모이게 됩니다. 일정 시점이 되면 정해진 중간분석(interim analysis)를 하게 되고, 최종적으로 연구 결과가 나오면 데이터매니저와 통계학자가 primary end-point에 대해 report를 해주게 됩니다. 이후 6개월 이내에 논문화되어 출판하게 됩니다.

 

 이렇게 EORTC는 임상연구가 수행되는데, 매우 효율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엄격한 질관리를 통해 양질의 임상연구가 수행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사람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일을 하는 구조라는 점이고, 이것이 우리나라 임상연구와 차이인 것 같습니다. 

 

외국에 비해 개별 연구자의 능력은 우리나라의 연구자가 절대 뒤쳐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짧은 시간에 많은 연구를 해내는 능력과 부지런함은 외국 연구자가 우리나라 연구자를 따라 올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문제는 시스템입니다.

외국은 100만큼의 능력이 있는 연구자도 200만큼의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system이 뒷받침 되어 주지만, 우리나라는 150만큼의 능력이 있어도 100만큼 밖에 낼 수 없는 system입니다. 효율적인 연구 시스템과 언어의 능력만 된다면, 우리나라의 임상 시험도 세계 최고가 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 같았습니다. 

 

EORTC에서는 아시아 국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분자생물학적 기전을 바탕으로 한 타겟항암제는 인종 별로 약효가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아 아시아 인의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아시아권에서 임상연구가 제대로 수행되는 나라라고 하면, 일본과 중국, 한국 정도인데, 13억 아시아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아시아 임상연구 허브로 도약해서 적어도 아시아에서는 주도권을 이끌어 나가야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를 위해

1) 팀 접근법과 협업연구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2) 우리나라 임상연구자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3) 그룹스터디를 좀더 체계화 시킬 필요가 있고,  

4) 정부에서도 mind를 바꾸어 보다 임상시험에 보다 많은 예산을 투자하여야 하며

5) 외국과 인적인 교류 확대 (인적 네트워크 구성)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EORTC 사람들을 만나보니, EORTC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너무 좋은 인상을 갖고 있고, 저희 일행을 너무 환영해 주어서 놀랐었습니다. 알고 보니, 몇 년 전에 EORTC에서 1년 반 동안 머물면서 연구하신 충남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윤환중 교수님께서 워낙 열심히 연구하시고,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셔서 EORTC 사람들이 한국을 무척 좋아하는 것이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매우 근면 성실하고 excellent 하다며 연신 칭찬을... ^^: 윤교수님은 저에게 개인적으로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울러 바쁜 시간을 내어 따뜻하게 맞이해주시고, 자세한 설명을 해주신 Scientific directorDr DennisData center director Dr Joke, 일정을 조율해준 Ms. Vicky Minas에게도 감사드리고, 따뜻한 환대와 자세한 설명을 해주신 여러 EORTC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임상시험의 강국이 되기를 꿈꾸며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안녕하세요

제가 활동하고 있는 위암조기검진을 위한 그린벨 재단에서
9월 7일을 위암조기검진의 날로 선포하고 9월 12일(토) 10시~12시에 서울시와 함께
남산 100만인 걷기대회를 개최합니다.

위암은 증상이 없을 때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 조기에 진단이 되면 완치율이 97%에
이릅니다. 하지만, 정기적인 검진을 소홀히 하여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이 되면 완치율이
절반도 채 안됩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위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중 하나인데,
우리 국민들 중 정기적으로 위암 검진은 받는 분은 절반이 안 되고 있고,
많은 분들이 증상이 없고, 바쁘다는 이유로 검진을 안받고 계십니다. 

그래서 이번에 9월 7일 (조기에 발견되면 97%완치니까!) 을 위암 조기검진의 날로 
선포하고, 위암에 대한 계속적인 대국민 홍보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9월 12일에 다양한 기념품과 행사가 준비되어 있으니 시간되시는 분들은 오셔서 
걷기 운동을 통해 건강도 챙기시고, 위암에 대한 정보도 얻어가세요~~    

일시-9월 12일(토) 10시 ~12시
장소- 남산공원 백범광장 (산책로 7.5KM, 3KM)
난타 공연, 기념티 증정 2000장, 자전거 10대  


그린벨 홈페이지
http://www.greenbell.or.kr/campain/medicalDay.asp

행사 참여  http://www.seoulwalking.or.kr/main/main.php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암환자들은 신종인플루엔자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신종인플루엔자H1N1 (이하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어제 한 명 더 추가되어 우리나라에서도 모두 4명이 신종플루로 사망하였습니다. 요즘 하도 언론에서 신종플루에 대해 이야기 하다 보니, 암환자 분들도 걱정이 많으실 것 같아 몇가지 궁금해 하시는 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Q1 신종플루가 왜 문제인가요?

 

현재 신종플루 양상을 보면 전염력은 무척 높지만, 아직까지 치사율, 사망률은 그다지 높지 않은 편입니다. 그래서 면역력이 좋은 건강한 사람은 신종플루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신종플루에 걸렸던 환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태까지 앓았던 독감 중 가장 약한 것 같았다’, ‘이틀 동안 목이 아프고 열이 나더니 지금은 멀쩡하다’, ‘타미플루를 먹지 않았는데 저절로 좋아졌다라고 이야기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다만 전염력이 워낙 높은데, 이 바이러스가 워낙 돌연변이를 잘 일으키는 성질이 있다 보니, 여러 사람들을 거쳐서 돌고 돌다 보면,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과정에서 사람에게 치명적인 쪽으로 돌연변이를 일으키게 될까봐 그게 걱정인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전염력이 높은 데, 치사율까지 높게 되니, 전인류가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신종플루 사망률이 높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0.1%가 채 안 되는 정도이고, 사망한 사람도 75%가 고위험군이었던 환자입니다.  

 

 

Q2 고위험군이란 무엇인가요?

 

 고위험군이란 각종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면역력이 취약하여,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특히 사망률이 높은 사람들을 이야기 합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 정의 내린 고위험군은 아래와 같습니다. 

 

고위험군1)

구분

비고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 폐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만성기관지염, 페기종), 기관지확장증, 진폐증, 기관지폐형성이상, 천식 등

 - 만성 심혈관 질환

선천성심장질환, 만성심부전, 허혈성심질환 등

(※ 단순 고혈압 제외)

 - 당뇨

인슐린이나 경구 혈당강하제를 필요로 하는 당뇨병

 - 신장질환

콩팥증후군, 만성신부전증, 신장이식환자 등

 - 만성간질환

간경변 

 - 악성종양

 

 - 면역저하자

무비장증, 비장기능이상, HIV 감염자, 화학요법치료로 면역저하유발, 스테로이드 등 면역억제제 한달이상 복용, 기타 면역억제 치료자

임신부

 

59개월 이하 소아

 

 

이 표를 보면 악성종양 즉 암환자들은 모두 고위험군에 속합니다. 하지만, 예전에 암을 치료받고 다 완치된 사람도 고위험군에 속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지침에서는 명확히 정의 내리고 있지는 않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암에 대해 완치 판정을 받고 5년 이상 생존하신 분들은 면역력 측면에서 일반인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이분들은 굳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문제는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암환자분들입니다. 이분들은 암환자 이면서 동시에 면역저하자로도 분류되어 이중으로 고위험군에 속하게 됩니다.

 

 

Q3 항암치료 중에 면역력이 떨어지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문제는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입니다. 항암치료후 1~2주 후에는 백혈구 수치가 떨어질 수 있고, 이때가 면역력이 가장 취약할 때입니다. 이때에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쉽게 감염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특히 더 조심해야 하며, 손씻기, 개인 위생, 기침예절 등을 철저하게 지키고,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간단해 보이지만, 손씻기가 가장 중요한 예방법입니다.

 

 

  

출처- 범국민손씻기 운동본부 2)

 

 

Q4 신종플루 백신을 맞아야 하나요?


 암환자 분들은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백신을 맞는 것이 좋지만, 아직 상용화된 신종플루 백신은 없습니다. 상용화된 백신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정부에서 수량과 발생 현황 등을 감안하여 우선순위를 정해서 백신을 놔준다고 하니, 어떤 식으로 공급이 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현재 정부에서 정한 접종대상으로는 전염병대응요원, 아동임신부노인 등 취약계층, 초중고 학생, 군인 등이며, 9월 중 예방접종심의위원회 등 전문가 자문 후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3)

문제는 백신의 안전성과 접종 시기입니다. 녹십자에서 연말부터 백신을 제조 한다고 하지만, 아직 안전성여부가 입증이 되지는 않았고, 임상시험을 거쳐서 안전성을 엄정하게 평가한 후 시판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과거 1976년 미국에서 돼지독감이 유행했을 때, 돼지독감보다 백신 부작용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던 적이 있었기에 백신의 안전성도 중요합니다.

 

 

Q5 예방적으로 타미플루를 먹는 것은 어떤가요?

 

인플루엔자 (신종플루 말고 예전부터 있던 인플루엔자) 유행시기에 고위험군 환자들에게서 타미플루를 예방적으로 먹는 것이 인플루엔자 발생을 줄였다는 연구 보고4),5)는 있습니다. 여기서 예방적으로 먹는 다는 것은 인플루엔자에 걸리기 전에 인플루엔자에 걸릴까봐 미리 약을 먹는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그 반대의 연구 결과도 있고, 타미플루 복용 기간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게다가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기존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똑 같은 생물학적 특징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논란도 있어서, 고위험군 환자들이 신종플루에 대해서도 타미플루를 먹어야 하는 가에 대해서는 아직 의학적인 근거는 부족한 실정이고, 의사마다 견해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면역력이 정상인 일반인들은 예방적으로 타미플루를 먹는 것이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손씻기, 개인 위생, 기침예절 등을 철저하게 지키고,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점은 암환자나 일반인이나 모두 똑같습니다. 암환자의 경우 고위험군에 해당하므로 발열, 기침, 목아픔, 콧물 등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빨리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야 합니다. 담당의료진의 판단에 따라서 항바이러스제 투약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아 신종플루로 인한 폐렴, 패혈증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references

1)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신종인플루엔자 A(H1N1) 예방 및 환자관리 지침

http://www.cdc.go.kr/kcdchome/jsp/home/main/sub.jsp?pageDiv=M&menuid=512269&appid=kcdcdz01&contentid=9945&pageNum=&tabinx=&sub=

2) 범국민 손씻기 운동본부

http://www.handwashing.or.kr

3) 정책공감 정부대표 블로그

http://blog.daum.net/hellopolicy/6978645

4) Welliver R, Monto AS, Carewicz O et al. Effectiveness of Oseltamivir in Preventing Influenza in Household Contacts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JAMA. 2001;285:748-754.

5) Peters PH Jr, Gravenstein S, Norwood P et al. Long-term use of oseltamivir for the prophylaxis of influenza in a vaccinated frail older population. J Am Geriatr Soc. 2001;49:10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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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범석 bhumsuk

요즘 신종플루로 인해 많은 분들이 불안해 하고 계십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나온 신종플루 행동 요령이 있어서 참고가 될까 하여 퍼왔습니다.


내용 출처-

http://www.cdc.go.kr/kcdchome/jsp/home/main/sub.jsp?pageDiv=M&menuid=512269&appid=kcdcdz01&contentid=9945&pageNum=&tabinx=&sub=

 

[일반 국민용]  신종인플루엔자 국민행동요령 (경계단계)

 

1. 발열과 호흡기 증상(기침, 목 아픔, 콧물이나 코 막힘 중 하나 이상) 있으면 학교나 학원, 기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진료 받읍시다.

 

2. 특히 만성질환자(폐질환, 심혈관질환, 당뇨병, 신장질환, 간질환 등), 임산, 65세 이상 노인, 59개월 이하 소아인 경우에는 신종인플루엔자로 인해서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인근 병의원이나 보건소에서 바로 진료받읍시다.

 

3. 기침과 재채기를 할 때에는 반드시 휴지나 손수건으로 가리고 하시거나 옷으로 가리시는 등 기침 에티켓을 지킵시다.

 

4. 외출 후나 다중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다녀오신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으시고 평소 손 씻기를 생활화합시다.

 

5. 의료기관에서는

       - 발열 및 호흡기 증상 환자에 대해서는 별도로 진료받도록 안내하고

       - 진료 대기 중 마스크를 제공하며

       - 신종인플루엔자가 의심되면 즉시 가까운 보건소에 신고하

       - 평소 직원들에 대한 발열감시를 실시하고

       - 만약 임산부인 직원이 있을 경우에는 호흡기 분비물에 노출되는 작업에는 참여하지 않도록 합시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저출산이 암을 일으킨다?

 

2007년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여성들의 출산율은 1.26명이라고 한다1. 전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출산율이다. 이를 두고 정부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출산율을 끌어 올리려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한다. 저출산이 미래에 국가적인 재앙이 될 것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저출산의 문제는 사회경제학적으로 심각할 문제일 뿐 아니라, 의학적으로 볼 때, 암 발생과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문제이다. 모든 암이 그런 것은 아니고 특히 유방암의 경우가 그러하다. 

 

서양에서는 여자 7~8명중 한 명이 유방암에 걸릴 정도로 유방암이 매우 흔하다. 우리나라는 아직 유방암 발생이 서양에 비해 많지는 않으나, 그 증가 추세만큼은 무척 빠르다. 그리고 많은 전문가들은 유방암 발생이 앞으로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 이유로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저출산이다.
 

 


그림- 우리나라 연간 유방암 신환 발생 숫자- 유방암 발생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처-Kim et al, Journal of breast cancer, 2006, 9(4)270-292

 

 

유방암 발생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에스트로젠(estrogen)이라는 여성호르몬이다. 이미 대규모 역학 연구에서 이른 초경’, ‘늦은 폐경’, ‘늦은 첫출산’, ‘출산력 없음’, ‘미혼이 유방암의 위험인자라고 밝혀져 있다.

 

 

유방암의 위험인자

- 빠른 초경 연령 : 초경 연령이 1년 늦을수록 4%씩 위험 감소
-
늦은 폐경 연령 : 폐경 연령이 1년 늦을수록 3%씩 위험 증가 
-
늦은 첫 출산 : 첫아이 출산 연령이 1년 늦을수록 3%씩 위험 증가

-
모유 수유 : 모유 1년 더 먹일수록 4.3%씩 위험 감소
-
과체중(폐경 후 여성) : 체중 1kg 증가할 때마다 1%씩 위험 증가
-
음주 : 하루 한 잔(알코올 10g) 7%씩 위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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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전 여성) : 1cm 클 때마다 1%씩 위험 증가
-
비정형상피세포증식증 및 증식성 유방 병변
-
이전의 유방암 병력, 유방암 및 난소암 가족력

 


 생리를 일찍 시작하고, 폐경을 늦게 하면, 일생 동안 생리를 많이 하게 되는 셈인데, 그렇게 되면, 에스트로젠에 노출되는 기간이 늘어나게 되고, 이렇게 되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출산과 유방암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게 되면, 아이를 많이 낳을수록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연구 결과2,3를 보더라도 출산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서 유방암 발생 위험이 1.5배에서 2.5배 정도 높아진다. 아이를 많이 낳을수록 유방암의 위험은 줄어든다. 아이를 두 명 낳은 여성은 아이를 한 명 낳은 여성에 비해서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0.5~0.7배가 되고, 아이를 세 명 낳은 여성은 아이를 한 명 낳은 여성에 비해서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0.2배 가량 된다. 심지어 아이를 다섯명 이상 낳은 여성은 아이를 한명 낳은 여성에 비해서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0.03~0.01배에 불과하다2.


 
늦은 나이에 출산을 하는 것도 유방암의 위험요인이다. 아이를 많이 낳을수록 유방암의 위험은 줄어드는데, 늦은 나이에 출산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아이를 여럿 낳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30세 이후에 아이를 낳은 여성은 24세 이전에 아이를 낳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율이 3.4~4.1배 높아진다2.

 



그림- 우리나라 연간 출산율과 결혼을 하게 되는 연령- 출산율은 매년 급감하고 있고, 결혼을 하는 나이도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자료 출처 Kim et al, Journal of breast cancer, 2006, 9(4)270-292

 


 그런데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우리나라 여성들의 출산율은 매년 급격히 떨어지고 있고, 결혼을 하는 나이도 증가하고 있다. 결혼을 늦게 하게 되면, 당연히 첫아이를 낳는 나이도 증가하게 되고, 아이도 많이 낳기 힘들어지는데, 이것이 유방암 발생을 증가 시킨다.


 결국 만혼, 저출산의 현재 추세를 본다면 지금 20~30대 여성이 유방암에 걸리는 나이인 40~50세가 될 무렵에는 아마도 우리나라에 유방암의 발생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요즘처럼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서 직장 다니는 여성들이 마음 편하게 애를 낳도록 회사에서 배려해주는 것도 아니고, 애를 낳아도 키워줄 사람이 없고, 애를 키우더라도 엄청난 사교육비를 감당하기가 힘든데, 도대체 누가 아이를 많이 낳는단 말인가. 참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가지 다행인 것은 유방암은 조기에만 진단되면 예후가 좋다는 점이다. 국립암센터 통계4에 의하면 유방암 1기에 진단되면 완치율 (5년 생존률) 98.4%에 이를 정도로 좋다. 하지만 이미 진행된 후인 4기에 진단 되면 완치율은 30.2%로 떨어진다. 서울대병원의 통계3도 이와 비슷해서, 1기에 진단되면 완치율이 95%이나, 4기에 진단되면 완치율은 21%에 불과하다.

 

 

 

2002년 통계에서는 아직까지 우리나라 전체 유방암 환자 중에서 1기에 진단되는 비율은 25.3%에 불과하다3.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조기검진의 중요성이 점차 홍보되면서 1기에 진단되는 비율이 22.7% à 26.9% à 36.9%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4이다. 아직까지 는 유방암이 증가하면서 유방암의 사망률이 꾸준히 증가해왔으나, 조기 검진되는 비율이 증가하면서 앞으로는 사망률이 감소하지 않을까 싶다.

 



 

결국 앞으로 더욱 증가하게 유방암에 대비하기 위해서,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유방암의 조기검진에 대해 널리 홍보하고 별도의 예산을 편성해야 할 것이고, 개개인도 유방 자가 검진법을 숙지하여 조기검진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유방암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조기에 찾아내어 완치할 수 있는 노력은 해야 할 것 아니겠는가.

 

 

연령별 조기 검진 권고안 (한국유방암학회)

30세 이후 매달 유방 자가검진
35
세 이후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검진
40
세 이후 1~2년 간격의 임상 진찰과 유방 촬영
고위험군 의사와 상담

 

유방 자가검진법에 대해 알고 싶으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http://video.aol.com/video-detail/vpr-/288230382016323317/?icid=VIDURVENT07

http://blog.daum.net/cancergokr/10628944

 


references>

1. http://www.naeil.com/News/economy/ViewNews.asp?nnum=454195&sid=E&tid=8

2. Suh JS, Yoo KY, Kwon OJ et al; Menstrual and reproductive factors related to the risk of breast cancer in Korea. J Korean Med Sci 1996,11: 501-508

3. Yoo KY, Kang D, Park SK et al; Epidemiology of Breast Cancer in Korea: Occurrence, High-Risk Groups, and Prevention J Korean Med Sci 2002; 17: 1-6

4. http://www.cancer.go.kr/cms/statics/survival_rate/index.html


Posted by 김범석 bhumsuk

뚱뚱하면 암에 잘 걸린다.

 

 

예전에 헐벗고 굶주리고 못 먹던 시절에는 통통한 사람이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조선시대 미인도를 보더라도, 통통한 얼굴이 그 당시에는 미인으로 여겨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뚱뚱한 사장님의 뱃살은 후덕함의 상징이었고, 얼굴에 볼살이 많으면 관상학적으로 돈복이 많다고 여겨지기도 했었지요. 

 

<그림- 신윤복의 미인도>

 

하지만, 시대가 지나면서 요즘에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날씬한 것이 미()의 기준이고, 뚱뚱한 것은 추()의 상징이 되어버렸습니다. 의사들의 관점으로 볼 때 비만은 전세계적으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질환이 되어버렸습니다.


 특히 미국을 보면 그 이유를 잘 알 수 그렇습니다. 제가 처음 미국에 갔었을 때, 놀랐었던 것은 미국인들의 엄청난 살이었습니다. 비행기 타면서 혼자 두자리 예약해서 가운데 있는 팔걸이를 뒤로 제치고 한사람 앉는 자리에 엉덩이 한쪽씩 걸치고 두명 자리에 혼자 앉아서 가는 뚱뚱한 미국인을 보면서 참 놀랐었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이렇게 뚱뚱하다보니, 미국은 당뇨,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관절염 같은 온갖 만성병에서 세계 최고를 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미국의 학회장에 가보니, 의사들 중에서는 그렇게 뚱뚱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상류층일수록 운동도 하고 자기관리도 하고 야채도 많이 먹어서 뚱뚱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가난한 흑인일수록 피자, 햄버거, 콜라 같은 고칼로리 정크푸드를 많이 먹게 되어서 뚱뚱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몸매를 보면 잘 사는 사람인지, 못사는 사람인지 대충 짐작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림- 최근 미국의 비만이 얼마나 심각해 졌는지를 나타내주는 그림. 불과 10여년 사이에 비만인구가 급증하였다. 우리나라도 조만간 이와 같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자료 출처 미국 질병관리본부>


 

 이러한 비만은 잘 알려진대로 당뇨,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성인병, 심혈관계 질환의 주범입니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비만은 암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이미 많은 역학 연구에서 비만과 암의 상관관계가 밝혀졌고, 뚱뚱하면 암에 잘 걸립니다.  물론 뚱뚱하다고 모든 암이 다 잘 생기는 것은 아니고, 대장암, 유방암, 자궁내막암, 신장암, 식도암이 특히 비만과 관련 있는 것으로 확립되어 있습니다.1) 이외에도 담낭암, 난소암, 췌장암도 비만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많은 연구자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1)


 우리나라의 연구 결과에서도 비만은 많은 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되었습니다. 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78만명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시행되었던 연구2)에서는 비만의 지표인 BMI가 늘어날수록, 대장암, 간암, 담도암, 전립선암, 신장암, 소세포폐암, 임파종, 흑색종의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폐경 후 여성들의 비만은 각종 여성암과 관련성이 매우 높았습니다.3) BMI 30이상인 여성들은 BMI가 정상(23미만)인 여성에 비해 암 발생률이 23% 가량 높았습니다.

 

비만도는 BMI라는 지표를 이용하여 판정합니다. BMI를 구하는 공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BMI = 몸무게 (kg)/{키(m)*키(m)}

 

서양기준으로는 25가 넘으면 과체중 (over weight)이라고 하고 30이 넘으면 비만(obese)라고 이야기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양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23, 25가 과체중, 비만의 기준이 됩니다.

 

서양기준

동양기준

<18.5  저체중

18.5 ~ 24.9 정상체중

25.0 ~ 29.9 과체중  

>30.0  비만

<18.5  저체중

18.5 ~ 22.9 정상체중

23.0 ~ 24.9 과체중  

>25.0  비만

 

자신의 BMI를 알아 보고 싶으면 여기로 가세요

http://www.365homecare.com/calculator/CALDI0101.html

 

비만 자체가 직접적으로 암의 원인인지, 비만이 암을 일으키는 다른 원인과 연관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볼 때에는 명백하게 뚱뚱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암 발생 확률이 높습니다.

 

 

뚱뚱하면 암에 잘 걸릴 뿐 아니라, 암에 걸리고 나서도 오래 못산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미국의 MD Anderson cancer center에서 나온 유방암과 비만에 대한 보고4),5)에 의하면 BMI 30이상의 유방암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항암치료 후 완전관해도 적었고, 생존률도 유의하게 낮았습니다.


 이런 논문이 발표되고 나서, 유방암 환자분들 중에서 살을 빼야 되는 것 아니냐며 힘든 항암치료 도중에 다이어트 한다고 식사를 잘 안 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항암치료 도중에는 잘 먹고 체력을 길러서 힘든 항암치료를 이겨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힘든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살 뺀다고 밥도 잘 안 먹으면, 몸에 부담이 갈 수 있습니다.

 
 외국 논문에서 뚱뚱하면 암치료 성적이 떨어진다고 했던 그 뚱뚱함의 기준은 보통 BMI 30이상인 경우입니다. 키가 160cm라면 77 kg이상에 해당하는 분들입니다. 고도 비만이 많지 않은 우리나라 현실에서 이렇게까지 뚱뚱한 분들은 그다지 많지 않은 편입니다. 이런 분들 중에서 꼭 살을 빼고 싶으시다면 항암치료 끝난 후에 살을 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살을 빼려고 마음 먹었을 때에는 무조건 안 먹어서 빼려는 것 보다, 칼로리를 줄이되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해가 시작되면서 많은 분들이 올해에도 살을 빼보리라 마음 먹었을 것입니다. 작심삼일의 의지도 꺼져가는 이 시점에서 우리도 살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비만은 성인병 뿐만 아니라 각종 암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References>

 

1. http://www.cancer.gov/cancertopics/factsheet/risk/obesity

2. Oh SW, Yoon YS, Shin SA. Effects of Excess Weight on Cancer Incidences Depending on Cancer Sites and Histologic Findings Among Men: Korea National Health Insurance Corporation Study. J Clin Oncol  2005; 23(21):4742-4754

3. Song YM, Sung J, Ha M. Obesity and Risk of Cancer in Postmenopausal Korean Women. J Clin Oncol 2008: 26(20);              3395-3402       .

4. Litton JK, Gonzalez-Angulo AM, Warneke CL, et al. Relationship between obesity and pathologic response to neoadjuvant chemotherapy among women with operable breast cancer. J Clin Oncol 2008 Sep 1;26(25):4072-7.

5. Dawood S, Broglio K, Gonzalez-Angulo AM, et al. Prognostic value of body mass index in locally advanced breast cancer. Clin Cancer Res. 2008; 14(6):1718-25.

 

 

 


Posted by 김범석 bhumsuk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부자암 가난한 암

 

 

오늘 한겨레 신문에 지역별로 소득 수준 별로 암 발생 패턴과 사망률이 천차만별이라는 내용이 보도되었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13&newsid=20081219081604941&p=hani&RIGHT_COMM=R7




 기사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소득 수준이 높은 서울 지역의 암 사망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고, 그 중에서도 소위 잘 사는 동네인 강남구, 서초구는 가장 낮았다. 반면, 서울에서도 소위 말해 소득 수준이 낮은 동네들은 암 사망률이 높았다.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은 위암 사망률을 보면, 강남구와 서초구의 연령 표준화 위암 사망률이 각각 13.5, 10명으로 노원구(22.4)와 성북구(21.3)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는 부자일수록 건강검진을 열심히 받고, 조기 발견되는 비율이 높아서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담배와 가장 밀접한 암인 폐암의 경우, 금천구 폐암 사망률이 10만명당 30.1명으로 서초구의 1.44배였다. 부자일수록 담배를 덜 피우기 때문에, 폐암에 덜 걸리고 사망하는 경우도 적다는 의미이다.


 사실 이런 내용들은 의사들 사이에서는 그다지 새로운 것은 없는 내용이다. 진료실에 있다 보면, 소득수준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들 사이에서의 건강관리와 의료이용 행태가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막연히 그러려니하고 짐작했던 일이, 막상 이렇게 숫자로 입증이 되다 보니 흥미롭게 여겨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부자들일수록 자기관리를 잘 한다. 거꾸로 이야기 하면, 자기관리를 잘 하는 사람일수록 부자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 자기관리에는 규칙적인 운동이나 건강검진 같은 건강관리도 포함된다. 부자일수록 건강관리를 열심히 해서 암 검진도 열심히 받고, 그러다 보니 암을 진단 받아도 조기에 발견하게 된다. 조기에 발견하니 완치율도 높고, 보험적용이 안 되는 비싼 최신 치료도 부담 없이 받으니 치료 성적은 더 좋다.


 반면 가난한 사람일수록 자기 관리를 못하게 되고, 그럴 수록 더 가난해지기 쉽다.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건강관리를 더욱 못하게 된다. 암에 걸려도 뒤늦게 발견되고, 그러다 보니 암 치료비는 더 많이 들게 된다. 없는 살림에 돈 들여서 암치료를 하다보니 더욱 가난해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 못 살게 되니, 자식들은 부모를 잃고 더욱 가난해진다. 헤어나오기 힘든 악순환의 굴레이다.

 
 이를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부자들은 건강에 투자를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건강을 이용해 돈을 벌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부자들은 돈을 벌수록 건강에 재투자해서 건강해 지지만, 일반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은 돈을 벌수록 몸이 축난다. 또한 부자들은 미래에 생길 수 있는 위험에 대한 관리(risk management)를 잘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건강이라는 재산에 대해 위험관리를 잘못하는 경향이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문제는 소득에 따른 질병의 악순환과 양극화가, 앞으로도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좋아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데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전세계를 강타한 경제 위기로 인해, 중산층이 몰락하며 빈부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득 수준이 양극화 될수록, 건강관리행태가 급격히 달라지게 된다. 있는 사람들이야 부담 없이 검진도 받고 건강관리도 하지만, 없는 사람들에게는 돈 들어가는 운동은 물론, 하루 일을 안하고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게다가 최근 의학의 발전에 따라서 암 치료법도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신약도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들 신약이나 새로운 치료법들은 하나같이 비싸다. 가난한 사람들은 효과는 있지만 비싼 신약의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될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런 이유들로 소득 격차에 따른 암사망률, 생존률 차이는 앞으로도 점점 더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이제 우리도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합시다.

 

 

법원이 식물인간 상태인 환자의 존엄사를 허용하는 판결을 내렸다. 서울 서부지법은 28일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어머니로부터 인공호흡기를 제거해 달라며 김모씨(75, )의 자녀들이 낸 소송에서 김씨로부터 인공호흡기를 제거하라고 판결했다. 이번 소송은 살아있는 환자에 대한 연명 치료를 중단해달라며 환자의 가족들이 법원에 소송을 낸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그 동안 주목 받아 왔었는데, 오늘 그 판결이 나온 것이다.


 
재판부는 "환자의 치료 중단 의사는 원칙적으로 치료 중단 당시 질병과 치료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았음을 전제로 명시적으로 표시해야 유효하지만 질병으로 의식불명의 상태에 처한 경우 환자가 현재 자신의 상태 및 치료에 관한 정보를 제공받았더라면 표시했을 진정한 의사를 추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학계와 의료계는 무의미한 의료집착적 연명치료에서 벗어나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확인해준 판결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반면, 종교계는 이런 것이 허용되면 생명경시풍조가 만연할 수 있다며 우려스러워 하는 표정이다.

이번 판결을 통해 그 동안 쉬쉬 되어 오던 이와 유사한 사례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둘러싼 논란은 가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판결이 윤리적으로 사회적으로 법적으로 타당한지 아닌지 여부를 떠나서 우리가 간과하는 것이 있다. 이런 경우 법이나 윤리보다 우선시 될 수 있는 것은 환자 본인의 판단과 의지라는 점이다.

이런 상황을 가정해보자. 재판 중간에 환자를 단 1분 만 정신을 차릴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해보자. 재판관이 환자에게 물었다.


자 이제 환자분은 어떻게 하고 싶습니까?”

그러면 환자는 대답을 할 것이다.

저에게 이렇게 인공호흡기를 달고 사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어요. 치료를 중단해 주세요

저는 이렇게 인공호흡기를 달고서라도 꼭 살고 싶어요.”  


이렇게 되면 재판관은 판단할 이유가 없어진다. 환자 뜻을 존중해서 환자의 뜻대로 하면 되는 것이고, 윤리적 법적인 판단의 잣대를 들이댈 필요가 없어진다. 환자 스스로의 생명에 대한 스스로의 가치와 판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행히 환자분은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식물인간 상태여서 이런 의사 표명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사안이 복잡해지고, 사회 통념상 통용되는 윤리적 사회적, 법적 잣대로 판단을 하다 보니 논란이 계속되는 것이다.

 

만일 평소에 환자가 자녀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나에게 만일 이러 이러한 상황이 오면 이러 이러하게 해달라.”라고 말했더라면 더 나아가 이를 문서화 해둔 것이 있었다면, 남은 사람들끼리 지루한 법적 공방이나 윤리 논쟁을 벌일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서양에서는 advance direct (사전의료 지시서, living will)이라고 해서, 의식이 맑고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한 시기에 미리 환자 본인의 뜻을 서면으로 밝혀두는 일이 보편화 되어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아직 ‘advance directive’가 아직 제도화 되기는커녕 개념조차 도입되지 못했다. advance directive의 정확한 한국말 번역도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DNR이라고 해서 심폐소생술 거부동의서라는 것이 있어서, 죽음이 임박했을 때 심폐소생술을 할지 말지 정하는 것이 도입되어 있는데, 이마저도 잘 시행되고 있지는 못하는 듯 싶다.


 서울대병원 허대석, 오도연 교수팀의 조사1)에 의하면 병원에서 임종했던 말기 암환자 165명 중에서 DNR에 대해 동의하고 임종준비로 들어가는 시점은 보통 임종 8일 전이었다. 이렇게 늦게서야 죽음에 대해 준비하다 보니, 가족들이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해 끝까지 심폐소생술을 해달라고 하는 경우도 4.2%나 되었다.

문제는 또 있다. 동의서를 받았던 143명의 환자 중에서 가족이 없었던 1명을 제외한, 나머지 142명은 DNR 동의서를 가족이 작성하였다. 정작 환자 본인은 본인 목숨에 대한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립암센터 윤영호 교수팀의 연구2)에 의하면 임종이 임박한 경우 암환자의 96.1%는 환자 본인에게 말기 상태임을 알려주기를 원하고 있으나, 가족들 중에서는 78.3%만 환자에게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환자 대다수는 본인 병 상태에 대해 정확히 알고 싶어하나, 보호자들은 정확히 알리는 것에 대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것이다. 그러다 보니 환자 본인은 본인 상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한 채, 본인의 목숨에 대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 의료진과 가족으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본인의 병 상태를 충분히 이해하고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한 시기에 환자 본인의 뜻을 서면으로 밝혀두는 일이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될 리 만무하다. 그리고 갑자기 환자에게 무슨 일이 닥친다면 의료진도 가족도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못해 우왕좌왕 하게 되고, 김모씨의 경우처럼 식물인간 상태가 된다면 연명치료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논쟁을 벌이게 된다.

 

물론 환자 본인에게 나쁜 소식을 전하고, 병 상태를 정확히 이해시키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환자분에게 미래에 생길지 모르는 나쁜 상황이나 죽음에 대해 미리 이야기 하고, 환자분의 뜻을 물어보는 일 또한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갑자기 일을 당하고 나서 가족들이 겪게 되는 혼란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필자가 아는 어느 교수님은 본인의 유서, 재산현황, 통장, 장례식 절차, 보험증권 등을 준비해서 장롱 속 서류가방에 준비해 놓으신다고 한다. 사람이 살다 보면 언제 어떤 일이 갑자기 생길지 모르는 건데, 혹시라도 당신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경우, 남은 가족들이 이 서류가방만 열어보면 자신이 죽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렇게 미리 준비를 해 놓고 본인의 뜻을 알려두면, 본인도 좋고 가족들도 좋을 것이다.

 

오늘 하루 신문과 뉴스가 존엄사 논쟁으로 뜨겁다. 그것이 옳고 그름을 토론하기 전에, 우선 챙겨야 할 대안은 얼마든지 있다. 호스피스, advance directive, DNR, 그리고 무엇보다도 진솔한 대화. 이런 것들을 통해서 환자분의 평소 의중을 잘 알아두고, 이를 더욱 분명히 해둔다면 존엄사 논쟁은 더욱 쉬워질지 모르겠다. 우리도 이제 죽음에 대해서 마음을 터놓고 환자와 이야기 해보면 어떨까. 죽음에 대해 터 놓고 이야기 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사회 풍조가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References

1) Oh DY, Kim JH, Kim DW, Im SA, Kim TY, Heo DS, Bang YJ, Kim NK. CPR or DNR? End-of-life decision in Korean cancer patients: a single center's experience. Support Care Cancer. 2006 Feb;14(2):103-8.

 

2) Yun YH, Lee CG, Kim SY, Lee SW, Heo DS, Kim JS, Lee KS, Hong YS, Lee JS, You CH. The attitudes of cancer patients and their families toward the disclosure of terminal illness. J Clin Oncol. 2004 Jan 15;22(2):307-14.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암환자에 대한 차별

칼럼 : 2008/11/18 16:50

암환자에 대한 차별

 

예전에 피우진 중령이라는 여군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한적이 있었다. 피우진 중령은 유방암을 진단 받았고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아 완치가 되었었다. 하지만, 치료가 다 끝나자 군대에서는 그녀의 유방암을 이유로 그녀를 복직시키지 않았었다. 

물론 군대라는 조직은 다른 어떤 조직보다 체력과 건강의 요구되는 조직이다. 암을 진단받고 기력이 떨어져서 정상적인 업무를 할 수 없다면 군복을 벗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암을 극복하고 완치 되었는데도, 암에서 벗어나서 정상인과 다를 바가 없는데도, 한때 암환자였다는 이유만으로 국가에서 복직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과연 타당한 것일까?

피우진 중령은 자신의 복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했고 1 7개월 만에 복직에 성공했다. 사실 그녀는 계급정년을 앞둔 상황이어서 소송에 이겨 복직하더라도 곧 전역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같은 불행한 군인이 없었으면 한다며, 후배 여군들과 암환자들을 위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했다고 했다.

 

암이 완치 되어 일반인과 다를 바가 없는 데도 단지 한때 암환자였다는 이유만으로 직장에서 그것도 국가가 해고했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암환자에 대한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실 우리는 암환자하면 암치료만을 생각하지, 그들의 인권과 사회적인 인식에 까지 생각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암환자들이 사회적으로 부당한 처우를 당하는 일은 의외로 많다. 그 대표적인 예가 피우진 중령에서와 같은 직장에서의 차별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암환자들 중에서는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주변이나 직장에 알리지 않고, 홀로 외로이 투병생활을 하는 환자들이 꽤 있다. 환자분들 중에서는 암치료를 위해 입원을 해야 하니 직장에 병가를 내야 하고 진단서가 필요하긴 한데, 진단서에 암이라는 단어는 빼달라고 요구하는 환자들이 꽤나 있다. 요즘 같이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서 만일 자기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직장에서 안다면 직장 내에서 자신의 위치가 불안해지고, 승진할 때 걸림돌이 되고, 더 나아가서는 해고당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암에 걸리고 나서 남편으로부터 이혼당하는 여자들도 많다.

 

우리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기준으로 남을 이해하고 평가하려 들기 때문에, 암환자 하면 무조건 병실에 입원해서 혹은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에서 조용히 요양하며 침대에만 누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많은 암환자 분들이 말기가 되기 전까지는 일반인과 다름없이 생활 가능 하기도 하다. 이 분들이 느끼기에는 암에 걸리기 전이나 지금이나 내 몸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은데, 주변에서 하도 암환자’, ‘암환자하니 그제서야 정말로 환자가 되는 것 같다고 한다. 몰론 모든 환자분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환자인 내가 느끼기에 나는 이렇게 멀쩡한데 내가 암환자란 말인가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암환자 입장에서는 주변 사람들이 나를 걱정해주는 것은 고마운데, 나를 곧 죽을 사람 취급하는 것이 힘들다고 한다.

 

이들도 그냥 우리랑 똑같은 사람이다. 암환자라는 탈을 쓴 유별난 존재가 아니다. 나는 정상인이고, 이들은 암에 걸려 죽을 날을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삶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보람되게 사느냐에 따라서 암환자들은 아직 살아있는 사람이지만, 암환자가 아닌 당신은 아직 죽지 않은 사람일 수 있다.

 

암에 걸렸으니 병을 회복할 수 있도록 편안하게 쉬라는 배려는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배려가 차별과 구분이 안 갈 때에 문제가 생긴다. 암은 직장에서 해고하라는 수단도 아니고 이혼하라는 핑계거리가 아니다. 당신이 암환자에 대해 가지는 편견은 언젠가 당신에게 고스란히 다가 올 수 있다. 암 통계에 의하면 우리가 평균 수명까지 산다고 하면 1/4에서 1/3이 암에 걸리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통계적으로만 보자면 이 글을 읽는 사람 셋 혹은 넷 중의 하나는 미래의 잠재적 암환자이다. 당신이 암에 걸려봐야만 그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낼 것인가? 적어도 암환자들에게 따뜻한 격려나 위안의 마음을 보여주지는 못할망정 우리 멋대로의 잣대로 그들을 평가하고 그들의 마음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되지 않을까?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서평- 마지막 강의

칼럼 : 2008/11/04 15:59

마지막 강의

 

맑은 눈을 가진 선한 인상의 한 중년 남자가 강단에 섰다. 자신은 췌장암에 걸렸고, 간으로도 열 군데 이상 전이가 되어있다며 CT 사진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자신의 모습이 기대한 만큼 우울하거나 슬퍼 보이지 않는다면, 당신을 실망시켜서 미안하다며 농담을 했다. 그것을 보면서 머리 속에서 ! 저 사람이 아직 denial의 단계를 못 벗어났구나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자 마치 내 생각을 눈치챘다는 듯이 그가 말했다.

“I’m not in denial.”


 그러더니 자기는 여기 있는 어느 누구보다도 건강하다며 갑자기 팔굽혀 펴기를 했다. 그리고 강의를 했고, 나는 강의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강의는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퍼졌고, 강의 내용은 책으로도 나오게 되었다.



 마지막 강의라는 제목의 이 책은 췌장암을 앓고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랜디 포쉬 교수가 대학 강단에서 마지막으로 했던 강의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책의 내용은 죽음을 앞둔 교수가 들려주는 인생의 교훈으로 요약될 수 있지만, 책 전반에는 그보다 심오한 무언가가 깔려있었다. 그 저변에 있는 것은 인생의 모순과 역설이었다. 그러고 보면 인생은 참 아이러니 하다. 살 날이 얼마 안 남은 말기 암 환자가 살 날이 구만리 같은 사람들 앞에서,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예찬을 하고 어린 시절의 소중한 꿈을 가꾸어 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을 말하고 있었다. 살 날이 얼마 안 남은 사람은 살면서 알아야 할 것들을 알고 있었고, 살날이 많이 남은 사람들은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깨달았지만, 더 이상의 인생은 주어지지 않았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쓴 글이지만 글이 전혀 어둡지 않음은 그가 그만큼 삶을 사랑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삶을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꿈을 사랑하는, 하지만 그러기에 그 모든 것과 이별을 해야 하는 인간의 근원적 숙명 앞에서 그는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웃으면서 말해주고 있었다. 그 숙명 앞에 죽음 앞에 한 인간은 한없이 무기력하지만, 돌이켜 보면 결코 무기력한 것만은 아님을 그는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었다. 

책에서는 평범하지만 우리가 잊기 쉬운 교훈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 감사하는 마음을 보여주세요. 감사할수록 삶은 위대해집니다.

- 준비하세요. 행운은 준비가 기회를 만날 때 온답니다.

- 가장 좋은 금은 쓰레기통의 밑바닥에 있습니다. 그러니 찾아내세요.

- 당신이 뭔가를 망쳤다면 사과하세요. 사과는 끝이 아니라 다시 할 수 있는 시작입니다.

- 완전히 악한 사람은 없어요. 모두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세요.

- 가장 어려운 일은 듣는 일입니다. 사람들이 당신에게 전해주는 말을 소중히 여기세요. 거기에 해답이 있답니다.

- 그리고 매일같이 내일을 두려워하며 살지 마세요. 오늘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즐기세요

 

랜디 포쉬 교수는 아빠 없이 자라나야 할 여섯 살, 세 살, 16개월 되는 세 아이들에게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었고,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 남겨두기 위해 강의를 하게 되었고, 그 강의 내용을 엮어서 책을 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남겨지는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 일까. 책에는 교훈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보통상황이라면 나이 드신 어른들이 하는 잔소리 정도로 들릴 수 있는 이런 평범한 교훈들이, 마음 깊이 와 닿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소중히 여기고 열심히 살아가려 했던 그의 모습에서 그렇지 못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당신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좋은 교훈을 남겨주고 가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위암은 복불복?

칼럼 : 2008/09/29 23:44

위암은 복불복?

 

얼마 전 영화 국화꽃 향기에서 죽어가는 위암 환자 역할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던 배우 진영씨가 위암에 걸려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한참 활동해야 할 34살 젊은 나이에 위암에 걸렸다니 안타까운 마음이고, 항암치료를 시작했다니 치료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장진영
씨의 소식을 듣고 나서 문뜩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그분은 레지던트 때 보았던, 40대 후반의 아주머니였다.


 
 그 아주머니는 우연히 받았던 정기 검진에서 위암을 진단 받아 입원을 했었다. 하지만, 1cm 미만인 아주 작은 위암이면서 분화도도 좋은 조기 위암이었고, 다른 곳에 전이되지 않았었다. 그 아주머니는 개복 수술도 하지 않았고, 내시경적 절제술만으로도 암이 잘 절제되어 며칠 만에 바로 퇴원할 수 있었다.


 그 환자분은 23일 입원하면서도 유난히 의사들에게 연신 감사하다며 밝은 표정이었고, 퇴원할 무렵에는 병동의 간호사들에게 피자, 치킨, 음료수 등 각종 먹을 것을 선물해 주었었다. 워낙 밝은 성격이신 분인가 보다 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다름이 아니라 그 아주머니는 암보험을 들어 놓은 것이 있었는데, 암을 진단 받고 나서 수천만원의 보험금을 탔다는 것이었다. 비록 암이긴 했지만, 조기에 진단되어 완치율이 95~98%에 이르는 상황이니 사실상 완치나 다름 없을뿐더러, 배를 열고 수술받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내시경적 절제술 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한 상태였다. 그리고 미리 들어놓은 암보험 때문에 뜻밖에 거액의 목돈까지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아주머니는 암에 걸렸으면서도 연신 싱글벙글 했던 것이다.


 다른 병실에 있던 위암 환자들이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 받아, 기약 없이 힘든 항암치료를 받으며 고통스럽게 지내던 것과는 너무나 사못 대조되는 풍경이었다.

 

이 사례를 보면서 거참 그 아주머니 운 좋네…’ 라고 그냥 넘어간다면 안 된다. 왜냐하면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 아주머니의 사례는 단지 운이 좋아서라고만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선 아주머니는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열심히 검진을 받았다. 그리고 생길 수 있는 건강상의 위험에 대비하여 미리 보험에 가입하고 준비를 했다. 그 결과 아주머니는 다른 위암환자들과 달리 웃으면서 퇴원할 수 있었다.


 행운도 노력하는 사람에게 오고, 불행도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살짝 비껴간다. 운도 어떤 의미에서는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물론 살다 보면 정말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닥치는 불행이 있긴 있고, 정말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일들도 생기기 마련이다. 다만 예상치 못하게 닥쳐올 수 있는 건강상의 불행을 미리 준비하고 노력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서 사람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르는 위험으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나 되돌아 볼 일이다. 건강은 누가 뭐래도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그 동안 다른 일로 정신 없이 지내느라 블로그 관리가 뜸했습니다. 몇 달 전부터 저희 교수님을 도와 그린벨이라는 위암 극복을 위한 비영리재단을 만드는 일에 관여하게 되었고, 어제 드디어 그린벨이 발족하였습니다.

 

그린벨 재단이 만들어진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매년 암에 대한 좋은 신약도 쏟아져 나오고 있고, 새로운 치료법도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많은 임상의사들은 암환자의 생존률을 조금이라도 높이려고 머리를 쥐어짜며 연구를 하고 있고, 어떤 항암제를 어떻게 사용해야 생존률이 좋아질지, 어떤 환자에게서 골라서 쓸 때 효과가 극대화 하는지 열심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많은 의사들이 이렇게 노력했기에 현재까지 많은 발전이 있어왔고, 이러한 노력들이 암 정복을 향해 나아가는 원동력입니다.

 

하지만, 암환자의 생존률을 가장 쉽고도 효율적으로 높이는 중요한 방법은 정작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조기검진이라는 방법입니다. 많은 암이 조기에만 찾아내면 완치가 가능하고, 5년 이상 장기 생존합니다. 한국인에 가장 많은 위암의 경우 조기에 발견되면 완치율이 95-97%에 이릅니다. 하지만 그 시기를 놓쳐 진행된 후에 진단되면 이야기가 확 달라집니다.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생존률을 높여보려고 연구 하는 것도 무척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증상이 없을 때에 조기에 진단해서 조기에 치료하는 것 또한 무척 중요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어떠할까요? 위암의 경우 전체 위암 중 조기에 진단되는 비율은 우리나라에서는 약 30% 가량입니다. 이웃나라 일본이 약 60%인 것에 비하면, 전체 위암 중 조기위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낮은 실정입니다.

 

조기위암은 증상이 없을 때 2년에 한번 정기적으로 암검진을 하여 발견해 내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나라 국민들은 증상이 없고 바쁘다는 이유로 암 검진을 잘 받지 않습니다. 국가에서 무료로 암검진을 해준다고 해도 잘 안 받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조기에만 발견되었다면 완치 가능했을텐데, 진단 당시 이미 진행된 상태여서 이 약 저 약 써봐도 손을 쓰지 못하고 돌아가시는 환자분을 너무나 많이 접하게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위암은 조기에 발견되기만 하면 95%~98%가 완치되지만, 진행된 뒤에는 완치율이 급격히 떨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그린벨재단은 위암 발생률이 세계 최고로 꼽히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위암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만들어 졌습니다. 위암 조기검진에 인식을 바꾸어서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위암의 조기진단율을 높이고,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 그린벨재단의 목적입니다.

 

그린벨 재단 홈페이지(http://www.greenbell.or.kr)에 가면 위암에 관한 정말 유익한 자료가 있습니다. 위암 환자분들, 가족분들 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경제적인 여력이 되신다면 월만원이라도 그린벨에 후원해 주신다 더없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40세 이상 되는 분들 중 아직 암검진을 안 받으신 분이 있다면, 자신의 건강과 가족을 생각해서 꼭 암검진을 받으시기 부탁드립니다.

 

 

국내 최초 위암 극복 위한 비영리 그린벨재단 설립

국민일보 2008 09 08

Link: http://www.kukinews.com/news/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921026831&code=14131301

 

위암 조기검진 통해 사망률 낮추는 주력

국내 최초로 위암 극복을 위한 비영리 활동 재단인 그린벨재단(이사장 방영주 교수, www.greenbell.or.kr) 홈페이지 오픈과 함께 본격적인 재단 활동에 나선다.

 

그린벨재단은 위암 발생률이 세계 최고로 꼽히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위암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림으로써,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위암의 조기진단율을 높이고, 사망률을 낮추는 목적을 재단이다. 위암에 대한 넓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위암 조기검진에 대한 대국민 홍보활동을 펼치는 것이 그린벨재단의 주요 사업이다. 또한 환자나 환자 가족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서로 도와갈 있는 긍정적인 기부문화를 만들어 가는 주력할 방침이다.

 

그린벨재단은 2006 설립발기인 총회를 시작으로 2007 11 보건복지부로부터 재단 설립을 승인 받았으며 활동 기반 조성을 위한 작업을 9개월여에 걸쳐 준비해왔다. 앞으로 그린벨재단은 재단 홈페이지(www.greenbell.or.kr) 중심으로 대국민 위암 조기검진 캠페인을 진행하고 위암에 관한 정보수집 조사/연구사업, 기부문화 창출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국내외에서 위암 치료 권위자인 그린벨재단의 방영주 이사장(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5% 이르는데도 불구하고 뒤늦은 발견으로 인해 고통 받는 환자들을 너무나 많이 봐왔다 그린벨재단은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사진, 후원자들과 함께 올해를 기점으로 위암극복에 앞장서는 암재단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향후 10 이내 위암 극복을 위한 국제적 활동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해 위암 극복을 위한 세계적인 암재단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그린벨재단 홈페이지에는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알기 쉽게 정리된 자료와 위암과 관련된 FAQ 위암에 관한 유익한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자료 업데이트를 통해 환자는 물론, 일반 국민들에게 유용한 자료를 제공할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한편 그린벨재단은 최근 온라인 포탈 사이트를 통해 대한민국 위암 완전정복 2008캠페인의 이벤트를 완료하고 새롭게 오픈한 홈페이지와 연계한 2008캠페인 이벤트를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벌여 나갈 방침이다.

 

류장훈 기자 (rjh@kmib.co.kr)

 

Posted by 김범석 bhumsuk

희망

칼럼 : 2008/08/01 17:56

희망

 

우리 암환자 분들이 하루 하루 투병생활 하면서 힘든 것들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독한 항암제, 신체적인 통증, 식욕부진, 엄청난 치료비, 실직, 가족과의 관계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암에 걸리지 않은 상황에서도 살아가면서 어려움이 많은데, 암이라는 병까지 얻고 나서 보면 세상 살이가 정말 쉽지 않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완치를 목표로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전이된 상태로 진단되었거나 재발된 경우라면 더욱 그러하다. 암 치료의 목적이 완치가 아니라 생명연장 혹은 삶의 질 향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암환자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여러 가지 고통을 하소연한다.

 

하지만 정작 그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사실은 다름아닌 암이 완치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없다는 사실이다. 몸이 힘든 것은 참을 수 있겠는데, 나는 이제 끝났다는 사실은 참을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 이렇게 열심히 치료해 봐야 암이 다 낫지 않는다는 사실. 언제 죽을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는 암으로 죽을 것이라는 사실 자체가 가장 힘들다고 한다.  

암을 떨쳐 버리고 예전과 같이 건강했던 시절로 돌아갈 가능성이 10%라도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열심히 치료를 받아 보겠는데, 그럴 가능성이 없이 남은 생애를 암환자라는 표딱지를 붙인 채 독한 항암치료나 하다가 그렇게 살다가 죽게 된다는 사실이 가장 힘이 든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이에 대응하는 방식도 제 각각이다. 완치를 시켜준다는 곳에 혹해서 찾아가는 환자들도 있고, 조용히 신앙생활에 매진하는 환자들도 있다. 가족들을 들들 볶아대면서 가족들을 힘들게 만드는 환자들도 있고, 외부와 단절한 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환자들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른 채 하루 하루 의미없이 낭비하다가 어느 순간 죽음에 대한 준비도 못한 채 돌연히 죽음을 맞이하곤 한다.

 

암에 걸렸으니 희망이 없다고 여기는 데에는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시 여기는 사회 분위기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예전에 어느 올림픽 결승 경기를 보다가 한국 선수가 외국 선수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하던 장면을 본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외국 선수는 울거나 속상해 하는 표정 없이 경기에 지고도 너무나 좋아했다. 은메달을 따서 너무나 기쁘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선수 같았으면 금메달을 못 따서 분하고 억울해 했을 텐데, 또 국민들도 금메달을 못 딴 역적 죄인취급을 했을 텐데, 그 외국 선수는 달랐다. 올림픽에 참가해서 경기를 치른 자체가 너무나 좋았는데, 은메달까지 따게 되니 너무나 기쁘다는 것이었다. 결과를 중시하는 우리의 방식으로는 금메달 숫자가 몇 개냐 우리가 1등 한 종목이 몇 개 냐로 전세계 국가의 순위를 매기지만, 외국의 경우 금은동메달을 합쳐서 순위를 매기는 나라도 있다.

 

암도 마찬가지이다. 암으로 사망하는 것은 패배가 아니다. 그저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치료의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 하자. 내가 오늘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해 보자. 그리고 쉽진 않겠지만 현재를 즐겨보자.


 간혹 환자분들 중에서는 나는 암에 걸려있고, 나는 이제 살 날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동정심을 받아야 하며, 나는 행복해서는 안 되는 사람처럼 느끼는 경우가 있다.


절대로 그렇지 않다.


내가 암환자여도 지금 이순간 나는 충분히 행복해도 되는 사람이다.

살날이 얼마 안 남았어도 지금 이순간 나는 충분히 행복해도 되는 사람이다.

병에 걸려 돈이 없어도 자식들이 속을 썩여도 지금 이순간 나는 충분히 행복해도 되는 사람이다. 암환자이기 때문에 나는 행복해서는 안 된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버리자.


 그래야 삶의 희망이 보이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너무나 소중한 지금이라는 이 순간에 감사할 수 있게 된다. 암에 걸리지 않은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부러워하거나 왜 나만 이렇게 되었나 원망의 마음을 갖지 말자. 언제 죽을지 차이가 있어서 그렇지 그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우리 인간은 원래 그런 존재다. 100년이 지난 뒤에까지 지구상에 살아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희망을 가지고 지금 이순간에 행복하기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현실에 대해 부정하지 않는 일이다.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현재가 소중한 시간임을 깨달아야 한다. 하루 하루 살아가는 인생이 얼마나 남았냐는 양()적인 개념보다 하루를 살더라도 얼마나 행복하게 살았냐는 질()적인 개념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옛날에 어느 환자분이 하도 우울해 하기에 그런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그 환자분이 이런 말을 했다.


선생님. 그 사실을 암에 걸리기 전에 알았더라면 더 좋았었을 것 같네요. 우리 애들 한테도 이야기 해주어야 겠어요.

 

 우리 인간은 그렇게 소중한 것이 없어지고 나서야 소중함을 알게 되는 존재인가 보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임신 중에는 유방암에 잘 걸리는가

 

 며칠 전 KBS TV 인간극장에 유방암에 걸린 김영은(35)씨의 사연이 나와서 마음 아프게 보았다. 영은씨는 임신기 유방암을 진단 받은 환자였다. 임신 중에는 몰랐지만, 그녀의 배속에서는 아이가 자라고 있었고, 그와 동시에 가슴 속에서는 암덩어리가 자라고 있었다. 예쁜 딸아이를 출산한 후 가슴의 암덩어리가 14cm 가 되고 나서야, 그녀는 청천벽력처럼 유방암을 진단 받았고, 이미 척추뼈 골반뼈 등 여러 곳에 암이 퍼진 후였다.

두살짜리 딸아이를 두고 유방암 4기를 진단 받은 것도 가슴 아픈 일인데, 하필이면 척추뼈에 전이가 되어 있어 딸아이를 마음껏 안아주지도 못한다고 한다. 척추뼈에 전이가 있을 때에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과격한 활동을 할 경우 척추뼈가 주저 앉게 되고, 그렇게 되면 몸을 가누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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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임신중 또는 출산 후 1년 이내에 진단되는 유방암을 임신기 유방암이라고 하는데, 드물긴 하지만, 임상에서는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임신 중 유방은 생리적 변화로 인해 크기가 커지고, 단단해진다. 그러다 보니 암 덩어리가 생겨도 자가 검진을 통해 덩어리가 생겼는지를 알아내기가 쉽지 않게 된다.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인해 유선들도 함께 증식하기 때문에 암덩어리가 유방의 주변 조직과 구분이 잘 안된다. 게다가 출산 후 수유를 하게 되면 젖몸살과도 구분이 안 가기 때문에 진단하기가 더욱 어렵다. 실제로 임신기 유방암 환자들은 젖몸살인줄로만 알고 마사지를 받으며 지내다가 암덩어리가 참외만큼 커지거나, 뼈나 간, 폐 등 다른 장기에 전이된 후에야 진단 받는 경우가 많다. 또한 유방암을 진단하려면 여러 검사를 해야 하는데, 임신 도중 방사선 노출은 태아에게 안 좋기 때문에 산모들은 유방촬영술을 기피한다. 이런 이유들로 임신기 유방암의 진단은 늦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임신기 유방암은 다른 유방암보다 예후가 더 나쁘다. 임신기 유방암 자체가 암이 독해서 예후가 나쁜 것인지, 임신기에 마땅히 치료하기가 어려워서 나쁜 것인지, 아니면 임신기 유방암이 대부분 늦은 시기에 진단되기에 예후가 나쁜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임신기 유방암이 갖게 되는 또 다른 문제는 임신 중절의 문제이다. 산달이 가까워서 진단되는 경우는 조기에 제왕절개를 하고, 엄마의 유방암 치료로 들어가지만, 산달을 한참 남겨두고 있는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임신 첫 삼분기에 진단이 되면, 항암치료에 따른 태아의 위험도 생각해야 하고, 그렇다고 아이를 낳고 난 후까지 치료를 미룰 수도 없기 때문에 결정이 힘들다. 엄마의 암치료를 위해 아이를 희생할 수도 아이의 생명을 위해 엄마의 생명을 희생할 수도 없는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다행히 전이가 안된 초기 상태라면, 임신 중이라도 수술로서 유방암을 제거한 후 보조항암치료는 출산 이후에 할 수 있다.

 

 그래서 임신 도중에도 적극적인 자기 검진이 필요하고, 유방암이 의심된다면 유방 초음파 검사나 조직검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Posted by 김범석 bhumsuk

언젠가 신문에서 고환암을 이기고 자전거 대회에서 우승했던 암스트롱이라는 사람의 기사를 접한 적이 있었다.

이 책은 암스트롱이 암을 진단받고 겪었던 좌절, 그리고 이를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극복해 나가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우리 환자분들도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같아 추천한다.

책속 한마디

"처음에 나는 너무나 두려웠고, 희망도 별로 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내병이 어느정도인지 완전히 알게되자, 나는 두려움 때문에 내 낙천적인 태도를 버리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두려움이 마음을 완전히 지배해서는 안된다고 무언가가 나에게 말해 주었고, 나는 두려워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아직도 내몸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고, 내 삶이 얼마나 남았는지도 모른다. 단 하루가 남아있는지 2년이 남아있는지, 아니면 긴삶이 남았는지 말이다. '현재를 즐겨라' 나는 자신에게 말했다. 내게 남은 날이 얼마이든 나는 그 날들을 잘 보낼 것이다."

<이것은 자전거 이야기가 아닙니다>(학원사, 2000년)의 리메이크 버전, 『이것은 자전거 이야기가 아닙니다』. 고환암을 극복하고 지옥의 레이스라고 불리는 '투르 드 프랑스'에서 7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운 랜스 암스트롱의 인생과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암이 주는 죽음의 고통을 극복해내고 투르 드 프랑스에서 7연승을 이루어낸 저자의 자서전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면서도 절망하지 않고 끝까지 암과 싸운 저자의 투병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희망을 비춰주고 있다.

어린 시절의 불행한 가정환경을 딛고 사이클 선수로서 대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보살펴준 어머니,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생존할 가능성이 3%뿐인 고환암 말기 진단을 받았을 때의 비참한 심정, 고환과 뇌의 일부를 잘라내는 대수술, 어렵게 임신되어 태어난 아이, 투르 드 프랑스에서의 7연승 등 극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Tip!
『이것은 자전거 이야기가 아닙니다』는 헐리우드 영화배우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아 영화화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지은이_랜스 암스트롱 Lance Armstrong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은 1971년 9월 18일 미국 텍사스주 플레이노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에는 철인3종 경기를 하였고, 고등학교 졸업 후 본격적으로 사이클 선수로 데뷔하였다. 사이클 선수로서 명성을 쌓아가던 그는 1996년 고환암 진단을 받았고 암세포는 가슴과 뇌에까지 침투하여 생존확률 3%라는 담당의사의 소견까지 받게 된다. 사망신고와도 같은 진단에도 불구하고 그늘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한쪽 고환을 잘라내고 뇌를 절단하는 등의 대수술을 거치고 16개월의 항암치료와 투병의 세월을 이겨낸 그는 1998년 2월 사이클 계로 당당히 복귀한다. 이듬해인 1999년, USA 사이클링이 ‘금세기 스포츠 역사에서 가장 잊지 못할 순간’ 중 하나로 꼽은 투르 드 프랑스 우승을 일궈냈다. 그리고 2005년까지 내리 7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며 미국의 영웅이 되었다.
랜스는 암을 극복한 데에서 만족하지 않고, ‘랜스 암스트롱 재단’을 설립하여 암 환자를 돕는 일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재단에서는 ‘강하게 살자(Live Strong)’라는 글자가 새겨진 노란 고무밴드를 1달러에 판매하며 절망에 빠진 환자들을 돕기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물론 전 세계의 정계 및 연예계의 많은 인사들이 이 밴드를 부착하며 그와 함께 뜻을 나누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현재 이 ‘리브 스트롱’ 밴드는 전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얻으며 암 환자들의 지원금으로 보태지고 있다.

지은이_샐리 젠킨스 Sally Jenkins
샐리 젠킨스는 《맨 윌 비 보이스》의 저자이며 팻 서미트와 함께 《정상을 향하여》, 《레이즈 더 루프》를, 딘 스미스와 《어 코치스 라이프》를 공동 집필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위민스 스포츠 앤 피트니스,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하는 스포츠 전문 기자이다.
Stage One 불청객 7
Stage Two 출발선 25
Stage Three 어머니를 문 밖에 세워둘 수는 없어요 57
Stage Four 두려움과 희망 93
Stage Five 희망의 씨앗 125
Stage Six 암과의 사투 159
Stage Seven 사랑에 빠지다 195
Stage Eight 새로운 도전 227
Stage Nine 투르 드 프랑스 265
Stage Ten 아버지가 되다 319
Stage Eleven 삶은 계속되다 333
하지만 자전거만 타면 나는 대단한 인물이 되었다. 다른 아이들이 컨트리클럽에서 수영을 할 때, 나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수 킬로미터씩 자전거를 탔다. 그게 바로 나의 유일한 기회였으니까. 내가 탄 트로피와 상금 하나하나에는 그간 흘린 수많은 땀이 배어 있다. 그런데 이제 난 어떡하지? 내가 세계적인 사이클 선수 랜스 암스트롱이 아니라면 난 누구란 말인가?
_24쪽

나는 어머니가 항상 하시는 ‘모든 장애를 기회로, 모든 부정을 긍정으로 만들어라.’는 말씀이 내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건 나를 낳기로 한 어머니의 결정과 나를 키운 어머니의 방식에 대한 말씀이었다.
_52쪽

나는 투르 드 프랑스에서 달리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배웠다. 그건 그냥 사이클 경주가 아니다. 인생의 은유이다. 세계 최장의 경주일 뿐 아니라 가장 큰 기쁨을 주기도 하고, 가장 가슴 미어지는 비극이 담겨 있는 그런 경기인 것이다.
_92쪽

‘두려움과 희망 중 무엇이 더 강한가?’ 흥미로운 질문이다. 그리고 중요한 질문이기도 하다. 처음에 나는 너무나 두려웠고 희망도 별로 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내 병이 어느 정도인지 완전히 알게 되자, 나는 두려움 때문에 내 낙천전인 태도를 버리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두려움이 마음을 완전히 지배해서는 안 된다고 무언가가 내게 말해 주었고, 나는 두려워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_123쪽

다시는 암이 나를 쫓아오지 못하도록 하고 싶었다. 내가 언덕길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나는 훨씬 앞서 나가고 있었다. “넌 사람 잘못 골랐어. 들어가 살 몸을 찾았다면, 내 몸을 고른 게 큰 실수였지. 아주 큰 실수였어.”
_177쪽

암을 극복하고 나면 알게 되는 사실이 하나 있다. 아침에 면도를 하는 일상적인 행동들, 매일 출근해야 하는 직장, 사랑스런 아내와 보살펴 줘야 할 아이들, 이런 것들이야말로 나의 하루하루를 엮어주어 ‘인생’이라는 이름을 준다는 사실을.
_253쪽

미국 내 200만부 판매, 전 세계 26개국 번역 출간에 이은 ‘영화제작 전격 결정’
주연, 《굿 윌 헌팅》, 《오션스 일레븐》의 맷 데이먼
감독, 《백투더 퓨처》와 《인디애나 존스》 등을 제작했던 프랭크 마샬

그가 고환암에서 폐암, 뇌암으로 이어지는 죽음의 고통을 이겨내고 한 번도 하기 힘들다는 투르 드 프랑스의 7연승을 이뤄낸 것은 그의 강인한 정신력이었다. 이 책 곳곳에서는 포기를 죽기보다 싫어하는 그의 강인한 정신력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죽음의 문턱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암과 싸우는 눈물어린 투병기나 승리를 위해 자전거 위에서 그가 보여준 투지는 암환자와 운동선수들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희망이란 햇살을 비춰주고 있다.

랜스 암스트롱은 피레네 산맥을 넘나드는 죽음의 레이스라 불리는 ‘투르 드 프랑스’에서 1999년에서 2005년까지 내리 7연패를 달성한 인물이다. 미국 싸이클링 매거진에서 ‘20세기 스포츠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그는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던 암을 극복하여 인간 승리의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더욱 유명하다.

현재 랜스 암스트롱은 1996년 설립한 암 투병을 돕기 위한 자선 단체 <랜스 암스트롱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추천사
암을 극복한 후 투르 드 프랑스에서 7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랜스는 미국 최고의 영웅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보여 준 그의 모습은 그의 가슴에서 성조기만 뗀다면 우리 모두의 영웅으로서도 전혀 손색이 없다. 고난과 역경에 결코 물러서지 않는 그의 자세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훌륭한 귀감이 될 것이다.
_ 박재호,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이 책은 암과 싸우는 사람들이 죽음이라는 두려움 앞에 희망이란 씨앗을 어떻게 뿌려야 하는지, 암과 싸워 이겨낸 후 희망이란 씨앗을 제2의 삶으로 어떻게 싹 틔워야 하는지에 대해 자신의 경험으로 솔직하게 풀어내고 있다. 암과의 사투에서 멋지게 이겨내고 이후 암 공동체에 지속적으로 헌신하고 있는 그의 행동에 박수를 보낸다.
_ 안윤옥, 대한암협회 회장

읽는 내내 마치 랜스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중학교 시절, 사이클 선수로서의 기억도 새록새록 났다. 암 투병에 대한 이야기에는 가슴이 아파 눈물을 훔쳤다. 이 책은 암투병 중인 모든 환자들에게도, 운동이 직업인 모든 선수들에게도, 아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용기를 전해주는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_ 황영조, 마라톤 국가대표 감독

자전거를 좋아하고 사이클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랜스는 영웅이다. 그가 암을 이겨내서도 아니고 투르 드 프랑스의 7연패의 주인공이어서도 아니다. 자신의 인생길에 놓여진 장애물을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이겨냈기 때문이다. 자전거에는 뒤로 가는 기어가 없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말이다.
_ 윤동순, 네이버 카페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운영자

“아름답다… 이 책은 스포츠 팬과 스포츠를 죽도록 싫어하는 사람, 사이클 팬과 어릴 때 이후로 자전거를 한 번도 타보지 않은 사람, 암 환자와 건강이라면 자신 있는 사람, 역경을 딛고 일어나 본 적이 있는 사람 모두를 위한 이야기이다. …이것은 자전거 이야기가 아니다. 스포츠 이야기도 아니다. 영혼의 이야기이다.”
_ 신시내티 인콰이어러

“마음을 열게 하는 흠 잡을 데 없는 문체. 다른 스포츠맨 자서전을 훨씬 능가하는 작품”
_ 퍼블리셔스 위클리

“매혹적이다”
_ 뉴욕 타임스

“드라마로 가득한, 영감을 주는 이야기”
_ 피플

“손을 뗄 수 없는 강렬한 작품”
_ 덴버 포스트

“자전거, 그 이상의 이야기”
_ 산 안토니오 익스프레스 뉴스

“이 책은 매력적인 솔직함으로 사이클에 문외한인 일반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스스로 암을 앓았거나 친구나 친척을 통해 암과 맞서 본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_ 덴버 포스트

“감동적이고 진실한 좋은 이야기를 훌륭한 두 이야기꾼이 멋지게 엮어 놓았다. 암스트롱은 진솔하게 자세한 이야기를 풀어 놓고 젠킨스는 그 이야기를 예술가의 솜씨로 가다듬는다. 투르 드 프랑스에서 가장 힘들었던 세스트리에르 구간 묘사는 그 어느 스포츠 서적보다도 뛰어나며 속도감 있는 이야기에 걸맞은 완벽한 클라이맥스다. 매혹적인 작품이다.”
_ 신시내티 인콰이어러

2008 미국 임상암학회

칼럼 : 2008/06/03 13:47

저는 지금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임상암학회 (ASCO) 참석차 시카고에 있습니다.

올해에도전세계에서 3만여명의 연구자들이 모여서 새로운 임상시험들의 결과를

발표하였고, 흥미로운 결과들이 많이 발표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각종 표적항암제들을 이용한 소규모 연구들이 난립하여

너무나 혼란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올해에는 그중 치료 성적들이 미미했던약들이 정리되는 느낌이었고,

작년만큼 새로운 신약들이 많이 나오진 않은 것 같습니다.

작년만큼 빅이슈가 되는 것들도 많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며칠간 학회를 들으면서

임상시험들을 통해 효과가 입증되는 신약들을 우리나라에서도

사용 가능하게 되어야 할텐데,점점 더 그림의 떡이 되어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학회장 내부의 사진>

미국...

엄청난 땅덩이와 풍요로움을 자랑하는 나라 답게

엄청난 환자수와 연구비를 쏟아 부은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것을 보면서,

미국이 무척 부러워 집니다.

나라가 부자이니까 연구자들도 풍족한 연구비로 마음껏 연구하고,

돈에 구애받지 않고 환자들도좋은 약을쓰는 것 같아 보여서참 부러웠습니다.

저도 이번에 유방암에 대해 연구했던 결과를 포스터발표 하였는데,

미국애들이 내놓는 결과들을 보면서 절로 한숨이 나오더군요.

그나마 우리나라도 몇년전에 비해서는 무척 많이 좋아진 것이라며,

앞으로는 더 좋아질 것이라며위안삼아 봅니다.

연구비도 많지 않고, 정부와 보험의 규제는 너무 많고, 인력과 시간도 모자라는

우리의 실정에서는 남들보다 두배세배로열심히 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해봅니다.

마치 축구에서, 키도 작고, 덩치도 작고, 유색인종이고 게다가 평발이기까지

한 박지성 선수가 덩치큰 유럽선수들을 상대하기 위해 두배 세배로 뛰어 다니는

것 처럼 말이지요... (비유가 부적절했나요 ^^)

학회장에서 우연히 미국의사 한분을 만나서 미국의 암환자 의료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중에 귀국해서 그 이야기를 마져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광우병보다 더 무서운 것

무지(無知)는 혼란을 낳고, 혼란은 두려움을 낳고, 두려움은 공포를 만든다. 그리고 공포가 만들어지면 반드시 이것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된다. 최근 광우병을 둘러싼 논쟁을 보면 이 말은 틀린 말이 아님을 여실히 느끼게 된다.

2008년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왜 광우병에 대한 논쟁에 휩쓸려서 불안한 나날을 보내야만 할까?

여기에는 당연히 여러 원인이 있다. 의학적인 사실 관계와는 별도로 불안한 정치적 현실,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 대내외 경제사정 악화, 한미관계의 변화, 반미감정, 애국심, FTA 타결, 10대 정치 세력의 등장, 미국 축산협회의 로비력 등이 모두 관여하는 원인들이다.

이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원인을 한가지 꼽으라고 한다면, 정치현실이나 경제회복이 아닌 광우병에 대한 무지를 들고 싶다. 실제로 신문이나 방송에서 나오는 광우병에 관한 그럴싸한 이야기에서부터 인터넷에 괴담 수준으로 떠도는 이야기들 중에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신뢰성과 타당성을 입증할 만한 근거(evidence)를 가진 것은 그다지 많지 않아보인다. 언론을 접하다 보면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 마다 다른 견해를 밝히고, 전문가 집단이라는 의사협회에서는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는 광우병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이다.

광우병, 엄밀히는 변형크루이츠펠트야콥병이 어떠한 경로로 전염이 되고, 쇠고기의 어느 부위를 피해야 하고, 몇 개월된 쇠고기를 먹어야 하는 지 등 쟁점이 되는 사항들이 과학적으로 자세히 밝혀 진다면 우리는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런 것들이 자세히 밝혀지려면 광우병이 사람에게도 많이 발생해서, 광우병에 대한 경험이 쌓이고 연구가 많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하지만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광우병은 의학적인 사실을 충분히 밝혀낼 만큼 충분히 발생하지는 않은 듯싶다.

그래서 잘 모르기에 사람들은 우왕좌왕 하게 되고, 두려워하게 되고, 급기야는 공포를 느끼게 된다. 정말 무서운 공포 영화는 빨간 피를 흘리는 귀신이 나오는 영화가 아니라, 무언가 있는 듯싶은데 실체는 나타나지 않으면서 분위기가 공포스러운 그런 영화인 것과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광우병 보다도 백배는 아니 백만배는 더 무서운 것이 있다. 광우병이 여태까지 약 300명 정도의 목숨을 앗아간데 비해, 이것은 지난 100년 동안 1억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방치할 경우 21세기에는 10억명의 목숨을 앗아갈 것이라고 한다. 1억명이니 10억명이니 하는 숫자들은 필자가 겁을 주려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2007년 세계보건기구 (WHO) 더글라스 벳처 사무국장이 발표한 자료에 있던 말이다. 이것 속에는 약 4000여종이나 되는 많은 발암물질과 독성 화학물질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수많은 암과 심혈관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것은 바로 담배이다. 필자가 잔뜩 겁을 주었다가, 그것이 담배라고 하자 글을 읽으면서 김샜다는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담배는 누가 뭐라 해도 식도암, 폐암, 후두암, 방광암, 인후암, 췌장암 등 각종 암질환과 심근경색, 뇌졸중 등 한국인 주요질환의 가장 큰 원인이다. 게다가 담배는 WHO에서 규정한 마약이다. 전세계적으로 국가에서 합법적으로 판매하는 마약은 아마 담배가 유일할 것이다.

아래의 그래프를 한번 살펴 보자.

[국내]연도별 담배소비량

국가별 성인 남자 흡연율 비교

출처 http://www.nosmokeguide.or.kr/

이 그래프를 보면 무섭지 않은가. 광우병으로 쓰러지는 소를 보면 무섭고, 이 그래프를 보면 무섭지 않다고 한다면 그것은 당신의 무지이다. 굳이 아래의 그림같이 담배를 피워서 발이 썩는 사람 사진을 보여주어야만 무섭다고 할 것인가.

필자는 위의 그래프를 보면서 광우병보다도 백만배나 큰 공포를 느낀다. 향후 담배로 인해 우리나라에 급증하게 될 암환자들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배가 무섭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는 담배의 해로움이 이미 명약관화하게 다 드러났기 때문이며,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피우고 있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알기 때문에 두렵지 않다는 것이다. 광우병에 대해서는 모르기 때문에 두렵고 쇠고기를 안먹겠다고 하면서, 담배에 대해서는 나쁜지 알기 때문에 무섭지 않고 담배를 못 끊겠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인식의 한계이다.

청계천 촛불 집회에 나와서 광우병 쇠고기 수입금지, 국민건강권보장을 외치면서 틈틈히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보면 꼭 한마디 해주고 싶다. 담배부터 끊으시라고

<담배에 포함된 주요 독성물질>

Co-일산화탄소(연탄가스 중독 주원인)

Acetone-아세톤 (페인트 제거제)

Formaldehyde-포름알데히드(매운맛, 최루탄 사용)

Naphthylamine-나프티라민(방부제)

Methanol-메타놀(로켓음료)

Pyrene-피렌

Dimethylnitrosamine-디메칠니트로사민(발암물질)

Napthalene-나프타린(좀약)

Nicotine-니코틴 (살충제, 제초제, 마약)

Cadmium-카드미움 (자동차 밧데리 사용)

Carbon Monoxide-카본모노사이드(자동차배기가스중에 있는 독성가스)

Benzopyrene- 벤조피렌 (강력한 발암물질)

Vinyl Chloride-비닐크롤라이드 (PVC원료)

Hydrogen Cyanide- 청산가리 (사형가스실에서 사용되는 독극물)

Toludian- 틀루이딘

Ammonia- 암모니아

Urethane- 우레탄 (산업용 용제)

Arsenic -아세닉 (비소, 흰개미의 독)

Dibenzacridine- 디벤즈아크리딘

Phenol- 페놀 (석탄산, 소독제)

Butane- 부탄 (라이터의 원료)

Polonium-210 --폴로늄 210 (방사선)

DDT--디디티 (살충제)

Tar-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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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을 바라보는 시선

칼럼 : 2008/05/23 12:52
Tag 조류독감

얼마 전 질병관리본부에서 역학조사관으로 일하고 있는 친구를 만나 함께 점심을 먹었는데, 그 친구 이야기가 올해 여름에 전국적으로 삼계탕 대란이 일어난다고 하였다.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조류독감 (AI) 때문에 이미 살처분이 된 닭이 1000만 마리가 넘었는데다가 양계농장에서 닭사육을 계속 포기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말 이러다가 올해 여름에 삼계탕 구경을 하기 힘들어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근자에 인구에 회자되는 이야기를 보면 광우병과 더불어 조류독감은 거의 공포에 가까운 수준이다. 과학적인 근거 보다는 카더라 하는 소문이 확대 재생산되고,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국민들만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50억이 넘는 인구 중에 조류독감에 감염된 사람의 숫자는 260명에 불과하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인체 감염 사례가 없는 것으로 되어있다. 조류 t;/SPAN> 사람으로의 감염은 보고되었으나 사람 t;/SPAN> 사람으로의 감염은 아직 확실치 않다. 그런데 모두들 왜 이 난리를 피우고 천만마리가 넘는 닭을 죽이고 있는 것일까.

조류독감에 관해 연구하고 정책을 세우는 사람들은 조류t;/SPAN> 사람으로 전염되는 것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왜냐면 닭과 접촉을 피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 t;/SPAN> 사람으로 전염되는 것은 문제가 달라진다. 사람이 사람과 접촉을 안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유전적으로 매우 불안하여 조만간 돌연변이가 일어날 확률이 높다는 것과 사람들 사이에서 전염되는 능력을 획득하면 매우 치명적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불행히도 그럴 가능성은 있다.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사람의 독감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매우 구조가 유사하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독감을 앓고 있는 양계업자가 닭을 만지다가 우연히 조류독감 바이러스에도 감염된다면, 그래서 두 바이러스가 한 사람 몸 속에서 함께 번식을 한다면 유전적인 정보가 섞이면서, 사람 사이에서도 전염되는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탄생할 수 있다. 꼭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번창하여 숫자가 많이 늘어나게 되면 그 중 일부의 바이러스에서 돌연변이가 일어 나고 그것이 때마침 사람 사이에 전염될 수 있는 형태로 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상상하기도 싫지만 만에 하나 그렇게 된다면 인류에게는 정말 큰 재앙이 된다. 치사율이 75%가 되는 바이러스가 사람 사이에서도 전염되는 능력을 획득하여 인구 천만의 서울 시내 한복판에 잠입한다고 상상해보자. 게다가 현대 사회에서는 자동차, 비행기 등 운송수단이 발생하여 질병이 퍼지기가 무척 쉽다.

2002 11월부터 중국 광동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였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SARS, 사스)가 비행기를 타고 순식간에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캐나다, 미국으로 번져나갔던 일을 우리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지 않는가. 게다가 이미 지난 100년 사이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3차례 범발(pandemic)을 일으켰다. 1918년 스페인 독감 (H1N1) 5000-1억명 사망, 1957년 아시아 독감 (H2N2) 100만명 사망, 홍콩독감 (H3N1) 70만명 사망이 그 예이다.

우리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간에 역사는 반복된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조류독감 바이러스 자체가 사람에 근접을 못하도록 아예 닭 오리의 씨를 말리는 식으로 무자비하게 하게 살처분을 하고 있다. 치료제도 비축해 놓고 백신도 준비해 놓는다 한다. 그것이 합당한 정책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이루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하지만 더 근본적이고 중요한 부분은 다루어 지지 않고 있다. 그것은 다양성과 인간의 탐욕에 관한 문제이다.

감기가 유행하더라도 감기에 걸리지 않는 사람이 있듯이 닭들 사이에서도 조류독감이 유행할 때 독감에 걸리는 닭도 있어야 하는데, 이번 사건들을 보면 거의 모든 닭들이 초토화 되었음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닭들이 좁은 공간에서 사육된 탓도 있겠지만, 품종개량에 의해 동일한 수준의 면역성을 지닌 것이 더 큰 원인이다. 인간이 오직 알을 잘 낳고, 금방 크고, 육질이 좋은 닭만을 품종개량하여 키우다 보니, 좋은 고기를 만들어 낼지는 몰라도 다양성은 사라졌다. 집단폐사를 막기 위해 항생제가 다량 함유된 사료를 먹이다 보니 가축들의 면역력은 점점 저하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위험이 닥칠 때 와르르 무너지는 것이다.

진화론적인 관점이나 자연의 관점에서 보면 다양한 생물종이 나와야 하고, 실제로 다양성이야 말로 모든 생명체가 지구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택하고 있는 최고의 생존전략이다. 재테크에서 분산투자야 말로 최고의 위험관리 수단이듯이, 생명체가 존재를 이어나가는데 있어서 다양성은 최고의 위험관리 수단이다. 하지만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인류는 효율성이라는 이름아래 인간의 이익을 위해 동물들에게 몹쓸 짓을 많이 하고 있다 보니 그 다양성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그것은 인간의 탐욕이고 탐욕은 재앙을 부른다.

우리가 값싸고 질 좋은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고 좋아하기에 앞서 치러야 할 인류의 대가인 셈이다. 그 대가를 해프닝 수준으로 가볍게 치르게 될지 아니면 역사상 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될 만큼 크게 치르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자연의 법칙에 위배한 채 인간이 인간의 욕심을 위해 저질렀던 일들이 이제 서서히 되돌아오고 있을 뿐이다. 소에게 소를 먹이다 보니 광우병이 생겨났고, 인간의 성적 문란함이 원숭이에게서 에이즈바이러스를 옮아왔던 것 처럼 말이다.

혹자는 이번 사건들을 통해 새로운 질병에 대해서 인류가 어떻게 대응하고 해결해 나가는지를 확립해 나가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에 앞서서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하는 문제들은 많이 있다. 가볍게는 이제는 무얼 먹어야 한단 말인가에서부터 크게는 인류는 어떻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화두를 던져주었다. 이제 공은 인류에게 넘어왔다.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Posted by 김범석 bhums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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