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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16 돈 없으면 대접도 못 받는다? by 김범석 bhumsuk
  2. 2007/11/14 가족중 결정권자 by 김범석 bhumsuk

돈 없으면 대접도 못 받는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에 돈이 최고가 되었다. 매년 새해가 되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하던 인사말도 새해 돈 많이 버세요’, ‘새해 부자 되세요라는 인사말로 바뀌었다.

유치원에서는 노란 꼬까옷 입은 아이들이 두 손을 맞잡고 부르는 노래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쟎아요~”

이 노래가 30대 가장들에게는 사실을

아빠 돈버세요. 우리가 있쟎아요~” 로 들린다.

‘BC로 사세요가 아니라 빚으로 사세요로 들린다. 빚으로 물건을 사라는 건지 빚으로 인생을 살아가라는 건지 모르겠다.

돈 때문에 부모도 죽이고, 가족간에도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는 것 같다. 사랑, 우애, 희생 이런 가치가 더 고귀하고 중요해 보이나 막상 현실에서는 이런 가치는 돈만 못한 듯 싶어 보인다.

이는 우리 사회에 중요한 가치가 없어지면서 생기는 현상일 것이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도전, , 희망, 열정, 야망, 성취 이런 가치보다 재테크, 취직, 돈 이런 단어가 더 중요한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목적의식이 없고 열정이 없다 보니 단순히 돈의 많음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많은 돈을 번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고 돈을 많이 못 번 사람은 인생의 낙오자이다. 대한민국 5000만명의 화제거리는 부동산과 주식이다. 경박하다 못해 천박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우리 모두의 잘못이고 우리 사회의 잘못이다. 우리 사회에는 가치와 철학이 없다. 그저 과도한 경제성장기를 거치면서 철학과 인생관을 마련하기 보다 돈 버는데 급급할 수 밖에 없었다는 변명은 이제는 조금 궁색해 보인다. 그런데 좋건 싫건 이런 돈밖에 모르는 사회에서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

이런 천박한 사회에서는 늙어서 대접 받으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단독직입적으로 말해서 자식새끼들 돈 줘봐야 다 소용없다. 그래도 내 자식들은 안 그럴 것이라는 헛된 생각 때문에 파탄 나는 집을 여럿 보았다. 부모마음이 그렇지 않다는 점을 교묘히 이용하는 자식들이 많다. 그리고 옛말에도 있지만 긴 병에는 절대 효자 없다. 긴 병을 앓으면서 내 자식은 효자이기를 바라지 말자.

진료실에 있다 보면 슬프게도 그런 말들이 맞는다. 돈 때문에 부모 자식이 틀어지는 경우가 많고, 돈 때문에 부모 자식이 원수가 된다.

가족 중에는 결정권자가 있어야 한다.

삶은 늘 선택의 연속이다. 오늘 점심은 무얼 먹을까 하는 소소한 선택에서부터 이 사람과 결혼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중요한 선택에 이르기 까지 삶은 그 자체로 선택의 연속이다. 환자 진료도 마찬가지여서 진료를 하면서 늘 선택들 해야 하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 변비가 생겼는데 변비약을 드릴지 말지 같은 소소한 결정에서부터 생사를 좌우하는 중요한 결정까지 의료의 과정도 늘 선택과 결정의 연속이다.

어느 시점이 되면 항암치료를 할지 말지, 중환자실에 갈지 말지, 항암치료를 중단할지 말지, 병원을 옮길지 말지 등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생사가 오갈 수 있는 큰 결정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이런 큰 결정일수록 가치판단이 개입되고 정해진 답이 없는 경우가 많아 의사는 혼자서 결정할 수가 없게 된다. 주로 환자 본인과 보호자와 상의하면서 함께 결정을 내린다.

의사가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릴 때에는 누구와 의논하는가? 가족 중 가장 영향력이 큰 결정권자와 의논하여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가족 내 결정권자는 가족마다 다르다. 가족 구조와 집안 분위기에 따라 달라진다. 가부장적인 집안에서는 아버지나 큰아들이 결정권자가 되고, 민주적인 집안에서는 환자의 배우자가 결정권자가 되기도 한다. 가족이 없는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돌봐주는 이웃이나 성직자가 결정권자가 되기도 한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누가 결정권자가 되어도 상관없는데 가족 중에 결정권자는 한 명 꼭 있어야 한다.

아래의 사례를 읽어보고 한번 생각해 보자.

A씨는 올해 72세가 된 폐암환자이다. 부인은 전형적인 전업주부였고, 슬하에 자녀는 2 1녀가 있다. 병원에 올 때면 늘 부부가 함께 와서 항암주사를 맞고 가곤 하였다. 큰아들은 모 대기업 이사이고 작은 아들은 미국에 유학 중이고, 딸은 전업 주부이다. 출세한 큰아들은 바빠서 자주 못 오고, 환자를 주로 간병하는 사람은 부인이고 딸이 자주 와서 엄마를 도와주곤 한다. .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호흡곤란이 생겨 응급실에 왔는데, 폐렴이 너무 심하게 생겼다. 담당의사는 당장 호흡을 못할 정도이니 얼른 인공호흡기를 달고 중환자실에 가자고 하였다. 지금 인공호흡기를 안 달면 반나절도 못버티고 돌아가실 것 같다고 하였다. 이런 경우 폐암이 함께 있기 때문에 인공호흡기를 못 떼는 경우가 60% 정도라고 한다. 최선의 경우는 인공호흡기를 달고 폐렴이 좋아져서 인공호흡기를 떼고 고비를 넘기는 것이다. 반면 최악의 경우에는 인공호흡기를 달고 중환자실에서 한 두달 연장만 하면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돌아가실 수도 있다고 한다. 부인과 딸로서는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 환자 본인에게 물어보면 좋은데 숨이 차서 의식까지 흐려진 상태이다.

A씨가 중환자실에 갈 것인지 말 것인지 담당의사는 지금 당장 정하라고 한다.

저희가 뭐 아나요. 선생님이 알아서 해주세요저희는 선생님 시키는 대로 할께요.”

환자의 부인이 이렇게 말했다가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면박만 당했다.

아니요. 이런 문제는 정답이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의사가 일방적으로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아까 제가 말씀 드린 것을 잘 생각하셔서 가족 분들이 상의해서 정하세요.”

최종 결정은 보호자들이 하라는 선생님의 이야기에 응급실에 있는 부인과 딸은 발만 동동 구를 뿐 어떻게 해야 할 지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경우 누가 결정해야 하겠는가?

1) 환자 본인

2) 부인

3) 큰아들

4) 작은 아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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