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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29 마약성 진통제 많이 쓰면 안되지 않나요? (2) by 김범석 bhumsuk
  2. 2008/02/27 마약성 진통제 많이 쓰면 안되지 않나요? (1) by 김범석 bhumsuk

마약성 진통제 많이 쓰면 안되지 않나요? (2)

이외에 환자나 보호자들이 마약성 진통제에 대해 흔히 부정적인 견해나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들은 아래와 같다.

Q> 중독되지 않나요?

일반 환자에게 마약성 진통제를 필요한 양보다 많이 쓰게 되면 그 기억이 뇌에 남아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암환자들은 진통제를 사용할 때 낮은 용량부터 서서히 올려 시작하기 때문에 마약성 진통제의 중독은 거의 생기지 않는다.

설령 0.01%의 가능성이라도 남아서 중독이 된다고 하더라도 기대 여명이 몇 개월 안 남은 상태이기 때문에 문제될 리는 더욱 없다. 몇 개월 안 남은 삶 동안 고통 없이 편안하게 지내는 것이 중요하지, 중독될까봐 두려워 끙끙 앓으며 고통 속에 남은 삶을 마감해서는 안 된다.

Q> 약을 많이 먹으면 내성이 생긴다면서요?

실제로 임종시점이 가까워 올수록 진통제 필요량은 늘어나게 되어있다. 예전에는 한 알만먹어도 안 아팠는데 이제는 두 알을 먹어야 안 아프게 될 수 있다. 이는 내성이 생겨서 진통제 필요량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암이 진행되면서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이를 보면서 마약성 진통제에 내성이 생겨서 많이 쓰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Q> 한번 진통제를 쓰기 시작하면 끊을 수 없는 것 아닌가요?

암 이외의 다른 원인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한 경우, 병이 좋아지면 마약성 진통제를 끊을 수 있다. 암환자들이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했다가 끊지 못하는 이유는 내성이나 중독성이 생겨서가 아니라 암 자체가 계속 진행하기 때문이다. 암이 좋아져야 진통제도 끊을 수 있는데, 암이 계속 나빠지니 진통제를 계속 쓰게 되는 것이다. 말기 암환자들이 마약성 진통제를 두려워할 필요는 전혀 없다.

이외에 암환자들의 통증관리에 대한 잘못된 오해들은 아래와 같다.

- 진통제로 인한 부작용을 참는 것보다 통증을 참는 것이 쉽다

- 통증이 심해질 경우를 대비하여 진통제를 아껴두어야만 한다

-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 의사의 주의를 분산시켜 치료를 효과적으로 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

환자와 보호자 분들이 흔히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으나 모두 다 잘못된 오해들이다.

마약성 진통제 많이 쓰면 안되지 않나요? (1)

암이 진행되어 말기가 되면 통증이 심해진다. 말기암환자에게 통증은 가장 두렵고 무서운 적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말기 암 환자들의 통증은 잘 조절되지 않고 있다.

증상

빈도

통증

99.3%

피로

92.9%

오심

77.5%

불면증

90.7%

호흡곤란

79.1%

기억력장애

64.5%

입맛없음

89.9%

슬픔

91.2%

구토

67.2%

손발 저림

79.1%

<- 말기 암환자의 주요 증상, 2007 3월 국립암센터 윤영호>

우리나라는 이상하게도 진통제에 대한 거부반응이 있다. 특히 마약성 진통제라고 하면 환자건 보호자건 의사건 거부반응을 보인다. ‘마약성이라고 하면 히로뽕을 복용한 연예인과 조직 폭력배들이 옷으로 얼굴을 가린 채 경찰 수사를 받는 모습이 연상되나 보다.

의료용 마약 사용에 있어서는 우리나라는 전세계 국가 중 꼴찌 수준이다. 미국 등 선진국의 의료용 마약 사용양의 10분의 1정도이다. 미국암환자들이라고 해서 특별이 더 아프고 우리나라 암환자들이라고 해서 덜 아픈 것은 아닐 텐데 의료용 마약 사용량이 이렇게 적다는 것은 암환자들의 통증 관리가 제대로 안 된다는 의미이다.

<그림 국가별 의료용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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