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입원해서 항암치료 받을 때- 병원 시스템을 알아두자
병원에 입원해서 항암치료 받을 때- 병원 시스템을 알아두자
항암치료는 외래에서 하기도 하고 입원해서 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 입원해서 항암치료하고 어떤 경우에는 외래에서 항암치료를 하는지는 환자의 몸 상태와 항암제의 종류에 따라서 달라지는 문제이다. 외국의 경우 입원료가 워낙 비싸서 환자들이 입원대신 외래에서 반나절 정도 주사 맞고 가는 것을 선호하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입원해서 항암주사 맞기를 선호한다. 입원료가 여관비보다 싼 이유도 있지만, 지방 환자의 경우 서울에 연고가 없다면 외래를 왔다갔다 하면서 항암주사 맞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의 암보험이 입원하면 하루당 얼마 하는 식으로 돈을 주어서 입원을 선호하기도 한다.
여러 번 입퇴원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정도 병원 돌아가는 시스템도 알게 되고 요령도 알게 되지만, 입원 생활이라는 것이 처음에는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병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가 입원하면 병동 안내를 하고 입원생활 안내를 해주는 간호사를 만나면서 병원생활이 시작된다. 간호 인력에는 수간호사, 담당간호사, 간호 조무사가 있다. 수간호사는 병동에서 가장 높은 간호사로 간호 인력을 총괄하고 지휘하는 역할을 한다. 담당간호사는 환자에게 직접 약을 주고, 몸 상태에 문제는 없는지 직접 챙기는 간호사이다. 내 몸이 불편한 것에 대해 담당간호사에게 이야기 하면 주치의에게 보고하게 되어있다. 물론 담당 주치의에게 직접 이야기를 해도 되지만, 간혹 담당주치의가 병동을 비우는 경우도 있으므로 병동에 늘 상주하고 있는 담당간호사에게 이야기 하면 된다. 담당간호사는 데이, 이브닝, 나이트 3교대 근무를 한다. 따라서 나의 담당 간호사는 하루에 3번 바뀌게 되어있다.
내 담당이 누군지를 모르게 되면 입원생활을 하는데 조금은 불편하게 된다. 내 담당이 누구인지 이름 정도는 알아 두는 것이 좋다. 내 담당이 아닌 다른 간호사에게 이야기 해봐야 자기 소관이 아니기 때문에 그저 말을 전해주는 정도밖에 안 된다. 병원이라는 곳은 항상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는 곳이기 때문에 담당이 정해져 있고, 나를 담당하는 간호사, 의사가 누군지 알아두고 있으면 여러 번 이야기 하는 수고를 안 해도 되고 일도 빨리 빨리 진행된다.
의학적인 문제뿐 아니라 의학외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도 담당간호사에게 도움을 청하면 된다. 가령 2인실을 쓰는데 옆 환자가 너무 시끄럽다던가, 다인실로 방을 바꾸었으면 싶다던가, 방이 너무 춥다던가, 음식이 너무 짜다던가 하는 사소한 일들도 내 담당 간호사에게 도움을 청하면 된다. 아무래도 의사들은 병원의 행정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의학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담당간호사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낫다.
<그림- 의료진의 구성>
입원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는
외래에서 계속 만나던 담당 교수님 외에 입원하게 되면 만나게 되는 의사진에는 전임의, 전공의, 인턴 선생님이 있다. 전임의 선생님은 임상강사 혹은 펠로우 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레지던트 4년의 과정을 모두 마치고 전문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서 세부 전공을 더욱 수련 받기 위해 1-2년 정도 더 병원에서 일하는 분이다. 같이 회진을 돌고 환자의 진료에 참여하며, 교수님이 안 계실 때에는 교수님을 대신하여 진료에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그 밑으로는 담당 주치의가 병동에 있다. 레지던트라고 불리우는 전공의들이다. 전공의 1년차 혹은 2년차가 병동 주치의가 되는데, 입원생활을 하는 동안 만큼은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주치의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이야기 하기로 하자.
진료팀의 가장 막내로는 인턴 선생님이 있다. 이들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갓 의사가 된 사람들이다. 흔히들 인턴 선생님은 의사가 아닌 줄 알고 홀대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이들도 엄연한 의사이고 진료팀의 일원이다. 물론 임상경험이 많지 않아 진료에 있어서는 사실 큰 역할을 하진 않는다. 주로 상처소독, 간단한 수술이나 CT 촬영의 동의서, 콧줄 삽입, 동맥피검사 등의 일을 한다. 병원에서 가장 막내이지만 이들이 없으면 병원이 운영되지 않는다. 병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 일도 마다 않는 고마운 존재이다.
이외에도 병원에는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청소해주시는 아주머니, 환자운반 해주시는 아저씨, 전기 수리공 아저씨…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모두가 자신의 일을 해내고 있기에 병원이 굴러간다.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병원에 어떤 사람들이 있고, 어떤 시스템으로 병원이 운영되는지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어야 병원 생활 하기가 편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