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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26 뚱뚱하면 암에 잘 걸린다. (1) by 김범석 bhumsuk

뚱뚱하면 암에 잘 걸린다.

 

 

예전에 헐벗고 굶주리고 못 먹던 시절에는 통통한 사람이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조선시대 미인도를 보더라도, 통통한 얼굴이 그 당시에는 미인으로 여겨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뚱뚱한 사장님의 뱃살은 후덕함의 상징이었고, 얼굴에 볼살이 많으면 관상학적으로 돈복이 많다고 여겨지기도 했었지요. 

 

<그림- 신윤복의 미인도>

 

하지만, 시대가 지나면서 요즘에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날씬한 것이 미()의 기준이고, 뚱뚱한 것은 추()의 상징이 되어버렸습니다. 의사들의 관점으로 볼 때 비만은 전세계적으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질환이 되어버렸습니다.


 특히 미국을 보면 그 이유를 잘 알 수 그렇습니다. 제가 처음 미국에 갔었을 때, 놀랐었던 것은 미국인들의 엄청난 살이었습니다. 비행기 타면서 혼자 두자리 예약해서 가운데 있는 팔걸이를 뒤로 제치고 한사람 앉는 자리에 엉덩이 한쪽씩 걸치고 두명 자리에 혼자 앉아서 가는 뚱뚱한 미국인을 보면서 참 놀랐었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이렇게 뚱뚱하다보니, 미국은 당뇨,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관절염 같은 온갖 만성병에서 세계 최고를 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미국의 학회장에 가보니, 의사들 중에서는 그렇게 뚱뚱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상류층일수록 운동도 하고 자기관리도 하고 야채도 많이 먹어서 뚱뚱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가난한 흑인일수록 피자, 햄버거, 콜라 같은 고칼로리 정크푸드를 많이 먹게 되어서 뚱뚱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몸매를 보면 잘 사는 사람인지, 못사는 사람인지 대충 짐작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림- 최근 미국의 비만이 얼마나 심각해 졌는지를 나타내주는 그림. 불과 10여년 사이에 비만인구가 급증하였다. 우리나라도 조만간 이와 같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자료 출처 미국 질병관리본부>


 

 이러한 비만은 잘 알려진대로 당뇨,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성인병, 심혈관계 질환의 주범입니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비만은 암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이미 많은 역학 연구에서 비만과 암의 상관관계가 밝혀졌고, 뚱뚱하면 암에 잘 걸립니다.  물론 뚱뚱하다고 모든 암이 다 잘 생기는 것은 아니고, 대장암, 유방암, 자궁내막암, 신장암, 식도암이 특히 비만과 관련 있는 것으로 확립되어 있습니다.1) 이외에도 담낭암, 난소암, 췌장암도 비만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많은 연구자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1)


 우리나라의 연구 결과에서도 비만은 많은 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되었습니다. 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78만명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시행되었던 연구2)에서는 비만의 지표인 BMI가 늘어날수록, 대장암, 간암, 담도암, 전립선암, 신장암, 소세포폐암, 임파종, 흑색종의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폐경 후 여성들의 비만은 각종 여성암과 관련성이 매우 높았습니다.3) BMI 30이상인 여성들은 BMI가 정상(23미만)인 여성에 비해 암 발생률이 23% 가량 높았습니다.

 

비만도는 BMI라는 지표를 이용하여 판정합니다. BMI를 구하는 공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BMI = 몸무게 (kg)/{키(m)*키(m)}

 

서양기준으로는 25가 넘으면 과체중 (over weight)이라고 하고 30이 넘으면 비만(obese)라고 이야기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양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23, 25가 과체중, 비만의 기준이 됩니다.

 

서양기준

동양기준

<18.5  저체중

18.5 ~ 24.9 정상체중

25.0 ~ 29.9 과체중  

>30.0  비만

<18.5  저체중

18.5 ~ 22.9 정상체중

23.0 ~ 24.9 과체중  

>25.0  비만

 

자신의 BMI를 알아 보고 싶으면 여기로 가세요

http://www.365homecare.com/calculator/CALDI0101.html

 

비만 자체가 직접적으로 암의 원인인지, 비만이 암을 일으키는 다른 원인과 연관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볼 때에는 명백하게 뚱뚱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암 발생 확률이 높습니다.

 

 

뚱뚱하면 암에 잘 걸릴 뿐 아니라, 암에 걸리고 나서도 오래 못산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미국의 MD Anderson cancer center에서 나온 유방암과 비만에 대한 보고4),5)에 의하면 BMI 30이상의 유방암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항암치료 후 완전관해도 적었고, 생존률도 유의하게 낮았습니다.


 이런 논문이 발표되고 나서, 유방암 환자분들 중에서 살을 빼야 되는 것 아니냐며 힘든 항암치료 도중에 다이어트 한다고 식사를 잘 안 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항암치료 도중에는 잘 먹고 체력을 길러서 힘든 항암치료를 이겨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힘든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살 뺀다고 밥도 잘 안 먹으면, 몸에 부담이 갈 수 있습니다.

 
 외국 논문에서 뚱뚱하면 암치료 성적이 떨어진다고 했던 그 뚱뚱함의 기준은 보통 BMI 30이상인 경우입니다. 키가 160cm라면 77 kg이상에 해당하는 분들입니다. 고도 비만이 많지 않은 우리나라 현실에서 이렇게까지 뚱뚱한 분들은 그다지 많지 않은 편입니다. 이런 분들 중에서 꼭 살을 빼고 싶으시다면 항암치료 끝난 후에 살을 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살을 빼려고 마음 먹었을 때에는 무조건 안 먹어서 빼려는 것 보다, 칼로리를 줄이되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해가 시작되면서 많은 분들이 올해에도 살을 빼보리라 마음 먹었을 것입니다. 작심삼일의 의지도 꺼져가는 이 시점에서 우리도 살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비만은 성인병 뿐만 아니라 각종 암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References>

 

1. http://www.cancer.gov/cancertopics/factsheet/risk/obesity

2. Oh SW, Yoon YS, Shin SA. Effects of Excess Weight on Cancer Incidences Depending on Cancer Sites and Histologic Findings Among Men: Korea National Health Insurance Corporation Study. J Clin Oncol  2005; 23(21):4742-4754

3. Song YM, Sung J, Ha M. Obesity and Risk of Cancer in Postmenopausal Korean Women. J Clin Oncol 2008: 26(20);              3395-3402       .

4. Litton JK, Gonzalez-Angulo AM, Warneke CL, et al. Relationship between obesity and pathologic response to neoadjuvant chemotherapy among women with operable breast cancer. J Clin Oncol 2008 Sep 1;26(25):4072-7.

5. Dawood S, Broglio K, Gonzalez-Angulo AM, et al. Prognostic value of body mass index in locally advanced breast cancer. Clin Cancer Res. 2008; 14(6):1718-25.

 

 

 


Posted by 김범석 bhums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