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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05 나는 암보험에 들었는데요 by 김범석 bhumsuk

나는 암보험에 들었는데요

우리나라의 의료보험이 실제로 많은 면을 보장해 주지 못하기 때문에 암보험에 들어 놓았다면 암보험이 효자 노릇을 한다. 진료실에서 보면 암보험에 든 환자와 안든 환자의 차이가 꽤 크다. 투병생활이 오래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할 경우, 암보험에 안든 환자는 6인실 아니면 입원 안 한다며 6인실 날 때까지 치료를 거부하는 일도 생기지만, 암보험에 든 환자는 6인실에는 시끄러워서 못 있겠다며 1,2인실 날 때까지 입원을 미루기도 한다. 입원하면 하루에 몇 만원씩 보험이 나오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암보험은 하나쯤 가입해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미 한국사람 3명 혹은 4명중 한 명은 암으로 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복잡한 통계 숫자를 들먹거리지 않더라고 1/3혹은 1/4의 확률인데 가입을 해서 나쁠 것은 없다. 암에 걸렸다면 치료비 보조를 받는 셈이고 암에 걸리지 않는다면 건강하게 사는 것이니 다행인지 않는가. 이래저래 손해 볼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보험 판매원도 아니고 보험회사로부터 뒷돈 받는 것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을 권하는 이유는 돈 때문에 고통 당하는 환자들을 너무 많이 봐와서 이다.

그런데 보험회사도 암환자는 점점 늘고 치료비도 점점 늘기 때문에 점차 암보험료를 올리고 있고 암보험 시장에서 손을 떼고 있다. 보험아줌마들이 볼펜 한 자루씩 쥐어주면서 명함 한장 끼어서 함께 주던 팜플렛도 이제는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 보호자분들 중에서 암은 나의 일은 아니라며 암보험에 안 들었다면 하나쯤 들어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