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인생의 선생님
암은 인생의 선생님
산다는 과정 자체에 고통이 아닌 것이 없다. 인생은 원래 그 자체가 고통스러운 것이다. 암에 걸렸다고 해서 특별히 더 고통스러운 것은 아니다. 암에 걸리지 않았다면 인생이 더 행복해 졌을까?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도 오늘 이순간에도 다들 고통스러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절대로 나만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 내가 암환자라고 해서 나만 특별히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옆에서 나를 지켜보는 가족들은 대신 아파 줄 수도 없고, 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암환자 본인보다 심적으로 더 고통을 받고 있을 수도 있다.
특히 소아암 환자들 둔 부모의 마음은 미어진다. 그들의 마음을 표현하기에 나의 글 솜씨가 너무나 짧다. 게다가 임종을 앞둔 소아암 환자라면 혹은 자식을 암으로 저 세상에 먼저 보낸 부모라면… 차라리 죽은 사람이 속 편하다는 말이 나온다.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과 고통도 정말 말 못할 것이다.
삶은 그 자체가 고통이다. 살면서 고통 아닌 것이 없다. 살아온 세월을 다시 돌이켜 보자. 대학 입학시험 준비 하느라 고3때 힘들었던 일, 대학시험 떨어져서 괴로웠던 일, 군대에서 얼차려 받던 일, 결혼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일, 자식이 다쳐서 속상했던 일, 살면서 이혼이라도 했다면 이혼도장 찍던 일, 사업실패로 돈을 날렸던 일,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해 마음고생 하던 일, 부모님 돌아가시고 세상에 덩그러니 혼자 남던 일… 삶은 고통이다. 그냥 편하게 생각하자. 삶은 그 자체가 고통이다. 그리고 그 속에 있는 우리의 마음은 번뇌와 망상의 근원이 되는 고통의 뿌리이다.
하지만, 고통은 성숙의 기회를 준다. 사람은 아프고 나면 조금씩 성숙하게 되어있다. 예전에는 보지 못하던 것들을 보게 된다. 시련을 통해 고통을 통해 사람은 성숙한다. 고통이 없다면 사람은 퇴보하고 만다.
고통을 통해 내 삶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다면 암은 내 인생을 망쳐놓는 파괴자가 아니라 암은 내 인생의 선생님이 될 것이다. 암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생각해 보자. 그것이 진정 암이 우리에게 주는 인생의 교훈일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