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심리반응의 단계
암환자 심리반응의 단계
우리에게 ‘인생수업’이라는 책으로 더 잘 알려진 시카고 대학 정신과의사 퀴블러 로스는 암환자의 임종을 맞는 단계로 5가지가 있다고 했다.
1단계 부정 - ‘당신이 죽으면 죽었지 나는 아니다.’
환자가 본인이 암이라는 사실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다. 암 진단이 잘못 되었을 것이라며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니며 진료를 받기도 한다. 암이란 죽음을 의미하며 아직 나는 그런 것들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2단계 분노 – ‘왜 하필 나냐’
나는 남한테 나쁜 짓 안하고 열심히 살았는데, 그 결과가 암이라니… 다른 사람들은 나쁜짓도 많이 하면서 오래 오래 잘만 사는데 왜 하필 나에게만 이런 큰 병이 생긴단 말인가… 화가 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시기이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 화를 내고 감정의 기복이 크다.
3단계 타협 – ‘그래 인정은 한다’
여기 저기 알아봐도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은 확실하기에 암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암에 걸린 것이 아니라고 발버둥 쳐봐야 자신만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과 언젠가는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만 아직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조건부로 받아들인다.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은 하지만 ‘자식이 결혼할 때까지’, ‘손주를 볼 때까지 하는 식’으로 연장된다. 운명이나 신에게 타협을 구하는 시기이다. 절이나 교회에 헌금도 많이 내고, 평소에 안 하던 봉사활동도 하는 시기가 이 시기이다. 그렇게 좋은 일을 하면 암이 천천히 자라고 수명이 연장 될 것으로 은연중에 생각한다. 평소보다도 더 활기차 보일 수 있다.
4단계 우울 – ‘그래 내 차례다’
타협의 단계를 통해 좋은 일도 해보고, 종교에 귀의도 해보고, 병원에서 열심히 치료도 받아보지만 몸 상태가 점차 나빠지면서 우울의 단계에 접어든다. 이 단계에서 환자는 극도의 상실감을 경험하게 된다. 암이 진행되면서 몸이 더욱 힘들어 지는 것 외에도 우울하고 무기력 해진다. 먼저 죽은 가족들이 생각나고 이유 없이 눈물이 나기도 한다. 심리적인 무기력감에 사로잡힌다. 이때 자칫 힘내세요 하는 식으로 접근하다가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5단계 수용 – ‘이제 더 무슨 소용이 있나’
자신의 운명에 더 이상 분노하거나 우울해하지 않으며 대개 지나간 자신의 감정들을 이야기 하거나 차분해 진다. 환자 스스로 임종에 대한 준비를 하기도 한다.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도움과 지지가 필요한 시기이다. 죽음을 수용해 순응하면 죽음을 넘어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죽음을 수용하는 시점에서부터 죽음은 더 이상 걸림돌, 장애가 되지 않는다.
이 다섯 가지 단계를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환자에 따라서는 각 단계가 순서대로 안 나타나기도 하며, 여러 가지 단계가 한꺼번에 나타나기도 한다. 어떤 환자는 죽을 때까지 죽음을 수용하지 않고, 분노의 단계나 우울의 단계에서 멈추어 선 채 힘들게 돌아가시기도 한다.
자신이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던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 다섯 단계의 과정을 겪는 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환자도 가족도 편안해 질 수 있다. 가족은 환자의 심리를 충분히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환자가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패티슨교수는 암환자들이 느끼는 두려움을 아래의 8가지로 구분 했다.
죽음이 누구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라는데 대한 두려움
가족이나 친지 동료들로부터,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두려움
가족을 비롯해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헤어진다는 두려움
자기 신체가 없어지는 데 대한 두려움
병에 따른 자기지배능력 상실 두려움
고통에 대한 두려움
내가 무엇을 위해 이 세상을 살아왔던가 하는 식의 주체성 상실
병들어 어린애처럼 될지 모른다는 퇴행에 대한 두려움
환자가 느끼는 두려움의 크기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크다. 말을 안하고 겉으로 내색을 안 해도 사람인 이상 두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의료진과 보호자들이 더 환자분을 도와주어야 하며 옆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