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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20 진료비가 싸진다던데… by 김범석 bhumsuk
  2. 2008/01/18 그 정도나 들어요? 생각치도 못했었는데… by 김범석 bhumsuk

진료비가 싸진다던데

그런데 요즘 TV나 신문 광고를 보면 암환자들 진료비가 싸진다고는 말이 많다. 정부에서 암환자들을 위해 진료비를 지원해주고 각종 혜택을 주겠다고 한다.

실제로 2005 9월부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방안이 마련되면서 암 심장병 등 중증질환자는 진료비의 10%만 내는 것으로 바뀌었다. 예전에는 보험이 전혀 안되던 고가의 PET검사나 MRI검사도 일부 보험이 되면서 예전보다 환자 부담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암환자들에게 과연 진료비 부담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경제적 수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의 사람들에게 여전히 암치료비는 많은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국립암센터에서 2005년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암을 진단 받고 첫 1년간 쓴 진료비는 평균 999만원 이었고, 4기 환자의 경우에는 이보다 더 큰 1852만원이었다. 여기에 대체보완의학에 사용하는 비용, 교통비, 간병비 등을 모두 포함시킨다면 실제 드는 돈은 더욱 커진다. 게다가 암을 진단 받고 나서 암환자의 56%가 직장을 잃어 경제적 소득이 없는 상태가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재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이고, 주식이나 현금 등 유동성 있는 자산을 보유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갑자기 몇 천 만원 하는 의료비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러다 보니 환자들도 양극화 추세를 보인다. 환자분 상태가 안 좋으니 어서 입원하라고 권유를 해도 돈이 없으니 6인실 날 때까지 입원을 안 하겠다고 버티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다인실은 시끄러워서 불편하다며 1인실에만 입원시켜달라는 환자도 있다. 항암치료를 하자고 해도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보험이 되는 치료도 안받겠다는 환자도 있고, 보험이 안되더라도 비싼 약을 다 써달라는 환자도 있다.

그나마 개인적으로 들어놓은 암 보험이라도 있으면 다행이지만, 이마저도 없으면 치료받으면서 몸이 힘든 것 외에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정부에는 진료비가 싸진다고 광고를 해도, 이는 정부에서 집값 잡는다는 소리와 비슷하다.

그 정도나 들어요? 생각치도 못했었는데

환자가 되면 사회적인 책무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학생을 아프면 학교에 결석해도 되고, 회사원은 병가를 낼 수 있다. 가정주부는 빨래를 안 해도, 남편 저녁밥을 안 차려주어도 아파서 그랬다고 그러면 그만이다. 하지만 환자에게 권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환자에게는 빨리 쾌유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무가 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환자들이 의사 앞에서는 고개 숙인 채 네 네 열심히 치료 받아보겠습니다. 선생님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라고 이야기 한다. 칠순 먹은 노인도 이십대 새파란 젊은 의사들에게 선생님 선생님 존칭 써가며 허리 굽혀가며 인사를 한다.

그런데 그 치료를 받는데 돈이 얼마나 드나요?”라고 물어보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병원치료비 조차 없는 것은 아니라는 자존심 때문인지, 보험에서 커버해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인지, 아니면 사람 낫고 돈 낫지 어디 신성한 병원에서 돈을 논해서야 되겠냐는 생각 때문인지 진료실에서 의사 앞에서 대 놓고 돈을 물어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돈 이야기를 꺼내면 담당의사가 자기를 이상하게 볼까봐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나 보다. 대신 진료실에서 의사에게는 안 물어보고 밖에 나가면서 조금 만만해 보이는 간호사에게 물어본다.

검사하고 치료하는데 모두 얼마나 들까요…”

선생님께서 PET검사를 해보자고 하시는데, 이게 보험이 안되면 100만원 정도 들어요. 약값은 별도이구요.”

그 정도나 들어요? 생각치도 못했었는데… “

다시 들어가서 선생님과 상의해 보실래요?”

아니에요. 그냥 이번에는 그렇게 치료 받을께요. 진료비 카드로 되지요? 3개월 할부로 끊어주세요…”

그리고 쓸쓸히 돌아서는 환자들의 뒷모습

이쯤 되면 암환자들에게 통증이 아닌 고통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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