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보험의 기본
이렇게 의료 보험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그렇다면 의료보험은 왜 생겼을까?
의료보험의 기본으로 들어가 보자.
사람이 일생을 살면서 생길 수 있는 위험은 여러 가지가 있다. 교통사고, 질병, 크게는 사망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보험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언제 생길지 모르는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같은 종류의 사고를 당할 위험성이 있는 많은 사람들이 미리 금전을 갹출하여 공통준비재산을 형성하고, 사고를 당한 사람이 이것으로부터 재산적 급여를 받는 경제제도가 보험이다. 경제적인 논리로 보자면 보험은 평상시에 약간의 보험료를 부담하다가 큰 돈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목돈을 받는 금융상품이다. 보험에는 보장성보험, 저축성보험, 투자형 보험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어떤 보험이던 간에 기본적으로는 위험을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한 사람이 암에 걸릴 확률은 얼마 정도 될까? 더욱 구체적으로 내가 살면서 위암에 걸릴 확률은 얼마 정도 될까? 위암에 걸리면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하게 될까? 그렇다면 암에 걸릴 것을 대비해서 얼마 정도의 돈을 따로 저축해둬야 할까?
살면서 생길 수 있는 이런 위험에 대비하긴 해야 하는데, 개개인의 입장에서 이런 위험들이 얼마나 생길지 짐작하고 혼자 대처해 보자면 쉽지 않다.
하지만 이를 전체로 놓고 볼 때는 예측이 가능해진다. 국가 전체적으로 1년에 암 발생환자가 몇 명이고 이들의 총 진료비가 얼마인지 통계가 다 나와 있기 때문이다. 총 진료비를 국민 숫자로 나누면 한 사람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된다. 개개인 혼자서는 위험에 대처하기가 어려워도 여럿이 모이면, 예측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위험 관리가 쉬워진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전국민 의료보험을 도입해서 국가차원에서 이를 관리한다.
즉 생활에서 부딪치는 여러 가지 건강상의 위험을 많은 사람이 공동으로 부담하고 그 돈을 국가에서 관리함으로써 개개인의 위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의료보험이다.
의료보험은 생명보험과는 다르다.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의료보험은 자동차보험과도 다르다. 자기가 보험회사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선택의 여지가 없다. 또한 의료보험은 종신 보험과도 다르다. 돈을 냈는데 돌려받는 돈이 아니다. 너무나 건강해서 병원에 갈 일이 없다면, 이 돈은 그냥 허공에 날리는 돈이다. 말하자면 순수보장형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의료보험을 아까워하고, 의료보험료가 오른다고 할 때마다 국민이 봉이냐며 정부를 질책한다. 개인 사업하는 사람들은 의료보험료를 적게 내기 위해 소득을 숨기고, 그러다 보니 월급쟁이들만 의료보험료 부담이 증가한다. 물론 이 돈도 언젠가 내가 아프게 되면 나에게 돌아올 돈이긴 하다 건강한 내가 내자면 월급에서 빠져 나가는 몇 만원의 돈이 아깝게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