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과 함께하는 의사 결정 Shared decision making
의료진과 함께하는 의사 결정 Shared decision making
치료를 할지 말지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 참여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흔히 의사라고 생각하기 쉽다.
어떤 치료를 하는데 있어서 명백하게 그 유용성이 입증된 경우에 의사는 환자에게 무조건적으로 치료를 권유한다.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더라도 환자를 설득해서 치료받게 한다. 하나의 예로 폐결핵에 걸렸다면 결핵약을 먹어야 한다. 결핵약의 부작용에 비해서 결핵약을 먹었을 때 효과가 엄청나고, 결핵치료를 안 했을 경우 손실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결핵치료를 안 하다가 결핵의 합병증이 생기거나 다른 사람에게 옮기면 안되기에 결핵이 진단되면 무조건 결핵 치료를 해야 한다. 환자가 치료를 거부한다면 의사는 무조건 환자를 설득해서 치료를 해야하고 이 경우 선택의 여지는 없다. 하지만 치료의 효과가 보는 관점에 따라 애매한 경우에는 의사가 단독으로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가령 좋아질 확률이 15% 정도 되는 신약이 있는데 한번 써 보고 싶으십니까? 이런 경우에는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치료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환자에 따라서는 15%나 가능성이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원하는 환자도 있고, 좋아질 가능성이 15%밖에 없는데 힘든 치료를 받아야 하냐며 치료를 원치 않는 환자도 있다. 이럴 때에는 환자와 보호자도 함께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의사는 의학적인 사실들과 치료의 장단점을 설명해 주고, 환자와 가족은 이를 토대로 가치관, 선호도, 경제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을 내리게 된다. 이를 의사와 환자의 공유된 의사결정이라고 해서 영어로는 shared decision making이라고 한다. 즉, 의사가 의학적인 판단을 내리고 일방적으로 치료를 결정해서 환자에게 통보해주는 방식이 아니라 의사와 환자가 함께 치료 방향을 정해 나가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결정을 내리는 문제들은 주로 정답이 없고 가치판단이 개입되는 문제들이다.
Ÿ 항암치료를 더 할 것인가 말 것인가
Ÿ 임종직전 중환자실에 갈 것인가 말 것인가
Ÿ 신약이 있는데 써볼 것인가 말 것인가
이렇게 정답이 없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환자가 의사에게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의사가 환자에게 물어본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의학적 정보와 충분한 시간과 충분한 대화이다. 환자도 의사의 말뜻을 이해하여야 하고 의사도 환자의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