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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02 암 대규모 인식조사‥막연한 불안감 만연" by 김범석 bhumsuk

암 대규모 인식조사‥막연한 불안감 만연"

 

삼성서울병원, 전국 1000명 대상 개별 면접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암에 대한 조기발견과 완치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암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부정적인 편견은 여전히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암교육센터)는 지난 8월 10일부터 한 달 동안 전국에 거주하는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암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개별 면접형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다.

연구진은 암에 대한 인식을 `암에 대한 개방(openess), 차별(discrimination), 회복 불가능(disable)` 등 크게 3가지로 분류, 28개 문항에 대해 질의했다.

그 결과, “암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33.5%가 죽음을 답했고, 이어 고통(13.8%), 불치병(10.4%), 경제적 부담(9.8%), 두려움(8.8%), 항암제(7.3) 순이었다. 암에 대한 공포가 얼마나 심각한 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암 치료에 대한 이해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사실도 나타났다. 연구진은 “암, 에이즈, 치매, 중풍, 정신지체, 화상 중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질환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 결과 암이 47.9%로 에이즈(20.8%)와 치매(12.2%)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암 환자의 10명 중 8명은 치료가 가능하다. 즉, 암으로 죽음을 맞는 환자는 10명 중 2명꼴이다. 반면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는 10명 중 7~8명 정도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죽음과 암, 치료 불가능’으로 연결된 공식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암 치료에 대한 막연한 불신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암은 어떤 치료를 하더라도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기 어려운가”라는 질문에 55.7%가 “그렇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나이가 들수록 치료 예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높았다. 60대 이상에서는 60.1%가 “치료 후 건강한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편견은 암 환자의 치료 중 사회활동의 고립, 우울증 증대, 적극적 치료 후 사회로 복귀에 어려움을 야기한다.

이번 조사에서도 집계됐듯이 “암 환자는 회복 후에 정상적인 직장생활이 어렵다” “암 치료 후엔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게 힘들 것이다”라는 편견들은 암의 예방과 검진, 치료를 늦추게 하고 암 인식의 발전에도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반면 희망적인 결과도 있다. “암에 걸렸을 경우 이를 알릴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과반수 이상인 53.3%가 “알리겠다”고 답했다. 알리고 싶지 않다고 답한 사람은 46.7%였다.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숨기기만 했던 과거와는 점차 달라진 양상을 보이는 긍정적인 변화로 살펴볼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세계적으로 암 환자가 많아지면서 암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연구는 수없이 많다. 그러나 치료 후 암 환자들의 삶을 헤아리는, `인식에 대한 연구`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며 "이번 암에 관한 대규모 인식 조사는 일반인의 암에 대한 생각을 수치로 살펴볼 수 있는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최초 사례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에서는 매년 같은 내용의 조사를 진행, 암에 관한 인식의 추이를 ‘장기 추적’할 계획이다.

※도움말=심영목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장, 조주희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장

[조경진 MK헬스 기자 nice2088@mkhealth.co.kr]
 
Posted by 김범석 bhumsuk